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83</BIN><BGM>GF_Memorial</BGM>:그리폰 기지 내부.

지휘관()||<BIN>83</BIN>:액세서리, 선물, 장소 섭외......같은 건 이제 다 끝났네.+그럼 이제 마실 것과 먹을 게 얼마나 준비되어있나 확인해 볼까?

()||:주류 창고로 가는 길에 WA2000과 마주쳤다.+스프링필드가 전에 나한테 준 배정표대로라면 WA2000은 주류 창고의 관리를 맡고 있을 터이다.

WA2000(2)<Speaker>||:지휘관, 여긴 뭐하러 온 거야?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스프링필드가 크리스마스 때 사용될 물자들의 준비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거든.

WA2000(2)<Speaker>||:그럴 필요 없어......+바로 이 내가 준비하고 있으니까 만에 하나라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난 당연히 WA를 믿고 있지만 말야, 절차니까 어쩔 수 없잖아.+그냥 둘러보고만 나올 테니, 들어가게 해줘.

WA2000(2)<Speaker>||:아, 알겠어.+지휘관이라고 해서 멋대로 마셔버리면 안 되는 거 알지!

WA2000(2)<Speaker></Speaker>||:......왠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WA는 어딘가 좀 이상해 보인다.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넌 날 술고래로 보고 있는 거냐......

WA2000(2)<Speaker>||<黑点1>:......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알려주는 것뿐이잖아!+빠, 빨리 네 할 일이나 하러 가라고! 난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단 말이야!

WA2000(2)<Speaker></Speaker>||<BIN>89</BIN><黑点2>:창고 안에 있는 술들과 목록을 비교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맞지 않은 곳을 발견했다.

지휘관()||:WA, 목록이랑 대조해보는 중인데 샴페인 5병이 비는데?

WA2000(2)<Speaker>||:그게......옮기면서 실수하는 바람에 깨져버렸어.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럼 왜 아까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어?

WA2000(2)<Speaker>||:이런 사소한 그것까지 보고할 필요 없잖아?+이제 막 보충하려고 나갈 참이었는데 지휘관 네가 온 거란 말이야.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렇구나......+내가 방해한 것 같네. 정말로 미안해.

WA2000(2)<Speaker>||:흥, 문 잠가야 하니까 알았으면 빨리 가버리라고!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럼 사죄하는 의미로 나도 같이 갈게.+혼자서 샴페인 다섯 병을 들기는 좀 힘들잖아?

WA2000(2)<Speaker>||:인형한테 이런 건 깃털이나 마찬가지야!+그래도 나랑 같이 가고 싶다고 한다면야......뭐...안될 것도 없지만!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黑点1>: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당장 출발하자.

()||<BIN>84</BIN><黑点2>:나와 WA2000이 같이 거리를 걷고 있다.+평상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거리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소녀들과 별달라 보일 것 없었다.+──어깨 위로 매고 있는 거대한 여행 가방을 빼면 말이다.

지휘관()||:WA, 너 어째서 그렇게 큰 가방을 메고 나온 거야?

WA2000(2)<Speaker>||: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 전술 인형들은 자기 무기를 가지고 다녀.+지휘관, 이건 상식이라고!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건 나도 알고 있지만, 안에는 네 저격용 총만 들어있는 건 아니지?+이 털들은......인형인가?

WA2000(2)<Speaker>||:......함부로 만지지 마! 그, 그냥 평범한 선물일 뿐이야.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래, 그래......무겁지는 않고?

WA2000(2)<Speaker>||:신경 끄시지그래!+빨리 살 거 사고 돌아가자. 늦어서 스프링필드 언니한테 혼나게 되면 전부 다 네 탓이니까!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예~예~. 그럼 아가씨의 명을 받들도록 하죠.

WA2000(2)<Speaker>||<黑点1>:흥......

()||<BIN>9</BIN>:나와 WA2000은 마트의 주류 코너에 도착해 샴페인을 카트에 집어넣었다.+이제 막 계산을 하러 갈 참이었는데, WA2000이 와인 코너에서 멈춰섰다.

지휘관()||:무슨 일이야, WA? 뭐 깜박하고 안 산 거라도 있어?

WA2000(2)<Speaker>||:......글루바인 와인이네.+내 고향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이걸 마셨거든.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래? 그럼 이걸로 하자.

()||:나는 WA2000이 바라보고 있는 와인을 카트에 집어넣었다.

WA2000(2)<Speaker>||:지휘관, 이건 목록에 없는 건데?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내가 한번 마셔보고 싶어서 그래.+이따가 저녁에 WA 네가 나한테 조금만 나누어주지 않겠어?

WA2000(2)<Speaker>||:정말이지......네가 그렇게 마셔보고 싶다면야......+썩 내키지는 않지만 같이 마셔줄 수도 있으니까!

()||<黑屏1>:WA는 몸을 돌려 카트를 계산대로 밀고 갔다.+그녀는 마지못해 수락한듯한 말투였지만, 난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BIN>89</BIN><黑屏2><BGM>BGM_Empty</BGM>:그리폰 창고 안에서.+WA가 지휘관과 같이 사 온 글루바인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WA2000(2)<Speaker>||:정말이지......일일이 손이 많이 가는 녀석들이라니까.

