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35권 점포특전 : 「늑대의 나라/약자는 죽어야 한다, 자비는 없다⑩」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31 17:30:15
조회 989 추천 14 댓글 4

1fb8ef1ce0c037995ab7d38a3ad02a398c8173a7c1c832c67adc1553b8d7ec090c86d6c2f8f3d43671cd76d5f46bff90b460abb868ad3649d9fcd898b10d7e3ec42efeeb724f8c8692b84fda853c0bb8fcccd40b525d61


1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일어서야 할 때다."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어두운 지하실 공기를 흔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조용히 말하는 목소리에서는 들키면 안 될 음모를 꾸미는 듯한 음흉함이 느껴졌다. 비좁게 느껴지는 술집의 지하실은 먼지투성이에 곰팡이 냄새도 나서 숨 쉬는 것조차 답답했다.

 

지하실의 더러운 공기만이 답답함의 이유가 아니다.

 

부모를 부모라고도, 신하를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아벨쿠스 가문의 사악한 놈, 저 악역무도함의 총아인 [선혈황자] 빈센트 아벨쿠스를...!"

 

"우리들이 흘리는 피 한 방울에도 돌아보지 않는 저 늑대 같은 본성을 품은 놈을-“

 

"! 반드시 죽은 자들의 복수를!"

 

속삭인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느껴지는 열기까지는 가릴 수 없다.

 

어찌됐든, 모인 사람들은 모두 머리까지 두건을 뒤집어 썼고, 거기에 주위도 지하실이라 어두웠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었지만 이들의 가슴에 켜진 불길의 색깔만은 같았다.

 

볼라키아 황족 중 한 명인 빈센트 아벨쿠스, [선혈황자]로도 불리며 핏자국이 새겨진 행보를 보이는 소년에 대한 증오다.

 

“――――”

 

치샤 골드는 이들의 어두운 열기를 느끼면서 다시 두건을 깊게 썼다.

 

얼굴을 들킬 걱정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혹시나를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 모인 것을 통해 그들의 진지함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어색한 것은 이 자리에 같이 있는 자기 자신이었다.

 

자신도 빈센트 아벨쿠스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긴 했지만――.

 

"왜 그러나, 네놈은 다른 놈들과 같이 소리를 지를 생각이 없는 건가?"

 

"...제가 저렇게 명줄이 짧아질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셨다니 뜻밖이군요."

 

바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들은 치샤는 들으라는 듯이 대놓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상대는 ''하고 작게 코웃음을 쳤다.

 

최근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 코웃음을 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반응이다. 보통 사람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반응을 잘못 파악하게 되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정말로 기묘하고 악랄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 바입니다."

 

지금 치샤가 있는 장소는 아벨쿠스령의 불온분자들이 모이는 지하 집회의 회장이며, 치샤의 신분은 그 아벨쿠스령의 영주인 빈센트 아벨쿠스의, 일단은, 심복인 셈이다.

 

한 술 더 떠서――,

 

"이놈들도 내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했잖나. 숙원을 이뤄준 것 아닌가."

 

옆에서 몹시 심술궂게 비웃는 일행이 바로 빈센트 아벨쿠스 본인이었다.

 

2

 

빈센트 아벨쿠스는 적이 많다.

 

강자가 존경받고 약자가 업신여겨지는 볼라키아 제국, 황족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도 두각을 나타내 가주의 자리를 계승한 탁월한 재능의 황자다.

 

타인을 물리치는 것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는 데에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식생활의 개선이나 치수의 균일화는 당연히 해야 되는 일들이지만, 그런 것들은 민중이 성과로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인심을 빠르게 얻는 데는 가시적인 성과가 더 낫다."

 

"그렇군요. 그럼, 골드 가문의 멸문은 마침 적합한 상황이었군요."

 

"바보 녀석. 그런 편리한 일 같은 것은 그저 멍하니 기다린다고 해서 일어나지는 않는다."

 

"――. 그렇죠."

 

가주의 자리에 올라 영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는 과정에 대해 빈센트에게 물었을 때 나눴던 얘기였는데, 이를 들은 치샤는 나이가 13세인 주인에게 크게 감탄했다.

