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즌에 진보3갤 중심으로 정치갤들 눈팅만 하다 며칠 전에 고닉을 판 신입 로자갤러입니다.
민노당계 진보정당들 골수 지지자이고 현재는 진보당 당원입니다.
그런 인간이 왜 굳이 여기 와서 글을 쓰고 있냐면...

저도 원래는 민주당에 대한 입장이 녹정당이나 노동당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익히 들어서 아실 보수양당론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자주 비난했고 지지자들과도 다툰 적이 좀 있었죠.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다가 이번 총선에서의 성공적인 연합정치와, 이와 대비되는 정의당의 몰락을 보며 민주-진보 연대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다소간의 성향 차이는 존재할지언정 수구반동세력에 맞서는 입장임은 동일하고 겹치는 의제도 꽤 있을 것입니다.
이에 더해, 충분히 진보적인 성향을 지녔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민갤 눈팅해보니 제가 민주진영에 가졌던 선입견보다 훨씬 전향적인 견해들이 많이 보여 놀랐습니다.
진보정당과 그 지지자들은 이들을 배척하기보단 이들과 충분한 대화와 교감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금의 견해입니다. 현실정치에서 우군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과 마냥 척을 지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간 귀기울여 본 적이 없었던 민주당 지지자 분들의 생각을 조금씩이나마 알아 가고 싶어 이곳을 찾았습니다.
더민갤을 보며 제 머릿속에 각인된 민주당 지지자의 상과는 다른 의견들을 여럿 접할 수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다분히 편견에 기초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곳에 글을 자주 쓸 것 같진 않지만, 종종 놀러와서 여러분 견해도 듣고 제 짧은 식견도 첨언하며 소통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에 더해 민주와 진보 양 진영의 소통이 보다 활발히 전개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수구파들에게 '좌파'로 싸잡혀 욕먹는 것 치고는, 우리는 놀라우리만치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검찰독재에 맞서고 개혁을 추진하는 공동의 여정에서 적개심보다는 신뢰를 쌓아나가고, 수구세력의 정치적 공간을 최소화한 뒤 민주와 진보가 건전한 경쟁을 펼치는 날을 앞당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실 상기 내용이 로자갤의 주류 입장은 아닙니다마는(저는 그 안에선 확실히 오른쪽에 속합니다)...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하여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