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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33권 점포특전 : 「친룡의 나라/메일리의 마수견문록 2」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9 2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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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일리 포트루트의 고난은 계속된다. 그녀는 현재 안네로제와 클린드랑 같이 독특한 방법을 통해서 목적지인 루그니카의 왕궁에 도착했다.

 

클린드의 정체불명의 능력에 의한 순간이동을 본 험상궂은 얼굴의 근위대장은 뒷목을 잡고 있었다.

 

저런 사람들이 있다면 위병들을 아무리 배치해봤자 뭔 의미가 있을 지.”

 

메일리도 저 남자의 한탄이 공감됐다. 엘자랑 같이 다니던 시절에 저런 힘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자신들의 일도 훨씬 순조롭게 진행됐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소아성애자 클린드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묵묵히 안네로제를 섬기는 게 다행인 것 같았다.

 

불행히도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힘은 아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사의.”

 

클린드는 자신의 머릿 속을 그대로 읽은 것처럼 메일리에게 말했다. 하지만 험상궂은 근위대장이나 클린드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너가 플레이아데스 감시탑까지 길을 터 줄 수 있다고 한 아이니?”

 

메일리의 눈 앞에 있는 괴물이 이렇게 물었기 때문이다. 메일리는 전투광 엘자에 비해 근접전 실력이 떨어지는 대신 이를 마수들을 조종하는 힘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같이 다니면서 강자도, 약자도 만났지만 눈 앞의 존재는 한 번도 대면해본 적이 없는 괴물이었다.

 

긴장할 필요 없어, 이렇게 말해도 나를 못 믿겠지?”

 

――――

 

“겁을 줄 생각은 없었어. 그냥 질문을 한 가지 하고 싶었을 뿐이야. 일단,”

 

얼어붙은 메일리의 앞에 선 괴물의 푸른 눈이 메일리의 작은 어깨를 훑었다――,

 

“――어떻게 그 마수를 길들인 거니?”

 

“───헉”

 

무의식적으로 어깨가 떨렸고, 그 순간 그녀의 머리에서 작은 그림자가 튀어 나갔다. 청년은 그를 향해 달려든 한 쌍의 집게발을 보고 살짝 놀란 것처럼 눈썹을 으쓱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반응이 달랐다. 집게가 부딪히면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소란 속에서 울려퍼졌다. 메일리는 어쩔 줄 몰라 반사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작은 손으로 가렸다.

 

메일리, 진정하세요!”

 

안네로제가 메일리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메일리는 이미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린 채, 본능적으로 마수가 날뛰게 놔뒀다――,

 

바보야, 네가 무서워서 쟤가 저러는 거잖아. 좀 비켜!”

 

혼란 속에서 짝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

 

메일리도 슬쩍 고개를 올리고 눈 앞의 소녀를 바라봤다. 괴물이 있던 자리에는 한 금발머리의 소녀가 있었다. 정황상 저 소녀가 괴물의 등을 친 것 같았다. 그 소녀는 붉은 눈으로 메일리를 바라보다가 메일리의 머리――에 있던 그림자 쪽을 바라봤다.

 

나도 이 기분 알아. 주위의 사람들이 너가 무슨 신기한 동물인 것처럼 쳐다보는 그런 느낌 말야. 졸라 역겹지 않아?”

 

소녀는 붉은 전갈한테 슬쩍 손가락을 내밀었다. 전갈은 눈 앞의 손가락을 집게로 자르려 했다.

 

우왓.”

 

소녀는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밝게 웃었다.

 

엄청 활발한 녀석이네. 얘 집게도 꽤 날카로워 보이는데?”

 

가느다란 손가락 정도는 잘라낼 수 있을거얼.”

 

펠트 님, 조심하십시오. 작긴 하지만 그래도 마수입니다.”

 

너가 마수를 조종할 수 있다는 그 애 맞지? 머리에 올려놓고 다니는데도 멀쩡한 거 보면 답이 나오긴 하지만.”

 

소녀는 대회의실을 쭉 훑다가 현인회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웃었다.

 

너무 늙어서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거야? 나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게 역겹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펠트 님. 아무리 왕선 후보라 하셔도 그런 발언은…”

 

왕선 후보가 된 순간부터 나는 늘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 늙었다고 귀가 먹은 척 하지 말라고. 좋게 대접받고 싶으시다면, 그 쪽이 먼저 선의를 보여야 하지 않아?”

