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롭붕이들아
저번에 우울 쓴게 반응이 좋아서 하나 더 들고왔다
발푸밤도 2주남았으니 조금만 더 버티면 안 뒤틀릴 수 있다 그럼 스타트
https://gall.dcinside.com/m/lobotomycorporation/1749567
지난 우울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림버스에서 죄악은 단순히 그 감정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의미를 가진게 아닐까 하여, 이 뇌피셜을 기반으로 우울의 의미를 짐작해보았다. 다음은 분노를 알아보자. 서순에 딱히 의미는 없다
우선 시작으로 저번과 같이 분노 자체가 칠죄종에서 무슨 의미를 갖는지 보자


일단 분노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별로 좋은 것은 아니며, 비단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나 그 외 여러 종교에서도 잘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치는 감정이다. 확실히 개빡쳐서 발광하고 다니는 꼴을 좋게 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일부 종교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림버스가 많이 설정을 채용해온 기독교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기독교에서는 칠죄종에 분노를 넣으면서 동시에 선한 분노 또한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증거로 예수가 교회 앞에서 장사꾼들을 상대로 채찍 하나 들고와서 무쌍찍은 걸 들고 있다. 분노가 힘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임
이렇게 된 건 기독교 철학이 발달하는데 있어서 그리스 철학을 많이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뜬금없이 역사 이야기를 왜 길게 하냐면 림버스에서의 분노가 이 두 분노 다 있어야 설명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 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분노론을 주장했는데, 본노론은 별 건 없고 마땅한 목적과 이유가 있다면 마땅히 분노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에서 교부들이 그리스 철학과 섞어 기독교 철학을 만들어가며 이러한 분노론 또한 수입되었다
그러다 12세기 무렵에 “스콜라주의”라고 해서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사람이 당시 철학을 정립하던 중 그리스 철학 중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매우 중요히 여겼으며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노론 또한 기독교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그렇다고 분노가 좋은 거라고 가르친 건 분명 아니다. 무차별적인 분노는 분명히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해치는 감정이기도 하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도 동의한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기독교 철학 내에는 선한 분노와 악한 분노 양쪽이 공존하게 된다
다음은 림버스에서 분노 들고있는 애들을 보자


위에서 말한 “선한 분노” 측에 배치할 수 있는 애들은 대표적으로 리우 인격들이 있겠다. 리우 협회는 다 분노를 들고 있고, 시 협회도 마찬가지다. 그러고보니 시협회 3성이 나올려나 왜 시는 없지
리우 협회의 특징은 라오루에서 나왔듯이 정면승부 전문 협회로, 강력한 무력을 가진다. 그 중에서도 리우 이스는 과 내에서도 실력자라 자주 불려다니며, 리우 그렉도 시비 건 불량배 몇 정도는 불도 안 쓰고 패죽이는 등 무력이 제법 세다. 협회 중에서도 눈에 띄게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것은 덤
시 협회도 마찬가지로 라오루와 이번 4장에서 보였듯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살벌한 강자라는 것을 몸소 보였다. 이는 위의 "선한 분노"에서 보였던 분노가 힘을 주는 감정임을 보이는 것 같다



반면에 “악한 분노” 측에 배치할 수 있는 인격들이다. 마찬가지로 이들도 강하지만, "자신을 좀먹는 분노"의 속성이 더욱 강조된다. R히스는 약빨로 정신머리가 온전치 않다는 떡밥이 있고, 쥐싱이랑 검상은 그냥 각자 줘패고 썰고 다니는 막말로 깡패나 다름없는 삶을 산다.
하지만 위랑 아래 모두, 딱히 빡쳐서 날뛰는 애는 그나마 쥐싱을 빼면 없다. 그렇다면 림버스에서 분노는 죄악으로써의 분노의 속성을 가지지만, 딱히 화남을 의미하는게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는 억지라 할 수 있으니 좀더 살펴보자. 다음은 죄종이랑 환상체다.