 

새 영주는 나이도 어려서 이를 감당할 그릇이 아니라면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이 골드 가문의 주장이었는데, 이들은 정작 모두 실적을 원했던 빈센트한테 유도당한 것 같다. 신하가 스스로 먼저 배신하게 하고 그것을 처벌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의도였던 것 같다.

 

"천한 짓이라고 욕할 건가?"

 

"―――. 아니요, 타당하겠죠. 골드 가... 아니 저희 가문이 벌인 난행을 고려하면"

 

자신을 시험하는 듯한 주인의 물음에 치샤는 고개를 저었다.

 

원래 체샤 트림이었던 자신은 지금은 치샤 골드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망한 골드 가문 중 한 명이라는 설정이었고, 그에 따라 답변을 한 것이다.

 

사실 아벨쿠스 가문의 신하였던 골드 가문의 행태는 눈에 거슬리는 점이 많았다.

 

영민과의 충돌이나 불합리한 징세는 그렇다고 치고, 강자에게 약자가 아첨하는 것이 제국의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이 쪽은 문제가 될 정도로 도를 넘어섰다. 그래서 빈센트가 자신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써먹을 제물을 정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당연했다.

 

소행이 나쁘고 고칠 기회를 주는 것조차 망설이게 되는 일족이었다. 그래서,

 

"그 쪽에서 이 쪽으로 접선해 오는 것과 같은 경솔한 행동을 했겠지요."

 

두건으로 덮인 얼굴을 숙인 치샤는 어이없음 반, 납득 반의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빈센트 아벨쿠스에 대한 적의를 품은 자들의 지하 집회, 거기에 치샤는 몰래 숨어 들어가지도 않았고, 빈센트를 정말로 배신해서 들어간 것도 아니다.

 

[선혈황자]의 희생양이 된 골드 가문의 생존자로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까 말했듯이, 치샤는 골드 가문 출신이 아니다. 치샤는 지극히 평범한 평민 가정 출신이었다. 골드의 가명을 받은 것은 어디까지나 빈센트가 장난을 치고 싶어서 대충 지어준 이름일 뿐이다.

 

"아니면 각하께서는 여기까지 내다보고 계셨습니까?"

 

"그럴 리가. 아무리 나라도 우중의 행실을 거기까지 내다볼 수 있겠나. 네게 이 녀석들의 사자가 찾아온 것은, 드물게도 "운이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지."

 

"기분이 좋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뭔가?"

 

"도마에 오른 장본인이 지하 집회에 참석하다니, 취향이 고약하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솔직하게 느낀 바를 전한 치샤의 말을 들은 빈센트는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빈센트에 대한 반감을 품은 불온분자의 존재, 그리고 이들의 사자의 접선을 받은 치샤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빈센트 본인에게 보고하고 해당 지하 집회의 해체와 괴멸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빈센트의 반응과 행동은 치샤의 예상을 벗어났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이 곳에 있다.

 

"――"

 

허술한 옷과 두건을 써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춘 빈센트의 검은 눈동자가 날카로워졌다.

 

아직 어린애라고 해도 될 나이에 걸맞지 않은 날카로운 옆모습은 자신에게 칼을 겨눌 준비를 하는 자들을 바라보며 어떠한 동요도, 괴로움도 드러내지 않는다.

 

다른 이들에게 따돌림 받은 것에 지쳐서 마을을 떠난 체샤와는 큰 차이였다.

 

"우리들의 동지는 많다. 우선 영지의 마을들을 누르고, 그 다음에 아벨쿠스령을 끝장내..."

 

반군들은 그 영주 본인이 보고, 듣고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그들을 불쌍하게 여긴 치샤의 옆에 있는 빈센트가 이제 모두를 불태워――

 

"――시시하네."

 

버리는 것 같은 소극적인 계책에 만족하는 귀여운 구석은 빈센트에게 없었다.

 

저들의 말소리를 덮어버릴 정도로 큰 빈센트의 한 마디에 주위 반군들 사이에 놀라움과 동요가 번졌고, 이들은 곧바로 빈센트 쪽을 바라봤다.

 

얼굴을 여전히 가린 채, 이들을 당당하게 보면서, 빈센트는 "시시하네라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이렇게 많은 자들이 모여서 저런 겁쟁이들에게 지배를 받고 있는 겁니까.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얼마 안 가 선혈황자의 함정에 빠져 반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쪽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뻔하죠.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선혈황자를 핏덩이로 만든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빈센트의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이 비웃었다.

