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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동물원 방문
역사와 전쟁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폴란드를 여행하다보면 인간들에 대한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법 아우슈비츠 절멸수용소, 그단스크의 제2차 세계대전 전적지와 박물관, 바르샤바의 파이박 감옥 박물관과 게토,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 등을 일주일 사이에 계속해서 방문하면 상당히 지치게 하고 혹자들은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우울감을 호소한다고도 하니,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있더라도 그런 주제를 계속해서 보는 건 못할 짓이 된다. 그럼 어디선가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마켓과 아이스 스케이트, 커피, 술, 음악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애매할 때가 있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도 이 인간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야 한다. 어디서 풀면 좋을까. 동물원이 답이다. 바르샤바 동물원은 1928년에 개원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물원으로 2차 세계대전 중 반파되기도 했으나 이후 복원,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동물원이다. 런던, 베를린, 라이프치히 등의 유명한 동물원이 즐비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동물원으로 역사적인 가치, 동물의 다양성, 관리, 희귀성 등에서도 뛰어난 동물원이다. 바르샤바 시내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고 입장료도 저렴한데다 한국의 에버랜드, 과천동물원과 달리 고저차가 없어서 걸어다니기에도 편하다. 실제로 동물원을 가면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족 나들이로 최적화된 곳이다. 이곳은 40헥타르의 넓은 크기에 500종 이상의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그래도 50장 제한 안에서 소개하려면 한계가 있으니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 위주로 올리겠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조류사다. 이곳 조류사는 한국의 조류사처럼 아주 거대한 새장은 아니고 온실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물론 일부 맹금류들이나 현지 새들은 바깥에서도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반긴 동물은 난쟁이새매였다. 아프리카에 사는 난쟁이새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은 맹금류이며 세계적으로도 아주 작은 맹금류에 해당한다. 계피땅비둘기. 파푸아뉴기니 섬에 살고 있는 비둘기로 이름 그대로 땅에서 사는 비둘기다. 그렇다고 한국의 닭둘기처럼 시즈 모드로 살아간다는 건 아니고 원하면 언제든지 날 수 있다. 외래종 유입 덕분에 취약한 종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필리핀 비사야 제도에 살고 있는 비사야뿔새. 굵고 큰 부리가 인상적인 새다. 이제보니 이 친구랑 닮았다. 조류사 바로 옆에는 원숭이사와 영장류사가 있다. 원숭이사는 대부분이 추운 날씨에 실내 우리에 있어 볼 수 없었고, 영장류사는 실내 우리를 들어갈 수 있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서부로랜드고릴라와 침팬지를 볼 수 있다. 일단 특기할만한 건 아주 넓은 외부 우리, 따뜻하고 다양한 오브제로 가득한 실내 우리다. 이곳에서는 세 마리의 고릴라가 살고 있는데 이들이 지내기에는 제법 넉넉한 크기다.(물론 야생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한창 골똘히 생각 중인 고릴라. 실제로 우리를 보면 행동풍부화를 위해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해놓았다. 줄, 사다리, 인형, 공 등을 볼 수 있고 바깥으로 나가는 문도 열어놓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크리스마스 음악도 틀어주고 있다. 고릴라 입장에서는 다양한 생각을 하며 연말을 보낼법도 하다. 옆의 침팬지들도 우리가 아주 뛰어나다. 특히 침팬지들은 나무를 타고 다니다보니 수직으로 뻗어있는 나무들이 많고 나무를 오가듯 움직일 수 있는 오브제와 타이어 등을 배치해놓았다. 전체적으로 뛰어난 우리라고 할 수 있다. 영장류사에서 나와 쭉 걸어가면 래서판다 우리가 있다. 래서판다 우리를 보면 넓기도 하거니와 새들이 살 수 있는 새집을 배치해놓아 래서판다와 상호작용을 하도록 만들어놓았다. 돌, 나무, 통나무 등을 배치해놓은 것도 덤. 그런데 레서판다는 어딨을까? 나무 위에 있다. 가운데 있는 커다란 나무 중간을 자세히 보면 래서판다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꽤 놀라웠는데 한국의 래서판다 우리를 보면 보통 수평적이지 수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한 마리의 래서판다를 위한 우리로서도 넓지만 수직적으로도 높다보니 그 넓게 쓰이는 걸 볼 수 있다. 이곳 바르샤바동물원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곳은 코끼리사다. 한국에서는 이제 인도코끼리 밖에 볼 수 없지만 바르샤바에서는 아프리카코끼리를 볼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인도코끼리를 주로 키우다보니 아프리카코끼리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코끼리사로 가는 길에 이곳으로 코끼리를 이송해왔던 우리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작다. 그렇지만 실물을 보면 아주 거대하다. 세 마리의 아프리카코끼리를 볼 수 있다. 일단 덩치부터가 남다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인도코끼리도 크지만 상대적으로 순한 얼굴에 동글동글하다면 아프리카코끼리는 그보다 어깨 하나만큼이 더 크게 느껴지고 코도 더 길다. 