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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Re:If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간주앱에서 작성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06 11:01:00
조회 1398 추천 17 댓글 10
														

1

──저 여자를 발견했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복수귀가 되기 전, 그녀는 “낙오자(はぐれ)”들이 모인 마을에서 살았었다.

오니는 희귀한 종족이다. 소문에 의하면 겨우겨우 소수가 모여서 비밀리에 마을을 만들어 산다고 전해져 온다. 하지만, 이 경우는 아니었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동족은 오직 어머니와 그녀만이 있었고, 어머니가 죽은 후에는, 그녀만이 남아 있었다.

아인들은 물론, 죄를 저질러 추방당한 인간들도 사는 등, 평범한 이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고상하고 당당한 오니였던 그녀는, 마을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추방당하지 않고 마을에서 살 수 있었다.

어머니 외에 타인하고는 살아본 적이 없었기에, 마을에서의 생활은 혼란스러웠다.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자신들만의 사정이 있었던 만큼, 차갑게 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이제는 마을 생활에 익숙해져 평범하면서도, 평화로운 나날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소녀는 자신이 축복받았다 생각했다. 실제로 축복을 본 적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행복했다.

──그리고 그 나날들은 불길과 함께 사라졌다.

그 소녀가 살고 있던 그 마을은 불길에 뒤덮여, 태워지고 있었다.

소녀를 반겨주던 이웃, 농사짓는 법을 알려준 청년, 친해지게 된 노인, 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동성의 친구, 최근에 자주 얘기를 나누던 남자──모두가 타고 있었다.

운이 좋았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행운이었던 걸까? 어쩌면, 살아남았던 것은 악운이었던 걸까?

그녀는 뿔을 드러내고, 마나를 전신에 흐르게 놔두면서 마을을 불태운 자들을 죽이러 덤벼들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숫자 앞에는 장사가 없었고, 그녀의 몸이 불길에 타올랐다. 고통, 그리고 절망감에 비명을 지르는 그녀를 본 그들은 크게 웃으며, 그녀를 짓밟았다.

“나아~쁘진 않군. 그런 눈빛을 좋아한단 말이지.”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소녀의 옆에 서서, 무언가 끔찍한 걸 그녀의 안에 집어넣었다. 육체가 아닌, 영혼이 그걸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그녀를 무시했다. 무언가가 그녀의 귀를 통해서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 됐다! 자, 멍청아, 날 어떻게 생각하니?”

정신이 나간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는 가시지 않았다.

그 소리는 안 사라졌다. 계속 안 사라졌다. 미쳐버릴까 무서웠다. 마을 사람들, 불길, 그리고 그 자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 목소리가 사라졌다.

하지만, 코는 여전히 그들을 잡고자 찾고 있었다. 그 소녀에게 들어온 물질은, 그 침략자들의 냄새를 맡게끔 도움을 줬다.

“──내가…그들을 처벌할 거야.”

타버린 마을을 바라보며 한 맹세와 함께 그녀는 복수귀가 되었다.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도전을 해야 했다. 그 소녀처럼 정신나간 이들과 함께, 그 소녀는 대정령의 침상에 침입했다.

──그녀는 그들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원했다, 그들을 처벌할 힘을──그들을 학살할 힘을 원했다.

폭풍이 일행원들을 베어 피바다로 만들었다. 시체를 방패 삼아, 그 복수귀는 안으로 침입했다. 방패가 망가질 때마다, 그녀는 다른 시체를 들어올렸다.

언제부턴가, 바람은 그 복수귀에게 노래 소리처럼 들려왔다.

대정령의 침상은 동굴 깊숙한 곳에 있었다. 그 동굴에서는 대자연이 바람을 내보내고 있었고, 마음을 감동시킬 만한 노래가 들려왔다.

그 복수귀는 바람의 노래에 취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힘을 원했다. 그 노래의 뒷부분을 듣고 싶었다. 그녀가 원하던 모든 것이 이 동굴에 있었다.

그렇게 심층부에 도달한 복수귀에게 소리가 들려왔다.

“──다…죽이고 싶어.”

──그녀는 “나도 그래”라고 대답한 걸 기억했다.

2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복수귀가 가져간 그 힘은 그 살의를 끝없이 부어넣었다.

일반적으로는, 이 목소리를 듣다가 파괴 충동과 살의에 미쳐버리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이 복수귀가 바라던 것이었고, 심지어는 그녀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들릴 수준이었다.