 

소녀는 팔짱을 끼면서 대머리 노인 보르도에게 반박했다. 보르도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수염이 긴 노인, 마이크로토프는 보르도 쪽을 보고 웃으면서 자신의 수염을 가다듬었다.

 

상당한 달변가가 되셨군요, 펠트 님. 이 또한 왕선 후보라는 자각심의 향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가? 후보의 자각심인지 뭐인지 그런 귀찮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만…”

 

펠트는 등 뒤의 청년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그 붉은 머리의 괴물은 놀란 것 같았다.

 

적어도 이 녀석의 주군이라는 자각심은 있어. 얘가 다른 사람을 의도치 않게 겁을 줬으니, 이에 대해서는 내가 나서야 한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펠트 님이 여기에 계셔서 정말로 다행이군요.”

 

말 돌리지 말고 그냥 잘됐다고 말하라고. , …”

 

노인들에게 예의도 갖추지 않고 뻔뻔하게 답을 한 펠트는 뒤를 돌아봤다. 자신을 바라보는 두 강인한 붉은 눈동자에 메일리는 무의식적으로 주춤했다. 펠트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답했다.

 

나는 펠트, 왕선 후보 중 한 명이고 검성의 주군이야. 만나서 반가워.”

 

메일리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그 소녀는 자신이 저 괴물의 주인이라고 밝혔다.

 

2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른 메일리는 여전히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를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저 소녀는 [마종의 가호]의 소유자입니다. 아주 희귀한 가호로, 소유자는 마수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라인하르트는 슬쩍 쳐다보기만 한 것으로도 메일리가 가진 가호를 한 번에 간파했다. 라인하르트를 부른 것은 메일리의 능력의 진위를 밝히는 게 목적이었으니, 그 점에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저희도 이를 증명할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빚을 졌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 죄그만 주제에 당차네. 안심해, 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거로 빚을 만들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까.”

 

안네로제와 펠트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 선 것처럼 대화하고 있었다. 어쨌든, 메일리의 능력――마종의 가호――의 진위가 확실시 된만큼 현인회와의 협상도 진도가 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에밀리아 진영의 일원인 메일리 포트루트의 조력이 있다면, 플레이아데스 감시탑으로의 길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안네로제는 현인회의 앞에서 서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력했다. 이에 대해 현인회의 일원들이 말을 나누는 한편, 펠트와 라인하르트는 슬쩍 뒤로 빠져 있었다. 펠트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했다.

 

플레이아데스 감시탑이라면…”

 

에밀리아 님과 스바루가 아나스타시아 진영 쪽 분들과 같이 향했던 탑입니다. 아우그리아 사구 너머, 세계의 동쪽 끝에 있고, 현자 샤우라가 주거중인 곳이라고 합니다.

 

“…정작 그 발가벗은 언니는 자기를 현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지마안.”

 

펠트와 라인하르트가 나누던 대화를 들은 메일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메일리는 이를 깨닫고 입을 손으로 가렸지만 너무 늦었다. 펠트와 라인하르트는 벌써 메일리를 향해서 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대충 들은 대로라면, 너가 있으면 마수들로 가득 찬 곳도 무사히 갈 수 있다, 맞지?”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감시탑 내부로 들어갔었나 보군요. 혹시 에밀리아 진영의 다른 분들은 무사히 도착했습니까?”

 

-잠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명령 받아서...”

 

메일리는 고개를 황급히 저으면서 답을 하길 거부했다. 작은 붉은 전갈도 꼬리를 세우면서 집게를 날카롭게 닫았다.

 

그러자 메일리와 펠트, 라인하르트 사이에 클린드가 끼어들어 당황하던 메일리를 구해줬다.

 

아가씨와 저, 양쪽 다 펠트 님과 라인하르트 님의 조력에 감사를. 하지만 메일리 님의 입지는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 펠트 님이 얼마나 나이가 어리시든, 외모와 영혼이 얼마나 아름답든, 메일리 님은 함부로 말을 하실 수가 없음. 사의.“

 

이 사람은 뭐야, 뭔 헛소리를 하고 있어…”

 

클린드의 수상할 정도로 빛나는 눈빛을 본 펠트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라인하르트도 펠트를 손으로 가리며 자신의 주군 앞에 서고 메일리와 클린드 양 쪽을 번갈아 바라봤다.

 

위태로운 입지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로군요, 맞습니까?”

 

이해가 빠름. 통찰.”