 

반군들은 빈센트 아벨쿠스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지만, 상대가 행운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곧장 머리를 노린다고 해서 쉽게 떨어뜨릴 수 있는 목이 아니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렇게 한다면 오히려 시작하자마자 제압당할 게 뻔하겠지!"

 

"만약, 그렇게 되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용한 어조의 대꾸가 반군들의 말문을 막았다.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 것과, 키가 작다는 것,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소년의 목소리라는 점 등은, 그 목소리에 담긴 자신감과 패기 앞에는 의문조차 싹트지 않았다.

 

어느새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걸 본, 빈센트는 반군의 얼굴을 쓰윽 둘러보다가 느닷없이 바로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치샤의 어깨를 툭 치고,

 

"이 분은 아벨쿠스의 만행의 희생양이 된 골드 가문의 일원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빈센트 아벨쿠스 옆에서 관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어깨를 친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치샤는 비명을 지르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안 그랬다면 아무런 언급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이 발언에 비명을 질렀을 것이고, 만약 그랬다면 주위의 한층 따가운 눈에도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종자의 말대로 현재 저희가 빈센트 아벨쿠스 곁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짧은 순간 동안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덕분에 치샤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느끼면서, 치샤는 반군들의 얼굴을 차례차례 둘러보고,

 

"지금 황자는 멸문한 상대가 스스로 따르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자신의 권위를 과시할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이 지금의 지위에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족은 뿌리째 뽑혀 나갔는데도 아벨쿠스를 따르는 당신을 어떻게 믿으라는 건가? 이미 마음은 굴복한 채 겉으로만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쏟아지는 의혹에 치샤는 속으로는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선 빈센트의 갑작스러운 난입, 이어서 치샤에게 사태를 통째로 던진 행위. 이 상황에 치샤 골드라는 이름을 준 자가 누구인지를 고려해보면, 치샤가 골드 가문의 생존자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린 게 누구였는지 감이 잡혔다.

 

너무나도 조작이 완벽했기 때문에 반군들도 치샤를 의심하지 않고 접선을 했었을 것이다,

 

"뭐냐. 왜 입을 다문 거지. 역시 배신을..."

 

"――그렇군요. 아직도 이쪽의 계략을 알아채지 못하신 거라면, 여러분을 우리 편으로 삼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바입니다."

 

문득 치샤가 고개를 젓자, 반군들은 당황하면서 "뭐라고?"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치샤의 시선은 옆에 있는 빈센트를 향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치샤를 바라보며 마치 대답을 맞춰보라는 듯이 역으로 묻고 있었다. 그 눈빛에 치샤는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면서 말을 계속했다.

 

애초에 이렇게 여러분들과 접촉해 모이라고 한 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설마...."

 

일족이 뿌리째 뽑혔고, 아벨쿠스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나선 치샤의 말에 반박은 나오지 않는다.

 

치샤의 발언은 명확한 근거가 없었고, 실제로 반군들에게 압력을 가한 주도자가 있다면 금방이라도 부정될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도했던 사람은 말하기는 커녕 손조차 들지 않는다. 치샤 옆에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누르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반군들을 모아 지하 집회를 열도록 한 것은 바로 빈센트 아벨쿠스다.

 

당연히 골드 가문의 생존자에게 사자를 보냈던 것도 그다.

 

목적은 골드 가문을 멸문했던 것처럼, 그들과 비슷한 영지 내 불온분자들을 한 번에 쓸어버리기 위해서였다.

 

그럴 거였다면, 적어도 치샤에게는 미리 전해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빈센트 아벨쿠스는 조심스럽고 음습하기까지 한 책략가입니다. 그러나 이미 무릎을 꿇었다고 믿는 상대한테는 방심할 겁니다. 우리가 '선혈황자'를 부추겨 만반을 갖춘 전쟁터로 데리고 갑시다. 거기서..."

 

"――선혈황자를 친다."

 

"자신이 흘린 피의 양을 자랑하며 교만하게 구는 검랑을 꼬챙이로 꿰어 줍시다."

 

", 오오오오오오오!"

 

치샤가 입술을 일부러 사악하게 일그러뜨리면서 말을 마치자 반군들에게서 열기가 퍼진다.

