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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37권 멜론북스 점포특전: 『아나스타시아의 붕우탐방기 ③』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3 2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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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리벨, 망을 바꾸지. 너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

 

한밤 중, 율리우스는 탁탁 소리를 내며 타는 모닥불 옆으로 걸어가 그 곳에 서 있는 큰 키의 낭인을 불렀다.

 

검은 체모에 검은 의복, 그의 모습은 어둠 속이나 그늘에 숨어들기 쉽게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2m는 되는 큰 키의 존재감조차도 느껴지지 않게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에 거기에 있는 지 조차 의심케 하는 기척의 은밀함은, 그가 시노비로서의 역량이 높다는 증거다.

 

그가 입에 문 금색 담뱃대가 모닥불의 불을 반사하지 않았다면, 목소리가 닿는 거리에 있어도 기척을 못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에게 율리우스로부터 숨을 의도는 없다. 실제로 그는~?” 하고 율리우스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바꿀 필요는 딱히 없는디? , 일주일 정도는 잠을 안 자도 괜찮아.”

 

라는 초인적인 대답을 태연하게 해서 물은 쪽이 되려 쓴웃음을 짓게 되었다.

 

왜 웃는 기가? , 농담 하는 줄 알았나?”

 

아니, ――너가 하는 말 중 미심쩍은 것들도 많지만, 그걸 농담이라고 여기고 있지는 않아. 일주일간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면, 아마 사실이겠지. 다만,”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앞으로 한동안 함께 움직일 대등한 관계인데, 불침번을 너에게만 떠넘기는 건 솔직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군.”

 

솔직하게 말하는구마.”

 

율리우스의 말에 그 낭인―― 할리벨은 나지막히 웃으면서 실눈을 더 가늘게 뜨고 물고 있는 담뱃대의 연기를 밤하늘에 내쉬었다.

 

현재 율리우스 일행은 카라라기 도시국가에서 남쪽으로 출발해 그대로 볼라키아 제국과의 접경선 근처의 길목에 있다. 제국은 카라라기뿐만이 아니라 루그니카 왕국과의 국경도 봉쇄해 타국과의 교류를 막은 상태지만, 이를 무시하고 들어갈 예정이다.

 

그렇게 한 까닭에는 국가적인 이유와 율리우스 일행의 사적인 사정도 있다. 어쨌든, 이를 이루기 위해 율리우스와 동행중인 이 낭인은 할리벨――, [예찬자]라고도 불리는 카라라기 도시국가 최강의 시노비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율리우스는 할리벨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경계심과 긴장을 가득 품고 있었다.

 

그의 이명, “예찬자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며, [검성]인 라인하르트와 더불어 이 세계의 최강자라고 뽑히는 네 명 중 하나다. 율리우스가 도시국가로 건너간 것도 카라라기를 지배하는 도시장들에게는 썩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할리벨과 맞설 각오를 하고 입국했었다.

 

그래도 막상 만나보니 붙임성이 있어서 놀랐지?”

 

놀란 것은 사실이야. 다만 너의 강함에 놀랐던 것은 아니야. 너와 동격으로 여겨지는 라인하르트는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친구야. 볼라키아의 푸른 뇌광세실스 세그문트 군과도 안면이 있고. 그도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야.”

 

거 참, 발이 넓네. , 세실스를 알면 내가 이래도 놀랍지는 않겄다, 아이가.”

 

할리벨은 피식 웃으면서 자신이 제국의 최강에 비해 정상이라는 듯이 말했지만, 율리우스는 일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할리벨에 대해 놀란 것은 그의 인격이 아니라,

 

――아나와의 관계 쪽이지?”

 

, 그렇지. 아나스타시아 님은 원래 카라라기에서 대상단의 대표니, 카라라기에서 중요한 자들 중 하나라 너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도 이상할 게 없지만, 서로 십년지기라는 것은 얘기가 다르지.”

 

그랴? 아나는 꽤 예전부터 지금과 별 다를 바 없이 개구쟁이였는데?”

 

그때부터 활기가 넘치셨을 것이라는 건 의심하지 않아.”

