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롭붕이들아
늦어서 미안
마름이 먼저 나오나 이게 먼저 끝나나 내심 궁금했는데 내가 이겼다
이걸로 나머지 죄악 6개를 다 했고 유종의 미를 거둘 마지막 죄악은 질투다.



몇 번이나 한 소리긴 하지만 림버스에서 각 죄악은 그 죄악 자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림버스에서 질투 죄악을 가진 인격이라고 딱히 남을 질투하는 모습은 없다.

아 이새끼는 또 있나 어쨌든 얘 빼면 없다. 즉 림버스에서 질투도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근데 질투의 경우 죄종이 없다. 그게 무슨 소리냐? 지금까지처럼 죄종으로 키워드를 뽑아낼 수가 없다는 거다

아니 분명 보라색 있는데 아니 십
이게 떡밥인지 아니면 누락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질투 죄종 스토리를 못 본다는 거지
불편하긴 해도 없는 걸 어쩔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칠죄종에서 질투부터 보자


기독교, 그리고 칠죄종에서 질투는 “남의 재산이나 배우자를 탐내지 말라”는 말대로 모두가 아는 상대의 것을 탐내는 그거가 맞다. 그거 말고 한 개가 더 있는데

하느님도 대놓고 나 질투할거니까 알아두셈 ㅇㅇ 하고 직접 말한 질투가 있다. 물론 이 질투는 의미가 조금 다르긴 함
성경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질투는 대충 요약하면 자기가 인간을 존나게 사랑하니까 그 인간도 마찬가지로 다른 신이나 우상을 섬기지 말고 자기 자신을 섬기라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로 표현하면 “다른 신 말고 나만 봐!” 정도가 되겠다. 이런 식으로 쓰니 의미가 좀 이상하긴 한데 이것도 충분히 질투가 맞다
이 때문에 일부 기독교 문화권이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질투를 그닥 나쁘지 않은 감정으로 여겨 애정표현으로도 쓴다던데 그거는 잘 모르니 넘어가고, 어쨌든 기독교에서 질투는 이런 두 의미가 있다
다음은 죄종이 없으니 바로 환상체로 넘어가서 키워드를 보자. 죄종이 없으니만큼 환상체를 많이 봐야 함. 질투 환상체 기준은 환상체의 외형과 내성, 사용 스킬, 그리고 에고 기프트를 이용해서 정했다

첫 번째로 골목파수견이 있겠다. 색깔도 보라색이고 에고 기프트 피뢰침도 보라색이다. 스토리를 볼까
전선이나 전봇대를 두르고 있으며 보기 전까지 몰랐는데 늑대도 본체 사람도 아니라 전기 쪽이 움직임을 정하는 거였다는 것 같다. 하나만 가지고는 알 수 없으니 다른 애들을 꺼내며 비교하자

다음은 마찬가지로 보라색 기프트를 주는 전기지네가 있다. 이쪽은 보라색은 아니긴 하지만
이쪽도 비슷하게 생김새가 로봇을 연상시키며 몸이 죽어도 전기가 영향을 미쳐 한동안 움직인다고 한다. 머리가 날아가면 질투 스킬 더 많이 쓰는 것도 그 때문일듯

다음으로 또 하나, 안녕로봇을 보자
이쪽도 당연히 로봇에 “심장”에 해당하는 부위가 몸 바깥에 있고, 또 거던 이벤트랑 인게임적으로도 마을 견학 시스템이라는 것 때문에 몸이 삐걱이거나 말거나 움직이고 있음이 암시된다

셋 모두 공통점이 있다! 셋 모두 질투 환상체고, 다시 말해 셋 모두 공유하는 사항이 바로 질투 죄악이 갖는 의미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본 3개에 의하면 “전기”, “로봇”, “본인 의사와는 별개로 해당 개체를 움직이게 하는 외부 요인이 존재함” 정도가 되겠다. 다행히 키워드를 찾았다


다른 질투 환상체들도 은근히 이런 요소가 묻어나 있다. 꿈꾸는 전기양은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전기라는 요소, 그리고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전기를 뺏기는 요소가 있고 놀아줄래도 단테로 하여금 자기가 정한 가위바위보의 규칙대로 놀게 하지만 동시에 자기도 패배하면 그걸 받아들인다
키워드를 얻었으니 다음은 인격 스토리를 보자

맨 위에서 말한 기독교의 질투처럼, 디쟈의 경우에도 질투 자원이 있다. 기독교에서 다른 신에게 눈 돌리면 하느님이 질투한다는 것처럼 로쟈도 지식보다 잿밥에 관심 않고 간식 까먹어대는 걸 다른 데 눈 돌리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또 계속 간식 먹다가 벌 받는 것도 환상체들이랑 비슷하게, 본인의 의사와 달리 존재하는 외부 요인에 움직임이 제한당하는 걸로 이을 수 있고

그러나 비슷하게 외부 압력에 조종당하는 쥐싱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바로 디로쟈 본인이 이러한 사상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디로쟈 본인의 의사와 디에치 협회의 의사 둘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임