터스크도 있어 인상이 더 날카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주름진 피부도 추운 겨울이라 갈라진걸지 모르지만 더 육중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딱 들어가는 순간 점심식사 시간이라서 아프리카코끼리들은 건초가 들어있는 더미를 코로 만지작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코끼리의 소리도 우렁차서 깜짝 놀란다. 조금 뒤에는 바깥에서 피크닉을 하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는데 넓은 우리에서도 그 덩치가 도드라진다. 이는 아프리카코뿔소만이 아니다. 인도코뿔소도 마찬가지다. 코끼리사 바로 옆에 있는 코뿔소사에는 인도코뿔소 두 마리가 있다. 한국에서는 아프리카코뿔소만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인도코뿔소를 볼 수 있다. 인도코뿔소는 아프리카코뿔소보다는 크기가 작다. 대신 조금 더 갑옷처럼 보이는 피부를 가지고 있고 주름진 부분들이 도드라져서 아프리카코뿔소와는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뒷태와 뒷다리, 턱 등을 보면 애니메트로닉스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과천동물원의 것처럼 넓지는 않지만 코뿔소가 즐길만한 것들을 많이 배치해놓았다. 그 옆에는 타킨과 비쿠냐가 있다. 타킨은 데스스타를 기획한 제국의 2인자가 아닌 부탄의 국수로, 히말라야와 티베트 일대에서 볼 수 있다. 바위 위에 올라가 있는 타킨은 위엄찬 모습이었다. 비쿠냐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이다. 머리 속에서 종종 알파카, 라마랑 헷갈리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김새가 다르기도 하고 털이 최고급으로 유명한 동물이다. 이곳에서는 넓은 우리에서 키우고 있다. 소말리아야생당나귀와 중국 고랄. 야생화된 아프리카당나귀는 생김새가 우리가 아는 평범한 당나귀랑 닮았지만 실제로는 아주 희귀한 동물이다. 이곳에서도 넓은 우리에서 키우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오릭스보다 더 넓은 우리에서 살고 있다. 또한 낙타, 얼룩말, 오릭스 등과 우리를 서로 순환, 이동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이고 우리를 연결해서도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과천동물원에서도 대형 초식동물 우리를 보면 우리 사이의 문을 개방하거나 오갈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이곳도 그런 것 같다. 중국 고랄은 입을 잘 털지는 못하지만 절벽을 잘 뛰어다니닌다. 높은 고산지대에서 살고 있고 우리나라의 산양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알아보기 힘들었다. 색감이 주변의 바위, 나무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또다른 희귀 동물은 푸두다. 남미에서 살고 있는 푸두는 크기만 보면 작은 강아지 크기다. 하지만 어엿한 사슴으로, 이곳에서도 넓은 우리에서 키우고 있었다. 아주 멀리서 보면 강아지들이 풀밭을 오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푸두 우리 바로 옆에 있는 서벌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서벌도 작은 동물인데 푸두가 얼마나 더 작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곳의 또다른 희귀동물은 봉고다. 이곳에서는 다섯 마리의 봉고를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전혀 사육된 적이 없는 동물이다. 몸의 하얀 줄무늬가 인상적이며 여러 마리가 함께 사는 만큼 우리도 넓다. 이들의 우리는 얼룩말, 몽고야생마, 소말리아야생당나귀 등의 우리와도 멀리 떨어져 있고 대신 기린사와 함께 있다. 이들은 EEP라 불리는 유럽 멸종위기종 보호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앞서 말한 푸두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대상이다. 또다른 보호종, 몽고야생마다. 한국에서도 한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동물로 크기를 보면 흔히 사극에서나 유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관광지의 말들보다 작다. 그러나 지구력이 뛰어나고 야생마이기에 강인하다. 물론 강인하다는 설명과는 달리 사진 앞의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우리 속에 들어가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배고픔보다는 추위가 더 견디기 힘든 모양. 그런데 정작 몽고가 더 추울 것이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추운 지방 동물들이 더 우리 속에 많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갈기늑대다. 남미에서 살고 있는 갈기늑대는 긴 다리가 특징이다. 얼핏 보면 여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아까 보았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슴 푸두와 크게 비교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개가 사슴보다 몇 배 더 큰 것이다. 신기한 동네가 아닐 수 없다. 이곳은 하마가 있는 하마사다. 안타깝게도 하마는 오늘 볼 수 없었다. 실내 사육임에도 하마에게는 너무 추웠나보다. 그러나 하마사에서 한가지 특기할만한 걸 볼 수 있었는데 하마사에서 물고기들을 함께 키우고 있는 것이었다. 하마가 초식동물이기에 공생이 가능할 뿐더러 하마를 볼 수 없더라도 물고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도 제법 넓다. 하마사에서 조금 걸어가면 눈표범사가 있다. 현재는 한국에서 볼 수 없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볼 수 있었다. 이미 타킨, 중국 고랄 등 같은 지역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보니 어찌보면 눈표범의 사육도 예견된 부분일 수 있다. 눈표범은 아프리카코끼리와 함꼐 바르샤바 동물원의 자랑 중 하나다. 지금 사진 안에 눈표범이 있다. 사진 한 가운데, 바로 위에 있다. 눈만 빼꼼 내밀고 있는 눈표범은 환경에 최적화된 무늬로 유명하다. Ghost Cat이라고도 불리는게 그 때문으로 바위가 많거나 눈이 많은 곳에서는 눈표범을 찾아내기 정말 힘들다. 저격수랑 비슷하다. 