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9)-견란구계(見卵求鷄)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20:38:08
조회 1885 추천 47 댓글 2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0229047&search_head=40&page=1(1~100, 외전)



[시리즈] 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1)-아수라장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2)-귀찮은 여자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3)-진심(1)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4)-진심(2)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5)-진심(완)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6)-있을 수 없는 테러(1)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7)-있을 수 없는 테러(2)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8)-있을 수 없는 테러(3)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09)-있을 수 없는 테러(4)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0)-있을 수 없는 테러(5)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1)-잔혹동화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2)-두 테러리스트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3)-순수와 완전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4)-아카식 레코드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5)-성검을 뽑아라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6)-별의 소원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7)-이해하지 못할 짓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8)-만죠메 썬더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19)-운명공동체(상)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0)-운명공동체(하)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1)-정체성에 관한 고찰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2)-유비무환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3)-마네킹과 언데드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4)-종말의 축제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5)-밤은 지나가고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6)-발각(發覺)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7)-아무 짓도 안 했는데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8)-외전 99%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29)-잘못 울린 꾀꼬리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0)-언생천채(言生千債)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1)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2)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3)-먼지를 머금어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4)-잘 자요 굿 모닝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5)-찢어진 바지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6)-쉬운 일이 없다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7)-거룩함을 머금은 창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8)-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39)-고장난 사고회로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0)-믿음이 중요하거늘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1)-성인의 미메시스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2)-Anarchy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3)-한편 트리니티는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4)-슈거 마운틴(상)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5)-슈거 마운틴(중)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6)-슈거 마운틴(하)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7)-바람대로 되지 않아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8)-안전불감증
·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9)-견란구계(見卵求鷄)



대략적인 검사를 마치고 난 뒤, 치나츠는 한숨을 내쉬며 히나에게 말했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라고는 못하겠어요. 기력도 이전보다 쇠한데다가 맥박도 지금 굉장히 느립니다. 부장님,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됐어, 휴식은 무슨.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아."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얼굴이 망가진 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 눈에 핏발도 그렇고, 다크서클도 볼까지 내려와있는 데다가 볼은 빠져서 반쪽이 다 됐는데."


"그래? 몰랐네. 요즘 거울을 잘 안 봐서 말이야."


히나가 별거 아니라는 듯 넘기려고 하는 태도, 전 응급의학부원인 치나츠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었다.


"음식도 제대로 드시지도 않고,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도 않고 그러면서 일은 계속 나가잖아요. 이게 다 몸 상하는 지름길이에요. 알고 계신 거죠?"


"...그래.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냐."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히나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지금, 이 시기에 그 자식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데 어떻게 쉴 수가 있겠어. 적어도 이번 축제까지는 그럴 수 없어."


"부장님..."


"그때 게헨나가 공격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 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절대로... 그냥 놔둘 수 없어. 그 망할 자식이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있을 텐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소녀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고, 그녀가 한동안 일어설 수도 없을 정도로 강한 트라우마를 남긴 사람인데. 그 상흔은 아물 수는 있어도 흉터는 확연히 남아 있는 것이다.


"선생이 키보토스에 살아 있는 한 휴식같은 건 사치야."


"........."


게헨나와 그 외의 자치구까지 이 잡듯 뒤졌지만 끝내 히나는 선생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찾아내지 못할 수록 키보토스에 발생하는 기현상들은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는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발광 현상], 데카그라마톤의 폭주, 그리고 총학생회에 가해진 테러까지, 선생에 대한 흔적은 무엇 하나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는 천천히 도시에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의 일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일은.. 아직도 소녀의 꿈에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건 전부 네가 나태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네가 모든 걸 귀찮아했기에 벌어진 일이지."


"...뭐?"


남자는 혀를 끌끌 차대면서 엎어져 있었던 소녀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해 보자, 만약 게헨나의 지도자가 그 무능한 녀석이 아니라 너였다면.. 지금, 이렇게 네가 한심하게 나뒹굴고 있었을까? 아니지.. 어쩌면 우리는 손쉽게 제압을 당했을지도 몰라."