()||<BGM>BGM_Room</BGM>:WA2000이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들을 회상하고 있다......

그리폰 인형()||:부탁할게, WA! 이건 우리 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란 말이야!+이건 우리가 직접 개조한 기계 동물이야......이걸 답례로 줄 테니까, 응?

그리폰 인형()||:그래, 부탁할게, WA. 딱 샴페인 5병만 가져갈 테니까!

그리폰 인형()||:절대로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안 된다!

()||<BIN>89</BIN>:WA2000이 근처에 있는 가방 안에 인형들이 준 뇌물을 집어넣었다.+그녀는 지금 전대미문의 고민에 빠진 중이었다.

WA2000(2)<Speaker>||:어떡하지? 지휘관한테 보고해야 하나?+흥......내가 왜 그 녀석을 걱정하는 건데.+지휘관이 이런 사소한 일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거야말로 쪽팔린 거잖아.

()||:WA2000은 일어나서 글루바인을 조심스럽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WA2000(2)<Speaker>||<黑屏1>:게다가 날 하루종일 귀찮게 해대고......+뭐, 보상으로 이걸 받았지만 말이야.+그런데......언제쯤 열면 될까?+......뭐 "그때쯤" 열면 되겠지.

()||<BIN>81</BIN><黑屏2><BGM>BGM_Empty</BGM>:크리스마스이브 파티가 시작되고 나서 인형들이 벌인 자그마한 소동은 당연하다는 듯이 진압되었다.+파티 도중에 일어난 작은 소동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인형들은 환한 미소를 띄운 체 저녁 늦게까지 즐겁게 파티를 즐겼다.

WA2000(2)<Speaker>||:지휘관 이런 구석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WA2000(2)<Speaker></Speaker>||<BGM>GF_Memorial</BGM>:내 앞에 선 WA가 들고 있는 유리잔 안에는 붉은색 액체로 가득 차 있었다.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WA구나. 힘들어서 좀 쉬고 있었어.+쟤네들이랑 같이 안 마시는 거야?

WA2000(2)<Speaker>||:혼자 여기 앉아 있는 게 불쌍해 보여서, 같이 좀 마셔주러 온 것뿐이야.+어차피 지금 한가하잖아?

WA2000(2)<Speaker></Speaker>||:WA가 가지고 온 유리잔을 내 앞에 내려놓자, 향긋한 술 향기가 풍겨왔다.

WA2000(2)<Speaker>지휘관</Speaker>||:그래, 정말 고마워.+안에 있는 건 뭐야?

WA2000(2)<Speaker>||:글루바인이야.+......아침에 한 약속을 지키러 왔을 뿐이라고.

()||:WA2000은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내 옆에 앉았다.

지휘관()||:메리 크리스마스, WA.

()||:난 WA를 향해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입술을 다물고 자신의 유리컵을 내 유리컵에 가볍게 부딪혔다.

WA2000(2)<Speaker>||:......메리 크리스마스.

()||<黑屏1>:따뜻한 와인이 몸을 따스하게 만들어주었다.+고개를 돌려 WA의 얼굴을 바라보자, WA의 희미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보였다.

()||<BIN>83</BIN><Night><BGM>BGM_Sunshine</BGM>:크리스마스이브의 축하 이벤트가 곧 시작될 것이다. 이미 몇몇 인형들은 기다리질 못하겠는지 벌써 트리가 놓여 있는 광장에 모여있다.+계획대로라면, 이벤트의 첫 번째는 스프링필드가 산타클로스로 나와 인형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전해져 내려오는 기록대로라면 크리스마스 선물은 한밤중에 베개 옆에 살며시 두는 거지만, 인형들에게는 미리 즐거운 것을 누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물론, 그녀들이 소란 피우는 걸 대비해서라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내가 어떻게 하면 산타클로스를 보호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그 때, 갑자기 양철통 한 개가 내 눈앞에 떨어졌다.

지휘관()||<震屏>:우왁!

???()||:밑에 누군가 있는 건가!?+어라, 지휘관!? 맞은 건 아니겠지?

지휘관()||:아아, 괜찮아...+그보다 넌...?

NTW20(2)<Speaker>???</Speaker>||:나야, NTW-20.+뭐지, 조금 꾸몄다고 나를 못 알아보는 건가. 지휘관.

NTW20(2)<Speaker></Speaker>||: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간신히 발견한 것은 머리를 내민 NTW였다. 저 두 개의 나뭇가지 같은 건 그녀의 머리 위의 사슴뿔 장식이었다.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NTW였구나......위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NTW20(2)<Speaker>||:이벤트의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어.+지휘관도 올라와서 볼 건가? 사다리라면 창고 뒤쪽에 있을 거야.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좋아, 바로 올라갈게.

()||:나는 창고의 옥상으로 올라갔고, NTW가 잡동사니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있었다.

NTW20(2)<Speaker>||:지휘관, 방금 일은 사과하지.+이 주변에는 사람이 올 줄 모르고 아래쪽을 신경 쓰지 못한 내 불찰이야.....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하하, 괜찮아.+원래 이럴 때는 나도 사무실에서 이벤트가 시작하기를 기다렸을 텐데, 단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왔어......+그런데 NTW, 위에서 어떤 걸 배치 하는 거야?

