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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EX 6권 토라노아나 점포 특전 『검귀전가-그 날의 화단편』

케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8 2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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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다이아나 꽃의 노란 꽃잎이 화단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본 캐롤 파우젠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이들이 아스트레아 가의 본가에 방문하는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그 저택은 현재 루그니카의 왕선에 나가게 된 펠트와 그녀의 진영의 거점으로 쓰이고 있는 중이다. 아스트레아 가를 섬겨온 파우젠 부부가 원래 맡은 역할은 왕도 내에 있는 별장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곳에 방문할 일은 일 년에 한 번 될까 말까였다.

 

게다가 이번에 방문하게 된 계기도 저택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손녀들인 플램과 그라시스가 펠트를 잘 섬기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왕선이 시작된 지 6개월이 흘렀고, 펠트 진영이 막 박차를 가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만에 하나 있을 불안 요소는 가능한 제거하고 싶었다. 만약 손녀들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서로 일을 바꿔야 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다행히도, 캐럴의 우려는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눈 녹듯이 사라졌다.

 

편지에서도 말했는데, 플램이나 그라시스하고 잘 지내고 있다니까. 롬 영감이랑 다른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고 있고, 일도 잘 하고 있어. 내 앞에서 내숭을 부리지도 않고, 내가 왕선 후보랍시고 특별 대우를 하지도 않아.”

 

캐롤과 그림을 맞이해준 펠트의 답은 사실이었다. 왕도에서 서로 헤어진 뒤 꽤 시간이 흘렀다. 편지를 통해 서로 소식을 주고 받긴 했지만, 소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강해져 있었다.

 

상황과 자리에 맞춰서 사람은 변한다는데, 펠트도 이에 해당되는 좋은 예시일 것이다.

 

펠트가 그 말을 해준 덕에, 캐롤은 그 말이 손녀들에 대한 감정과는 무관하게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믿을 수 있었고, 그림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림을 설득하는 데 든 시간과,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며칠의 시간은 캐롤의 괜한 기우로 끝났다.

 

물론 플램과 그라시스가 일을 잘 한다고 해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있을 필요는 없다는 건 아니고. 방이야 널널하니까 얼마든지 오래 계셔도 돼. , 이왕 계시는 동안에는 할머니가 구워주는 과자를 먹을 수 있을까?”

 

과자에 한해서는 플램과 그라시스는 캐롤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뒷붙인 그 말은 펠트의 배려심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림도 이견은 없었고, 곧바로 왕도에서 펠트가 데려온 그 3인방과 훈련할 생각이었는 지 어깨를 쭉 펴고 정원으로 걸어나갔다. 그림은 평민 출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에게는 은근히 잘 챙겨줬다.

 

성대 쪽에 문제가 있어 말수는 적은 편이었지만, 체르게프 부대가 했던 훈련을 시키는 그림의 의도도 삼인방에게 전달되는 것 같았다.

 

어쨌든――,

 

펠트 님의 상냥한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펠트 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잠깐 저택을 둘러봐도 될까요? 손녀 아이들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말씀은 해 주셨지만, 그래도 걱정이 돼서 말이에요.”

 

상관 없어, 상관 없어. 뭐 근데 딱히 특별한 건 없을 것 같긴 한데.”

 

그 말을 하면서 펠트는 머리 뒤에 깍지를 끼고 캐롤을 따라서 걸어갔다.

 

분명히 여유로운 상황은 아닐 텐데,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배려심을 보여 주는 것은 펠트의 미덕이었다. 캐롤은 그녀를 키운 자가 얼마나 애를 잘 키웠는 지 감명받을 정도였다.

+

물론 과거에 그 자와 파우젠 부부 사이에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긴 했지만,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걷던 도중, 그녀는 저택의 화단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눈 앞의 화단에는 노란 다이아나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펠트 님, 실례합니다만, 저 노란 꽃들은 설마…”

 

? , 맞다, 맞다. 이건 캐롤 할머니도 모르고 있었겠네. 왜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는 지 알겠다.”

 

펠트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캐롤은 마음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겨우 하고 답했다.

 

――화단의 위에서 활짝 피어난 노란 다이아나 꽃들을 보는 캐롤의 마음 속에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스트레아 가의 본가에서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제 손녀들이 이 화단을 관리하고 있는 지요?”

