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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24/9특전Once upon a time in Lugunica2전편1앱에서 작성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2 1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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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코스군."

왕성의 부지 내의 연병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등 뒤에서 누군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들은 마코스 길다크는 몸이 굳었다.

기사단의 일원으로서 평소 육체와 정신, 양쪽을 빼놓지 않고 단련중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실수다.

만약 상대가 적의를 품고 있었다면, 그 순간에 목이 날아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에게 적의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마코스에게 이런 빈틈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녀는 손쉽게 이 굵은 목을 베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어쨌든——,

"잘 지내셨습니까, 테레시아님."

한 박자 늦게 돌아본 마코스는 뒤에 서 있는 여성에게 정식으로 경례했다.

타는 불꽃처럼 아름다운 붉은 머리가 특징적인 여성이다. 맑고 푸른 눈동자에 하얀 피부, 호리호리한 모습의 묘령의 미녀——하지만 마코스의 눈에는 무심코 선 그녀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도드라져 보였다. 무섭고 청량한 분위기를 품은 채 완벽하게 세련된 동작, 그야말로 무예의 극치에 선 존재다.

하지만, 그것도 당연할 것이다. 지금, 마코스의 앞에 있는 것은 친룡왕국 루그니카에서 가장 강하고 뛰어난 검술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검성」—테레시아 반 아스트레아니까.

마코스의 예의 바른 경례에, 테레시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응, 꽤 모양이 잡힌 경례네? 기사단 제복도… 응, 잘 어울려. 관록이 붙었네.”

테레시아는 마코스를 위에서 아래까지 빤히 바라보며 긴장하고 있던 마코스 쪽과 달리 스스럼없이 감상을 드러냈다.

테레시아의 태도에, 마코스는 반석과 같은 얼굴의 눈썹을 풀고,

"테레시아 님이 그렇게 칭찬해 주신다니 황송합니다."

"흐음, 그래? 누구에게도 머리 숙이지 않는 걸로 유명했던 마코스 길다크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네."

"예전에 대해서는 넘어가 주십시오. 빌헬름 단장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던 것인지 깨달았으니까요."

"그래. 그것은 잘된 일이지. 그 사람 밑에서 일하기 힘들지? 옛날부터 말이 적었던 사람이니까."

곤란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그녀의 입술은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웃고 있다. 화제에 오른 인물——그녀의 남편인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에 대해서, 세월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는 큰 애정이 배어 있었다.

마코스가 속한 기사단의 단장이기도 한 빌헬름은 「검성」을 쓰러트린 남자로 국내외에 이름이 알려진 자다. 오십을 목전에 둔 현재도 검술은 약해지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왕국의 최강자로서 군림하고 있는 무인의 정점——.

"정말 잘난 듯이 굴면서도 도시락을 까먹는 어설픈 면모도 있긴 하지만."

"……그럼, 테레시아님이 오신 건 단장님의 도시락을 직접 전하러?"

테레시아는 손에 든 보따리를 들어 보이고 마코스의 의문에 "응"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녀는 기사단 초소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가능한 한 빌헬름과 관련된 일은 내가 직접 하고 싶어. 그게 부인의 의무 아닐까?"

"공교롭게도, 독신이라 그것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겠군요."

"아, 그래, 그랬지. 마코스군은 아직 독신..."

어깨를 으쓱한 마코스의 대답에 테레시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서는 그녀는 쭈뼛쭈뼛 키 차이가 나는 마코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괜찮다면, 내가 도와줄까?"

"…왜 그렇게 즐거워하시는지요."

“왜냐하면, 결혼은 아주 좋은 것이니까! 그게 누구의 결혼식이든 관여할 수 있다면 멋지지 않아?”

"공교롭게도 독신을 선호해서."

앞으로 고개를 빼는 테레시아의 호소에, 마코스는 압력을 느끼면서도 그렇게 답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에에~"하고 못마땅해하지만, 괜히 섣부르게 대답을 했다가 정말로 결혼 상대를 봐줄 수도 있다. 물론 길다크가의 대를 잇기 위해, 언젠가는 아내를 맞이해 아이를 낳을 의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당분간은 제 일만으로도 너무 벅찰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다가 평생 독신인 채로 살 수도 있다고. ……그럼 내가 도와주지 않을 테니까, 좋은 사람을 발견하면 꼭 나서야 해?"

"……가슴에 새겨놓겠습니다."