NTW20(2)<Speaker>||:조금 후에 이벤트가 시작하면 내가 여기서 저격을 할 예정인데.+하지만 옥상이 이렇게 엉망일 줄 몰랐군, 내가 위치 잡을 곳은 정리해야겠지.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어......혹시 스프링필드가 말한 "파트너"가 너야?

NTW20(2)<Speaker>||:그래.

NTW20(2)<Speaker></Speaker>||:NTW는 머리 위의 사슴뿔을 가리켰다.

NTW20(2)<Speaker>||:스프링필드가 말하길 인간들의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에게 순록인가 뭔가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더군, 그래서 오늘 이 모양으로 꾸민 건데. 이상한가?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하하, 내가 보기엔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걸.+몸에 꾸민 것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이고, 또 너한테 딱 어울리는 것 같아.

NTW20(2)<Speaker>||:......한 사람의 사냥꾼의 모습으로서는 어쩐지 어색한 것 같다만.+지휘관이 그렇게 말해 준다니.......나쁘진 않군+어찌 됐든 오늘은 재밌는 사냥이 될 거야.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NTW, 사냥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알지만......너무 진지해질 필요는 없어+오늘 밤의 주목적은 산타클로스가 모두에게 선물을 나눠줄 수 있도록 하는 거니까+만약 선물을 못 받은 아이가 있다면, 산타클로스도 엄청 속상해할 거야.

NTW20(2)<Speaker>||:안심해라 지휘관.+오늘의 진짜 사냥감이 누구인지 짐작 가는 녀석이 몇몇 있으니.+이벤트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선물을 독점하려는 음모를 가진 녀석들은, 내 총알이 용서하지 않아.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그럼 마음 놓을 게.+맞다, NTW가지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있어?

NTW20(2)<Speaker>||:음, 순록한테도 선물이 있는 건가?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그건 당연하지. 크리스마스에는 기지 안의 모두기 크리스마스 선물 선물을 받아야 해.

NTW20(2)<Speaker></Speaker>||:NTW는 눈썹을 찡그리며 잠시 생각했다.

NTW20(2)<Speaker>||:나는 그다지 갖고 싶은 선물은 없군.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그러면......이루고 싶은 소망 같은 건?

NTW20(2)<Speaker>||:소원이라 하면......눈을 굉장히 보고 싶군.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눈을 보고 싶다고?

NTW20(2)<Speaker>||:그래, 내 고향은 눈이 안 내리니까.+황량한 사막도 보고, 울창한 밀림도 봤지만 오직 눈만 본 적이 없어.+다른 사람이 그러는데 눈이 내릴 때의 풍경이 엄청 아름답다고 하더군, 정말 보고 싶은걸.......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맞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다면 아마 더 아름다운 풍경일 거야.

NTW20(2)<Speaker>||:하지만 그냥 생각만 할 뿐이야.+어디까지나......날씨는 사냥꾼의 기분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니니까.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하지만 그것도 확실하진 않아.+크리스마스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거든.

NTW20(2)<Speaker>||:그래그래, 지휘관.+나는 어린애가 아니야......+하지만 지휘관이랑 이런 걸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쁘군.

NTW20(2)<Speaker>지휘관</Speaker>||<黑屏1>:시간이 거의 다 됐어, 더 이상 작업 방해 하지 않을게.+하지만......그래도 너한테 말하는 거지만, 올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해도 될 거야.

()||<BIN>9</BIN><BGM>BGM_Empty</BGM>: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계획 할 때 내가 이미 요 며칠 일기 예보를 봤었다.+비록 오늘은 매우 맑은 날이지만,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또 다른 것들을 준비할 것이다.+이것도 그녀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한 것이다.

()||<BIN>83</BIN><Night><黑屏2><BGM>GF_Memorial</BGM>:광장의 소란이 가라앉은 후, NTW는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그녀는 옥상에 앉아 머리를 들어 무언가를 바라는 마냥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NTW-20()||:이런 맑은 날이면......눈이 내릴 리 없지.

NTW20(2)<Speaker></Speaker>||<SE1>ClothingUp</SE1><震屏>:NTW는 옥상에서 뛰어 내려온 다음 연회장으로 걸어갔다.+광장 구석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고, NTW는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NTW20(2)<Speaker>||:......어떻게 된 거지, 그 애들이 무슨 기계를 밖에 둔 건가?

()||:NTW는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그때 하얀 눈송이가 날아와 그녀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NTW20(2)<Speaker>||:차가워!......이건......눈?

()||:그녀는 양손을 벌려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잡았고, 깜짝 놀라며 눈들이 손바닥에서 사르르 녹는 것을 보았다.

지휘관()||:크리스마스는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날이라고. 그렇지?

()||:눈 만드는 기계는 꽤 잘 작동했다.+비록 이틀 동안 이 기계를 고친다고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긴 했지만, NTW의 표정을 보니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NTW는 몸을 돌려 나를 보며 얼굴 가득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NTW20(2)<Speaker>||<黑屏1>:지휘관......+나 이제 세상에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어.

()||<BIN>8</BIN><BGM>BGM_Sunshine</BGM>:12월 24일 오전 8시, 그리폰 지휘실.

NPC-Kalin(0)<Speaker>카리나</Speaker>||:지휘관님, 좋은 아침이에요~!

