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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달의 뮤지션 27회 - Porcupine tree

ㅇㅇ(220.120) 2020.12.09 21:04:39
조회 2370 추천 40 댓글 18
														

몇십년전의 불꽃은 사그라들었지만, 아직 완전히 불이 꺼지지는 않은 현재의 프록 씬에서 가장 언급이 많이 될만한 인물 중 한명을 꼽자면 바로 스티븐 윌슨일 것이다. 현시대의 프록 걸작 명반은 워블러도 냈지만, 스티븐 윌슨은 포큐파인 트리부터 시작해서 1990년대부터 꾸준히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


스티븐 윌슨은 단연 천재라고 할만하다. 포큐파인 트리 외에도 솔로 활동을 현재 열심히 하고 있고, 오페스의 미카엘 아커펠트와 함께한 프로젝트 Storm Corrison, 그 외에도 Blackfield, I.E.M, Bass Communion, No-Man 등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다른 앨범의 프로듀싱과 여러 프록 고전 앨범들의 리믹싱까지 하고 다녔다.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듯 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겠지.


하지만, 스티븐 윌슨 이야기만 하기엔 포큐파인 트리라는 밴드명이 섭하다. 포큐파인 트리에는 곡 중간중간마다 섬세한 터치를 보여주는 신디 담당 리처드 바비에리, 곡의 중추가 되는 베이스를 맡은 콜린 에드윈의 공도 컸고, 라이브에서 기타와 백보컬을 맡은 존 위즐리의 공도 컸으며, 무엇보다도 스티븐 윌슨이 공을 들여 구축해낸 정교한 곡을 말 그대로 요리하듯이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드러머 개빈 해리슨의 활약을 빼놓아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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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볼드체의 향연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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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 the sunday of life...


극초창기의 포큐파인 트리는 밴드라기보다는 스티븐 윌슨의 솔로 프로젝트에 가까웠다. 라이브 계획 같은 것도 없었고. 1집의 내용물 또한 스티븐 윌슨이 이전에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했던 두 가지 데모 앨범들을 손봐서 발매한 일종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앨범 발매 초창기땐 레이블에서 카피 1000개정도를 시중에 출시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서 20000개가 넘는 카피가 팔리게 되었다.


이 앨범은 초기의 핑크 플로이드 등 프록보다는 사이키델릭에 가까운 측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고, 그런 류의 고전 앨범에서 여러번 나오는 것들을 시도한 것이 느껴진다. 움마굼마의 "Several Species Of Small Furry Animals..." 처럼 효과음이나 여러 소리를 나열한, 별 의미 없이 느껴질 수 있는 (영어권 내에선 소위 filler라고 하는)소품 트랙 등을 집어넣는다거나. 그냥 팝이었다면 이미 곡이 끝날 부분이나 프록이었으면 이미 다른 부분으로 지나갔을 법한 부분을 길게 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 외에도 스티븐 윌슨은 꽤나 장난기가 넘치는 시도를 했다. Jupiter island 나 Linton samuel dawson 등은 사이키델릭이나 프록과는 거리가 있는 재밌는 곡이다. 스티븐 윌슨이 목소리에 필터를 씌우고 어떻게 보면 이후의 앨범 전개와는 영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만큼 유쾌하고 가벼운 노래를 부른다. 당신이 포큐파인 트리를 웬만큼 들어봤다거나 혹시 시간이 나면 한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추천곡


https://youtu.be/Ga8fhqjqutg


Nine cats


https://youtu.be/jx-eI5nt_9Y


And the Swallows Dance Above the Sun


Radioactive toys가 왜 없냐고 물어볼 사람이 몇명 있겠지만, 스튜디오보단 라이브쪽이 훨씬 좋아서 스튜디오 버전을 더 듣게 되는 다른 곡들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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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p the Downstair



1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직까지는 스티븐 윌슨의 솔로 프로젝트였던 포큐파인 트리는 2년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에는 1집의 장난기를 어느정도 뺀 진지한 사이키델릭 앨범이 나왔다. 스티븐 윌슨의 말로는 제작에 있어서 The orb,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를 참조했다고 밝혔다. 평단도 이때부터 포큐파인 트리를 주목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폐간된 잡지인 Melody Maker에서는 본 앨범을 '사이키델릭 명작'이라고 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평이 잇따랐다.


