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라: 후후, 새로 태어난 기분이야. 암시장의 공기가 이렇게 상쾌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
자스라: 그 늙은 여우에게 뭔가 듣고 온 모양이지? 주문 기만자, 자스라. 그래, 그게 내 진짜 이름이야.
남법사: 넌 누구지? 왜 모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자스라: 모아? 킥, 죽은 언니의 이름을 여기서 듣게 될 줄은 몰랐네.
자스라: 아, 그러고 보니 들어본 적이 있어. 죽기 전에 언니가 거둔 고아 소년이 있다고 했지. 그게 너였던 모양이지?
남법사: '언니'라고? 하지만 그런 얘긴…
자스라: 듣지 못했겠지. 자매라고 해도 우린 전혀 달랐고, 무엇보다 언니에게 난 좋은 동생이 아니었으니까.
자스라: 후후, 이렇게 옛날 얘길하니 언니 생각이 나네. 조금 멍청하긴 했어도 좋은 사람이었어.
자스라: 마계의 세력 판도를 뒤집어 놓을 힘을 발견하고도, 자기가 그걸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했지.
남법사: 그건 순진한 게 아냐. 모아는…
자스라: 모험가, 너에게도 약간은 고마워하고 있어. 디외르베를 쓰러트리고, 약해진 주문을 풀 어비스 조각의 힘을 얻는데는 너의 도움이 컸거든. 킥킥, 물론 순진한 넌 아무것도 몰랐겠지만 말야.
남법사: …
자스라: 그렇다고 그렇게 속았다는 표정은 짓지 마. 어차피 우린 카쉬파란 같은 적을 두었고, 그 적이 쓰러지면서 떨어트린 전리품을 나도 조금 취했을 뿐이니까.
자스라: 주인이 없어진 물건은 먼저 줍는 사람이 새로운 주인이 되는 거지. 내가 지금 들고 있는 독헤드의 지팡이처럼 말야. 안 그래?
자스라: 아, 그렇지. 테라코타의 늙은 여우와 내가 무슨 약속을 했는지 궁금해서 온 거겠지? 후후후, 너라면 이미 짐작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카쉬파의 '새로운 목줄'이 되어주기로 했어.
남법사: 새로운 목줄?
자스라: 그래, 사르포자라는 구심점을 잃은 카쉬파는 지금 고삐가 풀린 사냥개 신세야. 그나마 고삐를 다시 잡을 간부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지.
자스라: 그냥 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은 와해되겠지만,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음지로 숨어들 거야. 그렇게 되면 두고두고 마계의 골칫거리가 되겠지. 흩어진 카쉬파가 여기저기서 악행을 일삼으면 마계는 이전보다 더 혼란해질 테니까.
자스라: 그래. 이제 알겠어? 카쉬파가 당장 와해되어 날뛰지 않게 하기 위해선 누군가가 구심점이 되어야 해. 착해 빠진 언니가 자신이 목줄이 되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정신없이 날뛸 어비스를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야.
자스라: 그리고 한풀 꺾였다고 해도 카쉬파란 이름은 여전히 다른 세력들의 표적으로 남겠지. 그런 악역을 누가 나보다 더 잘해낼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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