NPC-Kalin(0)<Speaker>지휘관</Speaker>||:아침 일찍부터 무슨 일이야, 카리나......임무라도 내려왔어?

NPC-Kalin(0)<Speaker>카리나</Speaker>||:헤헤헤,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된다구요!+스프링필드 씨가 저한테 지휘관님이 크리스마스 일과를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받았거든요.+뭘 해야 하는지 까먹으시지는 않으셨죠?

NPC-Kalin(0)<Speaker>지휘관</Speaker>||:해야 할 건 작업이 얼마나 진척되었는지와,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에 적합한 대응책을 찾는 거였지.+걱정하지 마. 지휘관으로서 휴일이라고 게으름 피운다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NPC-Kalin(1)<Speaker>카리나</Speaker>||:하하하,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 지휘관님을 보니 별 걱정할 필요는 없겠는걸요!+그럼 빨리 출발하도록 하죠. 잽싸게 일을 끝내놓고 이 휴일을 즐기자구요──

()||<黑点1>:어제저녁 스프링필드가 휴일 이벤트 기획서를 제출받자마자 이 현장 보안을 맡길 적임자가 떠올랐다.

()||<BIN>82</BIN><黑点2>:FAL 소대가 거주하고 있는 구역으로 향했다.

지휘관()||:좋은 아침이야, FAL.

FAL(0)<Speaker>||:지휘관인가......아침 일찍부터 무슨 일이야?+미리 말해두겠지만 난 오늘 스케쥴이 꽉 차 있어.+무슨 임무 같은 게 있다면 다른 애들한테 맡기도록 해 줘.

FAL(0)<Speaker>지휘관</Speaker>||:그럼 오늘 저녁 무도회에는 올 거지?

FAL(0)<Speaker>||:어머? 그 말은 날 파트너로서 초대하겠다는 거야?+지휘관도 보는 눈이 제법 높은걸.+이렇게 적극적으로까지 초대한다면 뭐,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도 있어......

FAL(0)<Speaker>지휘관</Speaker>||:엑......그 잠깐만 기다려 봐 FAL. 내 말을 끝까지 들어봐......

FAL(0)<Speaker></Speaker>||:FAL에게 내가 왜 왔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FAL(0)<Speaker>||:뭐라고? 나한테 휴일에까지 일을 시키겠다는 말이야? 지금?+지휘관,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FAL(0)<Speaker>지휘관</Speaker>||:FAL이 제일 잘 해낼 것 같아서 그래.+이건 임기응변이 필요한 일인 데다가 넌 돌발 사건에 대응하는 게 특기니까 말이야. 그러니 네가 맡아주기만 한다면 나도 안심이 될 것 같아. 

FAL(0)<Speaker>||:흥, 말하는 게 제법 능숙해졌는걸.+하지만 나도 그냥 일해줄 수는 없어......보수는?

FAL(0)<Speaker>지휘관</Speaker>||:이건 정식으로 내려온 임무가 아니라서 돈은 주지 못하지만......+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원 하나 들어줄게, 어때?

FAL(0)<Speaker>||:그럼 쇼핑갈 때 따라오도록 해.

FAL(0)<Speaker>지휘관</Speaker>||:그걸로 되겠어?

FAL(0)<Speaker>||:그럼.+제법 쉬운 일이지?

FAL(0)<Speaker>지휘관</Speaker>||:......오늘따라 FAL 네가 천사 같아 보이네.

FAL(0)<Speaker>||:그런 속 보이는 말들은 나랑 쇼핑하러 갔을 때를 위해서 남겨두도록 해. 지휘관.+잠깐만 기다려 봐.

()||<黑屏1>:FAL은 말을 마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黑屏2>:10분 후.+FAL이 크리스마스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FAL(2)<Speaker>지휘관</Speaker>||:정말 잘 어울리는걸, FAL.

FAL(2)<Speaker>||:그거야 당연하지. 내 외모나 스타일은 인형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니까.+그럼 이제 출발하자.

FAL(2)<Speaker>지휘관</Speaker>||:......어?

FAL(2)<Speaker>||:뭘 그렇게 넋 놓고 있는 거야?+나 사야 할게 제법 많으니까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한단 말이야.

FAL(2)<Speaker>지휘관</Speaker>||:근데......FAL, 난 지금 당장은 못 갈 것 같은데.

FAL(2)<Speaker>||:뭐?+지금 방금 자기가 한 말을 못 지키겠다는 거야?!

FAL(2)<Speaker></Speaker>||:FAL의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FAL(2)<Speaker>지휘관</Speaker>||:아직 크리스마스 준비가 좀 남아있어서 말이야......

FAL(2)<Speaker>||:......그렇단 말이지.+사실 오늘 좀 추워서 나도 밖에 나가기 싫었어.+임무 같은 건 57한테나 부탁하러 가라고. 걔가 하고싶어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FAL(2)<Speaker>지휘관</Speaker>||:정말로 미안해, FAL!+최대한 빨리 끝내고 올 테니까 오후에 가면 안 될까?

FAL(2)<Speaker></Speaker>||:FAL이 차가운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FAL(2)<Speaker>지휘관</Speaker>||:절대로 까먹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날 믿어줘!

