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규칙괴담] The karma

ㅇㅇ(211.211) 2024.05.08 01:53:30
조회 3959 추천 71 댓글 9
														

당신은 하얀 방에 갇혔습니다.



귀여운 흰색. 빈 방, 하얀 방, 흰색, 방 HD 월페이퍼 | Pxfuel



새하얌에 눈이 부심도 잠시, 질척거리는 소리가 청각을 자극합니다.



사방에 피로 적신 고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살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긴 어디고, 왜 이런 곳에 왔습니까?



당신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곳에 온걸까요?



의문을 곱씹던 와중 당신의 눈에...



벽에 붙은 다홍색 벽보가 눈에 띱니다.





"오, 잠시만. 맙소사. 사람이다, 사람이야!"


"이봐, 멀뚱히 서있지 말고 핏덩이 좀 치우고 얘기하자."






생전 처음 보는 중년의 남성이 손에 다짜고짜 물걸레를 쥐어 줍니다.





"너 여기 처음 오지? 그렇지?"


"다짜고짜 미안한데 당신 이미 죽었어."






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당신 가족, 친구, 아내를 두고 죽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죽었다고?'







"당신, 내가, 내가 여기 있으면서 알아낸 건데, 우리 이미 죽었고 수없이 환생한거라고,"


"우린 우리가 기억하지도 못하고, 나인지도 모를 내 전생을 치워야 한다고."







당신이 물걸레를 짜는 사이 새로운 고깃덩이가 천장에서 생겨나 떨어집니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흰 방은 다시 더러워집니다.






"몰라, 난 그냥... 난 이번 생에 착하게 살았거든? 난 잘못한 것도 없었단 말이야.

손목 걸고 진짜로, 근데 뭐 내 업보를 치우래, 그래야 환생을 한다는데..."


"졸리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아, 그냥, 자식들 30분에 한 번씩 고기 떨어뜨리면서 끝없는 고통을 줘"







횡설수설하는 남자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아 당신은 벽보를 보려고 고개를 틉니다.



남자는 급히 벽보를 등지고 가로막으며 당신을 말립니다.





"이봐, 내가 낯선 사람이라 경계하겠지만 날 믿어. 저 종이 색깔 보여? 저거 피 색이야. 근데 고깃덩이 피 말고 사람 피야.

저 종이 읽고 있으면 뒤에서 뭐가 자꾸 다가와."





뒤를 돌아보자 환풍구가 보입니다. 당신 머리보다 조금 작은 크기입니다.

당신은 무시하고 고개를 트려고 시도합니다.







"진정해, 진정해. 당신 진짜 죽은 거 맞고 여기 현실 아니야.

천국이나 지옥 같은건 애초에 없어, 이거 하나로 퉁친다고.


좋게 살았으면 빨리 환생하고,


아니면 평생 치우다 환풍구 들어가서 살든가."




당신은 환풍구에 들어가서 사는 게 무슨 의미냐고 묻습니다.







"네가 오기 전에... 12년 전에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어. 그 놈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

뒤졌다고, 저 병신같은 종이 보다가! 환풍구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어,

저 좁은 곳으로 온 몸의... 우욱."





당신은 완벽히 이해한 척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입니다.

몇 마디 짧은 대화 후 남자는 옆 방으로 핏자국을 치우러 갑니다.





결국, 당신은 못 참고 종이를 읽었습니다.










환영합니다, The karma.



The karma는 당신의 최종 목적지이자 휴식터가 될 것입니다.

The karma는 우리의 천국이자 지옥입니다.




1. 당신의 업보를 모두 치우십시오. 벽보 오른쪽 모서리에 물 걸레와 수도, 소각로가 있습니다.

'치우다'의 의의는 한 벽면 당 핏자국의 면적이 1% 이하를 기준으로 합니다.




2. 30분을 지키십시오. 어느 생명체라도 30일 이상 굶었다면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게 당연합니다.

환기구에 상시 대기 중 입니다.


2-2. 30분을 넘으셨다면 환기구에 어떻게든 들어가 숨으십시오.


2-3. 불가피한 이유로 환기구에 숨지 못했다면 수도가 있는 방 왼쪽 벽의 빨간 버튼을 누르십시오.




3. 귀하의 전생, 현생의 업보를 모두 처리하기 전 까진 나가실 수 없습니다.