 

할리벨이 입에 문 담뱃대를 끄덕이는 동안, 율리우스는 왼쪽 눈 아래의 흉터를 만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중, 모닥불이 잠깐 세게 타오르자,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할리벨은 담뱃대의 재를 불 속에 털어넣었다.

 

, 망을 교체할 필요는 없긴 한디, 말동무가 있는 건 대환영인지라. 그 쪽도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 옛날 얘기나 좀 할까?”

 

“…들려줄 수 있나?”

 

뭐노, 의외라는 반응은? 이런 얘기 나올 거란 흐름 아이가?”

 

미안하군. 조르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군. 물론, 아나스티시아 님이 꺼내고 싶으시지 않는 얘기라면 귀를 막겠지만.”

 

고지식하네, 하지만 나는 입이 무거우니께.”

 

약간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나스타시아가 별 말 없이 넘어갈 것 같았다. 진심으로 꺼내고 싶지 않은 얘기라면 할리벨의 입을 막았거나, 율리우스에게 미리 당부했을 것이다.

 

즉――,

 

혼난다면 같이 혼나면 되겠지. 꼭 들려줬으면 싶어.”

 

그랴, 그랴. 갸는 정직한 아는 좋아하니까. 어디 보자, 리카드는 알고 있지? 아나의 보호자랄지, 아버지 같은 존재일 것 같은디.”

 

물론. 우리 진영의, 믿음직한 아군이고, 존경하는 친구이기도 해.”

 

, 존경한다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은디? , 어쨌든. 숨길 얘기도 아니고. 내가 아나 랑 처음 만난 것은 리카드랑 얽혀서였지…. 리카드를 암살하러 갔을 때였으니까.”

 

――암살.”

 

뜻밖에 뒤숭숭한 말과 화제가 나오자 율리우스는 눈썹을 찌푸렸다. 율리우스의 반응에 할리벨은 웃으면서 별 반응 없이 말을 이었다.

 

그 날도, 오늘처럼 하늘이 맑아서, 아름다운 별들이 보이는 밤이었지.”

 

2

 

――[사냥개] 리카드 웰 킨이 맹세를 어겼을 수도 있다. 이것이 할리벨이 은신처에서 이장으로부터 들은 임무의 이유다.

 

카라라기 도시국가의 북서부, 거대한 대지를 가르는 절벽, 그 골짜기 밑에 있는 곳이 할리벨이 나고 자란 숨은 마을로, 아마 세계에서 유일한 늑대인간 마을일 것이다.

 

선조들이 볼라키아 제국에서 저지른 과오로 인해 늑대인간은 전 세계에서 쫓겨다녔다. 제국에서는 사냥을 당하고, 타국에서는 제국에 넘겨지기 위해 사냥을 당하는 등, 어쨌든 그런 이유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는 늑대인간들이 숨어 사는 유일한 마을이다.

 

백 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 이 곳이 할리벨의, 그리고 리카드의 고향이다.

 

할리벨과 리카드는 동갑이기도 한 소꿉친구다. 느긋한 성격의 할리벨과 떠들썩한 성격의 리카드는 서로 대조적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이좋게 지내왔다.

 

다만,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할리벨과 달리, 갑갑한 마을 생활은 리카드에게 맞지 않았다. 그리고 열다섯 번째 생일날, 리카드는 마을을 나갔다.

 

마을의 위치와 너의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늑대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두고 떠나라.”

 

이것이 리카드가 이장과 나눈 맹세다. 원래 장을 보러 가는 등, 잠깐 밖에 나갈 일이 생길 때 지키는 규율이 더 엄해진 것 뿐이지만, 그 효력은 절대적이다.

 

어쨌든――,

 

이 맹세를 어기게 되면, 할리벨이 네놈을 죽이러 간다.”

 

당시부터 늑대인간의 마을에서도 비교할 자가 없는 강자인 할리벨이 맹세를 어긴 자를 직접 처벌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어쨌든, 리카드는 두 번 다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장해지기는 커녕, 당당하게 마을 밖으로 나갔다. 그 때 할리벨한테 같이 가자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리카드가 할리벨의 기질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로 크게 미련을 품지 않고, 유쾌하게 헤어지면서 서로 다른 낭생을 살아갔다.

 

――그렇게 15년이 지난 후, 내려온 임무다.

 

리카드, 사고 쳤네.”

