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자세히는 모르는 환포는 안 그래도 힘에 겨운 토벌인데 자기 재산(아무튼 후원 받음)으로 의용병 500으로 열심히 노랑 거적떼 잡는 걸 보면서, 아! 아직도 나라를 위해서 싸우는 이가 있구나! 하고 감탄했을 것이며


황건적 진압 이후에, 유관장과 의용병 500명이 뇌물 안 줬다는 이유로 낙양 성밖에서 궁상 떨고 있는 걸 여포가 보고

"어찌 나라가 헌신한 장병을 버린단 말이오? 유 대협, 차라리 병주로 갑시다. 내가 권력 따위 없는 졸장이라도 나는 함께 싸운 전우를 외면할 순 없소."

"봉선…"

"형님,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차라리 이렇게 된 거 저 사람이 권한대로 합시다! 육시럴 고추 뗀 내시들에게 형님이 모욕받는 걸 보고 싶지 않수!"


관우와 장비가 이를 말하면서 권하니, 유비 또한 어쩔 수 없다는 듯 500명의 수하를 데리고 병주로 들어감. 물론 정원은 뒷목 잡고 쓰러짐.

이렇게 되면서 몇 년을 병주에 머물면서, 여포는 유비가 야심도 있고 겉이든 속이든 사람을 대할 줄 알고 판별 스카우터인 걸 깨달음과 동시에

유비 또한 여포를 보면서 지성은 좀 떨어지는데 무력은 관우와 장비를 동시에 맞상대를 하며, 어떠한 토색질도 없이 충직한 변방의 장수라는 것에 한탄함.

더불어, 정원이라는 양아치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여포에게 10년 동안 꼬장을 부리는 것을 보면서 기가 차고…


대장군 하진이 자기 권세를 위해 격발문을 보내고, 정원이 자신의 출세 가도를 위해서 거리낌없이 민초를 학살하고 병사들을 혹사하려 할 때

여포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한 밤중에 유비의 막사로 오는 거임


"현덕 형, 이건 아니오. 나는 황실과 백성에 충성할 뿐이지, 야망에 미친 노친네를 위해 병사를 사지로 몰고 가고 싶지 않습니다."

"봉선, 그걸 왜 나에게 말하는 것이오?"

"정말 몰라서 묻는 겁니까, 내가 병주 촌놈이라도 사람을 볼 줄은 압니다. 현덕 형이 여기에 와서 나를 도와 병주를 살만한 곳으로 만들 때 누구 하나 인상을 찌푸리거나 비난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환포는 정원보다 차라리 유비라면 낫지 않을까. 사람을 인덕으로 대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그들이 마음으로도 따르는 걸물이라면… 차라리 이 사람이 내 위에 있는 게 맞지 않을까 한 거지.

유비는 이 여포의 쿠데타에, 거절을 표하려다… 만약, 이 천하에서 누구도 겉잡을 수 없는 충직한 장수가 그가 조련한 7천의 정예군과 함께 나를 따른다면, 그렇다면- 그 어릴적에 스스로 맹세 했던 황제의 수레를 타는 그 꿈을 노려봄직 하지 않은가, 하고 갈등하기 시작함.

그때-

"형님, 봉선 형이 말하는 걸 가볍게 넘기지 마십시오."
"암, 말 한 번 잘했지! 어디 그 노친네가 형님보다 뭐가 잘났겠소?"

그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들은 관우, 장비가 환포의 말이 맞다며 천막 입구를 겉어내고 들어오면서… 이미 밖에는 고순, 장료, 위속, 송헌, 성렴이 뒤에 서있으면서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거임.

그렇게 유비는, 그날 아침이 오자 정원을 몰아내고 새로운 용이 되고자 움직이는데…







촉빠 시점에서 환포+유관장 트리오 맺어지는 걸로 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