앨범의 구성도 소품 트랙을 남용하기보다는 무거운 곡 사이사이에 소품을 집어넣거나 사이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짧은 곡들을 집어넣는 식으로 구성하는 등 1집보다 체계적이고 완급조절이 더 잘되었다. 앨범 내부의 곡들도 좀 더 짜임새가 높아졌는데 특히 이 앨범의 백미인 Burning sky는 필청할 것을 추천한다.




추천곡


https://youtu.be/y9FTJV6lWEE


Always never


https://youtu.be/ezlMHxniND8


Burning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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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e sky moves sideways


스튜디오 앨범도 2개를 내고 평단의 호의적인 반응도 얻은 포큐파인 트리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슬슬 라이브를 본격적으로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스티븐 윌슨은 이 시기에 신디의 리처드 바비에리, 베이스의 콜린 에드윈, 나중에는 개빈 해리슨으로 교체되는 드럼의 크리스 매잇랜드 등 새멤버들을 영입했다. 그런 변화가 있은 만큼 이 앨범은 스티븐 윌슨의 꽤나 큰 야망이 돋보이는 앨범이고, 스티븐 윌슨은 그 야망을 보기좋게 성공시켰다.


이 앨범이 사이키델릭 시절 포큐파인 트리의 앨범을 떠나서 포큐파인 트리의 모든 앨범을 따져보아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앨범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필자는 평가한다.핑플의 wish you were here풍으로 프록 냄새가 물씬 나는 사이키델릭을 마음껏 표현해낸 앨범이다. 이 앨범을 '사이키델릭'이라고 한 장르에만 엮기에는 좀 그런 게, 앞에서 언급한 프록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장르를 시도한 앨범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곡들에선 팝적인 느낌도 나고, 트랜스 등의 전자음악적 시도도 담겨 있으니까. 하지만, 이 앨범은 단순한 잡탕찌개도 아니고, 나열만 한 슈퍼마켓도 아니다.


2집까지만 해도 많이 쓰이던 소품 트랙도 1개만 남은 채로 거의 사라지고, 앨범의 디스크 1은 18분짜리 파트 1과 16분짜리 파트 2로 나뉜 앨범의 타이틀곡, 디스크 2는 그 타이틀곡의 리믹스곡이 절반을 차지한다. 30분도 넘는 대곡 둘이 앨범의 절반을 양분하는 셈이다. The moon touches your shoulder, Stars die 등의 다른 짧은 곡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크고 장대하다기보단 부드럽고 쉬어가는 곡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디스크 2를 양분하는 또다른 곡은 사이키델릭 즉흥연주인 moonloop인데, 이것도 한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30분짜리 노래 2개를 들었는데 17분정도면 그리 긴것도 아니니.


후임으로 들어온 개빈 해리슨이 밴드가 활동을 멈춘 후에 킹 크림슨의 멤버로 발탁될 만큼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라 강조가 되지 않을 뿐이지. 크리스 매잇랜드의 드럼도 꽤 훌륭한 드럼실력을 보여준다. 이 점은 특히 라이브에서 돋보이는데, 그 실력을 보고 싶다면 라이브 앨범 Coma Divine을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



추천곡


https://www.youtube.com/watch?v=rwKOrA-9d10


The sky moves sideways phase 1


https://www.youtube.com/watch?v=ml2hyqd62p0


The sky moves sideways phas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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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ignify


이 앨범은 상대적으로 좀 과도기적인 앨범이다. 3집이 발매될 시기에 멤버들을 영업하긴 했지만 라이브를 위하여 영입한 것이기에 아직 멤버들이 다같이 밴드로서 있을 틈이 없었다. 4집부턴 그렇지 않다. 4집은 포큐파인 트리를 스티븐 윌슨의 프로젝트가 아닌 밴드 포큐파인 트리로서 있게 한, 포큐파인 트리를 본격적으로 출범시킨 앨범이다.


