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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MF문고 20주년 기념 특전 Re:제로부터 시작하는 메뉴 생활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2 1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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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선이 진정으로 시작되기 전, 로즈월 저택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렘은 어떻게 매일마다 뭔 식사를 준비할 건지 정할 수 있는 거야?”

 

에밀리아는 탁자 위에 놓여진 책을 읽고 있었다. 옆에서 차를 따라주던 렘을 보자 갑자기 생긴 의문이었다.

 

이들 둘은 현재 에밀리아의 방에 있었다. 에밀리아는 마침 공부를 마치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질문을 들은 렘은 예쁜 속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어떻게라니…? 오늘 저녁 메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아니, 밥은 저녁 말고도 아침하고 점심에도 먹잖아? 람이 가끔씩 감자를 찌긴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렘이 만들지 않아?”

 

. 외람된 말일 수도 있지만, 에밀리아 님하고 스바루 군의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당연히 다 엄——청 맛있어. 그러니까 남김없이 다 먹어치우는 걸. 스바루도 더 달라고 하는 걸 보면, 우리 둘 다 렘의 요리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

 

에밀리아는 가슴 앞에 양손을 깍지 끼면서 밝게 웃음을 지었다.

 

렘은 저택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늘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도, 세탁도 전부 도맡고 있었다. 에밀리아는 늘 렘의 식사를 기대했고, 렘이 만든 요리들은 언제나 다 맛있었다.

 

나는 팩이랑 둘이서 숲에서 살았을 때는 뭘 먹어야 할 지 늘 고민했거든.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늘 밥을 매일마다 먹어야 하는데, 팩한테 물어보면 늘 아무거나 상관없어~”라고 말하니까.”

 

그건 대정령님께서 에밀리아님의 요리에 만족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요?”

 

,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해. 그렇게 생각해줘서 엄——청 기쁘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매일마다 뭘 해먹어야 할 지 늘 고민했는 걸. 너도 내가 뭔 말하는 지 이해할 수 있지?”

 

이해돼요. “아무거나가 원래 제일 힘드니까요.”

 

렘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에밀리아는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앞에 있던 탁자를 치우고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그러고선 렘도 같이 앉으라는 듯이, 침대 옆의 자리를 두드렸다.

 

, 아뇨, 렘이 그럴 수는…”

 

걱정할 필요 없어. 람도 쉴 때는 늘 침대에 걸터앉는 걸.”

 

언니가 그러신다면…”

 

람에 대한 존경심이 매우 컸는 지, 렘은 에밀리아의 설득이라고 보기도 힘든 설득을 듣고 바로 에밀리아 옆에 앉았다. 둘 다 따뜻한 차가 담긴 찻잔을 손에 들고 차의 향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같이 앉아 있으니까, 렘하고 친구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니 뭔가 이상하긴 한 것 같아. 나는 렘에 비하면 엄——청 나이가 많은 언니니까.”

 

베아트리스 님이 연장자 대접을 받고 싶으실 때 하는 말 같네요.”

 

, 그건 힘들겠지? 베아트리스는 엄청 작고 귀엽어라?”

 

에밀리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원래 자신이 나이가 더 많으니 언니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려 했던 건데, 어쩌다가 베아트리스가 작고 귀엽다는 주제로 넘어간 거지?

 

대화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 같았다.

 

…….?”

 

에밀리아 님, 렘이 어떻게 메뉴를 정할 지에 대해 물으셨는데…”

 

? , . 엄——청 어렵지? 렘만의 방법이 있는 거야?”

 

, 일반적으로는 남아 있는 음식의 재고와 마을에서 파는 것들을 바탕으로 고르는 편인데…”

 

렘은 잔에 담긴 차를 보면서 자신의 방법을 알려줬다.

 

렘의 대답을 들은 에밀리아는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음 하긴, 나는 장을 보러 간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그런 방식은 떠올리기 힘들었겠네.”

 

——. 불편한 기억을 꺼내게 만들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 아니야,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라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어쨌든 다른 방법을 사용했어.”

 

자신이 살던 숲 근처의 마을 주민들은 자신을 멀리했다 보니, 장을 보러 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게다가, 다른 사람하고의 거래 말고도 재료를 얻는 방법은 다양했다. 예를 들어.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서 뜯어오셨다는 거겠군요?”

 

, 그건 안 돼, . 그건 엄청 위험하니까그건 아니고, 숲에 사는 위험한 것들한테 쫓기던 사람들이 실수로 놓고 가는 것들도 있기도 했어.”

 

그리고 설마 그 위험한 것이…”

 

당연히 나는 아냐! 팩도 당연히 아니고. . 내가 말하려던 건 사냥이야.”

 

렘이 진지한 얼굴로 에밀리아를 놀리자, 에밀리아는 삐져서 고개를 돌렸다. 렘은 살짝 웃으면서정말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다.

 

그럼, 사냥이라는 거군요? 예상치 못했어요.”

 

그렇구나. , 숲을 돌아다니면서 사냥하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는 거지?”

 

아뇨, 그건 아니고그게 말이죠, 렘도 어렸을 때 고기를 잡으러 사냥했거든요. 그래서 에밀리아 님과 렘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 , 그럼 좋은 거겠지?”

 

에밀리아 님이 불쾌하게 느끼시지 않는다면, 좋은 거일 겁니다.”

 

, 그럼 됐어.”

 

렘이 고개를 끄덕이자, 에밀리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렘하고 공통점이 있다는 걸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이와 별개로, 렘이 어렸을 때의 얘기도 궁금해졌다.

 

당시에는 람도 렘처럼 어렸겠네?”