"좋아. 그럼, 나는 빌헬름에게 가볼게."

억지로 페이스에 휘말린 마코스의 답을 듣고, 테레시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꽤 오랫동안 검을 안 휘둘렀던 「검성」, 그녀는 초소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나중에 봐, 마코스 군. 가끔은 우리 집에 들러서 저녁 먹고 가."

"황송합니다."

마코스는 팔랑팔랑 손을 흔들며 걸어가는 가녀린 등을 배웅했다. 그러다가 테레시아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자 그제야 어깨에서 힘이 빠졌다.

테레시아가 마코스를 압박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거 참, 테레시아 반 아스트레아 님이 친근한 분이라고는 들었습니다만, 설마 이렇게 허물없는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테레시아를 배웅한 마코스의 귀에 갑자기 다른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얼굴을 찌푸린 마코스가 돌아보자, 왕성 안뜰 쪽에서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오는 칙칙한 금발의 젊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누구인지 알아차린 마코스는 대놓고 표정을 찌푸리고,

“왜 네가 이런 곳에 있는 거냐, 러셀."

"이런, 그냥 인사를 한 것 뿐인데요. 조금 전까지, 그렇게 예의를 갖추고 있으셨는데……이건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로 인정해 줬다, 라고 받아들여도 될지요?"

"우린 얼굴만 아는 사이일 뿐이다. 예의는 경의를 표할 만한 상대에게만 준다."

"흠, 엄하네요."

그러면서 인내심이 부족한 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이 청년은 왕도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펠로 가문의 둘째 아들, 러셀 펠로다.

마코스와는 중간에 한 사람을 통해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이이지만, 그 나긋나긋한 겉모습과 달리 이상할 정도로 배짱과 담력이 있는 젊은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배짱이 좋다 치더라도 왕성에 숨어드는 것은 지나치다.

"내 입장상, 나는 성의 부지 안에 들어간 괴한은 데리고 나가야 된다만?"

"그 괴한이 저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오해하신 겁니다. 무단으로 성안에 잠입하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 심부름을 하러 온 것뿐이고요."

"대신해서 왔다?"

"예예, 다행히도 펠로 가문은 왕도의 상인조합에서는 신용을 받고 있어서. 덕분에 저도 이렇게 성에 자주 들릅니다."

마코스는 가슴에 손을 얹고 태연히 대답하는 러셀을 수상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솔직히 말해, 러셀이 성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불안하다.  그가 왕국에 대한 악의나 역모를 꾸미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러셀은 나이와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 안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우려만 막연히 품고 있다.

마코스의 이런 불안감을 증명하듯이——,

"그건 그렇고, 테레시아 님도 꽤 심하신 분이군요."

"뭐?"

"기사단장 빌헬름님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이유겠지만,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 너무 무신경하더군요. 테레시아님께 결혼상대를 소개받는 것이, 마코스 공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통스러울 텐데요."

"네 녀석……"

담담하게, 하지만 확신을 가진 말투에 마코스는 무심코 눈을 부릅떴다. 마코스의 반응에 러셀은 자신의 입가에 세운 손가락을 갖다 대고,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기사단의 유망주인 젊은 사람의 은은한 연정……은 다루기에는 조금 너무 섬세한 정보이기도 하고요."

"——. 협박하는 건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어쩔 수 없네요."

작위는 없다는 듯이 양손을 드는 러셀에게, 마코스는 어금니를 강하게 악물었다.

설사 이 얘기가 퍼져나간다 쳐도 마코스만 망신당하고, 테레시아나 빌헬름의 얼굴을 보기 힘들겠지만, 러셀에게 있어서는 별 가치가 없을 것이다.

러셀도 그 정보에 괴롭힘 이상의 효과가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그나저나" 하고 화제를 바꾸더니,

“여기서 만나니 다행이네요. 마침 마코스 공을 찾고 있었거든요.”

"나를? 무엇을 위해서지."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선의의 통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빈민가 쪽에서 뭔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들이 목격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나를 찾고 있었지? 이런 것은 보통 위병들이 맡는 일일 텐데.”

“그분들이 이용하는 게 원래 「동포단」이 드나들던 곳이라도 말입니까?”

러셀은 살짝 소리를 죽이고 마코스에게 캐물었다.

