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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 상성구 7:20 p.m.
첸: 하아, 하......
호시구마: ......그렇게 확고하다니.
호시구마: 정말 예상 못 했어. 네가......날 피흘리게 만들 수 있다니.
첸: 우린, 하아, 우린 모두, 여태 동안......나가지 못 했었지.
첸: 호시구마, 넌 계속 이 도시에 있었지만 난......아니야, 난 계속 도망을 치고 있었던 거나 다름없었어.
첸: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도시를 받아 들일 수 없을 거 같아.
호시구마: 결국엔 우리끼리 잠깐 티격태격한 정도가 됐네.
호시구마: 나로는 널 도저히 막을 수 없다. 가.

첸: ......
첸: 미안, 호시구마.
첸: 내가 가고 나면 네가 대신 빈민가에 들려 줬으면 좋겠어.
첸: 빈민가 주민들의 놀란 가슴은 아직 진정되지 않았으니까, 누군가가 근위국을 대표해 그들을 지켜야 할 거야.
첸: 만약 감염자 아이가 너에게 장난감 곰돌이 인형을 준다면......
첸: 받아. 그건 어떤 우르수스 인이 그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 거야.
첸: 우리의 실수로 인해 목숨을 잃은 미샤가 그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 거야.
호시구마: 그래. 알겠어.
첸: 미안. 네겐 큰 빚을 졌네.
호시구마: 너에겐 사과를 듣고 싶지 않아. 솔직히 말해서 네가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첸: 호시구마......
호시구마: ......이제 할 얘기는 다 했겠지.
호시구마: 가! 다시는 돌아오지 마.
첸: ——
첸: ......잘 지내.
호시구마: “이 도시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호시구마: ......너보다 이 도시를 걱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호시구마: 헛소리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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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국 대원: 호시구마 감찰님!
근위국 대원: ......무슨? 다, 다치신 건가요? 대체 누가......
근위국 대원: 맞다, 저희가 방금 첸 경관을——
호시구마: 아, 그거 말인데, 미안.
호시구마: 이것에 대해서 너희들과 얘기를 나눌 시간 있을까?
근위국 대원: 감찰님......그 뜻은 감찰님도 공무를 방해하겠다는 겁니까?
호시구마: ......그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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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옌우: 나가.
???: 알겠습니다, 웨이 공.
웨이옌우: 말했잖아......날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 넵. 당신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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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즈키: ......
후미즈키: 켈시 씨와 아미야 양, 말씀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몇 마디 해도 될까요?
아미야: 아, 네, 후미즈키 씨.
켈시: 마음대로 하세요.
후미즈키: 우린 서로 알고 지낸지 정말 오래됐어요, 웨이옌우.
웨이옌우: 왜 지금 그 얘기를—— 왜 지금 그 얘기를 하는 거죠?
후미즈키: 전 당신의 눈을 보면 당신이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웨이옌우: ......후미즈키.
후미즈키: 하아. 전 원래부터 볼 수 있었어요.
후미즈키: 용문이 당신의 전부이자 당신의 꿈이라는 걸 전 잘 알고 있어요.
웨이옌우: 아뇨, 후미즈키......
후미즈키: 하지만 지금 이 모든 게 당신이 원하던 건 아니잖아요?
후미즈키: 아, (극동어로 사과). 진퇴양난인 우리의 현재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후미즈키: 제가 말하는 건......당신 자신과 바꿔서 얻어낸 번영을 말하는 거예요.
후미즈키: 당신은 이미 두 명의 가족 분을 잃으셨죠. 아니, 당신의 말에 따르면 세 명, 심지어는 열 몇 명이죠.
후미즈키: 그런 당신이 지금 조카까지 잃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
웨이옌우: 첸은 그림자 호위대를 굉장히 미워하고 있어요. 만약 그들이 첸을 잡으러 간다면, 첸은 필사적으로 저항하겠죠.
후미즈키: 아뇨, 웨이옌우......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후미즈키: 후회하지 않나요? 그 두 사람을 타국의 도시에서 죽게 만들려 하는 건가요?
후미즈키: 감염자면 어떻습니까? 감염자가 됐다고 해서, 그 두 사람이 당신의 조카가 아니게 되는 건가요?
후미즈키: 만약 우리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면, 당신은 그 아이에게도 이런 취급을 했을 건가요......?
웨이옌우: 내가 한 모든 일들은 그저 이 도시를 위한 일이었어요, 난 한번도 첸훼이제에게 내가 할 일을 해달라고 한 적이 없었어요.
후미즈키: 하지만 그 아이는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었는 걸요!
후미즈키: 당신이 그 사실을 숨기는 건 그녀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을 뿐이었어요. 그 때문에 첸은 자신이 이 도시에 속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후미즈키: 당신이 그녀에게 바랐던 일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고요.