 

오랜만에 소꿉친구의 이름을 듣자,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어이없음이었다.

 

이미 이 무렵에는 할리벨도 은신처를 떠났지만, 그의 힘은 강했기에 자신이 낭인임을 공공연하게 밝혀도 허락받은 존재였고, 가끔씩 마을로 돌아오는 것도 허락받았다. 물론 위치는 들키지 않게 몰래 방문했지만, 그렇게 방문했을 때 받은 임무가 이거다.

 

솔직히 할리벨에게는 임무를 완수하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

 

그걸 막으려면 할리벨이 임무를 강제로 해내도록 만들 정도의 강한 힘이 필요한데, 누가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짓을 했다가 낭인이 멸종될 위험성을 부담할 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리카드가 맹세를 어겼다면 어쩔 수 없긴 했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그걸 제대로 지키지 않는 건 이치에 안 맞기도 하고.”

 

규율을 어겼다면, 이에 마땅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이 경우에는, 마을을 빠져나갈 때 리카드 자신이 각오한 죽음이다. 그래서 할리벨은 15년 만에, 리카드를 만나기 위해 그가 있는 곳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실눈 아저씨, 우리 리카드랑 아는 사이가?”

 

말을 건 영리해 보이는 눈을 가진 귀여운 소녀는 그 귀여움 이상으로 거대한 독점욕을 온 몸에 품고 있었다.

 

카라라기의 제 2 도시, “바난의 식당, 그 곳에서 꼬치구이를 사먹고 있다가 마주치게 된 소녀를 본 할리벨은 놀랐다.

 

요 며칠, 리카드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던 할리벨은 눈 앞의 소녀의 이름이 아나스타시아라는 것과, 츄덴 상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리카드와 친한지, 종종 그와 함께 있는 장면도 봤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서 말을 걸었다는 게 예상 외지만――,

 

. 걔의 지인이다. 그건 기렇고, 내가 있다는 걸 알았나.”

 

이렇게 직접 자신을 향해 온 아나스타시아를 속고 속이는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할리벨은 그녀가 자신에게 접촉한 이유가 궁금했다.

 

할리벨도 시노비다. 미행, 그리고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알고 있고, 후각이 뛰어난 리카드조차 자신의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조심하고 있었다.

 

그런 할리벨의 경계를 뛰어넘은 아나스타시아는 어쩔 생각인가. 아나스타시아는 그런 의문을 품은 할리벨의 건너편 의자에 털썩 앉고,

 

나는, 내 것이 남에게 빼았기는 것이 정말로 싫다. 기래서 리카드와 애들한테 접근하는 사람은 경계하게 된다.”

 

그랴? 하지만 너희들, ――너는 시각이나 청각이 뛰어난 아이로 보이지는 않는디.”

 

――――

 

순간 할리벨의 시선이 바라본 것은 아나스타시아가 목에 두른 여우 목도리였다.

 

나이 어린 소녀, 그것도 상회의 심부름꾼이 메고 다니기에는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법 했지만, 아나스타시아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그렇게 안 느끼게 한다.

 

――하지만 할리벨이 목도리에 신경 쓴 것은, 그게 어울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정령일 것이다. 다만, 아나스타시아의 태도는 정령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당연한 거 아이가? 갸냘픈 내가 그렇게 대단한 아는 아니다. 기냥 마을 사람들한테 부탁했던 지라.”

 

마을 사람?”

 

우리 리카드한테 접근하는 놈이 이상한 아라든가, 이상한 짓거리라든가이런 기를 안 하게 마을 사람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던 기다.”

 

하하, 기런가. 대단한 아 아이가.”

 

아나스타시아의 대답은 할리벨의 예상을 벗어났지만, 예상대로이기도 했다.

 

확실히, 리카드에게 들키지 않도록 대비는 했으나, 길거리의 사람들이라든가, 식당의 점원 등, 무관계한 제 3자의 이목을 피하려 하지는 않았다. 원래는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천천히 리카드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설마 리카드의 신변을 찾고 있는 상대를 마을 전체가 감시하고 있을 기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칭찬 고마워이. 기랴서, 왜 리카드를 감시하는 기가?”

 

그 말을 듣고서 얘기할 거 같나?”

