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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35권 점포특전 : 「친룡의 나라/메일리의 마수견문록④」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5 23: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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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메일리 포트루트는 펠트 진영원들과 같이 플레이아데스 감시탑으로 가기 위해 아우그리아 사구를 지나고 있다. [모래시간]의 고난을 무사히 넘기고 나자 여정은 생각보다 순탄하게 진행됐지만, 탑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엄청난 충격이 용차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그 충격에 지지 않을 정도로 소녀가 고함을 질렀다.

 

“--신룡님이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야!”

 

옆에 있던 메일리는 가호에 계속 집중했다. 메일리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마에 열기가 모여든다고 생각을 하면서 가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가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집중을 해야 하기에 가호를 가진 이들은 가장 효율적으로 집중을 할 수 있는 방식을 제각각 가지고 있다. 메일리의 경우에는 마수들이 서로의 뿔을 핥는 것과 연관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 마수들과 같이 자랐기에 종종 그들이 자신의 이마를 핥은 적이 있다는 것도 컸다. 어쨌든.

 

집중은 해볼게. 그런데에…”

 

그런데 뭐?!”

 

우리가 이렇게 소란스럽게 굴면 가까이 올 마수는 한 마리도 없어어!”

 

다시 한 번 용차에 엄청난 충격이 닥치자 메일리는 비명을 지르며 답했다. 아까부터 계속 이렇게 용차가 뒤흔들리고 있었지만, 용은 용차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었다. 목표가 빗나가면서 생겨난 충격파가 용차를 뒤흔드는 것 뿐이었다.

 

대체 라인하르트는 뭐 하고 있는 거야? 봐주고 있는 거 아냐?!”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에조는 펠트의 고함에 반박했다.

 

너무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펠트 님. 라인하르트 공이 확실히 대단한 사람은 맞지만, 그가 맞서고 있는 적수는 삼영걸 중 하나인 신룡 볼카니카라고요!”

 

, 라인하르트! 너 여기서 지기만 해봐!”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백광의 광선을 튕겨내는 라인하르트한테 고함을 지르는 펠트를 본 메일리는 펠트가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괴물한테 고함을 지르고 있다니.

 

죄송합니다만, 상대도 상당한 강자군요.”

 

"변명 따위는 듣고 싶지 않거든! 가끔은 허세라도 부리라고!"

 

갑자기 왠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려오자 메일리는 화들짝 놀랐다.

 

, , 뭐야아, 방금 그 목소리는 대체 뭐야?”

 

진정하세요, 메일리 양. 방금 전의 그건 라인하르트 공의 [전심의 가호]입니다.”

 

계속 주거니받거니 하는 펠트와 달리 에조는 이런 상황에 처한 평범한 사람처럼 입술만 깨물 뿐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교착 상태에 빠질 뿐이겠죠플럼 양! 그라시스 양! 무사합니까!"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그것도 어린 사람 치고 나름..."

 

잠깐이나마 신룡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쌍둥이 종자의 답을 들은 에조는 어린 소년 같은 얼굴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경솔하게 움직였다가 오히려 라인하르트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검성과 신룡의 세기의 일전에 끼어들기에는 자신들은 역부족이다. 라고 냉정하게 판단을 내렸다.

 

어떻게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는 에조의 옆에서 펠트는 혀를 차고,

 

메일리! 차라리 네가 마수 보고 신룡한테 들이받으라고 하는 건 어때?”

 

말했잖아아. 저 싸움에 끼어들 수 있는 게 있겠냐고. 마수도 얼씬할 생각이 없다고! 그러니까 여기서 빨간 머리 오빠를 도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려던 메일리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걸 본 펠트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

 

메일리는 이에 답하지 않고, 안주머니에서 나츠키 스바루가 만들어준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메일리가 주머니에서 내용물을 꺼내자 펠트와 에조 둘 다 이를 바라봤다.

 

메일리 양, 이건…?”

 

보석 같지도 않고 새까맣기만 하네. 대체 이게 뭔데?”

 

손바닥 위에 떨어뜨린 검은 덩어리를 들여다보고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펠트와 에조 두 사람의 시선을 피한 메일리는 우물쭈물 설명했다.

 

, 뭐라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데에…”

 

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에밀리아가 건네줬던 용의 발톱이었다. , 신룡을 통과할 수 있는 여권의 역할도 겸하는 물체였다. ,

 

언니가 이걸 갖고 있으면 신룡이 화를 안 낼 거라고 말해줬어.”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2

 

깊이 파고들면 발이 묶일 모래는 [모래놀이(사유)의 가호]로 무력화하고, [허공답보(공구)의 가호]를 이용해 허공을 차면서 [재림의 가호]를 이용해 포효가 언제 올지에 대한 직감을 얻는다.