웨이옌우: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그만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웨이옌우: 내 뒤에 있는 사람들, 내 발 밑에 있는 이 도시가, 나와 모두가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나 필사적이었는데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어요.
웨이옌우: ......용문은 내가 멈출 수 있도록 허락할까요?
웨이옌우: 그녀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녀가 뿌리부터 뜯어 고칠 생각을 했던 거고, 이 도시를 통치하는 제 방식을 거부한 사람이 바로 그녀라고요.
웨이옌우: 난 그저 그녀에게 그렇게 한다면 무엇이 필요하고, 또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가르쳐 줄 뿐이에요.
후미즈키: 됐어요, 됐어. 아직도 변명을 하다니, 정말 귀에 딱지 생기겠어요.
후미즈키: 전 그녀를 잡아오겠어요. 전 이렇게 그녀가 죽도록 내버려 둘 수 없겠어요.
후미즈키: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제가 하겠어요.
웨이옌우: 헛소리! 절대 안 돼......!
웨이옌우: 내가 이미 방안을 전부 마련했어요. 내가 첸을 데려올 테니, 후미즈키, 당신은 여기서 한발짝도 나가지 마요.
후미즈키: 쳇, 날 막겠다고?
후미즈키: (극동어)?!
켈시: 오우.
아미야: 응? 선생님, 후미즈키 씨께서 방금 뭐라고 하신 건가요?
켈시: 하마터면 극동에 저런 천박한 말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뻔 했어.
후미즈키: 웨이옌우, 제가 누군지 잊어버린 모양이네요?
웨이옌우: 후미즈키, 나도 선이라는 게 있어요.
후미즈키: 자신이 누군지는 기억하고 있어요?
웨이옌우: 후미즈키......!
아미야: ......선생님, 제 생각엔......
아미야: (웨이옌우 선생님, 엄청 후미즈키 씨를 신경 쓰고 있는 거 아닌가요?)
켈시: (후미즈키라면 그럴지도......)
후미즈키: 됐습니다, 로도스의 두 분. 로도스는 용문과 첸을 도와 주세요, 얼마면 될까요?
후미즈키: 돈은 제가 내겠습니다.
웨이옌우: 당신......
아미야: 후미즈키 씨, 정말 이런 의뢰를 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후미즈키: 네.
후미즈키: 이렇게 말하면 조금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그이가 오늘은 정말 상태가 영 아니라서요.
후미즈키: 그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계략이 정말 우리 예상을 뛰어 넘어서, 그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걸 전부 꿰뚫어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후미즈키: 상대는 용문을 잘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서도 정말 잘 알고 있어요.
웨이옌우: 후미즈키, 이제 그만 말해요!
후미즈키: 지금 나한테 뭐라 한 거예요!?
후미즈키: 선생님, 가격 제시해 주세요. 제가 낼 수 있습니다.
켈시: 후미즈키 씨께서 말씀하시는 건 저도 잘 알겠습니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제가 두 분께 몇 마디만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웨이옌우: ......닥터.
켈시: 지금 이 상황에서 말을 꺼내면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감히 말하자면, 용문은 외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켈시: 후미즈키 씨, 계속 얘기를 해도 괜찮겠습니까?
후미즈키: 말씀하세요. 전 남이 뭐라 하는 걸 신경쓰는 습관은 없어서요.
웨이옌우: ......헛소리......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는 단순히 제약 회사에 불과합니다.
켈시: 단지 지금 상황이 이 땅의 그 누구도 가만두질 않아서 말이죠. 하물며 시장, 인사, 정치적 성향과 국가 이익도 말이죠. 저희도 수많은 제약 회사들과 적대할 수도 있어요.
켈시: 로도스가 여러 나라의 사이에서 조용히 다니는 것도 저희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켈시: 만약 저희가 각 세력들에게 큰 압력을 받는다면, 저희도 저희만의 견제 수단이 있어야 겠죠......
켈시: 하지만 이 수단들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계획을 내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이성이라도 남아 있어야 합니다.
켈시: 그러니, 특수 상황이 언제나 생길 수 있는 지금같은 상황에선, 저희 로도스도 그에 맞는 대책을 준비해놔야 겠죠.
웨이옌우: 요점만 얘기하세요.
켈시: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웨이옌우: 유용한 제안이길 바랍니다.
켈시: 제가 당신에게 이 정보들을 알려야 하는지 고민스럽습니다, 웨이 선생님.
켈시: 절 믿어 주세요. 용문의 힘과 웨이 선생님의 능력이라면 로도스를 없애는 것 정도야 눈길 한 번이면 됩니다.
켈시: 저희 장비가 아무리 뛰어나봤자 웨이 선생님의 부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죠.
켈시: 만약 당신의 뜻을 거역한다면, 로도스는 분명 피바다가 되겠죠.
켈시: ......