".........."


"그런데 뭐.. 과거를 곱씹어봐야 의미는 없는 거야. "이렇게 했어야 되는 거였는데.."같은 말은 소용이 없어. 후회를 한들 시각은 되돌려지지 않아. 중요한 건 현재지, 지금,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


"개소리 마.. 이건 전부 네 탓이잖아! 네가 한 짓이잖아..!"


소녀는 분노에 치민 채 그를 맹렬히 노려봤다. 하지만 그런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실망한 듯 눈가를 찌푸리는 것이었다.


"이 지경까지 와놓고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고 있네? 어차피 내가 아니었어도 언젠가 이런 일은 발생할 거였어. 음.. 됐다. 어차피 계속 말해 봐야 넌 이해하지 못할 거니까. 그냥 한 마디만 할게."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입꼬리를 나즈막이 말했다.


"모든 걸 바로잡을 힘이 있어도.. 그저 방관만 했으니 이렇게 된 거야. 이야기 끝."


".........."


"으....."


소녀의 밑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소녀의 피는 아니었다. 피의 출처는 소녀가 지키고자 하는 사람의 배. 그 사람은 지금 죽어 가고 있었다.


"아무튼.. 이제 우린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너희에게 더 이상 쓸 시간은 없어. 그러니까 난 이제 간다."


그리고 남자는 자기 옆에 있던 소녀의 어깨를 한 번 툭 치며 몸을 돌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사오리~ 처리하고 와."



"분부대로."


그리고 남자의 옆에 있던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는, 눈동자에 그 어떤 빛도 보이지 않은 채 그저 소총을 장전할 뿐이었다.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하지 마...!"


소녀의 말이 무색하게, 소총의 방아쇠는 당겨진다.


-타다다다다다!!!!!


소녀의 악몽이자 트라우마였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소녀는 그날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어하고 있었다. 지금은 잠적해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기회를 노릴 것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그 녀석만큼은..!'


"부장님!"


히나의 귓가에 큰 소리가 울렸다. 소녀는 순간 깜짝 놀라고는 이내 공상에서 벗어났고, 이내 소녀의 두 눈에는 환상이 걷히고 치나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괜찮으신 거 맞죠? 아까부터 불렀는데 대답이 계속 없으셔서.."


"어.. 미안, 잠시 정신이 다른 데 가 있었나.."


"........."


치나츠는 이제 알 수 있었다. 소녀가 저주에 걸려 있을 때는 그저 히나의 분노가 당연하다 여기며 무리하는 걸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주가 풀리고 나니 이제 소녀는 그 두 눈에 확실히 보이었다.


'거짓된 기억, 거짓된 증오,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 우리 전부가 놀아나고 있었구나.'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린 채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춤을 추고 있는 꼭두각시 인형. 키보토스의 모두가 그리 변해 버렸던 것이었다. 자신을 휘감은 실이 잘린 뒤에야, 치나츠는 다른 사람에게도 휘감겨져 있는 실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지금 부장님이 무리하고 있는 것도 다 저것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이제 그녀에게 매달려져 있는 실을 끊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소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선생을 위해서, 또 히나를 위해서, 그녀는 해야만 했다.


"네. 그럼 부장님, 잠시 팔 좀 걷어 주시겠습니까? 영양주사라도 내려야 하겠습니다."


치나츠는 응급키트에서 주사를 꺼내고는 그녀에게로 다가 갔다. 하지만 이는 영양제같은 건 당연히 아니었다. 이 안에 들어 있는 건 마취제. 수술을 하기 전에 환자의 체내에 넣는 바로 그 약품.


약품의 오남용은 안 된다고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건 종국엔 모두를 위해서였으니까.


'죄송합니다. 히나 부장님!'


이라고 생각한순간, 히나의 입이 열렸다.


"치나츠, 미안한데 그건 별로 맞기 싫어. 집어넣어 주면 안 될까?"


느닷없는 소리에 소녀는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침착하게 다시 물어 봤다.