 

그들은 그 자리에 일어서면서 지하의 쉰 공기를 날려버릴 듯한 기세로 목소리를 높였다.

 

고함이 올리면서 지하 집회의 열기가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 공기의 변화를 눈 앞에서 느낀 치샤는 빈센트에게 슬쩍 시선을 보냈다.

 

심술궂은 주인은 치샤의 허세에 만족했을까.

 

치샤의 의혹이 담긴 눈빛에 빈센트는 두건으로 가려지지 않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나를 인랑이라고 부르다니, 상당히 울분이 쌓여 있었나 보군."

 

"――,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지?"

 

치샤 또한 얼굴이 가려진 채, 입꼬리만 일그러뜨리며 답례를 했다.

 

3

 

"각하, 그 때의 불온분자들 말입니다만, 이들을 전원 일망타진했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그렇군. 같은 뜻을 가진 자들이 토벌됐으니, 네놈도 마음이 아픈가?"

 

"그 자리에서는 말을 맞추기만 했던 것입니다만, 무슨 뜻으로 말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치샤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빈센트의 심술궂은 지적을 피했다.

 

치샤는 그 자리에서 반군들에게 약속한 대로 집회가 끝나고 열흘 후, 빈센트의 부하라는 자신의 상황을 이용해서 아벨쿠스의 사병단을 독단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 군을 이용해 감쪽같이 유인된 반군들을 격멸, 영내의 불안을 한 번에 잠재웠다.

 

"그 지하 집회에는 주요 인물들이 모였긴 했지만, 그 자리에서 격퇴했다 한들 말단까지 세세하게 처리하지는 못했겠죠. 그러므로――"

 

"차라리 그들을 부추겨서 이들이 모두 모이게 하고, 그 뒤에 이들이 모였을 때 한 번에 치우는 것이 상책이다. 수고했다."

 

자라는 중이라 아직은 지나치게 큰 책상에 앉은 소년, 빈센트는 나름대로 치샤를 위로하다가 그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뭔가"하고 치샤에게 물었다.

 

치샤는 자신의 검은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고,

 

"수고했다고 치하해주신 것은 감사합니다. 다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도대체 언제까지 저를 계속 시험하실 겁니까?"

 

"불복인가?

 

"설마 제가 각하께 천만에요같은 말을 하게 될 상황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치샤의 투덜거림이 섞인 듯한 말에 빈센트는 깃펜을 잡고 있던 손을 멈추었다. 그러고서 깊은 검은 눈동자로 치샤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이번 건에 대해서 내가 네놈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나?"

 

"아니요. 각하께서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으실 겁니다."

 

"네가 시험받고 있다는 것은 나 또한 시험받고 있다는 것이다."

 

고개를 저은 치샤를 본 빈센트는 다시 깃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할 말은 다 했으니 그렇게 판단한 것 같지만 참으로 불친절하다.

 

――치샤를 시험함과 동시에 빈센트 또한 시험받고 있다.

 

치샤는 그 말을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았다. 아마 빈센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시도는 변화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볼라키아 황족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계속 시도한다.

 

"진심으로 성가신 주인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나."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시험 받게 될까.

 