 

. 하지만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완벽했어요, 지금의 언니와 비교해보면…”

 

?”

 

——가장 중요한 것들은 변하지 않았어요. 언니는, 렘의 완벽한 언니에요.”

 

한순간, 뭔가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렘이 람을 자랑할 때 한 말들에는 어떠한 거짓말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래서 에밀리아도 무심코 입꼬리가 올라갔다.

 

정말로, 서로를 소중히 생각해주는 쌍둥이 자매였다.

 

방금 떠오른 건데요—— 렘이 처음으로 생각해본 요리는 바르바르 토끼 고기하고 나무 열매 볶음 그리고 찐 감자였어요. 언니한테 만들어주기로 약속도 했었고요.”

 

, 듣기만 해도 엄——청 맛있을 것 같아.”

 

불행히도 만들진 못했어요. 그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거든요.”

 

렘은 살짝 씁쓸한 표정으로 답했다. 렘의 말투와 표정을 봐서는, 아마 렘은 그 음식을 다시는 만들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엄——청 후회하고 있겠네…”

 

에밀리아 님?”

 

, 혹시 원한다면, 그 요리를 다시 한 번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 여기 숲에 바르바르 토끼가 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밀리아는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똑바로 일어서서 렘한테 그렇게 제안했다. 에밀리아의 제안을 들은 렘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에밀리아는 들고 있던 차를 순식간에 다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약간 뜨겁긴 했지만, 에밀리아의 마음이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 에밀리아 님, 이건 렘이 어렸을 때 있었던 얘기일 뿐이에요.”

 

, 아까 말했잖아. 나는 너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언니라고. 그렇다면 내 관점으로 보면 너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야. 그러니까, 네 어렸을 적의 얘기는 나한테는 바로 전날 얘기처럼 들리는 걸.”

 

에밀리아는 손가락을 하나 들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논리를 펼쳤다.

 

물론, 이렇게 한다 해도 그 때 당시의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에밀리아도 그건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그렇게 해낸다면 지금의 슬픈 표정이 한 번에 사라질 것 같아. 게다가,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지만람이 그걸 먹어보길 바라고 있지 않았어?”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건가요?”

 

후훗, 엄——청 생각을 해보니 그럴 것 같았어. 그리고 어쩌면 람도 마찬가지로 먹어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언니가, 그걸 먹고 싶어했다…”

 

람과 렘은 서로를 어렸을 때부터 매우 소중히 여겼을 것이다. 람이 얼마나 렘을 소중히 여기는 지는 에밀리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그 요리를 해준다면, 람이 엄——청 기뻐할 거야!”

 

“…하지만, 오늘 저녁은 가스파초인 걸요. 메뉴를 바꾸면 스바루 군이…”

 

내가 대신 사과할게!”

 

렘은 오늘 저녁을 기대하고 있던 스바루한테는 미안했지만, 람에 대한 감정도 만만치 않게 컸다.

 

에밀리아의 설득을 들은 렘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잠시 얼굴을 찌푸리고 한참 동안 고민을 한 후, 렘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언니가 정말로, 기뻐하실까요…?”

 

물론이지! 람도 춤을 출 정도로 엄청 기뻐할 거야!”

 

——알겠습니다.”

 

렘은 확신에 찬 에밀리아의 답을 듣자, 남아 있던 차를 한 입에 마셨다.

 

불행히도, 여기 근방에는 바르바르 토끼가 없을 것 같네요. 다른 토끼를 써야 할 것 같아요. 저기, 무례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에밀리아 님께 부탁하고 싶은 게…”

 

걱정 마! 나도 렘을 당연히 도울 거니까!”

 

에밀리아가 제안한 것인만큼, 렘을 돕는 것도 당연했다.

 

에밀리아는 팔을 쭉 뻗으면서 기지개를 폈고, 렘도 침대에서 일어난 후, 고개를 깊게 숙였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마침내 람 언니한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냐, 별 거 아니야. 렘과 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게 보기 얼마나 좋은데. 게다가…”

 

게다가…?”

 

에밀리아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방금 전까지 계속 음식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겠지만——

 

나도 그 요리를 지금 엄——청 먹어보고 싶으니까.”

 

——렘과 에밀리아는 이후에 숲으로 떠나서 토끼를 잡으러 갔지만, 이 얘기는 넘어가도록 하자.

 

예상보다 잡기 힘들었던 토끼들을 무사히 잡아온 두 사람은 렘이 어렸을 때 약속했던 요리를 람에게 대접할 수 있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본 람은 아주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바르바르 토끼 고기하고 나무 열매 볶음, 그리고 찐 감자네엄청 맛있을 것 같아.”

 

렘이 어렸을 적에 자신하고 맺은 약속을 마침내 지킬 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에밀리아와 렘도 자신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걸 보자, 기뻐서 웃었다.

 

한편——,

 

어라? 오늘 저녁은 가스파초라고 하지 않았…”

 

아이참! 스바루, 이기적으로 굴면 안 돼!”

 

이 포인트에서 내가 혼난다고?!”

 

실망한데다가 난데없이 꾸지람을 받아서 스바루가 항의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당연하지만 시점은 2장과 3장 사이임. 그러니까 렘이 스바루를 챙기고, 과거 얘기를 에밀리아한테도 어렴풋이 꺼내는 거겠지. 


가스파초: 엄밀히 말하자면 아마 이 이름은 아닐 거임. 묘사가 차가운 야채 수프였는데 검색해보니 이거일 가능성이 가장 높더라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여름에 먹는 차가운 야채 스프 같은 거래. 리제로 세계관에서 사과는 삼과로 부르는 거 보면, 아마 얘도 이름은 다르지 않을까 싶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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