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글쓰기 전용 노트북 상담같은거 올라오면 댓글로 그런게 필요할 정도면 그냥 글쓰지 마라, 이런 투의 댓글 달리잖아?

근데 글쓰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가 아닌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봐도 막 시끄러운 음악 나오고 온갖 잡음섞인 클럽에서 글쓰는게 좋을까, 아니면 사람없는 조용한 카페에서 글 쓰는게 좋을까? 

물론, 이건 아주 극단적인 예시일 뿐이지만 작가 본인이 방해받지 않고 글 쓸 수 있는 환경인가 아닌가는 결코 허투루 넘어갈 문제가 아님.

당장 세계적으로 글쓰는 기계소리 듣는 유명한 작가들 케이스만 보더라도 자기만의 집필실이 다 있다. 

그리고 이런 집필실에는 작가 본인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오로지 글쓰기만을 위한 공간인거지. 

수십년 동안 글만 읽고, 써온 작가들도 아무데서나는 글이 안나와서 그런 공간을 따로 만드는데, 우리 같은 지망생들이 무슨수로 단순한 의지로 그걸 이겨내려고 해? 건방지게. 

만약 니가 글을 쓰는데, 니를 방해 또는 유혹하는 요소가 있다. 이를테면 게임이라든지 유튜브라든지, 그럼 그냥 그걸 의지로 안해야지 안봐야지, 하지말고 그냥 노트북을 하나 사. 

게임도 안돌아가는 구진 성능에 인터넷 연결도 하지말고 오로지 문서작업만 가능한 글쓰기용 노트북으로 만들어. 스마트폰도 저기 어디 던져버려, 글쓰는 동안은. 

여전히 니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컴퓨터로 가서 게임을 할 수도 있을거고, 다시 스마트폰을 가져와서 딴 짓을 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최소한 니가 글쓰기용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동안에는 무의식적으로는 딴 짓을 안할거 아니야? 그 고물 노트북으로는 글쓰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솔직히 한컴 켜놓기만 하고 글 안쓰고 개기는 망생이들 중에 무의식적으로 갤러리 눈팅하는 놈들, 유튜브 보는 놈들 있어 없어? 왜 그런다? 당장 마우스만 까딱하면 바로 딴 짓을 할 수 있는 환경이거든. 

내 의지로 그걸 못막겠으면, 환경을 그렇게 만들어. 

그 정도도 자기제어 못하는 놈은 작가 하면 안된다 이런 헛소리에 마음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