 

아니. 저기 텃밭에서 채소를 가끔씩 따오는 경우는 있긴 하지만. 저건 내가 라인하르트를 시키고 있어.”

 

“――. 도련님이…”

 

그냥 황폐해진 채 놔두기에는 뭔가 내키지 않아서. 그래서 걔 보고, , 니네 집이니까 뭐, 꽃이라도 키우라고 시켰더니 이렇게 됐어. 걔는 뭘 시키든 다 척척 해내서 진짜 짜증난다니까.”

 

펠트를 섬기고 있는 캐롤의 입장에서는 동감해주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캐롤의 관심은 그 부분이 아니라, 라인하르트가 이 화단을 가꾸었다는 점에 가 있었다.

 

아스트레아 저택 속의 다이아나 화단, 라인하르트와 펠트, 그리고――,

 

“――테레시아 님.”

 

시간이 아무리 흐른다 할 지라도, 그 애틋함이 사라질 리가 없는 사람의 이름이 캐롤의 입술에서 나왔다.

 

그 말을 듣고 캐롤 쪽을 바라본 펠트는 화들짝 놀랐다.

 

-할머니? 왜 갑자기 우는 거야?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용서해 주십시오. 문득 눈물이나이를 먹었는데도 이렇게 주책없는 모습을 보였네요.”

 

뭐라는 거야! , 여기 잠깐 앉아서 숨을 크게 들이쉬어 봐! 알았지?!”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모른 척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이를 실패한 펠트는 결국 캐롤의 팔을 붙잡고 정원의 한쪽 끝까지 열심히 끌고 갔다.

 

자신의 팔을 잡고 끌고 가는 소녀에게 반항하지 못한 채 끌려가던 이 상황은, 펠트에게서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기에 캐롤의 주름진 볼을 타고 눈물이 몇 방울 더 흘러 내렸다.

 

2

 

저는 한 때, 선대 검성이신 테레시아 반 아스트레아를 섬겼습니다. 이 꽃들은 테레시아 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던 꽃들이죠.”

 

선대면라인하르트의 할머니, 맞지?”

 

. 그녀가 살아 계신 동안에 그녀와 티슈아 님테레시아 님의 어머님, 두 분께서 살아 계신 동안에는 이 저택이 꽃으로 둘러싸여 있었죠. ――티슈아 님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그녀의 관 안에 이 화단에서 딴 꽃들을 담아 넣었고…”

 

정원의 끝자락에 있는 벤치에 둘이 같이 앉은 채, 캐롤은 꽃들을 보면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 둘은 모녀가 아니라 거의 자매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가까웠다. 이 화단과 얽힌 그 둘에 대한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라인하르트의 할머니는 백경하고 싸우다가 돌아가신 거로 아는데.”

 

“…. 14년 전에 있었던 대정벌 때, 테레시아 님은 왕국의 대표인 검성으로서 토벌 부대를 이끌고 갔습니다. 저도, 그림도 그 분을 따라가지 못했죠.”

 

“――――”

 

그 때 이래로 이 화단은 잊힌 채 버려졌죠. 저도이 곳을 테레시아 님 말고 다른 분이 손을 대는 것은 꺼리고 있었고…”

 

이 저택을 섬기는 자로서, 단순히 시간이 흘러서 황폐해졌다는 변명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고용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그 실수가 아스트레아 가를 섬겨온 수많은 세월의 노고를 한 번에 깎아내린다고 하더라도 그녀에게 있어서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캐롤이 무릎 위에 손을 꽉 쥐는 걸 본 펠트는 숨을 잠깐 들이쉬고서,

 

캐롤 할머니가 라인하르트의 할머니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긴다는 건 알겠어. 내가 당사자는 아니니까 뭐라 할 자격이 있는 건 아니긴 한데…”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요?”

 

백경은 죽었어. 왕선 후보들공작 언니랑 반마 언니, 그리고 아나스타시아 언니, 셋이서 같이 죽였어. 라인하르트의 할아버지 말야. 그 사람도 그 할머니의 복수를 하려고 있었고.”

 

“――――”

 

복수는 끝났는데도 아직도 탐탁치 않아? 저 화단을 볼 때마다 씁쓸한 기억만 떠오르는 거야? 그렇다면 이 복수에는 어떠한 의미도 없었다는 뜻 아냐?”

 

그건.”

