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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외전3)-용서와 화해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6 23:23:50
조회 1992 추천 35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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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의 과정에 있어 학생들마다 깊이의 차이는 있지만, 과정의 차이는 거의 없다. 결박을 당한 뒤 선생 앞에 대령이 되고, 온갖 욕설을 섞어가면서 그를 향한 맹목적인 증오를 드러낸다. 그리고 선생이 칼과 함께 신체의 부위를 학생에게 갖다 대고, 학생은 곧바로 선생에게 상해를 입힌다.

그리고 선생은 자신에게 난 상처를 붕대로 지혈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날뛰는 학생을 누르며 최후의 발광을 억제시킨다. 그리고 30초~1분가량이 지나면 그 학생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선생과의 관계를 다시 되찾는 것이다.

지금은 기승전결의 '전'단계. 선생이 상처를 입는 상황이다. 그리고 상처는 확실히 선생의 팔에 새겨졌지만, 지금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밧줄에 덧대 쇠사슬까지 칭칭 묶어 결박을 가했는데도 불구, 소녀는 지금 자신을 옭아매는 모든 속박을 끊어 버리려 하고 있었다.

-투둑, 투두두둑...!

"부, 붙잡아! 절대 놓치면 안 돼!"

아루가 기겁하며 소녀의 허리 부분을 끌어안는 걸 시작으로, 나머지 학생들도 전부 소녀의 사지를 잡아당겨 어떻게든 선생에게 향하는 걸 막고 았었다.

"끄아아아아앙!!! 정신 차리십시오!!"

"크으으윽!"

"서방님! 멀찍이 물러나 있으셔야 합니다!"

"대체 어디서 이런 힘이..!"

아리스와 호시노가 양팔을, 와카모와 사오리가 양다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그리고 시로코는 퍼덕이는 양날개를 붙잡으며 어떻게든 움직이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과잉진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압하는 학생이 누군지를 알면 결코 이것이 과잉진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응...! 역시 게헨나의 선도부장이야..! 더럽게.. 세다!"

소라사키 히나. 불량 학생들에 있어 공포 그 자체인 자이자, 게헨나의 최강자. 지금 그 소녀가 보랏빛 안광을 빛내며 이빨을 뿌득이고는 선생에게 조금씩 조금씩 기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대책은 세워놨다. 선생은 이미 싯딤의 상자를 이용해 보호막을 쳐둔지 오래였고, 아비도스에 있는 나머지 학생들은 전부 히나를 향해 전부 총구를 겨누어, 언제든 화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설령 지금 저 6명을 뿌리치더라도 다시 제압할 수 있도록 선생측은 만전에 만전을 또 기했다.

"그나저나 아루야. 대체 어떻게 잡아 온 거야?! 난 처음에 네가 장난 전화 치는 줄 알았어!"

"우리 흥신소 68이 때려잡았지!"

"사장, 거짓말은 못 써. 그런 적 없잖아."

"으으.. 그게 사실 선도부장 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했는데..! 갑자기 쓰러졌어! 헤일로까지 꺼져서 이때다 싶어서.. 부랴부랴 들쳐메서 데리고 온 거야..!"

카요코의 정정보도 요구에 나온 진실. 히나는 자기 몸이 임계점을 넘겼다는 걸 모른 채 흥신소 68에 연락해 만났다가, 갑자기 쓰러져 버린 것이었다. 물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기에 쓰러지기 직전에 살짝의 안심을 품었던 그녀였지만, 아루는 곧바로 게헨나 동료들에게 버스터 콜을 때려 버리고는, 히나를 결박한 채로 아비도스로 데려왔던 것이었다.

"무, 물론..! 중간에 계속 깨어나려 해서 집중 사격만 한 3~4번은 했지만..!"

"장하구나!"

선생 일행에 있어서는 낚싯대를 세워 놓고 그냥 갔더니 느닷없이 월척이 잡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말 그대로의 슈퍼 럭키였다.

"크으으아아아!!!"

그리고 히나 처지에서는 배신을 당한 거나 다름없었기에, 소녀는 원념에 찬 저주를 내뱉었다.

"죽여 버리겠다..! 리쿠하치마 아루!!!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아루는 그 말을 듣고는 바로 흰자가 뒤집혀 버리고는 억울함이 섞인 목소리로 한탄을 내뱉었다.

"나 원한 살 짓은 안 하고 살았는데?! 왜 이렇게 날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야?!?!"

선생은 그런 아루를 보고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하드보일드 무법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떻겠니?"

"그냥 무법자 때려칠까...?"

"이런 상황에 무슨 의미불명의 대화하고 있는 거야.."

카요코의 한숨이 내뱉어지는 순간, 분침은 어느새 한 바퀴를 돌았다. 그리고 그건 이제 깨어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크으으으....?"

모든 증오가 끝나고 환상이 걷히는 순간 다시 현실로 되돌아온다.
거짓된 원한과 증오는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원래 없었던 것처럼 쓸려 나가고, 비로소 소녀는 자신 앞에 있는 존재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으으...?"

소녀 앞에 있는 사람은 증오스러운 자도, 자신이 평생에 걸쳐 미워할 원수도 아니었다.

"어......"

"이제 된 건가?"

선생이 천천히 히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자 소녀는 눈을 깜빡였다. 모든 걸 다 부숴 버릴 듯한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모든 반항을 멈추고 그저 눈앞의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서.. 선생님?"