조금 전의 테레시아에 얽힌 이야기는 확실히 협박이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 왕도에서 활동하고 있던 빈민가의 집단인 「동포단」, 그 조직과 마코스의 관계는 파고들면 성가셔지는 만큼, 이 쪽이 오히려 협박에 가까웠다.

이미 「동포단」 관계자 대부분은 왕도를 떠나 「공업도시」 코스츨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동력이 되고 있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거기에 뭐가 남아있든 외부인에 출입하는 게 당신에게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저로서는 당신에게도, 로즈월에게도 충고할 의리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그 녀석에게는 말했나?”

"아무리 그래도 바쁜 변방백을 그리 간단하게 불러내지는 못합니다. 물론 당신이 감당할 수 없다면 그 쪽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지만……"

"아니, 됐다."

그 소년 변경백을 부르겠다는 식으로 얘기가 흐르자 마코스는 고개를 저었다.

러셀의 말대로 나름 지위가 있는 이가 이런 사소한 일로 휘말리게 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그 소년이 연루되면 일이 너무 커질 수 있다. 자기들끼리 사태를 수습하고 싶어서 얘기를 꺼낸 건데, 그렇게 되면 본말전도다.

"내가 가겠다. 자세한 얘기를 들려줘라."

그렇게 말을 꺼내는 마코스를 본 러셀은 예상했다는 듯이 "알겠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넉살스러운 답에, 마코스는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저 젊은이는 ——그 소년 변경백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꿍꿍이가 보이지 않는 자라고.

2

「동포단」은 구체적으로 누군가가 설립한 게 아니고, 불만과 울적함을 담은 이들의 분노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겨난 단체다.

이렇게 자연현상처럼 발생한 집단의 수장으로 마코스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이들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동포단의 발생 원인을 알고 임무를 포기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여러 가지 사유로 「동포단」은 해산되었고, 마코스도 기사단 복귀를 희망했지만 주위의 시선은 매서웠고 직무에 복귀하는 과정은 가시밭길이었다.

‘기사단은 실력주의다. 악평도 편견도 자신의 신념대로 되받아쳐라.’

그래서 마코스의 복귀를 인정한 기사단장 빌헬름에 대해서는 감사를 품고 있다.

역시 실력으로 검성을 꺾고 그녀를 얻은 뒤 현재의 자리를 마련한 남자는 말이 다르다. 게다가 실력주의는 마코스도 환영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 마코스는 솔선수범해 현장에 뛰어드는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최전방에 서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코스, 모두 배치 완료다.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어."

마코스는 작전 개시의 신호를 맡긴 붉은 머리의 동료를 내려다 봤다. 그 시선에 상대는 눈썹을 슬쩍 올리고, "뭐."라고 소리를 내자,

"이 임무의 소대장은 너잖아. 지시를 받지 않으면…….”

"너는 왜 따라왔냐? 도움도 안 되는데.”

"뭐………"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자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코스 입장에서는 남자의 반응이 더 놀랍다. 이런 평가도 질릴 정도로 들었을 텐데, 아직도 신선하게 마음에 상처를 입다니.

"모처럼 따라왔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지나치잖아….!"

"그게 필요 없다는 얘기다.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네가 있어서 뭐가 되겠냐, 하인켈."

입을 떡 벌리는 청년—— 하인켈의 반응을 아랑곳하지 않고 마코스는 빈민가의 사냥에 협력하는 기사들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들은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하인켈은 어떨까.

"점수 따기가 목적인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몸부림칠 각오가 돼 있는 만큼 너보다 좀 낫다고 생각한다만."

"일단, 이건 임무야! 점수 따기처럼 남들에게 좋게 안 들릴 말을 하지 마! 게다가, 네가 내게 거리낌 없이 한 말도 모욕적이야!'

"큰 소리 내지 마라. 뭐 하러 왔는지 까먹었냐?"

얼굴이 붉어진 하인켈은 마코스의 지적에 황급히 입을 막았다. 그 와중에 두 손으로 입을 막는 모습을 보니 실로 경계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사단의 질이 얼마나 낮아진 것인 지 절로 한탄이 나왔다.

그 부족함을 메우고, 나아가서 쌓는 것이 마코스의 몫인데.

"이제 와서 돌아가라고는 안 하지만, 방해만 하지 마라. 구석에 숨어 있어."

그렇게 말을 건네고 등을 돌려, 마코스는 정보를 건네받은 폐건물——러셀이 가져온 수상한 정보의 배경인 건물을 노려봤다.

