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데로카: 여보세요, 제 말 들리세요?
시데로카: 오랜만이에요, 회장님!
시데로카: 오신다는 얘기 듣고 연락드린 건데 실례를 범한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시데로카: 아, 네.
시데로카: 아버지 쪽은 회장님 덕분에 아무 문제 없이 잘 되고 있습니다.
시데로카: 저요?
시데로카: 저도 회장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시데로카: 언제 한 번 같이 밥이나 먹었으면 좋겠는데.
시데로카: 모레인가요, 알겠습니다.
시데로카: 전 언제든 괜찮아요! 오랜만에 회장님과 식사를 하는 건데 전 당연히 기쁘죠!
시데로카: 네, 네.
시데로카: 평범하게 인가요, 그렇다면 구내식당에 가죠!
시데로카: 구내식당의 음식들은 입에 안 맞으신가요?
시데로카: 고급식당이요?
시데로카: 그건 제가 불편해서요... 죄송합니다!
시데로카: 네, 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시데로카: 감사합니다, 회장님.
시데로카: 그럼 안녕히.

시데로카: 후우.
시데로카: 회장님을 알고 지낸지도 꽤 됐는데, 정말 여전하시다니까.
시데로카: 난 정말 이곳에서 별걸 다 배웠는데.
시데로카: 응?
시데로카: 저기 무슨 일이 생겼나?
_

시데로카: 듀나 씨?!
듀나: 어라?
듀나: 안녕하세요...
버블: 이거 놔, 놓ㅡ으ㅡ라ㅡ고ㅡ
듀나: 얌전히 있으면 놓아줄게.
시데로카: 도베르만 씨와 함께 임무에 나가셨던 게 아니었나요?
듀나: 그게 말이죠..
듀나: 어떤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갈 수가 없게 됐어요. 네.
시데로카: 그렇다면 제 훈련을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요즘-
듀나: 미안해요, 할 일이 있어서요.
버블: 놔줘놔줘놔줘놔줘!
시데로카: 할 일이 있다면 부디 저도 데려가 주세요! 분명 듀나 씨의 도움이 될 거예요. 그 다음에-
듀나: 정말 개인적인 일이에요! 그래요, 정말 개인적인 일이라, 시데로카 씨를 귀찮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버블: 우왁----!
듀나: 버블, 또 박사의 노트에 이름 적히고 싶은 거야!
버블: 윽...
시데로카: 제가 도울 일은 없나요?
듀나: 이 녀석 말이에요?
버블: 포르테 언니! 교관이 나 괴롭혀 흐아앙!
듀나: 훈련하고 있는데 이 녀석이 멋대로 도망쳐 나왔어요.
시데로카: 훈련? 훈련 중이었나요!?
듀나: 놀이같은 거예요. 그래요, 우린 놀이를 하던 중이었어요.
듀나: 시데로카 씨도 잘 아시잖아요, 버블은 마구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거.
듀나: 방금 제가 이 녀석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아마 여기 있는 이 벽은 다 날라가 버렸을걸요
듀나: 음...
시데로카: 응?
버블: 흑흑흑흑!
듀나: ......
듀나: !
듀나: 시데로카 씨, 제가 부탁 하나 할 게 있는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시데로카: 말씀하세요.
듀나: 봐요, 버블이 이렇게 기운 넘치는데, 이 넘치는 기운을 한 번 발산해줄 필요가 있거든요.
듀나: 게다가 시데로카 씨도 훈련 상대가 필요하시잖아요.
시데로카: 그건 그런데...
듀나: 힘을 단련하는 훈련이라면 버블이 좋은 상대가 되어줄 거예요.
듀나: 단순히 힘으로 비교하자면 교관팀도 버블의 상대는 안 되니까요.
버블: 마자마자.
듀나: 마침 시데로카 씨도 몸상태가 좋으신 모양이니, 버블과 함께 훈련해 보세요. 괜찮으시다면 버블에게 기술같은 것도 가르쳐 주세요.
듀나: 어때요?
버블: 난 배우기 싫은데.
