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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43)-한편 트리니티는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1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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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래를 부른다. 나무와 풀들도 햇살을 받아 이파리가 빛나며 생기가 돋았다.

화창한 날씨 아래 갓 끓여낸 홍차를 마신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씁쓸함과 달콤함이 오묘하게 섞여있는 맛을 음미하며 온화를 느끼는 과정은 소녀에게 평화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요즈음에 소녀는 마음 안의 평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상 더 좋은 환경은 있을 수 없었지만 좀처럼 긍정적인 감정이 들지 않았다.

"............."

그녀는 더이상 홍차를 넘기지 못한 채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건만, 소녀는 채 한 모금도 넘기지 못했다.

"저.... 나기사 님? 괜찮으신가요?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십니다."

이를 지켜보던 소녀는 평소와 다른 상관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나기사는 은은히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네, 별 거 아닙니다. 조금 피로가 남아있는 것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한들 소녀의 걱정이 덜어지랴. 소녀의 얼굴은 나기사의 말을 들은 뒤에도 펴지지 못했다.

"요즘 잘 쉬지도 못하시는 거 같은데... 조금 휴식을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발광'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게으름을 피울 시간은 없죠. 그리고 그건 다른 분들께도 실례입니다."

맞는 말이긴 했지만 최근 잠도 제대로 안 자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기엔 그랬다. 그렇다고 지금 계속해서 쉬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야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을 뿐. 소녀는 결국 자신의 의사를 거두었다.

"다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기사는 찻잔을 들어 홍차를 입에 가져다댔다. 하지만 이번에도 살짝만 홀짝였을 뿐 마시지는 못했다.

"생각해보니 지금 홍차나 마시고 있을 때는 아니겠네요. 그러고보니 그 때 이야기한 건 전부 끝마쳤다고 했었죠?"

"아,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막 보고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네, 그러면 지금 여기서 결과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 알겠습니다!"

소녀는 상관의 명에 따라 브리핑을 시작했다. 목소리는 떨리고 말도 몇 번 더듬거렸지만 내용의 전달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말을 하면서 흐름을 탔는지 뒤로 갈수록 떨지도 않고 더듬지도 않았다.

"...그래서, 여기까지가 '발광 현상'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그런가요."

나기사는 한숨을 쉬고는 눈을 감았다. 순간 소녀는 자신이 무언가 실수를 했나 당황하였지만, 그녀의 한숨은 그런 부분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내용이다. 나기사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건 순수한 브리핑의 내용. 현재 키보토스에 벌어지고 있는 '발광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기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다시 뜨며 말했다.

"일단 다시 한 번 내용을 되짚어봐도 될까요?"

"아.. 네! 물론입니다!"

나기사는 소녀가 방금 전까지 설명했던 이 괴현상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꼈다.

"발광 현상의 증상 자체는 어떤 것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 후유증도 남아있었을 줄이야."

"네, 발광 현상이 사라졌다 해서 그걸로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 학생들에겐 공통적으로 두 가지 증세가.. 남아있었죠. 첫 번째가 불면증이었습니다."

"구호기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발병자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시간 정도였고, 제일 긴 사람이 2시간이었죠. 그래서인지 다른 학생들보다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고... 합니다."

소녀의 보고에 의하면 발광 현상의 대상이 된 학생들은 증세가 나타난 날 이후 단 하루도 만족스러운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방치해둘 수는 없기에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처방시키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성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어떻게든 잠을 재우고 있는 실정이지만 오래 쓸 방법은 못 되겠죠...."

소녀가 삐질대며 대답을 하자 나기사 역시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죠. 아무리 그래도 근접 사격으로 계속 기절시키는 방법이 좋은 방법이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는 없지만..."

실로 무식한 방법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의식을 완전히 날려 보내는 방법이 제일 효율적인 방법이었으니까. 다만 이것도 후유증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되는 둘이었지만 구호기사단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니, 자신들이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니라고 여겼다.

여하튼 소녀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이내 다시 발광 증세의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를 재개했다.

