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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필사 추천한 놈인데 관심 많은 것 같아서 좀 더 쓰겠음

ㅇㅇ(121.159) 2018.05.08 18:21:28
조회 18172 추천 37 댓글 11


문장 얘기 나와서 그냥 쓴 건데, 관심 많아서 조금 놀랐다.


창피하지만 개인적으로 필사로 문장 많이 나아진 1인이니까, 경험담으로 생각하고 보면 좋을 듯 싶다.




1. 어떤 책을 필사하는가?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필사하면 된다. '이 사람처럼 쓰고 싶다!'하면 그 사람 작품 필사하면 된다.

순문학이든 웹소설이든 상관이야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순문학 추천한다. 앞서 말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거.

외국서적은 비추다. 아무리 좋아도 번역이라서 그렇다. 의미 전달은 되는데, '맛'이라고 그러지? 그런 게 제대로 안 살아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가장 기본기에 가까운 문장이라서 추천한다.

미사여구 같은 거 없이 담백하고 짧고 간결하다. 입시 준비할 때 대학원생이었던 선생이 나한테 줬던 과제였다.

할 때는 토 나온다. 뭐 나아지는 것도 잘 못 느낀다. 근데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 쓸 때 자연스럽게 나온다. 

자전거 처음 배울 때랑 똑같다고 생각해라. 처음에는 어려운데, 한 번 익히면 평생 안 잊는다. 난쏘공은 책 통째로 두 번 필사했다.




2. 어떻게 하는가?


보니까 누가 손으로 하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키보드로 타닥타닥 하고 싶으면 그래도 된다.

다만, 손으로 하는 게 더 좆 같겠지? 원래 좆 같은 게 몸에 더 잘 각인된다. 그래서 제일 좆 같이 원고지에 손으로 쓰는 걸 추천한다.

좆 같아서 잊고 싶어도 안 잊혀질 거다. 




3. 왜 하는가?


이건 오로라 님이 쓴 내용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글쓰기는 육체노동이라서 몸에 배어있는 대로 나온다. 그래서 각인 시키는 거지.

기본적인 문법도 익힐 수 있고, 당연히 어휘력도 향상된다. 그냥 읽는 건 쓸 때 잘 안 나온다. 써봐야 쓸 때도 나온다.

그리고 독자들이 모르는 단어를 써도 상관없다. 애초에 독자들이 아는 단어로만 쓰는 것도 아니니까. 독자가 '아, 이런 뜻인가 보다'할 정도의 뉘앙스만 주면 된다.


[ 아버지는 완성된 화살을 나무로 만든 원통 모양의 시복에 넣었다. 화살촉이 바닥에 닿으며 통, 통 소리를 냈다. 움막을 가득 채우는 그 소리가 내 자장가였다. ]


시복이 구체적으로 뭔지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화살을 넣어두는 통'이라는 건 알 수 있다. 다 설명할 필요 없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니까.




4. 웹소설에 문장력이 필요함?


진짜 제일 병신 같은 질문인 거 같다. 문장은 글을 구성하는 재료다. 매너가 남자를 만드는 것처럼, 문장이 글을 만든다. 

무슨 미문 다발다발 쓰는 건 좋은 문장이라고 안 함. 저기 아래 '문창과에 대한 오해'에 잘 써주셨더라. 읽어 봐라.





5. 이건 그냥 내 잡담


개인적으로 장르문학이니 순문학이니 구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씨발 지들 마음대로 나누고 붙여.

외국에는 '등단'이라는 시스템이 없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신 같은 시스템이다. 지금도 여기 목매는 습작생이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좀 더 '예술적'인 것에 치중한다. 쓰는 놈이나 심사하는 놈이나. 그러다보니 시중에 나오는 현대문학은 일반 독자가 읽으면 노잼이다.

사실, 전공자가 봐도 노잼인 거 존나 많다. 완전 그들만의 리그가 따로 없다. 그러니까 안 팔리고, 안 읽는 거지. 주입식 교육으로 생긴 폐해기도 하다. 

그걸 국민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지랄을 떤다.지들이 판 무덤이다. 엿이나 먹으라지, 씨발.


근데 웹소설 쪽도 마찬가지더라. 완전 자기들만의 리그다.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순문학 / 웹소설 하고 선을 긋는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씨발. 


박민규 작가의 『????(이거 안 나오네)』이라는 단편이 있다. 저 한자는 '말 많을 절'이다. 이 작품을 보면 장르 상관 없이 좋은 글은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 거다. 

나는 그랬는데, 아님 말고.




쓰고 싶은 게 생겨서 쓰기 시작했는데, 마침 공모전을 하더라. 그래서 연재하는 중인데 미친 듯한 조회수를 찍는 것도 아니고, 많이 읽지도 않더라. 

웹소설 트렌드랑은 거리가 많이 멀어서 그렇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다. 문단은 '독자는 내 알 바 아님' 같은 느낌이고, 여기는 '독자님께 맞춰드려야 좋은 글임' 같은 느낌.

근데 좆 까고 그냥 쓰고 싶은 거 써라. 일단 내가 재미있어야지. 좋은 글이면 사람들도 좋아한다.







요약


- 필사해라. 좋다.

- 좆 같은 방법으로 해라. 더 좋다.

- 순문학 웹소설 선긋기 조까.

- 박민규『('말 많을 절' 한자)』봐라. 존잼.

- 조회수 보니까, 내 글은 안 좋은 글임. 씨발.

- 그래도 쓰러 간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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