웨이옌우: 말씀해 보세요. 당신과 아미야 양께선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지금 로도스를 상대할 여력같은 건 없으니까요.
웨이옌우: 그러니 사양하실 거 없습니다.
켈시: 네.
켈시: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웨이 선생님께선 저희가 갖고 있는 군사력을 매우 신기해 하셨죠.
켈시: 지금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제가 말했던 것처럼, 이 방면에선 로도스는 용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켈시: 하지만 아무리 강한 군대라도 전세에 따라 발이 묶일 수 있습니다.
켈시: 아무리 당신의 군대라도 손발이 묶인다면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죠. 당신이 직접 나간다 해도, 상대방은 주도권을 잡을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켈시: 사실 제 동료가 예전에 한 자션 쇼에서 코셰이 공작과 그녀의 양녀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켈시: 거긴 인신매매같은 걸 하는 시장같은 곳이 아니고, 귀족들이 마음껏 즐기고 다니는 연회같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켈시: 그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적을 대표하는 권력의 실체들이었죠.
웨이옌우: ......
웨이옌우: ......계속하세요.
켈시: 지금부터 할 이야기들은 아마 웨이 선생님께서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신 걸지도 모릅니다.
켈시: 그 파티에서 많은 우수한 청년들이 그들의 이론과 구상 덕분에 합당한 가격을 받았지만——
켈시: 탈룰라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와 제 동료는 이 소녀가 장차 리유니온의 리더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켈시: 사실......저흰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어요.
켈시: 왜냐하면 코셰이 공작은 꼭 필요한 장소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꼭 필요한 행동만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켈시: 코셰이는 자신의 힘을 드러내서 협력을 얻어 내려 하지 않았고, 탈룰라도 그러지 않았어요. 그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웨이 선생님께서 저희보다 더 잘 알고 계시겠죠.
켈시: 코셰이 공작은 그녀를 노예나 인질 취급을 하지 않았어요.
웨이옌우: 그녀는 그의 후계자에요.
후미즈키: 무슨?
웨이옌우: 닥터 켈시, 당신의 말 덕분에 확실해 졌어요. 탈룰라는 코셰이의 후계자입니다.
켈시: 그렇습니다, 웨이 선생님......
켈시: 코셰이 공작은 선생님께서 무엇을 갖고 계신지 알고 있고, 또 선생님께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겠죠.
켈시: 그리고 그건 탈룰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켈시: 이번 일을 저희에게 맡겨 주시죠, 웨이 선생님. 저희야말로 이번 일을 해결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들입니다.
켈시: 아미야가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로도스와 용문 간의 정식 계약은 끝이 났습니다.
켈시: 지금 로도스의 함선은 이미 용문의 접현 구역을 떠났죠. 로도스가 용문을 떠난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용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겁니다.
켈시: 아미야, 어때?
아미야: ......네.
아미야: 웨이 선생님. 저희는......용문 도시의 미래와 당신의 개인 사정에 대해선 별 신경을 쓰지 않아요.
아미야: 하지만 음모를 가진 자가 감염자들을 이용해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선 저희가 최선을 다해 막겠습니다.
아미야: 만약 웨이 선생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만약 저희에게 아무런 공격을 가하지 않겠다고 말씀해 주시면——
아미야: 그 다음에 벌어지는 전투는 우리 로도스의 전투겠죠.
웨이옌우: 전 감염자들에게 의존하지도, 그들을 믿지도 않습니다.
웨이옌우: 제 눈에서 당신들과 리유니온의 차이는 우리와 적대하냐 않느냐 정도죠.
웨이옌우: 과거의 리유니온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이들이 기억하고 있겠죠.
웨이옌우: 과거의 그들은 지금같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웨이옌우: 말과 의도는 언제든지 꾸며낼 수 있습니다.
웨이옌우: 리유니온이 아무리 자신들이 감염자들의 처지를 바꿀 수 있는 힘이라고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한들, 결국엔 감염자들이 우르수스를 상대로 총알받이 신세가 됐지 않았습니까.
웨이옌우: 이 다음엔 우르수스가 손쉽게 리유니온의 불꽃을 잠재우겠죠.
웨이옌우: "혹시 이름만 같은 다른 리유니온 아니야?"라는 걸 대체 누가 증명이나 할 수 있을까요?
웨이옌우: 또 그들이 언제 배신하고, 언제 우리에게 송곳니를 드러낼지는요?
웨이옌우: 그리고 전 당신들이 코셰이의 후계자를 처리할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웨이옌우: 상대는 코셰이 공작입니다......그를 적으로 둬서 승리를 거둔 것도, 수 년 동안 오직 용문 밖엔 없었을 겁니다.
켈시: 웨이 선생님, 당신은 자신이 직접 군대를 이끌어 체르노보그 핵심 도시를 공격하실 계획이시죠?
