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처음 사태가 터졌을 때의 미네의 침묵에 사람들이 의아해 했었지.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미네는 왜 침묵하는가? 왜 탗감독을 보호하거나 하다못해 옹호라도 해 주지 않는가?

하지만 알다시피 미네는 끝까지 침묵을 지켰지...

당시에도 미네 흑막설이 돌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탈한 아저씨 이미지인 미네의 평소 행보, 인터뷰에서 보여준 탗감독과의 여행대담, 포도할배 조문용 일러 등등

도무지 미네를 의심할 만한 껀덕지가 부족하였고, 카도카와의 행보가 워낙 엉망이었던지라,

"성우방패에 이어서 이제는 미네방패까지 쓰냐?" 라고 다들 분노했을 뿐이었지.

2017년 사태 당시 침묵하던 미네를 우리는 대충 이런 이미지로 생각했었지.

여기서 자기가 나서봤자, 체면때문에 할복을 택하는 꼰대문화가 만연한 일본 대기업 카도카와가 결정을 뒤집을리도 없고,

되려 탗감독만 더 돌을 맞고 난처한 입장에 처할 테니, 자기까지 나서서 상처를 헤집으며 일만 키우는 것 보다는,

침묵을 지켜 사태가 빨리 가라앉고 탗감독이 홀로서기를 하도록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는 그런 원로의 이미지 말이야.

하지만 2019년이 되어서 보니, 미네는 사실 이 새끼였던 거야...

배신감도 배신감이고, 황당함도 황당함이고, 진짜 여러가지로 깬다...

제작위원회가 미네를 고기방패로 써먹은 게 아니고, 미네가 제작위원회를 고기방패로 써먹었단 말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