그렇게 복수귀는 자신의 힘으로 복수하면서 즐거워했다.

맡아낸 자들은 완전히 파괴했다. 무덤을 만들 만한 흔적조차도 없이 그들은 사라져 있었다.

그렇게 복수를 거듭하면서, 그녀는 큰 마을에 도착했다.

한밤중의 뒷골목에서, 그 복수귀는 광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잔향”을 따라갔다. 목표는 눈앞에 있었다.

이렇게 고약한 냄새는 처음이었다. 어쩌면──그날 웃었던 그 자일 거라는 가능성에 그녀는 기뻐했다.

검은 돌풍이 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사람들은 무서워하며 도망갔다. 목표는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그들이 무서워하길 기대하면서 그가 들어설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불쾌한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적이 복수귀의 앞에 나타났다. 불행히도, 그 때 그 얼굴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 복수귀는 그들을 죽일 생각이었다.

그 생각만을 담은 채, 복수귀는 바람에 살의를 담아 목표를 통째로 물어뜯으려 했다──

“────”

그 적의 옆에 있던 소녀가 복수귀의 눈에 띄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수귀는 그 여자가 동족임을 깨달았다.

잠깐동안, 복수귀는 그 소녀가 적을 감싸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리고는, 깊고, 어두운 분노가 그녀의 머릿속을 집어삼켰다.

저기서 저 여자는 뭘 하는 거지? 저 남자는 처벌해야 할 적이다.

왜 같은 혈통을 가진, 동족이 저 남자를 처벌하지 않는 거지?

“──뭘…하는 거냐..”

분노에 겨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질문이었다.

그 질문을 들은 그 여자는 복수귀가 아닌, 두려워하는 적을 감쌌다. 답은 명백했다.

이웃, 청년, 노인, 친구, ──결혼하고 싶었던 그 남자

행복을 불태워버린 그 적을 저 여자는 보호할 생각이었던 건가? 같은 혈통을 가진 동족으로서, 저런 남자를 사랑한다고?

그렇다면──

“──죽어.”

──저 여자를 죽이면 만족할 수 있을 거다.

3

그렇게 두 번이나 실패를 겪은 그 복수귀는 이제야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

“젠…장…”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벽에 부딪혀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당연한 것이었다. 두개골 속에서, 계속 죽이라고 외치는 그 목소리와 같았다.

같은…목소리. 그러나, 약했다. 다른 걸 원하는 목소리였다. 그래서 반발된 거다.

복수귀가 원한 힘은 저런 게 아니었다. 낯설었고, 너무나도 연약했다.

굽실거리면서 하나가 되고 싶어했다면 모를까, 명령을 내린 주제에 너무 연약했다.

“──죽어.”

그래서, 힘을 내보였다. 그녀는 그 존재를 완벽히 쥐어패고, 흡수하기 시작했다.

“아…으…윽…”

멱살이 잡힌 채, 그 여자는 신음을 내고 있었다. 바둥거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 여자의 존재가 서서히 빛이 되면서, 복수귀에게 흡수되었다.

원래, 저 여자는 복수귀가 가져간 힘의 일부였다. 이제는 완전히 그녀의 것이 되리라.

“──에…엠.”

그 소녀가 사라지기 직전, 누군가의 이름을 말한 것 같았다. 하지만, 복수귀는 그걸 못 들었고, 바람과 함께 그 소리는 흩어졌다.

장애물은 사라졌고, 힘은 완벽해졌다.

“──죽어.”

남은 것은 복수를 성취할 것. 그 여자도 죽일 것이다.

“──”

그 여자가 잘못한 거다. 처벌받아 마땅한 적을 보호하다니, 그녀는 미친 것이었다.

마녀의 잔향을 풍기는 그 적, 그리고 그 자를 보호하려 한 역겨운 동족.

둘 다 죽여야 한다. 둘 다 죽어야만 한다. 죽이고, 죽이고, 죽여라.

복수귀의 실의는 오직 살인만이 위로해 줄 수 있었다. 이건 속죄다.

──증오가 아니라, 의무다. 그러므로, 그녀는 죽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3인칭만 사용함. 글에서도 the girl 이런 식으로 계속 지칭되기도 해서 대사를 빼면 전부 다 3인칭으로 처리해봄.

다음 분량은 다시 긴 내용이라 다음주쯤에 올림.

그리고 위에서 장음으로 대사하는 사람이 로즈월인지 헥토르인지는 모르겠음. 일단 정확히 누구라고 지칭하질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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