마음이 무거워지는 동시에 어째서인지 이 느낌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성격에, 골드 가의 생존자라 자처하는 치샤 골드는 한숨을 쉬었다.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주변 사람 잘 챙기고 인맥 관리 잘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3/30 - -
- AD 제철음식이 최고~! 운영자 26/03/05 - -
433693 공지 애니 다 본 갤분들을 위한 소설/만화/애니 분량 정리 [17]
한우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01.25 6748 43
397148 공지 뉴비 가이드 @@넷플릭스로 보지마라@@ [38]
미도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6.29 45145 77
434853 공지 리제로 3기 중계녹화 모음 [28]
하무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6.01.27 5980 35
425352 공지 리제로 갤러리 공지 및 호출글 [7]
ㅇㅇ(118.235)
25.07.07 5572 0
425229 공지 리제로 번역 모음집 [3]
베아트리스마지텐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7.05 28723 22
445267 💬 3기 엔딩 시리우스 왤케 여신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5 7 0
445266 💬 완결 나려면 얼마정도 걸릴까? [3]
ㅇㅇ(14.46)
09:29 28 0
445265 💬 4기 오프닝은 처음 노래떴을 때 별로같았는데
Xanvl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8 55 1
445264 🚫북스 스포)27권 개재밌네
lolic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45 33 0
445263 💬 이거 에밀리아 시점인거지? [1]
기여운트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6 156 0
445261 💬 이번년도 만우절 if 스토리 안나왔나용 [3]
닌스2가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3 131 0
445260 💬 리제로 1기도 소설이 더 지림? [4]
ㅇㅇ(211.215)
05:29 204 0
445258 💬 제국편은 진짜 레전드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2 175 2
445257 💬 에밀리아 오프닝 작화는 볼때마다 감탄 나오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190 0
445256 4기스 스포)4기 잘뽑혔으면 좋겠다 [1]
ㅇㅇ(211.59)
03:29 105 0
445255 🚫북스 스포)이부분 혹시 소설 어디 부분인지 아시는분?... [6]
피의악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65 0
445254 🚫북스 스포)9장 개재밌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4 155 2
445253 짤/영 ???: 오자마자 성희롱이라니... [3]
해면보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1 334 7
445251 💬 이게 내가 리제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임...... [4]
디시콘쓰는고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305 4
445250 🚫북스 스포)7,8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좆노잼이었음 [2]
ㅇㅇ(49.175)
01:53 162 3
445248 창작 어제 학교에서 머리카락 그리기 연습한다고 그렸던 거 [1]
jinsang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08 6
445247 🚫북스 스포)오리지널 루트가 [2]
ㅇㅇ(121.159)
01:03 186 1
445246 💬 스바루 생일이 만우절인건 뭔가 떡밥이아닐까 [4]
스바루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2 297 1
445245 💡정보 오늘은 세실스 생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7 203 5
445244 💬 같이보기는 물건너 갔네 [2]
ㅇㅇ(116.40)
00:19 231 0
445243 💬 사실 4기 초반은 별로 기대 안됨 [11]
Xanvlr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6 690 19
445242 💬 만우절 특전 오늘 안올라온대 [6]
코르니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56 3
445240 💬 탄자 애니화 보고 싶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76 0
445239 💬 6장 이후도 애니화 될까? [7]
ㅇㅇ(118.34)
04.01 244 1
445238 💬 팝업 메모리 스노우 에밀리아 피규어 어떤가요? [2]
ㅇㅇ(124.199)
04.01 147 1
445237 💬 페리스 생긴건 꼴리긴 함
ㅇㅇ(220.79)
04.01 89 0
445236 💬 If 아직도 안올라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33 1
445235 📜공지 4기 관련 자주 묻는 Q/A 정리 [7]
한우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574 18
445234 💬 질문 [3]
두룹치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92 1
445233 🚫북스 스포)리제로 파밸이 좀 웃긴 이유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39 1
445232 💬 애는 왜 여기 낑겨있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80 2
445231 💬 궁금한점
ㅇㅇ(118.47)
04.01 62 0
445230 💬 솔직히 가필 [11]
d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93 1
445229 💬 다른 동네 실지주갤에서 왔습니다 [7]
ㅇㅇ(123.141)
04.01 245 4
445228 💬 상영회 [1]
ㅇㅇ(116.40)
04.01 188 1
445227 💬 에밀리아 방귀짤 씨ㅡ발아
ㅇㅇ(182.212)
04.01 246 6
445226 💬 1주일만 기달리면 4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85 0
445224 💬 4기 빨리 왔으면 조겟다
맥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62 0
445223 창작 스바루 생일 기념 대충 끄적여봄
jinsang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79 7
445222 💬 일본어 잘하는 리붕이 있음? [3]
ㅇㅇ(39.116)
04.01 132 0
445221 🚫북스 스포)율리우스 vs 가필은 현재 말고 미래 생각하면 [5]
ㅇㅇ(59.6)
04.01 176 1
445220 💬 솔직히 결말 망할 거 같음 [1]
d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22 2
445219 💬 가필 vs 율리우스 누가 더 쎔(9장 기준) [10]
ㅇㅇ(211.204)
04.01 315 0
445218 💬 리제로에 나오는 로리들 존나 꼴림 ㅋㅋ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91 13
445217 💬 난 개인적으로 베아트리스, 펠트 이딴 새끼들 존나 싫어함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92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