앨범 내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사이키델릭 투를 어느정도 벗어난 것이 보인다. 3집까지의 음악이 사이키델릭 냄새가 물씬 났다면 4집은 사이키델릭의 입지가 '어느정도 첨가된 정도'로 줄어들었다. 아직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은 여전하다. Idiot prayer에선 전자음악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고, Intermediate jesus에서는 사이키델릭 냄새가 나고, The sleep with no dreaming에선 어느정도 팝의 냄새가 난다.


위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일단 Dark matter가 있다는 것 하나로도 이 앨범은 들을 가치가 충분하다.



추천곡


https://www.youtube.com/watch?v=6LC9LvQjVNA


Sever


https://youtu.be/tLzguJzXyBc


Dark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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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tupid dream


포큐파인 트리가 3집까진 확실히 싸이키델릭이었고 4집은 과도기적이었다면 이 앨범은 팝적인 노선을 잡았다. 완전히 팝 앨범이라고 할 순 없지만 완전히 프로그레시브 락이라기엔 팝의 냄새가 매우 진하게 나니 팝과 어느정도 조화가 되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어떤 팝의 느낌이냐고 굳이 따지자면 라헤의 The bends같은 느낌이 난다. 곡의 길이를 봐도 그렇다. 길이가 가장 긴 곡이 겨우 8분밖에 하지를 않는다.


8분짜리 대곡인 Don't hate me와 연주곡인 Tinto brass를 제외한 거의 모든 트랙에서 꽤나 팝 냄새가 난다.우선 1번 트랙인 Even less는 필청이다. 필자가 포큐파인 트리의 노래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곡이다. 나머지는 arriving somewhere but not here, trains, anesthetize, the sky moves sideways. 그 외에 Tinto brass도 팝한다고 슬쩍 해이해졌을 멤버들의 기강을 스티븐 윌슨이 씨게 잡은 프록 연주곡이다.



추천곡


https://youtu.be/cWHo70EjXes


Even less


https://youtu.be/krspifZRK3I


Tinto br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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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ightbulb sun


이 앨범도 전작에 이어서 팝적인 노선을 유지한 앨범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좀더 프록 티가 난다. Even less의 길이가 7분이라고는 하나 곡의 약 30초가량이 난수방송을 샘플링한 아무런 연주도 선율도 없는 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전작의 실질적인 대곡은 Don't hate me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앨범에선 Hatesong과 Russia on ice라는 두 대곡이 앨범의 중간과 말미에서 앨범의 중추 역할을 해준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앨범의 중추는 두 대곡이 맞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곡이 그냥 아무것도 없이 지나가는 곡은 아니다. Lightbulb sun, The rest will flow, Where we would be는 대곡의 교두보로서 보지 않고 프록 팝송으로서 따로 떼놓고 봐도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마지막 곡인 Feel so low는 포큐파인 트리의 모든 곡 중에서도 가장 우울한 편에 속한다.



추천곡


https://youtu.be/PH96CCFWXzA


Lightbulb sun


https://youtu.be/ZgNzTTwWXUA


Russia on 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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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In abesntia


포큐파인 트리의 최고작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본 앨범은 포큐파인 트리의 최고작을 뽑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앨범일 것이다. 저번 앨범까지의 노선이 팝, 얼터너티브적 영향을 받은 노선이었다면, 이 앨범부터는 메탈의 냄새가 진하게 묻어나오기 시작한다. 어째서 노선이 바뀌었나에 대해선 오페스의 미카엘 아커펠트와 교류가 생긴 이후로 거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본 앨범에선 새 드러머 개빈 해리슨이 합류를 했고, 유감없이 그 드럼실력을 보여준다.


앨범 전체에 메탈 색이 입혀졌지만, 그래도 그 전의 앨범들을 구성하던 요소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Trains나 B사이드의 Drown with me등에서는 전 앨범에서 이어지는 팝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본 앨범은 stupid dream과 마찬가지로 10분을 넘어가는, 소위 프록스럽다라고 할 만한 대곡은 없지만 전체적인 앨범의 구성이나 개별 곡들의 짜임새를 보면 프록의 색깔이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다.