폐건물이지만 나름대로 있을 건 있는 이 건물은 해체 전 「동포단」이 자주 집회장으로 이용했던 곳이다. 섣불리 마코스에게로 연결되는 증거를 남겨두지는 않았을 테지만 코스츨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불리한 증거는 남았을지도 모른다.

혼란을 틈타 건물을 통째로 때려 부수면 뒤탈도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도 없군.”

가만히 폐옥을 바라보고 안의 기척에 의식을 집중해도, 아무도 느껴지지 않는다. 쥐 정도는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빈민가에서는 드물지 않으니.

낮이라 집을 비운 것인가, 아니면 러셀이 헛걸음을 한 것인가.

“안을 보고 오겠다.”

자원한 하인켈이나 기사들에게 대기를 명하고 자신은 폐옥 안으로 들어섰다. 너무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을 여유는 없지만, 대충 둘러볼 정도의 시간은 있을 것이다.

뭔가 문제가 발견되면, 자신의 악력으로 물리적으로 잡아 으깨버리자. 라고, 마코스가 문제의 해결 방법을 머리에 떠올리고 있을 때였다.

——복도의 그늘진 곳의 어둠 속에서, 적이 마코스의 목을 포착한 것은.

"——크윽."

무방비한 상태에서 강렬한 공격을 맞은 마코스의 거구가 신음과 함께 벽에 부딪혔다. 통로의 벽을 깨고 방으로 쓰러진 마코스는 통증과 충격에 눈을 깜빡였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녀석, 왕국의 기사단인가……………………"

공격을 날린 상대가 쓰러진 마코스의 제복을 보고 그렇게 내뱉었다. 그대로 상대는 마코스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고 재빨리 몸을 돌려 폐건물 밖으로 나갔다.

“기다려”라고 말하지도 못한 마코스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건물 밖에서 싸우기 시작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포착, 아니 들려왔다. 한눈에 봐도——아니, 듣기만 해도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마코스는 강하게 대지를 밟았다.

“오오오오오오!”

다음 순간 충격파에 폐건물의 벽과 바닥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그렇게 폐자재를 휘감고 튀어나온 마코스의 시야, 건물 주위에는 쓰러진 기사들과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하인켈의 모습이 보였다.

그 하인켈의 정면에서, 마른 남자가 긴 팔을 들어올리고 있었고——그 등을 향해, 마코스가 팔꿈치로 세게 내리찍었다.

"커, 커허억——"

직격한 팔꿈치에, 상대의 등뼈와 그 주위에 있던 뼈가 부서진 감각이 느껴진다.

죽거나, 죽지 않더라도 평생 걷지 못하게 될 유형의 상처다. 상대의 몸은 그대로 다른 폐건물에 날아가 건물을 잔해로 만들어 버렸다.
"하인켈, 쓰러져 있는 녀석들을 치료해라."
"어, 그, 어…"

"움직여!"

"으아악!"

땅바닥에 앉아 멍하니 있던 하인켈이 마코스의 일갈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그 모습에 혀를 찬 마코스도 동료를 치료하려던 순간——,

“——그르르르르르.”

“—————"

희미하게, 그러나 확실히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코스는 정면의 잔해 더미를 등진 상태였다. 방금 적을 때려넣은 그 잔해 아래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직후 뭔가가 잔해 더미를 날려버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우우우우우!!"

기왓장을 터뜨리며 짙은 갈색의 뭔가가 맹렬히 포효했다.

방금 전과 달리 전신에 털이 나 있는——인랑, 늑대인간이다.

늑대인간은 분노와 증오에 흐려진 금빛의 눈동자로 마코스 일행을 노려봤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너희한테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다 자란 입을 벌리고 늑대인간이 뭔 말을 하려고 했던 그 순간, 마코스는 벌린 입 속에 주먹을 집어넣어서 강제로 입을 다물게 했다.

그러고 나서 마코스는 늑대인간의 머리를 잡고 사정없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머리가 통째로 단단한 땅에 묻힐 정도의 충격에 늑대인간의 온몸이 심하게 경련했다.

부들거리는 손발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천천히 수화도 풀려갔다.

“……이러고도 살아 있는 건가. 운이 나쁘군.”

털이 빠지고 육체가 부풀어올라 찢어진 옷 아래에, 비쩍 마른 남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코스는 잡고 있던 머리를 놓으면서 그렇게 동정했다.