 

클린드는 허리를 숙이면서 라인하르트의 의문을 긍정했다. 하지만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펠트가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 전에, 상황이 변했다. 메일리 쪽이 아니라, 안네로제와 현인회 쪽이었다.

 

메일리 양의 조력을 통해 왕국 동쪽의 플레이아데스 감시탑으로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왕국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삼촌변경백 메이더스와 탑에서 귀환한 에밀리아 님의 의견에 따르면 탑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편성과 호위 병력을 요구합니다.”

 

왕국이 현자의 감시탑을 사용할 기회가 있다면 저희 쪽에서도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지 않습니까?”

 

수염을 가다듬는 걸 멈춘 마이크로토프의 눈빛은 날카로워져 있었다. 메일리는 이런 변화에 살짝 놀랐다. 예의 바르고 온화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마이크로토프가 현인회의 수장인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러나 안네로제는 마이크로토프의 날카로운 눈빛에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자신보다 더 어린 소녀가 이렇게 당당하게 서 있는 걸 본 메일리는 안네로제에게서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귀족의 품격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안네로제는 메일리를 가리켰다.

 

이 소녀는 플레이아데스 감시탑에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나…”

 

있으나…”

 

루그니카 왕국을 포함해 타국에서도 많은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이에 대한 면책권과 이에 대한 보장을 요구합니다.”

 

면책권!?”

 

그 말을 들은 보르도는 눈을 크게 뜨고 벌떡 일어났다. 이어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메일리를 지목했다.

 

이 아이가 가담한 범죄라 하면…”

 

국가전복죄, 연쇄 살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를 지목하자면 메이더스 변경백의 저택에 대한 무단 침입, 상해죄와 살인 미수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히 나서자면, 변경백의 영지 내의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주민 전원의 목숨 또한 위협. 추가.”

 

그렇다면 흉악범이라는 뜻 아닙니까!”

 

보르도는 앞에 있던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상대가 어리든 아니든, 이런 범죄를 저지른 상대한테는 이런 반응이 정상적이다. 에밀리아, 스바루, 그리고 페트라처럼 에밀리아 진영의 사람들이 이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 왜 그런 거를 지금 밝히고 있는 거야?”

 

펠트 님, 이건 저희가 나서야 할 상황…”

 

지금 안 물으면 또 무슨 죄가 있는 지, 내려야 할 벌이라든가 그런 얘기나 하고 있을 거 아냐.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애초에 이런 말을 일부러 꺼낸 거에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그게 궁금하다는 거지.”

 

펠트는 라인하르트의 만류를 무시하고 메일리 쪽으로 다가갔다. 보르도는 잠깐이나마 분노를 누르고 다시 차분하게 앉았고, 마이크로토프를 포함한 다른 자들은 메일리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일리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조심스럽게 골라서, 답을 준비했다. 붉은 전갈도 어깨로 내려와 박수치는 것처럼 집게를 딱딱거렸다. 메일리는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나쁜 짓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도 저한테 살아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오요.”

 

“――”

 

저는 그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 사람들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메일리는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면서 머뭇머뭇 답했다.

 

자신의 죄를 스스로 밝히고 이에 대해 반성을 하고 싶다는 것이군요.”

 

마이크로토프가 자신의 심정을 대신 설명해줬고, 메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득력이 부족하죠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가호가 유용하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

 

마이크로토프 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면책권과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 왕국을 섬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이크로토프의 질문을 들은 메일리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고――

 

마음에 안 들어요오.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살 곳은 내가 정하고 싶어요.”

 

푸하하하! 보기 좋게 거절당했네.”

 

펠트 님…”

 

하지만 펠트는 기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일하고 싶지 않다는데 뭐하러 설득해요. 괜히 서로 피곤해지기만 할 게 뻔한데.”

 

세상에, 펠트 님은 정말로 달변가가 되셨군요. 마침 저희와 같이 있게 되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대충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 우리를 안 쫓아낸 걸 보면 아마 라인하르트와 관련된 일이겠지?”

 

마이크로토프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이 지어졌다. 옆에 있던 보르도는 한숨을 쉬었다. 클린드와 안네로제도 만족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메일리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 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어어, 그래서 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냥 너가 유용하다 증명하면 돼. 별로 위험한 것도 아니야. 게다가…”

 

제가 동행하겠습니다.”

 

라인하르트가 웃으면서 메일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라인하르트의 손을 바라보는 메일리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 자유를 얻는 거는 쉽지 않겠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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