 

한 번 봤던 공격에 대해 그 전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가호는 강적을 상대할 때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돼서, 라인하르트는 신룡과의 전투에서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문제는 거리를 좁힐 수가 없네."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용의 생각이 언제 뒤바뀔 지는 예측할 수 없다.

 

혹시나 볼카니카가 표적을 바꿔도 라인하르트가 늦지 않게 대응할 정도까지 최대한 펠트 일행을 태운 용차에서 거리를 벌렸다. 여기에서 더 이상 멀어지면 용이 펠트 일행을 노릴 경우 라인하르트가 손을 쓸 수 없다.

 

그래서 라인하르트는 신룡을 상대로 공격을 하지도 못하고, 받지도 않는 상태였다.

 

이대로 계속 숨결만을 내보낸다면 하루든 열흘이든 맞설 수 있지만, 용이 숨이 차서 공격을 멈출 거란 확신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라인하르트가 고민에 빠져 있던 도중, 갑작스러운 변화를 느낀 라인하르트는 신룡에게서 주의를 돌렸다. 정확히는, 시각은 빼고.

 

 

하지만 다른 오감들이 즉시 모래바다에 일어난 변화를 포착했다.

 

대기를 명령한 용차 안에서 펠트가 무언가를 든 채 몸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펠트 님."

 

이라고 중얼거린 직후 라인하르트의 다른 감각들이 모래바다 끝의 변화를 포착했다. 신룡 볼카니카 또한 관심을 용차로, 아니 펠트를 향해 돌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라인하르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적의 공격을 막기만 했던 칼집을 붙잡고 용검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철마저 찢을 수 있는 라인하르트의 힘으로도 칼집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라인하르트는 용검을 뽑는 것을 바로 포기하고 칼집에 넣은 채로 모래바다를 향해 초승달을 그리듯이 검격을 날렸다. 그 순간, 칼에 도려진 것처럼 모래바다가 파이면서 모래폭풍이 휘몰아쳤다.

 

날린 검격에 맞은 모래 한 알 한 알이 치명타가 되는 모래폭풍이 모래시간 때 못지않게 견고한 모래의 방벽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방벽도 쉽게 뚫렸다.

 

지룡의 10배에 달하는 거구가 파란 날개를 펼치고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신룡] 볼카니카가 감시탑에서 날아올라 펠트에게 날아갔다.

 

이에 라인하르트도 모래를 걷어차고 자신의 수도로 용의 목을 치려던 순간,

 

라인하르트

 

그러기 직전, 주군이 침착한 목소리로 이름이 부르자 손을 멈췄다.

 

몸을 내민 펠트의 표정에서는 모종의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의 행동이 그녀의 확신을 방해할 것이란 것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직감을 믿지 않는 것은 펠트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르세일, 그대의 무모함에는 나도, 다른 이들도 지쳤다."

 

주군을 믿고 손을 휘두르지 않았던 라인하르트는 용차의 코앞에 착지한 볼카니카가 펠트를 향해 장엄한 목소리로 말하고 나서야 긴장을 놓을 수가 있었다.

 

3

 

"메일리가 숨겨뒀던 이 발톱이 약속의 증표고, 이것만 있다면 용도 우리를 환영하게 되는 거지."

 

"그러니까아, 딱히 숨기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세계를 뒤흔들 수도 있는 대결전, 그 전투가 건망증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펠트가 메일리를 콕콕 찔렀지만, 메일리는 이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굳이 변명하자면 메일리도 손톱을 일부러 감춘 것도, 그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여행이 순탄하게 진행되길래 꺼낼 일이 없었다가 갑자기 공격을 받으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진 것 뿐이었다.

 

"게다가 신룡이가 날뛰었다고 말한 것도 언니뿐인데에.”

 

하지만 오히려 아까 라인하르트 공과의 전투를 보면 싸워서 생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에밀리아 양이 대단하신 거죠.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로즈월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은 별로지만......"

 

"에조 님의 수수께끼같은 집착심이 나왔네요."

 

"남자의 쓸데없는 자존심."

 

그래도 에밀리아가 칭찬받는 걸 보자 메일리는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그래서어? 펠트는 괜찮아?"

 

"? 보다시피 상황은 그대로잖아. 우리를 막 물어뜯으려 하는 것도 아니니까, 안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용차 좌석에 털썩 앉은 펠트는 턱을 으쓱했다. 등 쪽에 있는 차 창문을 열어보면 뒤에 천천히 용차와 나란히 달리는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날개를 접은 상태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볼카니카였다.

 

"―나는 볼카니카. 옛 맹약에 따라 정상에 오른 자의 뜻을 묻겠다."

 

"뭘 물어봐도 이대로야. 정말 이런 용이 전설의 신룡이라고?"

 

"그와 대치했었던 만큼,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가진 용이고, 이만큼 특징이 일치한다면 확실합니다."