웨이옌우: 함부로 추측하지 마세요.
켈시: 방금 웨이 선생님께선 자신의 더 깊은 생각을 노출시키셨습니다, 선생님께선 오직 자신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군요.
켈시: 그럴만 합니다, 용문은 실제로 그럴 힘이 있고, 또 우르수스의 음모를 이겨내신 경험도 있으시니까요.
켈시: 하지만 이번에 당신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선전포고를 한 용문의 죄를 없던 일로 만들 생각이겠죠.
켈시: 후미즈키 씨의 말씀에 따르면 당신은 자신이 이미 수많은 죄들을 저질러서, 죽음을 통해 편해질려고 한다는 군요.
웨이옌우: 난 일생 동안 무수히 많은 죄들을 범했어요, 죽음으로 갚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또 누가 대신 제 죄를 갚아달라고 할 생각도 없고요.
켈시: 그렇다면 웨이 선생님, 선생님께선 돌아가신 후 정말로 그 아무도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웨이옌우: 용문은 염국의 중요 도시입니다, 제가 용문을 지켜내는 이상, 용문은 계속 번영하겠지요.
켈시: 제가 말하는 건 후미즈키 부인입니다.
아미야: (켈시 선생님......너무 직설적이셔!)
후미즈키: 선생님?! 무슨 말씀을!
켈시: 그렇습니다, 웨이 선생님. 전 부인께서 웨이 선생님 때문에 입을 피해가 걱정됩니다.
켈시: 당신이 죽는다 해도 후미즈키 부인께선 여전히 당신의 과부입니다. 당신이 아는 일이라면 부인께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죠.
켈시: 만약 누군가가 부인에게 부인의 의지와 어긋나는 일을 강요한다면, 제 생각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도......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켈시: 아마 그 사람도 마음이 넓은 사람은 아니겠죠?
후미즈키: 됐어요, 정말 선생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잖아요, 전......
웨이옌우: 그러니까, 당신의 말은 내가 손을 쓴다고 해도 후미즈키를 지킬 수 없다는 얘기군요.
켈시: 어쩌면 후미즈키 씨 한 명 뿐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후미즈키: ......전 함께 가도 좋아요, 죽는 것 쯤이야......
웨이옌우: 후미즈키!!
후미즈키: 어머.
웨이옌우: 말씀하시죠, 닥터 켈시.
켈시: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도시......그리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켈시: 정말 부탁드립니다, 웨이 선생님. 이 일을 전문가들에게 맡겨 주세요.
켈시: 어떤 세력을 적대하더라도 승산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자라면 저흰 확실히 잘 알고 있어요.
켈시: 저흰 그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 또 뭘 원하지 않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켈시: 감염자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감염자 뿐입니다.
웨이옌우: ——
웨이옌우: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건 뭡니까? 로도스의 리더이자, 로도스의 의사인 당신은?
웨이옌우: 당신들은 여기서 자애를 베푸려고 온 건 아니겠죠.
웨이옌우: 핵심 도시를 공격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뿐만 아니라, 당신들에게 분명 어느 정도 막심한 손해를 입히게 할 겁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얻는 건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어요.
켈시: 웨이 선생님께선 지금 상황을 잘 알고 계시는 군요.
웨이옌우: 지금 이 상황에선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게 가장 좋을 테니까요.
아미야: 웨이옌우 선생님께서 저희의 작전을 허락해 주셔야 할 뿐만 아니라, 저희와 약속을 해주셨으면 해요.
아미야: 나중에 어쩌면 웨이 선생님의 마음이 바뀌실 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저희에겐 그게 필요해요.
아미야: 전 용문과 선생님의 가정, 그리고 첸 경관님 모두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웨이옌우: ......
아미야: 후미즈키 씨, 저희는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
아미야: 저흰 당신의 그 선의와 감염자들에 대한 태도를 보고, 보상을 바라지 않고 임무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후미즈키: (토끼야......)
아미야: 에?
후미즈키: (엄지 척)
아미야: ......??
웨이옌우: 알겠습니다. 용문-체르노보그 사건이 끝나기 전까진, 우리 용문은 절대로 로도스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웨이옌우: 보아하니 닥터께선 또 하실 말씀이 있는 모양이군요.
웨이옌우: 말씀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든 전 받아 들일 준비가 됐으니. 어차피 저도 마침 감염자 한 명을 구해달라고 로도스에게 요청할 참이었습니다.
켈시: ......그럼, 제안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웨이옌우: 원하는 게 있다면 어서 말씀하세요.
켈시: 20년 전, 애드워드·아트리아스, 그러니까 탈룰라·아트리아스의 아버지가 용문에서 죽었습니다.
켈시: 웨이 선생님께서 그의 유물을 저희에게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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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 어떻게든 버녁하는데
그 시작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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