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태양계의 지배자 오로킨 제국
핵전쟁으로 지구가 황폐화된 이후, 인류의 패권을 쥔 세력은 '오로킨 제국'이었어.
엄청난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가, 아름답고 화려한 건축 양식들로 태양계 곳곳에 세력을 뻗었지.
특히 제국의 최고위층인 강화인간 '오로킨'은 신과 같은 불멸의 존재로,
수명도 없었고 상해를 당해도 죽지 않았어.
그러나 이런 화려한 제국의 이면에는, 수많은 피지배 계층에 대한 압제가 있었어.
1.오로킨 제국의 부패
원래부터 오로킨 제국이 이랬던 건 아니야.
초창기 오로킨 제국의 지배자들은 약자 보호와 겸손을 기치로 내걸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고, 오로킨 제국의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을 쥐어짜기 바빴어.
노예는 물론이고, 성적 노리개.. 장난감.. 그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건 어린아이들이었어.
오로킨의 불멸을 유지하기 위해, 갈아탈 육체로 쓰였거든.
아예 고위 귀족들은 갈아탈 육체를 경매하는 전용 인신매매 시장까지 있을 정도였어.
물론, 폭정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있었지.
당대의 저명한 과학자 중 한명인, '파보스 그라넘'이라던가.
하지만 오로킨 제국에게는 무한한 수의 로봇 군단과 클론 병사 '그리니어'로 이루어진 군단이 있었고,
그들을 제압한다 한들 슈퍼솔저 근위병인 '닥스'들에게 의해 가로막혔기에, 대부분은 폭정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지.
2.제국의 위기와 타우 성계
그런 오로킨 제국에게도 큰 위협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외적이나 반역 따위가 아니었어.
바로 자원난이었지. 오로킨 제국이 아무리 태양계 구석구석을 누빈다 한들 인구는 더럽게 많은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었고, 이대로라면 제국은 자원난으로 멸망할 게 뻔할 뻔자였으니까.
태양계 근처의 '타우 성계'가 새로운 개척지로 물망에 올랐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은 오로킨이라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지.
이때, 과학자 중 한명인 '페린 톨'이 획기적인 물건을 하나 들고 와.
바로 적응하는 인공생명체 , 센티언트였지.
3.센티언트의 개척과 역습
센티언트는 피해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어서, 타우 성계의 거친 환경에도 버티는 것에 문제가 없었어.
게다가 태생이 기계생명체인 덕분에, 인간은 물론 편의를 위해 변형된 개조인간들보다도 번식과 관리가 쉬웠지.
오로킨 제국은 이들을 타우 성계로 보내서, 테라포밍을 개시해.
테라포밍이 끝나면, 이주민들을 보내서 제국의 식민지로 삼을 생각으로 말이야.
원활한 통제를 위해 그들에게는 통제가 하나 걸리는데, 그것은 보이드에 대한 약점이었어.
만약에라도 귀환을 위해 성계 사이를 드나드는 공간-보이드를 넘으면, 번식 능력을 잃어버리고 무력화되록 말이야.
센티언트들은 명령대로 타우 성계를 테라포밍했어.
그러나 그들은 생각했어.
자신들이 일구어놓은 이 터전에 탐욕스러운 오로킨의 손이 뻗는 일은,
종족 전체가 보이드에 의해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말이야.
옛 전쟁의 시작이었지.
4.옛 전쟁과 워프레임
자살돌격에 가까운 공격을 펼치는 센티언트 앞에 오로킨 제국은 무너지기 바빴어.
센티언트 본인들부터가 오로킨 제국의 기술력이 집약된 물건이었고,
온갖 화력 투사는 센티언트의 적응 능력때문에 소용이 없었지.
오히려 닥스들에 의한 보병전이 유효한 성과를 내고 있었어.
오로킨 제국의 지배자 중 하나인 '발라스'는 이 성과에 주목했고,
그들 중 가장 강한 자들을 강화시켜 대 센티언트 특수부대를 창설해.