FAL(2)<Speaker>||<黑点1>:알겠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용서 안 할 거니까.

()||<BIN>84</BIN><黑点2>:그 날 오후.+난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힘겹게 FAL의 뒤를 쫓아가고 있다.

지휘관()||:자, 잠깐만......+FAL, 너무......너무 빠르다고!

FAL(2)<Speaker>||:좀 더 서두르지 않는다면 상점들이 전부 문을 닫게 될 거야.+그리고 쇼핑 목록은 아직 삼 분의 일이나 남았다고.

FAL(2)<Speaker>지휘관</Speaker>||:벌써 세 시간 동안이나 돌아다녔잖아......+최소한 잠깐만이라도......잠깐만이라도 쉬자, 응?

FAL(2)<Speaker>||:이건 전부 지휘관이 내가 짜놓은 계획을 망쳐놨기 때문이라고.+인과응보라고 알지? 성심성의껏 보상하도록 해.

FAL(2)<Speaker></Speaker>||:FAL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상점을 향해 갔다.

FAL(2)<Speaker>||:그럼 어디를 먼저 가볼까나......

()||<黑点1><BGM>BGM_Empty</BGM>:FAL은 기분 좋은 듯이 상가의 지도를 보고 있었다.+그리고 난 이 지옥으로 향하는 쇼핑길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며 묵묵히 기도를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BIN>82</BIN><黑点2>:오후 4시.+FAL이 사 온 물건을 전부 방 안에 가져다 놓은 후에야 겨우 의자에 앉아서 쉴 수 있었다, 

FAL(2)<Speaker>||<BGM>GF_Memorial</BGM>:지휘관, 쇼핑 좀 했다고 이렇게 힘들어하다니......+운동 부족인 것 같은데 평소에 운동 좀 하는 게 어때?

FAL(2)<Speaker>지휘관</Speaker>||:애초에 인간의 체력을 너희 인형들 기준에서 비교하면 안 된다고.+게다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단 말이야......

FAL(2)<Speaker>||:그건 지휘관이 즐기지 못해서 그런 거야.+만약 지휘관이 무언가 살 수 있었다면 피곤함 같은 건 전혀 느끼지 못했을걸? 이것처럼......

FAL(2)<Speaker></Speaker>||<SE1>ClothingUp</SE1>:FAL은 쇼핑백에서 산타 모자를 하나 꺼내더니 내 머리 위에 씌어주었다.

FAL(2)<Speaker>지휘관</Speaker>||:이건?

FAL(2)<Speaker>||:크리스마스면 크리스마스답게 어울리는 복장을 입어야 하지 않겠어?+이건 나랑 같이 쇼핑을 해준 보답이야. 그러니까 고맙게 받도록 해.

FAL(2)<Speaker>지휘관</Speaker>||:고마워, FAL......+갑자기 의욕이 샘솟는 느낌인걸.

FAL(2)<Speaker>||:그럼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같이 힘내보자고, 지휘관.

FAL(2)<Speaker>지휘관</Speaker>||:FAL, 너 저녁 무도회 때 올 거야?

FAL(2)<Speaker>||:당연하지. 그런 우아함을 뽐내는 자리에 내가 빠질 수는 없잖아?

FAL(2)<Speaker>지휘관</Speaker>||:그때......괜찮다면 나랑 같이 한 곡 추지 않겠어?

FAL(2)<Speaker></Speaker>||:FAL은 순간적으로 놀란듯한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FAL(2)<Speaker>||<黑屏1>:얼마든지.

()||<BIN>8</BIN><BGM>BGM_Sunshine</BGM>:그리폰 지휘실.

MG5(2)<Speaker>||:지휘관, 시킬 임무라도 있는 건가?

MG5(2)<Speaker></Speaker>||:연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 복장으로 갈아입은 MG5가 사무실로 바로 왔다.+이번 기념일을 무척 기대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 그녀에게 부탁하려는 일을 생각하니 왠지 미안해진다......

MG5(2)<Speaker>지휘관</Speaker>||:너도 알다시피, 기지에 있는 몇몇 아이들이 기념일 때만 되면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까. +크리스마스이브 행사 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네가 현장 통제랑 정리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

MG5(2)<Speaker>||:그런 거라면. 문제없지.

MG5(2)<Speaker>지휘관</Speaker>||:근데, 그 말썽꾸러기들이 산타클로스를 사냥하려고 할 때는 손 좀 봐줘야 할 거야......

MG5(2)<Speaker></Speaker>||:MG5는 잠깐 침묵했다.

MG5(2)<Speaker>||:상관없어, 지휘관.+매 맞아본 적 없는 사람에게 성장이란 없는 법. 인형도 마찬가지야.+클라우드 마인드맵의 불안정으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는 것보다, 동료인 우리가 먼저 훈육을 시키는 게 나아.

MG5(2)<Speaker></Speaker>||:MG5가 한 말을 듣고 나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비장함을 느꼈고, 미안한 마음이 한층 더 강해졌다.

MG5(2)<Speaker>지휘관</Speaker>||:미안해......MG5, 이런 일을 맡겨서.+만약 하기 싫으면 싫다고 해도 상관없어......