"네, 그리고 여기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별개의 증상인 지는 모르겠는데, 편집증적인 증세도 나타나고 있었죠. 뭔가 피해망상... 비스무리한 게 나타나고 있었죠."

구호기사단에 의하면 발병자들은 계속해서 안절부절 못하며 이상한 소리들을 중얼거렸다고 했다. "그 녀석이 또 나를 괴롭히려 한다. 죽여야 한다." "누군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 저게 보이지 않느냐." "나를 비웃는 웃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이런 환각과 환청을 동반한 증세는 계속해서 소녀들을 괴롭히던 것이었다.

"....이 때문에 병동에 격리를 해 놨었죠. 학교 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망상 증세가 심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이들 중에 발광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이가 있었다는 것이었죠?"

나기사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재발하여 보고된 학생의 건만 3명이었습니다. 물론, 초기 대응에 성공해서 큰 피해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헤일로가 다시 붉게 변한 학생들은, 「구호!」 소리와 함께 다시 헤일로가 꺼지며 잠잠해졌다. 그리고 발광 현상이 재발한 학생들은 현재 아예 몸이 구속된 채로 지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줄만 알았는데, 계속 헤매고 있는 중일 뿐이었다니.."

나기사는 이마에 손을 짚으며 한탄했다. 증상이 발생하는 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끝이 나는 게 아니다. 독감에 걸리면 약이라도 있다지만, 이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기사가 발광 현상의 근원에 대해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선생과 만나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었던 건 그녀에게 정말 큰 자산이 되었다.

'분명 선생님에게 내려진 저주와 연관이 있는 현상. 아니, 예전에 하나코 씨와 나눴던 이야기대로라면 저주와 발광 현상은 동격이라고 할 수 있어.'

나기사는 다시 눈을 감으며 이전에 나누었던 하나코하고의 대화를 회상하였다.

"이 '저주'는 단순히 선생님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현상으로 끝나지 않는 것같네요. 물론 이도 충분히 심각한 현상이긴 하지만, 범위를 더 넓게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이 저주의 증세 때문에 저주를 '선생님'한테 중심을 잡고 있었지만.. 이는 별로 올바른 접근법은 아니겠죠."

"선생님에게 걸린 저주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걸린 저주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건가요?"

"그렇죠, 나기사 씨. 저는 이 '저주'와 '발광 현상'이 동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선생님한테 걸린 건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고, 지금 발광 현상이 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나코가 홍차를 마시며 했던 주장에 나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들이 직접 본 것도 있으니 말이죠."

단순한 가정의 영역으로 남겨두기엔 너무 많은 걸 본 둘이었다.

"네. 미카 씨가 폐성당에서 보였던 폭주는 분명 발광 현상이었죠. 자기 친구도 못 알아보고 주먹으로 후드려팼으니. 뭐..어느 정도 각오한 일이긴 했습니다만. 엄청나게 아프더군요."

그때 미카는 헤일로가 붉게 변한 채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 친구인 나기사마저 알아보지 못한 채 날려버리고 모든 걸 박살내는 모습은 둘의 기억에 너무나 선명히 남아있었다.

"일단 발광 현상 역시 해주의 방식으로 풀렸으니, 확실히 둘은 동격이죠. 그리고 또, 붉은 구슬 건도 있고 말입니다. 그때 저희들은 영향이 없었잖아요?"

붉은 구슬에서 나온 불길한 빛의 파장은 미카의 헤일로를 붉게 만들어 폭주시켰지만, 동시에 다른 학생들은 파장을 맞고도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았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어진 아츠코의 실험에서도 그녀들은 발광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생각했을 때 저주와 발광 현상은 그 성질이 완전히 똑같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하나코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는 키보토스 전체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재해같은 게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현상이기도 하죠."

붉은 구슬의 존재. 이를 가지고 있었던 의문의 학생들. 발광 현상. 선생에게로 향하는 증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나오는 결론.