물론, 그 방식이 생물병기 감염에 당사자의 동의 따윈 없었다는 게 문제지만.
이렇게 강화되어 대 센티언트전에 투입된 닥스들을 사람들은 워프레임이라 불렀어.
하지만 발라스의 기대와는 달리, 워프레임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바꾸지 못했어.
정확히는, 자신을 역겨운 감염체로 만들어 버린 상층부에게 반항하느라 명령에 따르지 않았지.
5.자리만과 생존자들
한편, 센티언트의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 한 척의 이민선이 타우 성계를 향해 항해하고 있었어.
그들은 센티언트가 개척하고 난 타우 성계에 정착할 첫 번째 이민자들이었지.
하지만 그들은 타우 성계에 채 도착하지도 못했어.
그들이 지나가는 공간, 보이드의 악영향 때문이었지.
대부분의 성인 승무원들은 미쳐버린 괴물이 되었고,
그 상황에서 이성을 유지한 소수의 성인들도 아비규환 속에서 목숨을 잃었지.
미치지 않았던 승무원들의 아이들은 알 수 없는 초능력을 얻게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부모를 자기 손으로 죽여야 했지.
그들은 오로킨 제국에 의해 훗날 구조되지만, 보이드의 힘으로 신비한 능력을 얻은 아이들을
오로킨 제국 측에서는 악마라 부르며 죽이려 했고, 오로지 발라스의 연인이었던 '마굴리스'라는 과학자만이 그들을 감쌌어.
마굴리스는 연인 발라스의 권고에도 끝까지 아이들의 편을 들었고, 끝내 처형당하고 말아.
6.텐노의 탄생
전쟁의 패색이 짙어지자, 발라스는 연인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수호했던 아이들을 떠올려.
비장의 무기였던 워프레임 군단이 명령 불복종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가운데,
자리만의 아이들이 가지게 된 능력인 '전이'를 통해 그 몸을 강제로 조종한다는 거였지.
발라스의 아이디어는 성공적이었고, 자리만의 아이들은 '오퍼레이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아
워프레임들을 강제로 조종하게 돼. 그렇게 워프레임과 오퍼레이터의 한 팀으로 이루어진 '텐노'는
센티언트들을 차례로 패퇴시키고, 오로킨에게 승리를 가져왔어.
최소 그렇게 보이는 듯 했지.
7.반란
전쟁이 승리로 마무리되고, 오만한 승전 잔치가 벌어지는 그 순간.
승리를 치하받던 텐노들은 학살자로 돌변해 잔치에 참가한 모든 이들을 학살했어.
명령에 순순히 따르는 듯한 둘이었지만, 그들 중 그 누구도 오로킨을 따르지 않았지.
센티언트의 침공에도 버텨낸 오로킨 제국은 순식간에 수많은 지도층을 잃었고,
살아남은 자들도 곧 참살당했지. 그리니어 군단과 로봇 군단, 그리고 닥스들이 그들을 가로막았지만
그들도 얼마 안가 처참하게 살육당할 뿐이었지.
8.살아남은 자들
주인이 없어진 그리니어들은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이렇게 일어난 병력은 점차 두 명의 카리스마 있는 그리니어들에 의해 결집되어 거대한 국가를 이루게 돼. 두 그리니어 역시 사실은 그리니어의 거죽을 뒤집어쓴 오로킨이었지만 이 사실을 아는 이는 없었지. 그들은 그리니어 제국이 돼.
중간 계급이었던 과학자들은 파보스 그라넘을 중심으로 뭉친 후, 자신을 보호할 인조인간 크루맨들과 로봇들을 양산하는 군벌 겸 기업국가가 돼. 바로 코퍼스야.
그리고 닥스들을 워프레임으로 만들었던 생물 병기 감염체는 온 태양계로 퍼져 자기들끼리 멋대로 자라나게 돼. 이게 인페스티드야.
그리고 텐노들은 모두 때를 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가게 돼. 어떤 늙은 그리니어 장군이 그들을 찾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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