MG5(2)<Speaker>||:나쁜 아이는 혼이 나야 하지. 동료니까 더욱 그래야 해.+그 아이들을 위해서니까, 지휘관이 사과할 필요는 없어.+이 임무는 나에게 맡겨줘.

MG5(2)<Speaker>지휘관</Speaker>||<黑点1>:좋아, MG5. 그럼 너에게 부탁할게.+그때 혼자 상대하게 두진 않을 거야.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내가 다른 지원도 준비했으니까.

()||<BIN>83</BIN><Night><黑点2><BGM>BGM_Empty</BGM>:12월 24일 저녁.+인형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주위를 둘러싼 채, 기지 앞 작은 광장에 모여서 산타클로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BGM>BGM_Room</BGM>:MG5는 그 무리에 끼지 않고 벽 옆에 쌓아둔 물자 상자 위에 앉은 채, 광장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산타클로스의 눈썰매가 선물을 가득 실은 채 광장에 들어왔고, 군중들이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MG5는 환호하고 뛰어다니는 인형 중에서 몇몇 수상한 그림자를 포착했다.

MG5(2)<Speaker>||:동료에게 총을 쏘고 싶진 않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도리가 없군.

()||<SE1>Reload</SE1>:MG5는 고무탄으로 채워진 탄띠를 장전했다.+몸이 비교적 왜소한 인형 몇이 샴페인 병을 안은 채 다들 모여있는 곳에 나타났다.+기지 안의 인형들은 섬광탄, 연막탄 같은 장비를 받을 수 없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어떻게 해서든 난장판을 만들고 싶어서, 최대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가져온 것이다. 

MG5(2)<Speaker>||:나 참, 저런 잔머리를 왜 전투에서는 쓰지를 않는 건지.

()||:그녀들이 샴페인 병을 흔들어 병 주둥이를 산타클로스에게 조준하려는 걸 보고서, MG5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기관총을 거치했다.

MG5(2)<Speaker>||:이런 유치한 생각을 하다니...... 보아하니 이건 그녀들 마인드의 한계인 거 같군.+일을 벌이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줄 피해는 생각을 안 하는 건가. 아무래도 확실히 교육해야겠어.

()||<BGM>BGM_Empty</BGM><震屏>:인형들이 병마개를 뽑으려고 할 때, 묵직한 총성이 광장 위를 뚫고 지나갔다.+방해 공작을 하려던 인형들은 미처 병을 열지 못한 채 소리와 함께 쓰러졌고, 광장은 순간 조용해졌다.+잠깐의 정적이 지나고, 상황 파악이 된 인형들은 산타클로스의 눈썰매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폰 인형()||<BGM>BGM_Battle</BGM>: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그리폰 인형()||:동지의 희생을 헛되게 해선 안 돼!

그리폰 인형()||: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하여! 돌격!

MG5(2)<Speaker>||:...... 저것들 클라우드 마인드맵 링크가 잘못된 건가?

()||<SE1>Gunfight</SE1>:MG5는 방아쇠를 당겨 총구에서 고무탄을 퍼부었다.+이와 동시에 광장 반대편에서도 총소리가 들렸고, 선물을 훔치려던 특공대들은 빠르게 전멸당했다.

FAL(2)<Speaker><通讯框>||:정말 귀찮게 하는 녀석들이군.

MG5(2)<Speaker>;FAL(2)||:지휘관이 말했던 지원이 너였나, FAL.

MG5(2);FAL(2)<Speaker>||:나 말고도, 옥상에 아프리카 순록도 있지.

MG5(2);FAL(2)<Speaker></Speaker>||:FAL은 외투 옷깃을 위로 끌어당겼다.

FAL(2)<Speaker>||:꽤 춥네. 여긴 당신에게 맡길게, MG5. +오늘 내 옷차림은 짐꾼이 되기엔 어울리지 않아.

()||<BGM>BGM_Empty</BGM>:FAL은 몸을 돌려 떠났다. +MG5는 지면에 나뒹굴러 져 있는 인형들을 보고, 한숨을 푹 쉬곤 하체를 웅크려서 그녀들의 머리를 툭툭 쳤다.

MG5(2)<Speaker>||<BGM>GF_Memorial</BGM>:일어나, 땅바닥에 누워있지 말고.

MG5(2)<Speaker>그리폰 인형</Speaker>||:엉엉...... 아파!

MG5(2)<Speaker>||:아픈 걸 알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다음부턴 이런 바보짓 하지 말라고.

MG5(2)<Speaker>그리폰 인형</Speaker>||: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정말 가지고 싶었단 말이야.

MG5(2)<Speaker>||:산타클로스가 각자 적당한 걸 나눠 줄 거야. +그리고 선물을 독점하는 거보다, 동료들과 같이 기쁨을 나누는 게 더 좋지 않겠어?

MG5(2)<Speaker>그리폰 인형</Speaker>||:그래, 그 말도 일리가 있네. +그럼...... 우리도 선물 받을 수 있는 거야? 산타클로스가 화나지 않았을까?

MG5(2)<Speaker>||:산타클로스는 잘못을 고치려는 아이를 용서해 주시니까.+가서 산타클로스께 사과하고, 줄 서서 선물을 받도록 해.

()||:잔뜩 풀이 죽은 채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인형들은 다시 생기를 돼 찾았고, 깡충깡충 뛰어가 선물 받는 줄에 섰다.+그 뒷모습을 보고선 MG5는 홀가분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뱉었다.

