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요약: 재밌음, 스토리는 중구난방, 창작마당에 누패있음

게임성 자체는 슬더스랑 닼던 합쳐놓은 모양새로 꽤 괜찮았음

슬더스하는데 캐릭이 16개정도고 보스 깰때마다 그중 하나가 파티에 추가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얼추 비슷할듯

캐릭터 여럿의 카드를 덱 하나에 넣고 싸우기 때문에 드로우와 마나를 잘 배분해서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카드와 캐릭터간의 시너지도 더 중요해짐

일반 난이도에선 그런거 잘 몰라도(=카드겜을 첨해봐도) 깰 수 있지만 숙련부터는 짱구를 좀 굴려서 덱을 짜야 깰 수 있게 만든것도 호감이 가는 부분

하지만 운 요소가 꽤 있아서 카드마다 명중률이나 크리 확률이 있고, 뽑을 덱이나 버린 덱을 보지 못하게 하는것 등등은 좀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였음

최고난이도 기준으로 슬더스 20승천은 전략을 잘 짜가면 연승 기록도 노려볼 수 있지만, 크로노아크의 숙련혈무황야런은 이 운 요소때문에 전복되는 경우가 좀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게임플레이는 재미있음. 닼던처럼 전투 중간중간이나 캠프파이어에서 상호작용 대사가 나오는 것, 특정 스킬에 컷인이 달려있는것, 다양한 오브젝트와 유물같은 부가적인 요소도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는... 잘 모르겠다

뭐 말이 안나올정도로 좋지 않다 그런게 아니라 그냥 너무 복잡하고 난잡해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음

스포를 하지 않기로 했으니 비유해서 말해보겠음. 이름이 크로노아크니 커다란 배가 한 척 있다고 하자. 게임을 배로, 스토리를 짐에 빗대보겠음.

배가 바다로 나섰으면 목적지로 나아가야 하는데, 싣고 있는 짐이 너무 많아서 속도가 안 남.

짐이 단단하게 고정되어있는것도 아님. 몇몇개는 줄이 헐거워 중간부터 풀려나 배 안에서 미친듯이 날뜀.

커다란 짐이 선체를 때려서 배에 구멍이 몇개 뚫림. 구멍에서 물이 줄줄 새기 시작함(배신자 관련 이야기).

심지어 싣고있는 짐 중 일부는 감당을 못해서 항해 중간에 바다로 던져버림(유기된 운명편)

어찌저찌 4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긴 한데(얼엑4년), 그럴 가치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듦. 욕심을 덜 부렸으면 훨씬 빨리 도착했을 것 같음.

결과적으로 보자면, 크로노아크는 돈값은 충분히 하는 게임이고, 아쉬운 점이 눈에 밟히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즐겼으니 만족함

인붕이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