"부장님, 이건 그냥 다른 것도 아니고 영양주사입니다. 저는.."


"예전에 똑같은 레퍼토리를 쓰던 녀석이 있었어. 영양주사라고 속이고는 그대로 쭉 잠들게 하더라고."


예전에 응급의학부에서 잠시 링거나 맞을까 들렀던 히나였지만, 거기에 있었던 포커페이스 소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히나를 속이고는 잠재웠었다.


"널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그때와 똑같아서 그런지 뭔가 좀 그래. 그리고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니잖아?"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맞을게. 왠지 지금은 주사가 맞기 싫네."


이게 무슨 말인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취 주사를 주입하려던 계획이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막힌다. 자신이 맞지 않겠다고 한다면 주사를 넣을 방법이 없다. 계속해서 맞기를 권유한다면 그건 또 의심을 살 행동이기도 했다.


'...이렇게 막히면 곤란한데..?'


가장 확실했던 플랜 A가 막혔다. 히나가 거부한다면 애초에 치나츠로서는 물리적으로 맞힐 방법이 없다. 그녀가 힘으로 히나를 제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네.. 뭐, 억지로 맞출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세상에 플랜 A만 세우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를 대비해서 플랜 B를 세우기 마련이다.


-똑똑.


"들어와."


그리고 문이 벌컥 열리며 하늘색과 은발의 소녀가 들어오면서 플랜 B는 시작되고 있었다.


"다들 늦어서 피곤하지? 둘을 위해서 커피 사 왔어!"


"어.. 커피?"


히나가 의아해하며 물어보자, 아코가 곧바로 대답했다.


"다들 오늘 정신이 좀 멍한 거 같아서, 근처 카페에서 사 왔답니다."


수면제 든 커피. 아코도, 이오리도, 치나츠도 모두 당했던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지금 그 무시무시한 무기가 히나를 덮치려 하고 있었다.


"그래, 고마워.."



선도부장을 제압하기 위한 작전은 계속 은밀하게 진행 중이었다.



***

그리고 한편, 폐건물은 정말로 한적함이 느껴졌다. 선도부를 해주할 때는 게헨나의 학생들로 바글바글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흥신소 68도, 미식연구부도, 급양부.. 아니, 아리우스 스쿼드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전부 소라사키 히나를 데리고 오기 위해 파견되었으니까.


하지만 이 정도의 인원배치에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미사키 역시 이 점을 선생에게 묻는다.


"정말 안전하게 데리고 올 수 있는 거 맞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게헨나의 선도부장인데?"


그동안 납치의 성공에 의문을 가진 적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게헨나의 최강자. 키보토스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강자였다. 그리고 이런 강자 라인을 해주할 때면 항상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던가.


"뭐 일단 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약물 저항이 거세다거나 이러진 않잖아? 선도부 애들이 잘만 속인다면 뜻밖에 쉽게 갈 수도 있어."


선생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히나는 호시노와 미카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둘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게 되면서 변수 또한 많았지만, 히나의 해주는 선생 쪽에서 덫을 놓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녀가 제일 신뢰하는 선도부가 해주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히나는 최강자 중 가장 아무 일 없이 해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었다.


"위험한 건 해주하기 위해 상해를 입어야 하는 그 부분이겠지만, 싯딤의 상자도 있고.. 방심한다거나 이런 건 없을 거야."


안전에 안전을 기한다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선생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미사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수긍했다.


"그래, 뭐.. 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래, 나는 그게 걱정된다기보단, 다른 부분이 걱정된달까.."


그리고 선생은 고개를 돌려 사오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너희들과 히나는 제대로 해결된 게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야."


"........그렇지."


아리우스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는 모든 사태가 해결되었다 같은 게 아니었다. 그냥 아리우스가 와해되면서 끝나버린 것이니, 화해라거나 갈등의 해소라거나 이런 단계는 거치지도 못했다.


물론 선도부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넘어가긴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선생에게 상황의 설명을 들었기에 납득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히나는 에덴조약 사태때 가장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었고, 사오리는 그런 히나한테 상처를 입힌 인물이었다.