 

잠깐이라도 된다. 내 얘기를 좀 들어봐라. ――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기가?”

 

하하

 

자신도 모르게 사레에 걸려서 잔기침이 나왔다.

 

입가에 흘러내린 술을 손가락으로 닦고, 할리벨은 아나스타시아를 바라봤다.

 

귀여운 얼굴이지만, 진지해 보였다. 말 그대로, 카라라기 상인의 눈빛이다.

 

――――

 

할리벨은 아무 말 없이 실눈 속 금빛 눈동자로 아나스타시아를 바라봤다.

 

할리벨의 정체를 알지는 않겠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텐데도 대단한 담력이다.

 

――리카드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마을에서 명을 받아 바난에서 리카드를 발견한 지는 며칠이 지났다.

 

――그가 츄덴 상회의 경호원을 하고 있는 것은, 상회에게 목줄이 묶인 것이 아니라, 이 아나스타시아를 지켜보기 위한 것임은 짐작하고 있었다.

 

[사냥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리카드는 카라라기의 도시들 곳곳에서 여러 사건에서 연루돼 유명해지고 있다. 용병이 돼 자신의 명성을 팔려는 자세가 아마 마을에서 리카드가 맹세를 어겼다고 추정한 이유일 것 같았지만, 할리벨에게는 리카드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그랬던 것 같았다.

 

――리카드가 [사냥개]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얻으려는 것은 이 잠재력이 있는 소녀의 사냥개로서,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걸 알고 있었기에, 할리벨은 품 속에서 담뱃대를 뽑아,

 

그 얘기, 한 대 피우면서 들어도 되나?”

 

그 정도야 양보 가능하지.”

 

그 답에 할리벨은 크게 웃으면서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3

 

기랴서 이야기가 끝난 후가 더 가관인데, 나랑 아나가 악수가 하니까, 리카드가 냄새를 맡고 마을까지 올라온 기다.”

 

――그 마을에 대해서 내가 들어도 괜찮은 건가?”

 

, 위치야 둘째 치고, 마을 자체의 존재는 공공연한 비밀인 기다. 내 이름이 알려지고 나니까 아무도 안 찾게 되더만.”

 

할리벨의 말을 들은 율리우스는 그런 건가, 하고 수긍했다.

 

그가 한 얘기에 의하면, 리카드가 용병으로 자신의 이름을 판 것은 자신의 고용주인 아나스타시아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다. 같은 논리를 할리벨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할리벨이 자신의 이름을 팜으로서 결과적으로 마을이나 다른 늑대인간에게 폐를 끼치는 걸 막을 수 있다.

 

――정말로, 소꿉친구다운 모습이다.

 

그건 그렇고, 당시에는 어리셨을 텐데, 아나스타시아 님의 지혜는 놀랍군.”

 

내가 봤을 때는 한 번 자기 손에 들어온 기는 집착을 억수로 하는 성격이다. 그니께, 니도 각오하는 게 좋을 기다, 율리우스.”

 

각오는 되어 있어. 아나스타시아 님을 산으로 불러 주군으로 모시게 된 그 순간부터.”

 

할리벨이 장난치면서 던진 말에 율리우스는 솔직하게 답했다.

 

애초부터 목표는 왕국의 정점이다. 그 도중에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발을 멈출 생각은 없다.

 

물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험난하고 파란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하하하, 그건 글치. 루그니카에서 카라라키에서 볼라키아까지. 아나가 원하는 대로 사귀는 건 힘들다니까. 리카드는 정말로 횡재였을아니, 횡재를 만나게 된 셈이지.”

 

율리우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모닥불에 장작을 넣었다.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그렇지, 리카드가 마을에 돌아온 이후도 궁금한데. 얘기해 주지 않겠나?”

 

, 좋지. 기러면 대신 왕국에서 아나하고 있던 얘기도 좀 들려줘봐.”

 

그래. 너와 아나스타시아 님의 교제에 비하면 짧지만, 나도 할 얘기는 많으니까.”

 

자리에 털썩 앉은 할리벨의 건너편에,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율리우스도 기모노의 옷자락을 바로잡고 앉으며, 그 소녀와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꽃을 펼쳤다.

 

밤새 피워진 모닥불은 동이 틀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 켜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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