비슷한 요소를 나머지 질투 자원 보유 인격에서도 볼 수 있는데, 검상의 경우에는 검계의 모토에 맞게 다 썰어버렸지만 그와 별개로 오티스와의 문답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고 우두머리 자리를 오티스에게 넘겨버렸으며 콩루도 다 죽여버리는 게 편한데도 구태여 적한테 왜 왔냐고 묻는 등 뒷골목 조직 보스라는 자리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 등, 본인의 의사와 조직 전체의 의사 둘이 서로 공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본인의 행동이 제한된다

쥐파우가 이러한 요소가 제일 강한데, 본인의 의사는 싱클레어를 갖고 싶다는 것과 의체 사용자를 죽인다는 두 가지 사상이 서로 혼재되어 존재한다는 게 대놓고 암시된다. 본편의 크로머까지 합쳐서 보면 이게 의체 말살에 있어 싱클레어가 필요했던 건지, 아니면 싱클레어가 필요해서 의체 말살을 한 건지 서로 구분이 가지 않을 지경
그리고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W사 인격들이 대부분 질투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저번에 나온 W루, 그리고 내일 나올 W상만이 예외다
나머지와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오루 한 롭붕이들은 알겠지만 W열차는 프문 세계관 중에서도 고어하기로는 탑을 달리는 설정이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위의 3명은 모두 W사 열차의 진실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W돈이 제일 심각하고, W파의 경우 회사의 비밀인 특이점을 멋대로 캐내다가 승진을 못 했다는 추측이 있는 등 회사의 진실에 압도당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본인의 가치관이 스토리와 대사에 남아 있다


이새끼들은 역으로 압도하긴 했지만. W슈의 경우 자신의 예술과 회사의 방침이 어쨌든 이것도 어긋나는 건 사실이다. W슈의 경우에는 회사의 지시 때문에 교육 담당이 되어버렸지만 충격 먹는 병아리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열차에서 예술품을 썰고 싶어하며 W뫼의 경우 열차의 진실에 질려하는 나머지 직원들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방향성이 다르긴 하지만 본인의 가치관과 열차의 진실이 충돌하고 있는 셈

그러나 질투 자원이 없는 W루는? 회사와 별개로 자기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회사와 충돌하지 않는다. W열차의 진실에는 관심 없고 이 때문에 행동이 제약되지 않고 있다. 가치관 둘이 충돌하지 않고 있다는 것
W상도 아직 스토리가 안 나오기는 했지만, 마찬가지로 그냥 출근길에 잠이나 퍼질러 자고 싶어하고, 대사에서도 남 가르치는거 재밌네? 하고 놀랄 뿐 이상의 요소가 W열차의 것과 충돌한다는 암시는 없다.
마침 나태 자원이 있는데, 먼젓번 나태 편에서 나태의 요소를 “생각하지 않음”으로 추측했었으니만큼 이상의 경우 W사에서 일하면서 그 진실을 알아도 이에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고 뇌피셜 굴려본다 뭐 이건 이상 원래 특성이라 별로 대단할 것도 없지만
요약하자면, 림버스에서 질투 죄악이 갖는 의미는 “본인의 한 의지와 별개로 그와 충돌해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다른 의지가 존재함”, 다르게 말해 “한 개인에게 있어 서로 대립되는 두 개 이상의 가치관이 공존함” 정도가 되겠다. 한 단어로 줄이면 “이중성”이 될 듯.
그리고 이러한 특성에 가장 걸맞는 인물이 바로

히스클리프가 되겠다
림버스의 히스클리프도 마찬가지지만 <폭풍의 언덕> 원작의 히스클리프부터 보자

원작의 히스클리프는 여러 명작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입체적이라면 맨 위쪽에 둬야 할 캐릭터로, 과거에 학대를 당해 삐뚤어졌지만 본인 또한 악당이며 한 여인만을 평생 사랑했으나 그 사랑이 면죄부는 안 되는,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런 히스클리프에게 있어서 두 가지 가치관, 즉 “캐서린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 대한 복수심” 두 가지가 서로 공존하고 있으며, 두 요소는 서로 충돌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던 여자 캐서린의 딸인 캐서린 2세를 납치해 학대하고, 또 불구대천의 원수인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 언쇼에 대해서는 복수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아들이였으면 좋겠다고 사랑하기까지 하는 이중적이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이게 만들었다.
최후의 최후에야 둘을 보며 그런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사실상 자살이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죽음으로써 히스클리프는 이러한 이중성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또한 림버스의 히스클리프도 아직 스토리가 나오지는 않았으니 어떻게 다를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만 해도 인격 스토리에서부터 이러한 외부 압력과 본인의 의지가 서로 충돌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니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대체 6장에선 뭘 내놓으려는 걸까
3줄요약
1. 기독교 칠죄종에서 질투는 일반적인 질투가 맞으나 기독교에서 하나 더 있는데, 자기 이외의 신을 섬길 때 하느님이 느끼는 질투가 별도로 존재한다
2. 림버스에서도 이 요소를 따서 질투를 가진 환상체와 인격은 본인의 가치관과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별개의 요소가 존재한다
3. 이를 통해 림버스에서 질투 죄악이 갖는 의미는 “본인의 한 의지와 별개로 그와 충돌해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다른 의지가 존재함”, 다르게 말해 “한 개인에게 있어 서로 대립되는 두 개 이상의 가치관이 공존함” 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
이걸로 칠죄종 속성을 다 썼다
우울 글 쓸 때만 해도 다 쓸 생각은 없었는데 이게 되네
긴 글 긴 시리즈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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