어설프게 튼튼한 몸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일격에 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안 됐으니, 이 늑대인간의 미래는——,

"마, 마코스! 늑대인간… 늑대인간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이미 뻔한 사실을 뒤에서 하인켈이 뒤늦게 외쳤다. 마코스와 늑대인간과의 싸움을 지켜보던 그의 말에 마코스는 깊이 탄식하고,

“말 안 해도 안다. 너는 주위의 사람들이나 치료해라."

"그건…… 어, 정말로 알고 있는 거지, 마코스? 볼라키아 제국과의 조약이 있잖아. 늑대인간, 그것도 범죄자는 제국에..."

"——내 말이 안 들렸나?"

눈치 없는 하인켈도 알 수 있도록 대놓고 목소리를 내리까니, 이제서야 하인켈이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켰다. 가뜩이나 우울한 상황이다. 적어도 동료라면, 자신의 심정을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

"아무래도 저녁 식사에 참석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임무 전에 주고받은 짧은 대화가 떠오르자 마코스는 혼잣말을 하듯이 답했다.

앞으로 자신이 올려야야 할 보고와 식사에 초대해준 테레시아의 아들에 대한 차가운 처사를 생각하자, 마코스의 기분은 겉으로 드러난 표정 이상으로 무거워졌다.

3

——왕도 루그니카는 친룡왕국 루그니카에서 가장 큰 도시다.

이 곳에는 루그니카 왕성을 비롯하여 도시 안팎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시설들이 존재한다. 서쪽에 우뚝 솟은 석탑 또한 왕도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시설 중 하나다.

그 석탑은 대략 25년 전에 건조된 것으로, 마법의 연구 및 개발을 위해 설립된 건물이다. ——즉, 「왕도 마법 연구소」다.

오랫동안 몇몇 아인이나 정령술사만이 조종하는 특별한 힘으로 여겨져 온 마법, 그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일반화 및 체계화하여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폭을 넓힌다. 혹은 아직까지 효력이 안 밝혀진 새로운 마법을 개발해 후세에 전해주는 것이 이 연구소의 목적이다.

현재 성과로서 대대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간단한 마법의 체계화나 습득을 위한 안내의 완성이나, 「공업도시」 코스츨에서 생산되는 마조구와 관련시키는 것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공하길 기대 받는 장소기도 하다.

그만큼, 이 분야의 발전은 타국과는 비교될 정도로 왕국의 확실한 이익이 되어서 그만큼 이 마법 연구소는 중요시되고 있다——,

"라는 식으로 상황이 흐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처럼 잘 풀리지는 않더군."

기재 위에 마광석을 조심스럽게 올리면서, 좌우 다른 색의 눈을 가진 소년, 로즈월 L. 메이더스가 마법 연구소의 쓸쓸한 성황을 평가했다.

현재 로즈월은 마나의 결정인 마광석을 이용해 개인의 체내의 마나가 아닌, 체외의 마나를 이용한 마법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실험을 성공하게 되면 마법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기관인 게이트를 거치지 않는 것도 가능하며, 마나가 고갈된 상태에서도 마법을 발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는 쳐도 마조구의 양산이 가능해지게 된다면, 마광석들의 이용 가치는 대부분 그쪽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별로 활용할 만한 미래가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러셀 펠로가 마석이 실린 기재를 옆에서 들여다보면서 로즈월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셀의 무심한 지적에, 로즈월는 “그렇지도 않아”라고 반박하며,

“이 실험을 성공하기만 한다면, 귀족의 자녀가 부적 같은 것들 대신 마석 한 개만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호신용으로 쓸 수 있겠지. 기술의 제공과 습득에 대해서 이 마법 연구소는 어떠한 제약도 걸지는 않는다……이런 부가가치가 있지만 그래도 단순한 투매라고 생각하려나?”

“그렇군요. 마석의 수요가 높아지면 마광석이 출토되는 광산을 소유한 당신에게 큰 이익이 되겠죠. 의도를 알기가 쉽군요.”

이쪽이 하나를 알려 주면, 저 쪽에서 열을 아는 상대와의 대화는 즐겁다.

러셀이라는 이런 드문 친구와의 교류는 만족스럽지만, 로즈월은 현재의 마법 연구소의 대우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웠다.