MG5(2)<Speaker>||:드디어 끝났군......

MG5(2)<Speaker>지휘관</Speaker>||:정말 잘해줬어, MG5.

MG5(2)<Speaker>||:지휘관, 실은 내가 어린아이를 상대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만약 G36이나 스프링필드였다면, 더 잘했을 거야.

MG5(2)<Speaker>지휘관</Speaker>||:충분히 잘해줬어. +그야말로 오늘 밤 이 임무의 최고 적임자였어.

MG5(2)<Speaker>||:......어?

MG5(2)<Speaker>지휘관</Speaker>||:네가 잘 지도해준 덕분에, 애들이 오늘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어.+앞으로 네가 곁에 있어 준다면, 동료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겠지.

MG5(2)<Speaker></Speaker>||:MG5는 잠시 말을 하지 않더니,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MG5(2)<Speaker>||:그랬으면 좋겠군.+그러면 그녀들이 단독으로 작전을 나가도, 내가 마음이 더 편하겠지.

MG5(2)<Speaker>지휘관</Speaker>||:좋아, 오늘의 임무 끝. +MG5도 가서 선물 받아.

MG5(2)<Speaker>||:지휘관은 어떻게 할 건데?

MG5(2)<Speaker>지휘관</Speaker>||:난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저녁 만찬 때 보자고!

MG5(2)<Speaker>||:좋아 지휘관.+나하고...... 나하고 모두 같이 저녁 식사하길 기대하고 있으니까, 너무 늦지 않도록 해. 

MG5(2)<Speaker>지휘관</Speaker>||:빨리 끝낼 수 있어. +그런데 그전에, MG5 너한테 하나 더 부탁할 게 있어.

MG5(2)<Speaker>||:뭘 하면 되지, 지휘관?

MG5(2)<Speaker>지휘관</Speaker>||:그게...... +그 아이들의 손아귀에서 닭다리 몇 개 좀 구출해 줬으면 좋겠는데......

MG5(2)<Speaker>||:풋......

MG5(2)<Speaker></Speaker>||:MG5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MG5(2)<Speaker>||<黑屏1>:안심해, 지휘관. +당신 몫의 선물은, 내가 확실하게 지킬 테니.

()||<BIN>81</BIN><BGM>GF_Memorial</BGM>:연회장에 들어선 순간, 이상하게 조용하단 것을 깨달았다.+인형들이 기다란 테이블 앞에 서서, 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지휘관()||:왜 멀뚱멀뚱 있는 거야? 얼른 먹도록 해.

M1903(2)<Speaker>스프링필드</Speaker>||:지휘관님, 방금 선물을 거의 다 나눠준 참이에요.+저희는 모두 받았고...... 이제 지휘관님 드릴 차례예요.+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받아주세요.

()||:인형들이 양쪽으로 비켜서자, 색색의 리본이 달린, 허리까지 올 만큼 큰 상자가 수레 위에 올려져 있었다.

지휘관()||:너희들 뭘 준비한 거길래?......+이, 이거 조금 크지 않아?

스프링필드()||:열어보면 아실 거예요.

지휘관()||:그래, 그럼 열어볼게.+혹시 가위 갖고 있어?

()||:상자 위의 리본을 가위로 자르고 상자를 열려는 순간, 안에서 무슨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SE1>ClothingUp</SE1><震屏>:갑자기 상자가 거칠게 열리면서,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고, 상자의 뚜껑이 내 코끝을 스쳤다.

지휘관()||:......이야, 아슬아슬했어...

()||:놀란 마음이 가시지 않은 채, 나는 아직도 상자 가장자리를 잡고 있는 내 양손을 보았다. +속이 드러난 상자로 간 시선에, 어느 인형의 애시블론드색 머리가 보였다.

KP31(2)<Speaker>지휘관</Speaker>||:너는...... 수오미?! +왜 이 안에 들어가 있어?

KP31(2)<Speaker>수오미</Speaker>||:지휘관님, 이런 건 신경 쓰지 마시고,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지휘관()||:아...... 그래.

KP31(2)<Speaker>수오미</Speaker>||:크흠, 음...... +그럼, 모든 인형을 대표해서, 지휘관님, 메리 크리스마스.

KP31(2)<Speaker></Speaker>||:수오미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스노우 글로브를 줬다. +나는 멍하니 그것을 받아든 채,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KP31(2)<Speaker></Speaker>||<BIN>81</BIN><Night>:그때, 누군가 연회장의 등불을 껐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친애하는 지휘관님.+저희를 위해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저희와 지휘관님이 처음 보내는 이번 크리스마스에서, 저희는 가정의 따듯함을 처음 느껴보았고, 자기만의 선물도 처음 받아보았습니다.+우리에게, 지휘관은 하나뿐인 산타클로스입니다. 

KP31(2)<Speaker></Speaker>||<BIN>81</BIN>:수오미의 말이 끝나자, 촛불이 하나둘 어두운 실내를 밝혔다.+곧이어 수오미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Dashing through the snow......+On a one-horse open sleigh......

KP31(2)<Speaker></Speaker>||:수오미의 노래는 처음 들어본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Over the fields we go......+Laughing all the way......