방은 총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수도가 있는 방 왼쪽 벽의 빨간 버튼을 누를 땐 신중히 고민하십시오.


3-1. 실은 빨간 버튼을 누르면, 업보를 갚지 않아도 됩니다.

버튼을 누르는 즉시 '공간'으로 이동되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제공됩니다. 자살로는 죽을 수 없습니다.

단, 환생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무한한 시간동안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억겁 년 동안 살 것인지, 억겁의 업보를 치울 것인지, 본인의 선택입니다.





4. 만일 업보(karma)를 모두 치우셨다면, 환생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귀하는 현재 #28,763,075번째 방의 982번 손님입니다.



4-2. 한 방에는 한 명만 배정됩니다. 다른 사람은 배정되지 않습니다. 반복합니다, 한 방에는 오직 한 명만 배정됩니다.


4-3. 귀하 외의 다른 인원 발견 시 빨간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하십시오. 남은 인원은 소정의 보상으로 업보를 일부 차감해드립니다.


4-4. 다른 삶을 원하는 건 인간뿐이 아닙니다. 




5. 업보(karma)의 크기와 양은, 당신이 삶에서 저지른 인과응보에 비례합니다. 큰 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현재까지 가장 큰 업보의 경우 일반적인 대형동물의 크기를 한참 넘어섰습니다.




6. 몇 년이 걸리든, 몇 개월이 걸리든 업보를 치우기 전 까지는 나갈 수 없습니다.

치우는 일이 너무 고되다면 빨간 버튼을 진중하게 고려해 보십시오.



7. 전생 후 '갚기'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경우, 얼마든지 한도를 정해놓고 환생할 수 있으나

한도가 끝남과 동시에 그 생에서 업보를 모두 갚아야 합니다.

ex.) 10번 갚기 신청: 10번의 환생 후 사망 시 10번의 생 동안 저지른 업보를 몰아서 갚음.


7-1. 귀하는 123번 전생했으며, 빚을 냈고, 이번 생에 모조리 값아야 합니다.





The karma, 우리의 천국이자 지옥.





당신은 깨달았습니다.



갚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깨달았습니다.




1234*80년의 세월이 담긴 업보,


당신은 어차피 전생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체념하고 일말의 고민도 없이 빨간 버튼을 누릅니다.

마지막 기억은 젊은 남성이 활짝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잠깐, 그렇다면 저 남자는 왜 12년 동안 버튼을 한 번도 누르지 않고 굳이 환생을 하려고 한 거지?








굳이 기억하지도 못 하는 환생을 해야 했나?








이 많은 빚을 갚을 바에야 그냥 편안하게 사는 게 낫지 않나?























'한정된' 빨간 버튼 공간



걸 깨달은 건 당신의 몸이 이미 짓눌려 터진 이후였습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71