"아마 해주가 된다 한들, 나를 보고 좋은 반응이 나오지는 못 하겠지. 우리가 저질렀던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물론 선생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마지못해 협력은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완전히 둘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내가 유야무야 넘어가게 하는 건 별로 좋은 방향은 아닐 거 같기도 해. 그러니까.."


"내가 사과해야겠지. 용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그리고 사오리의 말을 듣고, 나머지 아리우스 스쿼드 멤버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삿 짱. 나도 같이 사과할게.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니까."


"리, 리더나 공주가 그런다면.. 저도 같이 그러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래, 뭐.. 어떻게 보면 이 문제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 아무 일도 없긴 했었지.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긴 했어."


에덴조약의 이야기가 진정으로 끝나는 길은 화해에 있다. 벌어진 일이 일인 만큼 화해는 어려울 수도,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 행동한다면, 선생이 가만히 있겠는가.


"그래, 너희들이 그리 한다면 나도 도울게. 너희의 진심은 분명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고맙다. 선생."


그리고 곧이어, 다섯의 대화 화제는 다음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 어떻게 사과해야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까?"


"으으... 평범하게 했다간 놀리는 거냐고 하지 않을까요..?"


히요리가 걱정스러운 듯 손가락을 맞대자, 선생은 그녀들을 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 담겨 있다면 진심은 전해져. 걱정하지 마."


"그, 그런가요? 에헤헤.. 그렇다면.. 무,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까요? 그러면 진심이 잘 전해지겠죠..?"


"어, 그렇게까지?"


-따르르르르릉.....


그리고 그때, 느닷없이 전화음이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바로 사오리의 스마트폰이었다.


"사장?"


전화의 당사자는 흥신소 68의 리쿠하치마 아루. 뭔가하고 생각할 새도 없이 곧바로 사오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사오리. 그게 말이지.. 일단 지금 상황을 말해야 될 거 같아서.."


"지금 상황?"


그리고 그때 사오리는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에 듣던 자신감 넘치던 그 목소리는 어디 가고, 기어들어 가는 듯한 목소리만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 순간, 사오리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으... 선도부장 말이야. 못 데려 올 거 같거든? 실패했어! 그래서 우리 전부 되돌아오는 중이야!"


"뭐?"


"수면제 작전이 잘 안 됐나 봐! 그래도 선생님이 들켰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그..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해 보자! 끊을게!"


"아니 잠.."


-뚝.


순식간에 지나간 전화에 사오리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이 '실패'라는 것이 당황스러움을 배로 만들게 했다.


'대체 뭔..'


"사오리, 왜 그래?"


선생이 의아한 얼굴과 함께 물어보자, 사오리는 바로 정신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내 그에게 말했다.


"그.. 선생. 아마 사과는 당분간 못 할 것 같은데."


"응?"


"실패했다고 한다. 전부 돌아온다고 하더군."


"어?"


대체 선도부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선생과 그녀들로서는 알 방도가 없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150화에 정확히 3장 전반부가 끝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이 노벨피아 조회수 40만 회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전부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다 준 덕입니다. 언제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꾸준히 연재함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47