저격수를 눈으로 본다면 넌 이미 죽어있는 것처럼, 눈표범을 눈으로 본다면 넌 이미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곳의 또다른 자랑 유럽들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국 들소, 버팔로와는 다른 종으로 유럽에 서식하는 종이다. 지금은 거의 폴란드에서 서식하고 있고 숫자 역시 수천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이곳에서는 다른 동물들의 우리보다 훨씬 큰 우리에서 유럽들소를 키우고 있다. 자신들의 자랑이자 국가적으로 집중 관리하는 동물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정신없이 구경하던 사이 북극곰사에 왔다. 그런데 북극곰을 볼 수 없었다. 이곳은 오랜 시간 북극곰을 사육해왔던 유서 깊은 동물원이다. 그러나 북극곰사의 환경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당분간 북극곰사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고 지금은 아프리카펭귄사로 사용되고 있었다. 북극곰사는 훨씬 크고, 훨씬 현대적이고, 물속에서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었다. 싱가포르 동물원에 가면 한때 북극곰 이누카를 키웠던 우리가 있다. 세계 유일의 열대 지방 태생 북극곰을 위해 아주 거대한 우리를 만들었는데 이곳도 북극곰을 위해 거대한 우리를 만들어주고자 하고 있다. 실제로 북극곰사 공사 현장을 보면 동물원 한가운데에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는 북극곰을 동물원의 핵심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읽힌다. 즐겁게 동물원을 걷다보니 특기할만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실내 사육사와 달리 실외 사육사는 대부분 동물들의 실제 서식지처럼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사진들을 보면 인도코뿔소사는 인도를 전혀 닮지 않았고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폴란드의 모습 그대로다. 지금 올려놓은 사진도 치타 우리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전혀 닮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바르샤바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동시에 동물들이 자신의 몸을 숨기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지금 사진에는 치타가 있다. 어디에 있냐면 한가운데, 흙더미 바로 뒤에 있다. 치타는 그곳에서 몸을 숨긴 채, 관광객들의 시선을 피한 채 편히 쉬고 있다. 순서대로 눈표범사 내부, 사자사, 그리고 실내 코끼리사의 사진이다. 눈표범사는 딱 보기만 해도 거대한 나무가 사선으로 놓여있어 시야를 탁 가리고 있고 사자사는 사람의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만들어놓고 구릉을 만들어놓아 사자의 위치를 보이지 않게 한다. 코끼리사는 거대한 관목들을 우리와 관람객 사이에 대량으로 배치해 코끼리들이 시야에서 숨어있을 수 있게 해준다. 눈표범과 래서판다의 사진처럼 그들은 얼마든지 모습을 숨기고 쉴 수 있고 이는 스트레스를 현격하게 줄이는 역할도 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동물들을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물개사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단 한 마리의 물개를 위해 거대한 우리를 운용하고 있고 물개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곳들을 마련해놓았다. 물개는 수영하다가 피곤하면 얼마든지 사람들의 사야에서 벗어난 곳으로 들어가 쉴 수 있다. 전체적으로 동물들의 환경을 그대로 조성하기보다는 동물들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놓음으로써 그들만의 휴식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곳 동물원은 한때 바르샤바 게토와 연결되는 지하 통로가 있었고 전쟁 동안 완파되는 슬픔을 겪었던 곳이다. 동물원은 갇혀있는 슬픔을 이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갇혀있는 이들이 가끔은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숨통을 틔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 더 올바르다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인간들의 악의, 전쟁, 학살로부터 받은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우리 속의 동물들이 바르샤바 시민들과 똑같이 생긴 토양 위에서 거닐고 가끔은 자신만의 공간에 숨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걸 보면 자연스럽게 쌓여있던 피로감을 내려놓을 수 있고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바르샤바 동물원의 역할은 이들의 숨 막히는 근현대사의 압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동물들과 자신을 등치시켜 위안을 얻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가게 될 라이프치히 동물원, 베를린 동물원도 그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고 세계 각지의 동물원들도 그와 비슷한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부분은 철학적 사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폴란드의 근현대사는 철학적 사유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와 그게 없을 시 일어나게 되는 초대형 참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지점이다. 그래서 가끔은 동물들을 보며 그걸 다시 깨달아보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전쟁사 기행 중에 동물원 들렸는데 여기서 동물원 얘기도 취급한다길래 올려봤습니다ㅇㅇ - dc official App
작성자 : kcvn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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