KP31(2)<Speaker></Speaker>||:예전부터 수오미가 음악 쪽 취미를 가진 건 알았지만......

KP31(2)<Speaker>수오미</Speaker>||:Bells on bob-tail ring......+Making spirits bright.

KP31(2)<Speaker></Speaker>||:오늘에야 수오미가 의외로 노래를 굉장히 잘 한 단것을 깨달았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What fun it is to ride and sing+A sleighing song tonight

()||:수오미의 독창이 끝나고, 인형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렀다.+왠지 모르게 코끝이 시큰거렸다.+캐럴이 끝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들의 공연에 박수를 치는 것뿐이었다.

지휘관()||:모두 고마워.+오늘 밤이 내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이브야......

()||<BGM>BGM_Empty</BGM><黑屏1>:하지만 내가 받은 감동과 감상을 전부 표현하지 못한 것이, 예상 밖의 사건을 만들어냈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BIN>9</BIN>:크리스마스이브의 파티가 시작됐어요.+분위기를 띄우는 데에는, 음악이 제격이라고요!

지휘관()||:수오미! 잠깐——

()||:수오미가 어디 있는지는 찾아냈지만, 막기엔 너무 늦었다.+수오미는 그새 손에 든 'METAL X-MAX'라고 적힌 CD를 플레이어에 밀어 넣었다.

()||<BGM>BGM_Battle</BGM><震屏>: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헤비메탈이 연회장 구석구석을 뒤흔들었다.+대부분의 인형이 귀를 틀어막았지만, 몇몇 인형들은 오히려 즐기는 듯 멀쩡히 서 있었다.+그리고, 평소 경계를 맡던 소수의 인형들은 철저한 직업정신을 보여주었다.

FAL(2)<Speaker>||:내가 방송용 콘솔을 처리할게! +MG5는 수오미를 붙잡도록 해!

MG5(2)<Speaker>||:수오미, 미안!

NTW20(2)<Speaker>||:방송용 스위치를 찾았다!

()||:인형들이 협동하는 사이, 실내에 흐르던 빠른 템포의 곡이 느릿한 템포의 곡으로 바뀌었다.

()||<BIN>81</BIN><黑屏2><BGM>BGM_Empty</BGM>:순식간에 연회장은 내가 들어온 직후의 따뜻한 분위기로 돌아왔다.+구석에 있는 불만 가득한 수오미를 제외하면.

지휘관()||<BGM>GF_Memorial</BGM>:수오미, 뭐라도 먹으러 가지 않을래?

KP31(2)<Speaker>수오미</Speaker>||:......안 갈래요. 배 안 고파요.

KP31(2)<Speaker></Speaker>||:아무래도 방금 전의 방송 중단사건 때문에 굉장히 속상한 것 같다.

지휘관()||:방금 틀었던 건 무슨 음악이야?

KP31(2)<Speaker>수오미</Speaker>||: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곡이에요.+분명 들으면 힘이 나는 음악인데...... 왜 모두들 싫어하는 걸까요.

지휘관()||:그게 아니야, 수오미.+수오미가 튼 음악이 조금......매니악하지만, 그래도 몇 명은 좋아하는 것 같았어.

KP31(2)<Speaker>수오미</Speaker>||:그런가요......여긴 그래도 제법 센스 좋은 사람들이 있군요.+지휘관님, 헤비메탈 좋아하세요?

지휘관()||:음......뭐라고 할까, 언제나 듣는 건 아니지만......

KP31(2)<Speaker></Speaker>||:수오미는 잠시 올려보다가, 곧 실망한 듯 고개를 떨궜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메탈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하지만 제 고향에선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메탈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지휘관()||:사실, 가끔 들어보면 의외로 신선하더라고......

KP31(2)<Speaker></Speaker>||<SE1>ClothingUp</SE1>:수오미가 고개를 들고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옆에 있던 선물상자에서 CD 한장을 꺼냈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지휘관님께서 들어보실 생각이시면, 먼저 이걸 들어보세요.+입문용이라 괜찮을 거예요.

지휘관()||:이 CD 나한테 주는 거야?

KP31(2)<Speaker>수오미</Speaker>||:네.

지휘관()||:그래도 좀 아까 벌써 나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줬었잖아.

KP31(2)<Speaker>수오미</Speaker>||:그건 모두가 같이 드린 거고, 이건 제가 드리는 거예요.

KP31(2)<Speaker></Speaker>||:수오미는 약간 어색하게 팔을 움츠렸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만약 지휘관님이 필요 없다고 하시면......저도 억지 부리지는 않을게요.

지휘관()||:필요 없기는.+크리스마스에 받는 선물은 하나하나 소중한 거니까, 고맙게 들을게.

KP31(2)<Speaker></Speaker>||:수오미가 건넨 CD를 받아들자,+수오미의 표정이 한눈에 알아볼 만큼 밝아졌다.

KP31(2)<Speaker>수오미</Speaker>||:그럼 꼭 들어주셔야 해요.+제 고향에 대한 가장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고, 요샌 이런 CD는 구하기도 힘드니까요. 

지휘관()||:응, 꼭 들어볼게.

()||<黑屏1>:수오미는 다시 웃으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무리에 끼어들었다.+나도 그녀들과 함께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