시데로카: 그렇다면 실례지만 어느 훈련실을 쓰면 좋을지 알려 주세요.
듀나: 제6훈련실이에요, 말은 이미 해뒀으니 그대로 가서 사용하시면 돼요.
시데로카: 알겠습니다.
듀나: 그럼 오늘 하루 버블은 시데로카 씨에게 맡길 게요!
듀나: 실컷 훈련하세요!
버블: ......
시데로카: 안녕 버블, 우리 같이 훈련하러 갈까?
시데로카: 앗!
버블: 우와아ㅡㅡ!
시데로카: 뛰지 마! 훈련실은 저쪽이라고!
_
듀나: 즐거운 훈련되라구!
듀나: ......
듀나: 휴우, 한꺼번에 귀찮은 사람 두 명을 처리했다.
듀나: 버블 대 시데로카라...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기대되는데.
_

45분 이후
제6훈련실
버블: 포르테 언니 왜 이렇게 잘 뛰어?
시데로카: 너도 꽤 하잖아, 체력이 좋네.
버블: 후후, 난 사르곤에서 안 뛰어본 곳이 없을 정도라니까.
시데로카: 정말로?
버블: 버블은 엄청 강해, 몇 걸음 달린 정도로 지치지 않아!
시데로카: 그거 좋네.
시데로카: 그럼 이제부터 근접전을 해보실까!
버블: 그게 뭐야,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데.
시데로카: 온 힘을 다해서 내게 부딪혀봐.
버블: 그럼 포르테 언니가 튕겨 날라가 버릴걸?
시데로카: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
버블: 좋아.
버블: 간다- 이얍-
버블: 쾅!
시데로카: 흐읍!
시데로카: 역시 세라토야.
시데로카: 하하.
버블: 어라?
버블: 잠깐, 잠깐!
시데로카: 왜 그래, 어디 다쳤어?
버블: 아니.
버블: 이번 건 무효야!
버블: 방금은 내 전력이 아니었어!
시데로카: 그래.
시데로카: 그럼 다시 한번 와봐.
버블: 흥.
버블: 이 정도면 되겠지.
버블: 으음...
버블: 여기서 조금 더 멀리.
버블: 여기서 더어- 멀리.
버블: 됐다!
버블: 쎄게 부딪혔다고 울면 안 돼, 포르테 언니!
시데로카: 그래.
버블: 그럼 간다!
버블: 이야아압-!
버블: 쾅!
시데로카: 흐읍!
시데로카: 으윽...
버블: 힘이라면 버블도 지지 않아!
시데로카: 그렇--구나!
버블: 윽!
버블: 이얍!
시데로카: 흐읍!
버블: 말도 안 돼!
버블: 버블이 질리가 없어!
버블: 히얍!
버블: 이야아--압!
쾅!
_
시데로카: 하아... 하아...
시데로카: 교관님 말씀이 맞았어, 버블이 정말 힘은 대단하구나.
버블: 져버렸다...
버블: 포르테 언니 힘이 어떻게 그리 쎄!
시데로카: 훈련을 자주 하니까 그래.
시데로카: 몸을 자주 움직이면 언젠간 그 보답을 받게 돼.
버블: 거짓말.
버블: 난 맨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힘이 엄청 쎄지진 않았어.
시데로카: 그건 아마 방식이 잘못되어서 그런 걸 거야.
버블: 음...
버블: 그럼 언니는 케오의 벌컨 언니보다 강해?
시데로카: 벌컨 씨보다는...아닐 거야.
시데로카: 미노스에서 대장장이를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
버블: 그치만 언니도 엄청 강한걸.
시데로카: 난 아직 훈련이 부족해, 더욱 강해져야 해.
버블: 그럼 나도 더 강해져서 케오를 쓰러뜨릴래!
시데로카: 케오베를?
버블: 케오는 힘이 강하진 않지만 엄청 잘 싸워!
버블: 언젠간 내가 케오를 쓰러뜨려 주겠어!
시데로카: 하하, 그거 재밌겠는데.
버블: 그러니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바로 특훈이야, 특훈!
버블: 한 번 더 하자, 포르테 언니. 아직 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구!