"그 학생들의 상태도 이상했죠. 제 의견이긴 하지만,마치 시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코가 보았던 그 학생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이상했다. 반쯤 깨져버린 헤일로, 기괴한 몸놀림과 절반이 찢어져도 움직이는 모습. 이는 절대로 평범한 인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들이 남긴 건 붉은 구슬밖에 없죠. 아리우스의 방독면을 쓰고 있다는 것 이외엔 의문투성이일 뿐입니다."

"네. 그건 더 확실히 조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코 씨."

하지만 꽤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기사는 별 단서를 잡진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아리우스는 존재가 인정받지 못하는 괴뢰 집단. 그리고 에덴 조약 이후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서 완전히 와해된 집단. 일일이 신상을 파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트리니티로 편입된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별 성과는 없었고.'

미지의 영역도 많았고 알 수 없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머지 않아 키보토스를 위기에 빠트릴 일이 일어난다는 것.

'머리가 아파오는군요. 무엇 하나 확실히 진전이 보이지도 않고.'

"저....."

그리고 그 때, 다시 나기사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괘, 괜찮으시죠? 혹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해서."

나기사가 상념에 잠기는 동안 표정이 심각하고 안색도 좋지 않았던 터라, 소녀는 절로 걱정이 드는 것이었다.

"아, 잠시 다른 생각을 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요즘 들어 집중하는 게 좀 힘들군요."

"아, 아니요! 죄, 죄송할 게 뭐가 있겠어요!"

그래도 나기사에게 다행이 있다면 마음을 놓을 상대는 확실히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었다.

"당신이 해주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느낍니다. 도움이 많이 되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 아니에요. 저같은 게 뭘..."

그리고 잠시 쑥스러워하려던 찰나 소녀는 이내 머리에 한 가지가 스쳤고, 그 순간 바로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아, 아! 나기사 님이 말씀하셨던 붉은 구슬 말입니다.. 그게, 말했다시피 좀 애매합니다. 발광 현상의 현장에서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많았습니다. 구슬의 구자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군요."

"음."


"당장 학교에서 벌어진 발광 현상의 현장에서도 구슬 같은 건 없었죠.. 다만, 뭐, 티파티 말고 다른 자치구의 현장에서는 기이한 파편이 남아있었다는 보고도 있었긴 했지만... 그게 구슬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까?"

발광 현상을 일으키는 게 붉은 구슬만은 아닌 것인가. 제대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했기에 함부로 추측을 할 수는 없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요즘 들어 머리가 굳었는 지 회전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같고.'

나기사는 답답함이 가슴 깊이 들어찼지만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홍차를 마셔도 이 기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제 혼자 고민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걸 배웠었죠...'

이는 친구로부터 배웠던 것이자, 또 선생으로부터 배웠단 것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 배움을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

"음.. 이 이후에 따로 할 일은 없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혹시 일 하나만 더 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어떤 것인지.."

나기사는,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 고민을 나누어보기로 했다.

"보충수업부 분들을 이곳으로 불러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

한편, 보충수업부의 교실 안.

"어머~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하나코 씨. 이게 진짜 얼마 만이죠? 방주에서 만난 뒤로 몇 개월은 흐른 거 같죠?"

"그렇네요~ 예전에 한 번 만나려고 연락을 했었는데 연락이 안 되가지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연락이 되니 다행이네요~"

하나코는 기쁜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밝은데 비해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아 괴리감이 짙었다.

"하, 하나코 왜 저래? 뭔가 이상한데..."

"쉿. 일단 지켜보자, 코하루."

"........."

보충수업부의 다른 소녀들도 이를 이상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전화 대상자를 알면 그녀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었다.

"네, 그래서 무슨 일이신가요, 히마리 씨?"

제일 경계해야 할 대상이, 먼저 그녀들에게 손길을 뻗친 것이었다.

-후기-


여러분, 지략캐만큼 작가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큰 녀석은 없습니다. 아이큐 200짜리 캐릭터를 구상해도 저는 아이큐 200이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히마리가 골치아픕니다. 난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가 아니라고. 지략적인 모습을 강조하기란 너무 힘들어요.

뭐, 저는 아주 간단한 해법을 찾았습니다. 히마리한테는 미안해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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