 

"그런가 보네. 그나저나, 아까 전에 날아 돌아올 때 네 표정, 정말 대단했는데."

 

펠트는 턱을 짚은 채 덧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라인하르트는 펠트의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펠트님, 평소에도 말씀드렸지만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용 앞에 모습을 드러내시다니... 에조, 그리고 프램과 그라시스도 펠트 님을 잘 지켜드렸어야지."

 

"라인하르트 공, 당신의 의견도 알겠지만 이번에는 저도 펠트 님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용의 발톱이 신룡과 동질의 마나를 띠고 있던 시점에서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으니까요. 물론, 나나 프램 양과 그라시스 양이 섰어도 됐지만, 스스로 서시겠다면서 양보하지 않으신 점에 관해서는 당신의 질책도 틀린 건 아니지만요."

 

에조가 작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설명을 하자, 라인하르트는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 검성은 그런 표정을 지으시면 안 돼요."

 

"비에 홀딱 젖은 강아지 같아요."

 

"프램과 그라시스 너희 둘까지......"

 

"넌 너무 과보호한다니까. , 그래도 이번에는 상대가 신룡이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지."

 

펠트는 좌석 위에 양반다리로 앉고, 그 자세 그대로 무릎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고 사과했다.

 

두 사람의 기묘한 주종관계를 지켜본 메일리로서는 뜻밖의 광경이었다.

 

하지만 뜻밖이였던 건 메일리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펠트 님이 도련님한테 사과하셨어.”

 

천변지이가 일어날 거야…”

 

펠트 님, 혹시 오염된 모래를 삼키신 겁니까? 즉시 치료가 시급합니다!”

 

뭐라는 거야! 나도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알면 상대가 라인하르트여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거든!”

 

“—그대, 탑의 정상에 오른 자. 1층을 밟은, 전능의 청원자여.”

 

닥쳐! 너한테 얘기한 거 아니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차례차례 놀림받고, 심지어 볼카니카한테도 놀림받자 펠트는 얼굴을 확 찌푸리면서 손으로 가렸다.

 

, 그래도 너가 있었으니까 그런 용감한 짓을 하긴 했지. 너가 충분히 걱정할 만하긴 했고.”

 

――아니요, 펠트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라인하르트는 고개를 느릿느릿 저으며 펠트의 말에 어색하게 응했다. 언제나 여유롭고 당당해 보였던 라인하르트의 이면을 엿본 메일리는 그가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스바루와 에밀리아, 율리우스와 아나스타시아도 그랬지만, 왕선 후보자의 기사라는 것도 꽤 힘든 것 같다.

 

빨간 머리 오빠도 펠트한테 휘둘리는구나.”

 

“...왠지 그렇게 들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네."

 

메일리의 탄식이 들린 건지, 라인하르트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답했다.

 

방금 전의 소동에서는 양쪽 다 빨리 잊고 싶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메엘리와 라인하르트는 시선만으로도 서로 더 이상의 파고들지 않기로 합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할 얘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왜 신룡이가 펠트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아?”

――파르세일이라고 펠트 님을 부르더군요. 그 이름은 루그니카 왕국의 마지막 사자왕이자, 신룡 볼카니카와 처음으로 맹약을 맺은 왕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럼, 신룡께서는 펠트 님을 파르세일 님으로 착각하시는 건가?”

 

, 잠깐만. 그 파르세일이라는 사람 남자잖아. 아니 그럼, 나를 남자라고 착각한 거야?”

 

펠트는 기분이 상한 건지 얼굴이 구겨졌다.

 

그러나 볼카니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룡께서도 펠트 님을 왕족으로 착각하셨다는 뜻은…”

 

그만해, 라인하르트. 말했잖아. 내가 누구였든 간에 나는 나야.”

 

――.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이들의 독특한 관계를 지켜보던 메일리는 무릎을 끌어안았다. 볼카니카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데도 몇몇 마수들은 슬쩍 덤벼드려 했다. 그래서 가호로 이들을 쫓아내던 메일리의 시야에 사막의 지평선 너머, 거대한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 있었던 곳이자-살 의지를 다시 얻게 된 장소이기도 했다.

 

도착했을 때 문이 열려줘야 할텐데.”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어. 신룡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문제지.”

 

라인하르트도 그렇고, 용도 그렇고, 왜 다 내가 담당인 거냐고…”

 

펠트가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는 동안, 메일리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진홍색 전갈은 집으로 돌아가는 게 기뻤는 지, 의기양양하게 집게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갈을 쓰다듬던 중, 메일리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면 신룡이의 손톱은 많이 받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용차와 함께 탑까지 걸어오는 볼카니카를 힐끗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기 위해서 용의 손톱깎이 역할을 부탁하면 펠트는 분명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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