 

펠트의 말에 캐롤의 목소리가 의도치 않게 거칠어졌다. 하지만 그 응어리를 토해내기 전에, 펠트의 눈을 보자 치솟던 감정은 사르르 사라졌다.

 

펠트의 두 눈은 호수처럼 고요했다. 그 호수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본 캐롤의 목소리는 흔들렸고,

 

그건, 아닙니다. 그 복수에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테레시아 님의 복수가 이루어지면서 저도 마음 깊은 곳에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그렇다면 언젠가, 주인님께서 돌아오신다면…”

 

돌아오게 된다면…?”

 

“…아스트레아 가가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바랍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소녀의 말을 들으면서, 본심을 토해낸 캐롤은 자신의 뒤틀리고, 미성숙한 모습에 혐오감을 느꼈다.

 

몸만 자라고 마음은 그대로였다. 나이가 들수록 납득하고, 포기할 줄 알고,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캐롤은 어리고 어리석었던 그 날로부터 변하지 않았다. ――납득도, 포기도, 타협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들 셋 모두가 테레시아의 가족이었다.

 

빌헬름도, 라인하르트도, 심지어 하인켈도.

 

테레시아 님께서 돌아가신 뒤로, 모든 게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일어났던 일은 없던 게 되지 않겠죠. 하지만…”

 

되찾을 수 없는 것을 되찾으려는 그 마음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랬다.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한 남자는 검귀가 되어 검성을 넘어서는 불가능한 일을 해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다시 한 번 그가 검성을 넘어서길 바랬다.

 

“――이제야 알겠어. 백경의 죽음이 얼마나 캐롤 할머니랑 다른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지. 라인하르트 그 녀석도 그럴 거고.”

 

펠트 님, 도련님은…”

 

알아, 얼굴 표정 하나 안 바뀌는 거. 백경이 죽었다는 걸 듣고 나서도, 걔는 정말 대단한 업적을 해냈다 라고만 하더라아니, 걔는 진짜 뭐하는 새끼냐고!”

 

벤치에 앉아 있던 펠트는 분을 못 이기고 일어나서 잔디를 몇 번 걷어찼다.

 

할머니는 걔가 왜 그딴 식으로 말하는 지 알아? 걔는 맨날 자기 때문에 나한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들한테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다 이런다고요. 다른 사람들이 자기한테 부담을 주는 건 상관 없고, 자기 개인적인 일이 나오면 맨날 이런다고! 아니 진짜 개 빡친다니까!”

 

-진정하세요, 펠트 님. 도련님꼐서 자신이 바래는 것을 쉽게 말하지 못하시는 이유는…”

 

검성이라서, 그 놈의 검성이라서! 아니 그럼 그걸 그냥 때려치면 안 돼?!”

 

“――――”

 

송곳니를 드러낸 채 고함을 지르는 펠트의 말을 들은 캐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루그니카의 국민이 이렇게 무심하게, 대놓고 검성이 의무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말이 아니며, 왕선 후보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과거에 한 남자가 그 일을 해냈었다.

 

자신이 검성이라는 것을 혐오하면서, 그 의무를 받아들이고 있던 소녀는 수많은 이들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행복을 포기하려 했었다. 그리고 그 소녀는 그 청년에게 구원받았다.

 

하지만 펠트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다.

 

“…도련님은 검성의 의무를 내려놓고 싶어하지 않더군요.”

 

안다고요, 그래서 빡친다니까!”

 

펠트는 짜증난다는 듯이 머리를 박박 긁으면서 하늘을 노려봤다. 그 모습은 캐롤에게는 빛나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테레시아와 라인하르트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물론, 이건 펠트와 빌헬름도 마찬가지다.

 

앞의 둘은 검성이고, 뒤의 둘은 그 검성의 자리를 내려놓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세세한 것들과 그들이 바라는 결과는 서로 다르――,

 

“――아니, 둘 다 행복을 바라고 있는 거지.”

 

적어도 결론은 그랬다. 캐롤도 테레시아가, 라인하르트가, 빌헬름이, 하인켈이, 그리고 아스트레아 가의 모두가 행복하길 마찬가지로 바랬다.

 

이 간단한 소망이 왜 그렇게 이뤄지기 어려운 것일까.

 

펠트 님, 혹시 도련님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 지 아시는 지요?”

 

? 걔가 뭔 생각하고 있는 지는 쉽게 알 수 있어. 진짜 문제는, 뭘 생각하는 지가 아니라, 왜 그딴 식으로 생각하는 지 아냐?”