시데로카: 좋았어! 네가 그렇게 의욕이 넘치는 이상, 나도 끝까지 너에게 어울려 주도록 하겠어.
버블: 특훈이다!
시데로카: 특훈이다!!
_
두 시간 후
버블: 포르테 언니, 나, 나 힘이 없어...
시데로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런 상태일수록 자신을 더더욱 단련할 수 있는 거 몰라?!
시데로카: 지금이야말로 의지를 보여야 할 때야!
시데로카: 다시 한 번 더!
버블: 또, 또라니...
시데로카: 위대한 전사는 훈련장에서 쓰러지지 않아.
버블: 그럼, 한 번 더 간다...
버블: 헤...
퍽
버블: 진짜로, 못 움직이겠어.
버블: 으윽...
시데로카: 아쉽네, 아무래도 인내력을 더 길러야 할 필요가 있겠어.
버블: 힘들어, 숙소에 돌아가서 잘래...
시데로카: 안 돼.
버블: 엥...왜...
시데로카: 듀나 씨가 오늘 하루종일 널 잘 보살피라고 말씀하셨거든. 그래서 내겐 널 보살필 책임이 있어.
시데로카: 지금 자버리면 방금 한 훈련들은 전부 물거품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야.
시데로카: 지금의 너에게 필요한 건 재활성 운동이야, 재활성 운동을 하면 그 쑤시는 아픔이 줄어들 거야.
버블: 또 움직이라니-
버블: 아아- 싫어- 안 할래-
버블: 우와아아아앙!
시데로카: 울 시간에 한 번 더 움직여보는 건 어때.
버블: 흑흑...
버블: 집에 돌아가서 잘래!
시데로카: 오-- 아직 힘이 남아있잖아!
시데로카: 이제 도망치지 말고 남아있는 힘을 써야 할 곳에 써!
_
감시 카메라: ...

시데로카: 놓쳤나...
시데로카: 체력과 인내력으로는 분명 내가 버블에게 지지 않을 텐데.
시데로카: 왜 항상 놓치는 거지?
시데로카: 으음...
시데로카: 아무래도 순발력이 부족한 모양이야, 나중에 교관님들에게 순발력과 관련된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해봐야겠어.
시데로카: 어라?
시데로카: 안녕, 스즈란 양.
스즈란: 아, 안녕하세요, 시데로카 언니.
버블: (너랑 네 왕꼬리만 믿을 게, 스즈란!)
버블: (잘 숨겨줘!)
스즈란: (그만 좀 떨어, 버블, 정말로 들키겠어!)
시데로카: 버블을 보신 적이 있나요?
스즈란: 모, 못 봤는데요.
시데로카: 이상하다, 어떻게 이 코너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거지...
스즈란: 환기구를 통해서 빠져나간 건 아닐까요...하하...
시데로카: 그 녀석 체형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버블: (왜 스즈란의 꼬리 하나가 계속 흔들거리고 있는 거지?)
버블: (아빠가 어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꼬리를 흔든다고 했는데, 그게 정말이었구나!)
버블: (스즈란 완전 천사야!)
버블: (근데 내 코 앞에서 꼬리를 흔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간지러워.)
버블: (이런!)
버블: (아...아--)
애취!
시데로카: 응?
스즈란: 으앗!
스즈란: (꼬리 잡아당기지 마!)
스즈란: 죄송해요 시데로카 씨, 제가 조금 감기기운이 있어서...
스즈란: 애취.
시데로카: 그거 큰일이네, 의사는 봤어요?
스즈란: 아, 아직요. 다른 분에게 부탁하기엔 조금 그래서...
스즈란: 조금 더 쉬면 저절로 나을 거예요.
시데로카: 아뇨, 지금 당장 의사를 보러가죠.
스즈란: 괜찮아요, 시데로카 씨, 작은 병일 뿐인걸요. 정말로 별 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스즈란: (손수건을 꺼내 코를 닦는다.)
시데로카: 혹시, 돈을 아끼고 있는 건가요?
스즈란: 네, 네?
스즈란: 아니에요!