고정닉 3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862 AD 희귀 정령 획득 기회! <아스달 연대기> 출석 이벤트 운영자 24/05/23 - -
11309127 🎨창작 검은양복과 계약하는.manhwa [15] 투베이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817 54
11309114 🎨창작 만화) 싯딤의 상자가 흔들려요 [27] ones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864 98
11309069 트리니티 가슴 품평회 manhwa [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214 93
11309062 🎨창작 시구레 짭창고 2개 [41] Hanavis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024 33
11309031 🎨창작 프라나~ [5] 히나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647 30
11308979 🎨창작 이게 그 요새 유행한다는 여고생들이지? [37] ㅣㅇ0ㅇ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901 105
11308961 🎨창작 동물 잠옷 아리스 [22] HokuroT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384 44
11308896 🎨창작 치파오 입은 하스미 그려왔는데 보고가셈 [21] 두부콩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104 61
11308845 일반 오늘부로 블루아카이브 빵 불매운동 합니다 [37] 스레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716 83
11308800 일반 ❗+❗+❗+오늘 하늘에서 일차방정식 찍었음❗+❗+❗+ [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458 74
11308796 🎨창작 단계 별 그리기 그림 연습하기 좋은듯 [3] MS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528 23
11308760 🎨창작 선생님이 좋은 미야코.grim [58] 쿵쾅쿵쾅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330 83
11308687 🎨창작 야심한 밤의 카요코 낙서 [6] 씃꼬오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89 14
11308638 🎨창작 컴과 블붕이 부루아카 리듬게임 만들었어 [18] Ach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544 27
11308629 📃번역 번역) 아키라, 다음에 같이 라멘 먹으러 가자... [13] Xerx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290 43
11308605 일반 실시간 블붕이 동네 gs 뭐냐 ㅋㅋ [37] 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303 51
11308498 🎨창작 그림뉴비 호시노 그려봄 [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348 30
11308423 🎨창작 KFP(Kentucky Fried Peroror) [18] 큰돈을_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466 42
11308393 📃번역 번역) 캐비닛에 갇힌 사람들 [25] Xerx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7147 98
11308357 🎨창작 소설) 방덱열고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086 27
11308303 일반 "김블붕 폰 끄고 잠깐 나와" [6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8867 99
11308233 일반 오늘 미니 페스 갔다왔는데 직원들 너무하네 [49] 풀보틀요코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430 83
11308186 🎨창작 (스포) 스오우 이거 아무도 안그리길래... [46] 장미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463 86
11308078 🎨창작 끌려가는 하루카 [12] 만상천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867 33
11308017 🎨창작 캠리타스 수채화 모작.grim [27] LKEIE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579 65
11307991 🎨창작 카즈사가 레이사 부러워하는.manga [11] 미르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364 61
11307889 🎨창작 [코하루에게 번역앱을 써봤다.] [27] 쿠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499 51
11307885 🎨창작 13일 후에 완성하는 아날로그 4차 pv [4] 굴러가던솔방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74 20
11307845 🎨창작 블루 아카이브: 고지라의 습격 [27] 카이주그나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744 53
11307844 유우카한테 티배깅하는 노아.manhwa [11] 화이트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018 17
11307782 📃번역 번역) 파우스트님 [23] Xerx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400 70
11307763 🎨창작 친?구와 만난 레이사 [2] 미르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850 15
11307747 난 이 작가처럼 푸근한 만화가 좋더라 [38] 화이트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168 101
11307735 일반 와 미친 고수새끼 [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7547 101
11307729 아리우스의 사과하는법.jpg [19] 아누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567 56
11307690 🎨창작 이오치 마리 액체설 [43] 사브나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155 74
11307636 🎨창작 카즈사 그려봤어요 [24] ry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586 48
11307612 🎨창작 배경의 고수가 되고 싶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382 26
11307595 🎨창작 프라나 [10] 그린Ow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435 43
11307585 🎨창작 소설) 키보토스에서 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38 [4] 이예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070 19
11307581 일반 스시녀 묶어놓고 떡치기.jpg [3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8978 98
11307546 🎨창작 샤아 아즈나블 선생 - 우주세기 요약 (1)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51 15
11307505 📃번역 소설핫산) 술에 취한 히후미는 선생님과 음란한 키스를 한다 [10] 슬로보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928 38
11307504 🎨창작 군대 가는 데 그림 그린 거 좀 봐줘 [4] 히히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333 21
11307423 📺️애 근고르기포함)8화 중계 녹화 [7] 고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634 26
11307422 일반 진짜 광기 레전드.....jpg [8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9604 123
11307329 🎨창작 메이드 유카리이와요 [28] FELI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884 73
11307287 일반 도킹 가킹 코스프레함 [98] 카톡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762 168
11307259 🎨창작 중학생 미야코 그려봤어 [19] 아이와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069 46
11307248 🎨창작 파자마 유우카 그렸슴니다. [17] 블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354 5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