“현재, 왕국의 관심은 마조구 쪽에 치우쳐 있지. 그래, 마조구의 편리함이 일상 생활에 너무 뿌리깊게 박혀 있다는 게 문제라고 봐야 되려나——아.”

“마법을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민중에게 마법이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공적이 있으신 선대의 로즈월…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실 지요?”

“뭐, 아버지도 나와 동의할 걸. 그런 점에서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확——고하니까.”

어깨를 으쓱하면서 로즈월이 답하자 러셀도 마찬가지로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 언급된 선대의 로즈월, 로즈월 K. 메이더스는 마석의 용도에 혁신을 일으킨 마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마광석을 비록해서 마석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마조구는 조명용으로만 쓰이는 라그마이트 광석 등보다 훨씬 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서민들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급속히 왕국 전체에 퍼져나갔다.

그 효과와 공적은 「질투의 마녀」의 맹위에 휩쓸리기 이전, 마녀의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는 「미티어」에도 필적한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황——당한 평가가 아닐 수 없으니까.”

「미티어」는 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현상이나, 기적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다. 단순히 일상 생활을 보조하기만 하는 마조구와는 성능적인 면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다르다.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으셨으면서도 만족하시질 않으시네요. 단순히 욕심이 많다기보다는, 명예나 금전적 문제가 아니라 마치 뭔가 다른 걸 원하시는 것 같네요.”

로즈월이 중얼거리는 걸 듣고 러셀은 이렇게 받아들였다.

전제의 차이, 무엇을 중요시하는가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 차이는 곧 사람과 사람이 멀어지게 만들며, 옆에 있는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인식이 변하게 만든다.

예전에 있었던 마녀가 남들한테 미움을 받고, 꺼림칙한 존재로 여겨진 것은 그들의 특별함이 아니라,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러셀은 이에 대해서 “하지만”하고 덧붙이며,

“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상대가 관심을 안 가지고,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 제가 별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서로에게 이득이겠죠.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할 필요는 없고, 존중만 하면 될 뿐이죠. 서로가 다르다는 것으로 싸우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에요.”

“————”

“왜 그럽니까? 로즈월?”

가느다란 턱에 손을 얹고 러셀이 눈썹을 찌푸리자, 로즈월은 고개를 저었다.

“새삼스럽지만, 너는 정말로 드문 친구라고 말하고 싶군.”

“——.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도 있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칭찬 받는 것도 뭔가 낯간지럽네요.”

“마음을 열지 않는다라… 아아, 마코스 말인가?”

머릿속에 사나운 인상의 남자를 떠올린 로즈월은 납득했다.

왕도에서 로즈월이 만나게 된 사람들 중에서 「동포단」과 「금익당」은 지금 메이더스 본가가 있는 코스츨을 더 크게 만드는 데에 협력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러셀과 아마도 마코스는 친구로 교제중이다. 평소 왕도에는 없는 로즈월과 달리 러셀과 마코스는 둘 다 왕도에 거주중일 테니 둘이서 만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최근 러셀에게 골치가 아픈 사건이 생겼다고 들은 것 같았다.

“여기에서 꺼내는 이야기지만, 실은 최근에 기사단의 힘을 빌리고 싶은 사안이 생겨서 마코스 공의 협력을 기대했습니다만…”

“호오, 그럼 괜찮지 않——나. 그라면 왠만한 상대는 꺾을 수 있겠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봐. 상대가 용 같은 것도 아니었을 거고.”

“다행히도 용은 아니었지만, 귀찮게 되었습니다. ——낭인(늑대인간)입니다.”

“——낭인이라.”

러셀이 목소리를 낮추고 한 말을 들은 로즈월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작업을 멈췄다.

용을 예시로 꺼내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단순한 비유였고, 정말로 낭인이 적이었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낭인은 볼라키아 제국에서는 존재조차 허용되지 않는 흉물로 취급받는다.

낭인과 토서인은 제국에서는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 적개심은 타국에도 영향을 줬다. 낭인은 발견 즉시 제국으로 인도한다는 조약이다. 물론, 인도된 낭인은 볼라키아 제국에서 처형당한다.

오랜 기간 동안, 그 두 족속의 멸종을 확실시하기 위한 볼라키아 제국의 냉혹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낭인과 관련된 문제라면 볼라키아 제국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을 텐데.”