시데로카: 음...
시데로카: 그렇군요.
버블: (뭐야, 눈치챈 건가!)
스즈란: (무슨 이상한 오해라도 하신 건 아니겠지...)
시데로카: 저도 당신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고향에선 돈 조금 아끼겠다고 의사를 보지 않아 돌아간 사람이 정말 많아서요.
시데로카: 스즈란 씨도 아직은 어리시니 그런 고생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시데로카: 돈 문제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버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스즈란: 정말 괜찮아요! 게다가 로도스는 오퍼레이터들에게 무료 진료를...앗!
버블: (으아, 망했다!)
버블: (안보인다안보인다안보인다)
시데로카: 말씀 안 하셔도 저는 다 이해합니다. 지금 의료부서로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스즈란: 에, 에?
스즈란: 정말 오해라니까요 시데로카 씨! 생활비는 엄마아빠가 매달 보내 주셔요, 게다가 편지랑 사진까지 매달 보내 주시는데--
스즈란: 저기, 잠깐 제 말 좀--
버블: 휴, 휴우.
버블: 하마터면 들킬 뻔 했어, 스즈란의 왕꼬리가 아니었다면 큰일날 뻔 했다.
버블: 미안해 스즈란, 이 은혜는 나중에 갚을 게!
_

훈련 센터 입구
듀나: 그래서 결국 버블은 사라졌다, 이 말이에요?
시데로카: 네...
시데로카: 스즈란 양을 의료부에 데려주고 나서 찾아봤는데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시데로카: 전부 제 잘못입니다, 제가 버블을 잘 보살피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듀나 교관님!
시데로카: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듀나: 버, 벌이라니...
듀나: 버블이라면 아마 지금쯤 숙소에서 쉬고 있겠죠, 방금 숙소 담당자와 연락했습니다.
듀나: 숙소 담당자가 오늘처럼 얌전한 버블은 처음 본다네요. 모두 당신 덕분이에요, 수고했어요.
시데로카: 하아...
듀나: 오늘은 정말 수고했어요, 더 이상 용건이 없다면 시데로카 씨도 어서 돌아가서 쉬세요.
시데로카: ......
시데로카: 교관님, 사실 오늘 뭔가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듀나: 말씀하세요.
시데로카: 교관님은 제가 정찰 수업과 추격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다 생각하시나요?
듀나: 시데로카 씨는 우수해요, 정말 우수한 학생이죠. 무슨 문제가 있나요?
시데로카: 제가 이 두 가지 방면에서 정말 부족한 것 같아서 말이에요. 특히나 다른 사람을 쫓을 때 실수를 많이 해요.
시데로카: 역시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일까요?
듀나: 흠...
듀나: 그건 말이죠, 예외에요. 음, 예외에요.
듀나;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는 환경과 전장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으니까 말이에요. 전장에서의 추격 능력은 절대로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시데로카: 그런 건가요.
듀나: 네, 틀림 없어요.
시데로카: 교관님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저도 안심이네요.
듀나: 그래요.
시데로카: 그렇다면 전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찰 및 추격 수업을 받아야 겠군요. 저도 이쪽 방면의 수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듀나: 그래...네?
듀나: 아, 그, 그거 말인데요.
듀나: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서 쉬세요. 제가 다른 교관 분들과 함께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테니 걱정 마세요.
시데로카: 알겠습니다 교관님.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듀나: 그래요, 조심히 돌아가요!
듀나: ......
듀나: 넌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도베르만 교관?
도베르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모양이네.
듀나: 다음에도 이렇게 운이 좋을 거라고 확신할 순 없어.
도베르만: 그 다음이 오기 전에 우리가 어떤 방법을 생각해두는 수밖에 없겠지.
도베르만: 시데로카에게 파괴성 있는 추격 방법을 가르치지 않을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듀나: 시데로카가 그런 걸 배웠다간 박사는 물론 우리도 도망칠 수 없겠지.
도베르만: 버블 쪽은 무슨 성과라도 있었나?
듀나: 감시 카메라 영상은 봤어.
듀나: 너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좋을걸.