분노 죄종의 설명이다. 키워드는 “불”, “생긴 것과 달리 강하다”, “빨간 물이 몸에 들어오면 화가 나고 심하면 터져버린다” 정도가 있겠다. 위에서 말했던 감정들이랑 엮으면 전자의 둘이 힘, 뒤의 것이 자멸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분노 환상체 종말달력이다. 얘도 마찬가지로 일개 달력이랑 그 따까리주제에 4형태로 변형하며 점점 강해진다거나, 가연성 물질도 없이 불이 일어난거나, 아군을 공격해 터뜨리는 등 위쪽이랑 키워드가 비슷하다.
위 둘을 조합해서 힌트를 얻어보면, 분노가 갖는 이미지는 “불과 같이 강한 힘을 가지나 경우에 따라 자멸하기도 한다”가 맞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경우”가 뭔지도 알 수 있을까?
분노 자원 든 애들 스토리를 보면서 짐작해보자



일단 분노 자원 가진 인격들은, 스토리에서도 리우 협회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격들도 마찬가지로 힘이 강조된다. 리우 협회랑 시 협회는 아까 했으니 패스해도 검상도 검계 우두머리를 제안받았으나 스스로 거절한 강자다.


그러나 강한 데 반해 그에 반해 점점 자멸해가고 있다는 암시가 있는 인격도 많다. R이스는 딱 봐도 오래 못 갈 거 같고 R히스도 토끼팀 슈트 약물빨로 싸우고 있으며 쥐싱은 뭐 말 안 해도 될 듯. 이 셋도 위의 셋처럼 강력한 건 마찬가지지만 정신이든 육체든 간에 좀먹히는 곳이 있다



위에 쓴 셋도 그 정도가 다르기는 해도 마찬가지다. 이상은 4장 스토리와 대비되게 자기 과거를 모두 자기 손으로 베어버렸다고 하며, 리우마엘도 밝은 분위기라 그렇지 협회 분위기에 적응 못 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거나, 동료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있다. 리우그렉은 개그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자기가 패던 사람한테 외모로 신나게 까일 정도로 자기관리도 못한다.
결론적으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선한 분노"에 대응되든 "악한 분노"에 대응되든에 관계 없이, 분노를 가진 모든 인격이 스스로를 좀먹어감을 암시하는 대사가 있다. 즉 이건 분노의 공통 사항이 맞다.
정리하자면 분노가 갖는 이미지는 “불과 같이 강한 힘을 가지나 그것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음”, 범위를 넓혀 “힘이나 성과를 위해 자신의 몸이나 정신을 깎아냈거나, 혹은 그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저번 우울처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댓가”, “자멸” 정도가 될 듯.


심지어 분노 에고에서도 이런 사항이 들어 있다. 다가올날은 댓가를 요구하는 대신 회복시켜주거나, 댓가를 바치지 못하면 자기한테 디버프를 끼얹는다. 얘는 댓가충인 종말 달력이 컨셉이니 그렇다 쳐도 홍염살도 침식에서 마찬가지로 자해 효과를 달고 있다. 이스마엘의 또다른 분노 에고인 카포테도 마찬가지.
성냥불 에고들이 분노 속성인 것도 단순히 빨간색이 겹쳐서가 아니라 불타버린 소녀가 자폭을 하는 환상체였으니, 자멸하는 속성을 가진 분노에 배치한 것 같다.
3줄요약
1. 기독교에서 칠죄종으로써의 분노는 몸을 갉아먹는 죄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힘을 주는 감정이기도 하다
2. 기독교 칠죄종 요소에 영향을 많이 받은 림버스 죄악 속성에서는 이 두 모습을 섞어, 힘을 주지만 동시에 몸을 갉아먹는 요소 둘을 아예 합쳤다
3. 결론적으로 분노가 갖는 이미지는 “불과 같이 강한 힘을 가지나 그것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음”, 범위를 넓혀 “힘이나 성과를 위해 자신의 몸이나 정신을 깎아냈거나, 혹은 그러고 있음”을 의미한다.
야밤에 쓴 글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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