 

“――――”

 

코흘리개일 때부터 검성인 것처럼 행동했대자너. 어디 보자, 할머니, 할아버지도 문제도 있고그리고 그 아버지라는 작자. 딱 한 번 만나봤는데, 아주 술에 쩔어 있더라. 그리고…”

 

“――루안나 님. 도련님의 어머니십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름―― 루안나 아스트레아는 라인하르트의 생모였고, 17년 전에 잠자는 공주라는 병에 걸려 지금까지 눈을 못 뜨고 있었다.

 

루안나 아스트레아의 영면과, 테레시아의 죽음이 아스트레아 가가 비틀리게 된 원인이었다.

 

언젠가는 라인하르트의 아버지하고도 얘기를 한 번 해야겠지. 어쨌든 당주인 건 맞으니까. 내가 신경 안 쓰고 있다가는 우리를 쫓아낼 수도 있고.”

 

하인켈 님이 그러실…”

 

캐롤 할머니가 가든, 그림 할아버지가 때리든 소용없을 걸. 라인하르트, 걔도 썩 달갑지는 않은 것 같았고. ――그럼 내가 해야지 뭐.”

 

“――――”

 

물론 내가 원해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끌려온 거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어떻게 될 지는 내가 정할 거야. 안 그래보여도, 결국 내가 라인하르트의 주군이니까.”

 

깊게 숨을 들이쉰 펠트는, 불쾌하다는 듯이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앞에서의 자신감에 찬 말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펠트는 늙은 길고양이처럼 투덜거리고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드물다―― 라고 말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손녀가 생길 나이를 먹었음에도 캐롤은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영향을 종종 받았다.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꽃을 본 캐롤은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펠트 님은, 꽃을 좋아하나요?”

 

“――――”

 

펠트 님?”

 

? , 미안. 전에 라인하르트가 똑같이 물어봤었거든. 그게 문득 떠올라서. 그 때는 별 생각 안 든다고 말했었는데…”

 

펠트는 얼굴을 찌푸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펠트를 바라고 있던 캐롤을 향해, 펠트는 얼굴을 가까이 대고, 조용히 말했다.

 

최근에는 꽤 좋아진 것 같아. 라인하르트 녀석한테는 비밀이야. 알겠지?”

 

“…도련님께서 그 말을 들으신다면 기뻐하실 텐데요.”

 

그러니까 말하지 말라고! 적어도, 걔가 나한테 직접 물어보기 전까지는 안 말할 거야.”

 

그 말과 함께 펠트는 베에하고 혀를 삐쭉 내밀고 벤치에서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펠트가 화단 쪽으로 걸어가면서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있던 캐롤의 옆, 벤치의 빈 자리에 그림이 갑자기 앉았다.

 

“――――”

 

그림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제자들과의 시간을 보내서 만족한 것 같았다. 그 사실을 눈치챈 캐롤은 남편의 어깨에 머리를 다정히 갖다댔다.

 

믿음직스럽고, 착한 그림도 캐롤에게 가까이 붙었다. 그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지를 생각하면서, 캐롤은 펠트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 이를 수도 있다. 그녀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을 한탄하기에는 아직 이를 수도 있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다시 한 번, 그녀는 진심으로 테레시아에게 맹세하고 싶었다.


 ――노란 꽃밭 속에 서서 엄청난 운명을 짊어진 소녀를 자신, 캐롤 파우젠이 다시 한 번 섬기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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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26 💬 1주일만 기달리면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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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185 0
445224 💬 4기 빨리 왔으면 조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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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62 0
445223 창작 스바루 생일 기념 대충 끄적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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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179 7
445222 💬 일본어 잘하는 리붕이 있음? [3]
ㅇㅇ(39.116)
04.01 132 0
445221 🚫북스 스포)율리우스 vs 가필은 현재 말고 미래 생각하면 [5]
ㅇㅇ(59.6)
04.01 176 1
445220 💬 솔직히 결말 망할 거 같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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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222 2
445219 💬 가필 vs 율리우스 누가 더 쎔(9장 기준) [10]
ㅇㅇ(211.204)
04.01 315 0
445218 💬 리제로에 나오는 로리들 존나 꼴림 ㅋㅋ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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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490 13
445217 💬 난 개인적으로 베아트리스, 펠트 이딴 새끼들 존나 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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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19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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