듀나: 숙소 담당자가 오늘 버블은 샤워할 때빼고 계속 숙소에 있었대, 밥도 룸메이트가 가져다 줬다고 하고,
듀나: 아마 당분간은 '시데로카' 이 네 글자만 들어도 벌벌 떨걸.
도베르만: ...
시데로카: 절 부르셨나요 교관님?
듀나/도베르만: ?!
듀나: 왜 돌아오신 거예요?
시데로카: 도베르만 교관님도 계셨군요, 외근은 벌써 끝나신 건가요.
도베르만: 네...함선 주변에 괜찮은 장소를 물색하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시데로카: 잘 됐네요, 사실 제가 수업을 당장 내일부터 시작해도 괜찮을지 물어보고 싶었던 참이거든요.
도베르만: 그 일 말인데요-
듀나: 일단은 저와 도베르만 교관이 상의 좀 해보고 말씀드릴게요.
_
도베르만: (소곤) 일단 지금 상황을 넘길만한 핑계 아무거나 하나 대봐.
도베르만: (소곤) 듀나?
듀나: (소곤) 사실 내가 시데로카를 잘 알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봤거든.
듀나: (소곤) 그 사람이 시데로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듣고는 깜짝 놀라긴 했는데, 어떤 제안을 하나 하더라.
듀나: (소곤) 이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도베르만: (소곤) 좋아, 부탁한다.
_
듀나: 시데로카 씨.
시데로카: 네!
듀나: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듀나: 방금 제가 도베르만 교관과 간단하게 상의를 해봤는데요.
듀나: 지금의 훈련으로는 당신을 만족시킬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도베르만: (소곤) 어이, 지금 자기가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건지 알고 있어?!
듀나: (소곤) 한 번만 날 믿어줘!
시데로카: 그 말씀은...?
듀나: 저도 당신이 박사의 호위를 담당할 때마다 박사가 종종 네 곁에서 사라지는 건 알고 있어요.
시데로카: 그건 제 잘못이에요, 죄송합니다!
시데로카: 그러니까 전-
듀나: 그러니까 당신은 다른 방면에서 박사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 그 뜻이죠?
시데로카: 그 말씀은?
듀나: 시데로카 씨는 요즘 박사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면 부족에, 식습관도 엉망이고, 최근에는 가ㅡㅡ벼운 만성 질환이라도 걸린 것 같아요.
듀나: 전투의 기술을 단련하는 동시에 박사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시데로카: 전...
듀나: 제 제안을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좋은 밤 되세요, 시데로카.
시데로카: 안녕히 주무세요...교관님.
_
도베르만: (소곤) 너희 컬럼비아 사람들은 다 이렇게 못된 생각하고 다니는 거야?
듀나: (소곤) 잔머리 조금 굴린 것 뿐이잖아.
듀나: (소곤) 멍 때리지 말고 어서 가!
도베르만: (소곤) 저게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듀나: (소곤) 적어도 당분간은 그 제안에 대해 고민하겠지, 일단 가자!
도베르만: (소곤) 혹시나 또 훈련 타령하기 시작하면 그땐 정말 잠 못 잔다고!
_
시데로카: ......
시데로카: 교관님 말씀이 맞아.
시데로카: 난...
시데로카: 박사님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보디가드라고 생각했어.
시데로카: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어.
시데로카: 난 보디가드가 고용주의 안전만 보장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
시데로카: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훨씬 더 많았었는데, 난 그걸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은 거야.
시데로카: 아...
시데로카: 회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바로 그 뜻이었구나.
시데로카: 난 먹을 걸 가리진 않지만, 더 질 좋은 음식을 먹는다면 분명 생활의 질도 높아지겠지.
시데로카: 회장님께서 어렵사리 로도스에 오셨는데 난 구내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생각만 했어.
시데로카: 정말 그래선 안 되는 거였는데.
시데로카: 박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겠지.
시데로카: 단지 둔한 나한테 얘기하기 미안해서 그러셨던 걸 거야.
시데로카: ...
시데로카: 결정했어.
시데로카: 내가 박사를 구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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