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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나는 그때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가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4 07: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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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평범하다. 아니, 평범했다. 어제까지는.

그날은 평소처럼 흘러갔어. 부모님은 안방에서 주무시고, 나는 방에서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을 잊고 있었어. 정신을 차리니 3시가 넘었더라고. 내일 오전 스케줄도 있는데 참;

급히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어.

근데, 이제 막 잠에 들려던 그때 안방에서 알람 소리가 들려왔어. 솔직히 엄청 이상했지. 내 부모님은 항상 아침 6시 50분에 알람을 맞춰두시거든. 

해봤자 3시 30분인가? 근데 또 몸은 솔직하더라고. 우리 다들 몰래 침대에서 핸드폰 같은 거 보다가 부모님 인기척 들릴 때마다 반사적으로 자는 척하는 거 있지? 다들 공감되잖아. ㅋㅋ 나도 그때 반사적으로 그냥 자는 척을 하게 되더라고. 그걸 무조건 반사라고 하던가?

"뭐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귀를 기울였어. 알람은 곧 멈췄고, 이내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다들 가족이랑 지내면 대충 소리만 듣고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계속 눈을 감고 소리를 듣고 있는데 발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걸어 나오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그 발소리가... 익숙하지 않았어. 부모님 발소리와는 확연히 달랐지. 느리고 무거운, 마치 뭔가를 끌고 다니는 듯한 소리였어.

나는 얼어붙었어. "부모님이 일어나신 걸까?"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 

그 인기척, 뭔가 다른 게 분명했어. 그렇지만 겁이 나서 확인할 용기가 없었어. 

대신, 자는 척을 하기로 했지. 가슴이 쿵쿵 뛰는 걸 억누르며 몸을 돌려 눈을 감았어.

그래, 그때 나는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어.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어. 그리고 내 방 앞에서 멈췄어. 

나는 숨을 죽이고 움직이지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그 발소리가 내 침대 쪽으로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내 머리맡에서 멈췄어.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머리맡에서 무언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었지.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어. 



히힛



그리고 아주 작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 마치 고무로 만든 입술이 억지로 내는 소리 같은...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어.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어.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못 했지. 

이젠 내가 자는 척을 하려고 가만히 있는 건지 가위에 눌려서 몸을 못 움직인 건지 모르겠더라고.

그렇게 한참을 버티다 결국 정신을 잃었어.


아침이 되었을 때 눈을 떴어. 방은 평소와 다름없었지.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밖에서는 출근길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렸지. 

부모님은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고. 하지만 나는 어젯밤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


그저 한여름의, 괴담을 많이 봐서 꾼, 지독한 악몽이구나.

.

.

.

.

.

.

라고, 생각한 찰나 봐버린 거야. 왼쪽 위 모퉁이만 조금 젖어 있는 매트리스를.



꿈이었을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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