추천곡


https://youtu.be/9t9Xrw6dOPc


Trains


https://youtu.be/-yJudUhEeZk


Strip the soul




솔직히 거를 곡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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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eadwing


본 앨범은 필자가 포큐파인 트리의 모든 디스코그래피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고, 그만큼 추천하는 앨범이다. 스티븐 윌슨의 말로는 "유령 이야기" 컨셉 앨범이라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영화 대본도 있다고 한다. 물론 상영되었다는 소식 같은 건 없고, 그냥 가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뻗어나온 여러 아이디어를 대본의 형태로 묶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듯 싶다. 스티븐 윌슨이 2006년에 대본을 15쪽까지 공개했다고 한다.


Deadwing이 in absentia와 다른 점이 있다면, in absentia는 소위 프록하면 떠오르는 10분에 육박하는 대곡이 없던 반면 deadwing에는 있다는 점이다. 특히 Arriving somewhere but not here는 12분의 대곡인데 포큐파인 트리의 명곡을 꼽을 때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언급되는 곡으로 포큐파인 트리라는 밴드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어찌 보면 밴드의 화룡점정인 곡이라고 할 만 하다.


Deadwing은 In absentia에 비했을때 메탈의 색채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위에서 스티븐 윌슨이 유령 이야기라고 말했듯이 앨범 내에 몽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대두되는데, 디스토션 먹인 기타보단 신디가 좀 더 돋보이는 느낌이다.



추천곡


https://youtu.be/WxIRFf-u_Bs


Arriving Somewhere But Not Here


https://youtu.be/YMJ-rxnx6EE


Glass Arm Shatt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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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Fear of the blank planet


이번 앨범도 전작에 이어서 컨셉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소위 '프록'스러워진 면모가 돋보인다. 곡들의 길이 또한 4분 밑으로 내려가는 법이 없고, 유령 이야기라는 모호한 컨셉이었던 전작과는 달리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게임, 대중매체 등만을 곁에 둔 채로 대인관계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노래마다 앨범의 화자가 파멸로 달려가는 것을 묘사하는 확실한 스토리텔링도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은 in absentia때처럼 메탈스러운 색깔이 다시 진해졌다. 메탈스럽다고 해도 오페스의 여러 앨범들처럼 쌩 메탈인 것은 아니지만. 포큐파인 트리를 들어본 사람들 중에선 Deadwing보다 in absentia나 fear of the blank planet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 이런 연유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사담으로, 고등학교때 이 앨범 전곡을 번역해가지고 악숭이었나 어딘가에 올렸었는데 링크를 까먹었다. 젠장.



추천곡


https://youtu.be/aLd7QVOOJ2w


Anesthetize


https://youtu.be/0Mm2KQK0rzg


Sleep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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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incident


본 앨범은 포큐파인 트리의 사실상 마지막 앨범이다. 이 앨범 이후로 스티븐 윌슨은 포큐파인 트리 활동보다는 솔로 활동 쪽으로 노선을 옮기게 된다. 앨범의 노선은 역시나 메탈스러운 느낌이 난다. 이 앨범의 특이사항은 스티븐 윌슨이 앨범 자체가 약 1시간짜리의 한 곡으로서 이어질 수 있게 작곡했다는 것이다. . 물론 프록 쪽에서 이런 앨범은 넘쳐나긴 하지만 포큐파인 트리에서 이런 시도를 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쯤 되면 알수 있겠지만 역시나 컨셉 앨범이다. 드림 시어터의 Scenes from a memory가 그렇듯이앨범의 스토리는 The incident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교통사고와 관련된 내용이다. 사고로 인해서 삶이 송두리째 변화하나 어떻게든 자신을 성찰하고 원점에서는 아니더라도 무너진 곳에서 화자가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라고 추측한다. 솔직히 나도 잘은 모르겠다.


앨범의 주축이 되는 약 1시간 정도의 곡이 끝나고 난 뒤에도 앨범의 러닝타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이나 스토리와는 별개인 4개의 곡이 있는데, 이 4개의 곡 중에서 bonnie the cat은 한번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추천곡


https://youtu.be/zrJyWuxAkhE


The Incident


https://youtu.be/TJxP0AkTa2s


Bonnie the Cat









이달뮤를 투고하는 건 2번​째네요. 포큐파인 트리 정도씩 되는 밴드를 소개하기에는 꽤 모자란 필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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