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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 여행] 어머니는 누구?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8 23:39:00
조회 558 추천 18 댓글 7
														

잠결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누군가가 숨어들어온걸까요, 이제는 익숙했기에 적당히 이불을 열고, 몸을 살짝 옆으로 빼서 눕기 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제가 자는 사이에 제 침대로 사야 씨나 암네시아 씨, 프랑 선생님, 심지어는 빗자루 씨까지 침대로 종종 들어오고는 했습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네 사람 중 한 명이 제 품안에 꼭 껴안긴 채 자고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에는,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에는 문을 걸어잠궜습니다, 그걸로도 부족해서 들어오지 말라고 몇 번이나 타일렀습니다, 하다못해 마법까지 걸어서 들어오지 못하게 했지만 다들 포기할줄 몰랐습니다. 서로 힘을 합치는건지 마법을 쓰지 못하는 암네시아 씨나, 마법을 걸지 못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빗자루 씨 까지 모든 방비를 뚫고 제 침대 옆에서 잠들고는 했습니다.


이제와서는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였습니다. 결국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잠결에 버릇처럼 몸을 옆으로 옮기고, 이불을 살짝들어올려서 들어오기 쉽게 만들어주고는 했지요, 이러면 이제 자러온 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대로 제 품안에 껴안겨서 새근새근 잠이 들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뭐어, 솔직히 말해서 저도 껴안고 자는게 싫은건 아니였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달콤한 향기, 끌어안고 자기 딱 좋은 따끈따끈한 체온이라 꼭 껴안은 채로 자면 푹 잘 수 있었거든요. 이제와서는 은근히 기대되는 이벤트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누구일까, 추측하고 다음 날 일어났을때 껴안겨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정답을 맞추면 어딘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이불을 연 채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품 안에 껴안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있으니 찬바람이 쌩쌩불어서 살짝 춥기도 했지요, 잠이 살짝 달아났기에 투덜거리면서 눈을 뜨려고 한 순간, 누군가가 제 품 안에 껴안겨들었습니다. 이제서야 오네요, 살며시 웃으면서 이불을 내리고, 꼬옥 끌어안아준 순간 살짝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체구가 작았습니다.


제 이불로 숨어들어오는 네 사람은 저와 체구가 비슷했습니다. 그랬기에 꼬옥 끌어안았을 때 뺨이 맞닿거나, 혹은 제가 품에 꼬옥 껴안기는 상태가 되고는 했습니다. 머리하나 차이가 날 정도로 제 배에 이마가 맞닿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조금 밑으로 내려와서 껴안는다고 하기에는 또 이상했습니다. 이 침대는 제 체구에 정확히 맞았기에, 이렇게 제 가슴팍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내려와서 껴안긴다면 발이 침대 바깥으로 나갈께 뻔했지요, 굳이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의문이 들자 결국 참을 수 없게된 제가 눈을 뜨고 그대로 이불을 들쳤습니다.


그리고, 살짝 비명을 삼켰습니다.


어지간하면 잘 당황하지 않는 저였지만 이번만큼은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 정도면 비명을 잘 참은 것이였습니다.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구를 데려와도 아마 반응이 비슷했을거지요.


품 안에는, 잿빛 머리카락의 아이가 잠들어있었습니다.


"엄마아..."


저보다 조금 더 작은 체구에, 마치 저와 세트로 맞춘듯한 잠옷을 입은 잿빛 머리카락의 아이가 제 품 안에 얼굴을 조금 더 파묻으며, 엄마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갑자기 자는 사이에 만들지도 않은 딸이 생겨버린 이 가련한 마녀는 누구인가.


네, 저였습니다.


아니아니아니, 진짜로 제 딸일리가 없잖아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랬습니다, 머리색이 닮은 것 쯤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생김새가 조금 비슷한 것 쯤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즉, 종합하자면 이 아이는 잠결에 나왔다가, 방을 잘못 찾아오고 저를 엄마로 착각해서 껴안고 있는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간단했습니다, 아이를 깨운다음에 착각을 정정하고, 부모님을 찾아서 돌려보내면 되는 일이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바로, 자는 도중 깨워서 조금 미안하지만 손을 살며시 들어서 아이의 어깨에 올린 순간이였습니다.


"일레이나 엄마아..."


움직이던 손이 그대로 멈췄습니다. 


방금 전 까지 아닐거라 믿었던 제 상상은 가볍게 현실을 배신했습니다. 손을 멈춘 상태 그대로 아이를 찬찬히 뜯어살폈습니다. 아이라니, 이 아이가 제 아이라니!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일이였지만, 그랬기에 되려 머리가 냉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세계의 무수한 저를 만난 적도 있었으니 아마 이번에도 그런 것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어머니는 누구일까요, 천천히 곱씹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아이의 머리색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잿빛에 조금씩 조금씩 흰색깔이 섞여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마 암네시아 씨의 백발이겠지요. 그렇다면 다른 어머니는 암네시아 씨인걸까요?


아닙니다, 자세히 보니 꾹 닫은 이목구비는 다른 사람이 아닌, 프랑 선생님을 조금 닮아있었습니다. 섣불리 판단을 내려서는 안될 문제였네요, 방금 전 행동을 반성하면서 천천히, 다시 천천히 뜯어보았습니다.


옷, 잠옷은 또 빗자루 씨의 것이였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빗자루 씨는 제 옷을 빌려입고 있었기에 제 옷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저한테 받은 소중한 옷을 빗자루 씨가 아무한테나 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자세히 보니 체구에 맞추려고 몇 번인가 바느질한 흔적이, 제가 잠옷을 빌려줄 때 빗자루 씨 꺼라고 이름을 수놓은 글귀가 보인걸로 봐서 100퍼센트 빗자루 씨의 것이였습니다.


다른건 또 어떨까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살피고 있자니 아이가 조금 눈을 떴습니다. 아무래도 품에서 떨어져서 불안한듯, 저한테 손을 뻗으면서 엄마아...하길래 조금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아이를 꼭 껴안아주었습니다. 그러자 안심한듯 새근새근 잠들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뜬 눈, 그 눈동자는 사야 씨의 것과 꼭 닮은 색깔의 것이였습니다. 이렇게까지 정보가 모이자 오히려 혼란스럽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암네시아 씨를, 이목구비는 프랑 선생님을, 눈동자는 사야 씨를, 옷은 빗자루 씨를 각각 빼닮았습니다.


네 사람 중 한 사람이 이 아이의 엄마이자, 제 반려자인건 확실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네 사람 중 누구일까요? 품 안에 잠든 아이를 내려다보며 누구일지 곱씹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새도록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자고 일어나니 일레이나의 딸이 일레이나 품 안에서 자고있는 그런 글


인데 딸이 사야/프랑/암네시아/빗자루 네 사람의 특징을 각각 가지고 있어서 누가 엄마인지 모르는 글


어떻게 이을지 몰라서 열린결말로 끝내긴 했는데 사실 생각한 결말은 총수 일레이나가 네 사람한테 덮쳐진 결과로 쓰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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