고정닉 8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예능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3/16 - -
- AD 다양한 BJ의 거침없는 매력 발산!! 운영자 25/10/24 - -
- AD FIFA 코카콜라 기획전! 운영자 26/03/05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2) [23]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107310 456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6.1.30) [37]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818044 455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7]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19558 60
20489 공지 FAQ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7891 94
38304 공지 신문고 winter567(218.232) 25.07.21 9411 47
48916 잡담 "너 무서운 얘기 좋아해?" 메탕구(118.235) 15:42 1 0
48915 연재 신야의 심야괴담 - 인형과 숨바꼭질_3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 28 3
48913 잡담 납붕이 오늘 방 구했는데 이거 뭐냐? [1] ㅇㅇ(117.111) 13:58 63 2
48912 잡담 [갤 긁어먹기 04] 방명록괴담 탭 추천 10 [1]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13 3
48911 대회 오늘은 결선 마지막 날입니다! [1]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9 111 6
48910 기타괴 저랑동생이랑 거의 이틀째 굶고있습니다 제ㅔ발 도와주세요 [2] ㄲㄲㅃ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393 13
48909 대회 눈을 뜨니 어떤 동굴, 앞에는 녹음기가 하나 놓여있다. [3] 방울한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362 23
48908 대회 넌 재부팅당하고 있을지도 몰라 [1] 작문제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1 275 13
48907 나폴리 그 살인자의 규칙 [2] ㅇㅇ(211.215) 00:25 116 1
48906 잡담 자기가 생각하는 낲갤 최고 명작 하나씩 적기 [11] ㅇㅇ(175.125) 00:12 269 3
48905 잡담 요즘 세로드립 쓰는 괴담 잘 안보이는거가틈 [1] ㅇㅇ(219.250) 03.19 179 0
48902 잡담 잠에서 깰 때 가끔 숨이 가쁘고 심장이 두근대는데 [6] 우스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34 1
48901 나폴리 주사위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8] 보리콩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665 19
48900 잡담 SCP 재단과 나폴리탄형 글의 차이점이라면 [1] ㅁㄱㅅ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78 6
48899 나폴리 싹이 나버렸는데 이거 어떻게 하면 좋나요? ㅠㅠ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16 4
48898 찾아줘 글 찾아줘잉 ㅇㅇ(121.16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81 0
48897 나폴리 트렁크에 뭐가 있긴 했는데 [7]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914 28
48896 기타괴 우리는 종종 방금 전까지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2] 늅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89 8
48895 잡담 어제 낲갤에서 ㄹㅇ소름끼치는 글을 봤는데 [4] ㅇㅇ(211.234) 03.19 304 0
48894 잡담 방금 제미나이와의 대화.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75 2
48893 찾아줘 괴담 찾아주실분?! [3] ㅇㅇ(211.107) 03.19 119 1
48891 잡담 항상 읽다보면 생각하는게 ㅇㅇ(210.96) 03.19 87 2
48890 기타괴 마치 태풍의 바람을 멀리서 맞는듯한.. ㅇㅇ(218.234) 03.19 47 1
48889 기타괴 지나가는 사람인데, 쓴거 올리려고 웹페이지 팠음… 동교동곰치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45 3
48888 기타괴 글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 ㅇㅇ(121.16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660 2
48887 잡담 공연에 가지 마십시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03 3
48886 기타괴 궁금한게 있는데 여기 주딱은 왜 [2] ㅇㅇ(183.109) 03.19 149 6
48885 잡담 [갤 긁어먹기 03] 사례괴담 탭 추천 20 [3]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747 12
48883 나폴리 [나폴리탄] 귀순벨 낲갤러(14.43) 03.18 162 6
48882 나폴리 조약돌 라따뚜이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67 2
48881 잡담 도무지 예상되지 않는 반전은 어떻게 쓰는 걸까 [2] 동탄역의유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08 0
48876 잡담 방금 제미나이 고장났는데 좀 소름끼치네 [5] ㅇㅇ(121.148) 03.18 2040 34
48874 연재 신야의 심야괴담 - 인형과 숨바꼭질_2 [3]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29 16
48873 규칙괴 규칙서에 먹칠만 하면 돼 [14] ㅇㅇ(121.16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141 23
48872 찾아줘 설명하는 괴담이엇어여 [1] 볔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49 0
48870 잡담 내가 이 사단의 원인이었다는 내용 없나 [1] ㅇㅇ(211.234) 03.18 212 0
48869 찾아줘 낲갤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ㅇㅇ(210.106) 03.18 100 0
48868 잡담 낲갤 개념글 유랑하던 사람의 느낀점 ㅇㅇ(222.106) 03.18 152 5
48867 대회 이제야 의심을 하셨군요! Z6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211 6
48866 나폴리 언ー젠ー가ー의ー가ー제ー언 플라스틱연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93 10
48865 잡담 SCP 재단과 나폴리탄의 차이점 내 생각은 [2] 올드월드블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09 2
48864 잡담 의외로 중국애들도 규칙괴담 좋아하네 ㅇㅇ(118.40) 03.18 200 0
48863 대회 국제 표준 연구소에 협조를 구합니다. 나비공포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814 13
48862 잡담 사이비 종교 홍보물 보면 엔간한 괴담보다 오싹하다. 무상유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05 0
48860 대회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월 모의고사 생존 영역(폐기본) [6] 짱크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364 28
48855 2차창 황소 이 미친새끼 ㅇㅇ(121.160) 03.17 126 1
48854 기타괴 "귀신이 네 목을 조른다면, 넌 귀신에게 죽빵을 갈길 수 있다." [2] 무상유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435 12
48853 잡담 나폴리탄이 scp의 길을 가지 않았던 이유를 아니? [3] set2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287 6
48852 대회 당신에겐 15포인트가 있습니다 [15] marketval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2205 34
48851 나폴리 기계 속의 유령에 관하여. [3] 보리콩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7 511 1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