“바로 그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마코스 공에게 수상한 인적이 목격됐다는 정보를 준 이유가 그에게 공을 안겨주기 위해서였는데, 하필이면 낭인이라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 지금도 기사단에서 미묘한 입장인 마코스에게 공을 줘서 그가 하루빨리 입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배려에서 나온 행동이었지만, 상대는 귀찮은 일을 떠넘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 비극이네.”

“네, 비극입니다.”

러셀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로즈월도 러셀도 마코스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물론, 로즈월도 러셀이 완전히 선의로만 그랬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아마, 러셀에게는 우국 정신을 품은 왕도의 귀족층들을 선동해 「금익당」이라는 단체를 조직한 흑막이라는 혐의가 걸려 있다.

그런 그가 기사단에 소속된 마코스를 압박했다. 십중팔구, 그 수상한 사람이 단순히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선의를 안 품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데,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아하니 그 낭인은 생포되었겠지? 그러면 아마 제국으로 넘겨주게 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될 예정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제국으로부터 어떤 압력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발견한 당사자, 마코스가 지는 건가. 원망을 사겠군.”

이웃 나라인 볼라키아 제국과 루그니카 왕국의 관계를 고려해보면, 이 일에 엮이고 싶은 기사단원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마코스도 예외는 아닐 것이고.

로즈월의 입장에서도 이 시기에 제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전개는 예상 외다. 가능하다면 온건하게 이 까다로운 일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라고 로즈월이 생각하던 참이었다.

“——변, 변경백님! 소장님! 메이더스 변경백님!”

발소리와 함께 외침이 들리자 로즈월과 러셀이 문 쪽을 돌아봤다. 연구용 방의 입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연구원이 서 있다. 이 마법 연구소의 직원으로, 나름대로 의욕이 높은 사람이지만,

"일제아, 무슨 일이지? 자네에게는 납품받은 마광석을 순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따라 분류하라고 시키지 않았었나?"

“귀중한 전력일 터인 직원에게 그런 잔심부름과 다를 바 없는 잡무를 시켜도 되나요?”

“안목을 기르는 게 목적이라. 마석의 좋고 나쁨 정도는 전문가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지.”

잡일에는 잡일대로 의미가 있다. 물론, 마법에 관해서는 자신하고 열 아니, 백 발짝은 뒤쳐지는 이들에게 자신의 연구를 방해받고 싶지 않은 것도 있긴 하지만.

“크, 큰일입니다! 그, 견학하고 싶다는 분이 오셔서….”

일제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한 말을 들은 로즈월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성과야 어쨌든, 이 마법연구소는 왕국을 지탱하는 시설이다. 왕국의 높으신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견학을 하고 싶다면 견학을 하겠다고 사전 연락을 해야 되는 것이다. 돌발적으로 온다고 쳐도 보여줄 만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바로 구분해야 된다.

“그 정도는 자네도 판단할 수 있을 터. 설사 상대가 국왕이라고 해도 거절하게.”

“정, 정말로요? 폐하께 그렇게 말하라고요?”

“뭐, 국왕 폐하가 상대라면 거절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지만… 상대는 폐하인가?”

“아, 아니요, 국왕 폐하는 아닙니다만…”

말을 웅얼거리면서 일제아는 입을 떡하고 벌렸다. 그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로즈월과 러셀은 서로 쳐다보고 동시에 일제아의 옆을 지나갔다.

그의 말을 듣는 것보다 실제 상대하고 대면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그 생각은 옳았다. 다만——,

“——오, 이제야 말이 통하는 사람이 보이네.”

로즈월 일행의 앞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물결치는 붉은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닿았고, 인상이 날카로운 여성이었다. 나이는 로즈월보다는 위지만, 러셀보다는 아래일 것 같았다.

늘씬하고 팔다리도 길고 몸도 유연해 보였다. 당당히 가슴을 핀 모습에서는 마음이 강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밀어붙이는 것에 그대로 휘말리는 일제아에게는 상대하기 성가신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일제아가 횡설수설했던 더 큰 이유는 그녀의 옷깃에 있었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여성의 목덜미에는 문장이 하나 새겨져 있다. ——검에 관통된 늑대, 즉, 볼라키아 제국을 상징하는 문장이다.

그렇다면 이 여성의 정체는——,

“——볼라키아 제국의 특사, 세리나 드라쿨로이. 여기가 왕국의 마법을 연구하는 기관이라고 들었는데, 견학을 신청하려고.”

그렇다. 이웃 나라의 사자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스스로가 불청객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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