"..그래, 방식이 좀 많이 과격했지? 그런데 이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말이야.."

"..........에?"

모든 게 한순간에 사라지고, 변해 버리고.. 이런 상황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던 소녀였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히나는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소녀의 얼이 빠진 물음에, 바로 옆에 있었던 소녀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빠밤빠밤! 만렙 고수가 동료가 되었습니다!!"

"어?"

그렇게 또 한 명의 소녀가, 저주로부터 풀려났다.


***

소녀를 단단히 묶고 있던 모든 결박이 풀리고 난 뒤에도, 히나는 좀처럼 몸을 피지 못한 채 움츠러들고 있었다.

"...왜, 왜? 내가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왜 그런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어떤 상황이 되어도 자신은 정신을 차린 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다짐했던 지난날이 무색해지게, 그녀 또한 이 괴현상에 휘말려 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다.

"사악한 마녀가 저주를 건 것입니다! 이제 저주에서 풀려났으니 전부 괜찮은 것입니다!"

주저앉아버린 히나의 옆에서 같이 쪼그려 앉은 채 위로를 건네는 아리스. 히나의 위용을 아는 게헨나 학생들은 전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크후후.... 저 애 겁이 하나도 없네? 우리가 저러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 않아, 하루카 짱?"

"으.. 그, 그 자리에서... 아마.. 으.. 새, 생각하기 싫어요.."

"여러 의미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츠키와 하루카에 이어, 아카리 역시 한마디를 보탠다. 그리고 그녀들뿐만 아니라,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역시 놀랍다는 듯 아리스를 쳐다보았다.

"응, 기계라서 그런가? 두려움이 없네."

"선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만약 지금 게임개발부나 보충수업부, 티파티 멤버들이 있었다면 더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을 테지만, 지금은 평일. 각각 밀레니엄과 트리니티에 있어서 지금 아비도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조차 모르고 있다. 아마 하나코나 나기사가 느닷없이 히나를 잡아 왔다는 사실을 알면 기겁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 나는 왜 선생님을 죽이려고.. 왜, 왜..? 그래선 안 되는 거였는데, 왜.. 나는.."

소녀는 죄책감에 눌려져, 좀처럼 고개조차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그런 생각을 품었다는 것만으로도, 히나는 심장이 옥죄어지는 것만 같았다. 소녀는 선생의 복부에 바람구멍을 내고, 얼굴을 짓이겨 버리고, 온몸이 원래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히 부숴 버리려 했다. 그런 선생을 밟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희열감이 흘러넘쳤었다.

"우, 우욱. 우우우욱..."

그런 자신에게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자기 자신이 너무나 역겨워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선생에 대한 증오는 그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 바뀌어갔다.

"히나, 괜찮아? 속이 안 좋니? 세리나, 잠깐 와 볼래?"

선생이 히나에게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고는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히나는 자신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선생의 모습을 보자, 히나의 동공은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야. 나는 그런 걱정조차 받아선 안 돼. 나는... 선생님에게 끔찍한 짓을 하려 했으니까, 나는...!"

"그런 게 어딨어. 네가 지금 상태가 안 좋은데."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선생의 상태는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나빴다. 붉게 물들어 있는 채로 팔에 감긴 붕대, 떨어져 나간 손가락, 얼굴에 보이는 상처들, 한쪽 눈을 가리고 있는 천까지. 무엇 하나 선생의 상태는 정상이지 않았다.

"아으...!"

그리고 그런 몸 상태가 히나의 눈에 들어오자, 소녀는 도저히 고개를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엉망이 되었는데, 정말로 힘들었을 텐데.. 나는 이것도 모르고..!'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선생에게 죄가 될까 지를 수 없었다. 자신이 가진 감정들은 너무나 끔찍한 것들이기에, 결코 그래선 안 되는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가졌기에.. 소녀는 자기 자신을 책망하고 또 책망했다.

"아으으으으..!"

"일단 심호흡하세요..!"

소녀 앞에서 감정의 파도가 요동쳐, 도저히 멎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게헨나 학생들은 선도부장이 이렇게 약해질 수 있다는 모습에 한 번 더 놀랐다. 선도부장의 제일 유한 모습을 보았던 후우카조차도 속으로 이런 생각했다.

'선도부장님도... 똑같은걸까. 한없이 강할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처럼 약해지기도 하는구나..'

소녀는 당분간 일어나지 못할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 죄책감이 옅어질 때까지는 결코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었다. 상태는 그 정도로 심각했으니까.

"으악?!"

그리고 그때, 선생이 얼굴을 찡그린 채로 왼손을 부여잡았다. 한동안 오지 않건 환상통이, 다시 선생에게 찾아오고 만 것이다.

"선생님!"

"서방님!"

그리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전부 선생에게 다가와 상태를 걱정했고, 히나 역시 갑자기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지르는 선생에게 당황해하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선생, 괜찮나!"

"어?"

그리고 히나는 그 순간 계속해서 떨려오던 몸이 멈췄다. 떨리던 동공은 작아진 채, 한 소녀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나?! 뭐가 어떻게 아픈 건가!"

"그,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고.. 그냥 한동안 안 오던 게 다시 와 버렸네.. 걱정 안 해도 돼."

"뭐가 괜찮다는 건가! 식은땀을 이렇게 흘리는데!"

"....?"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특히 선생 옆에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타다다다...


"끄윽....."


소녀의 눈에는 그날의 일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두 번 다시 기억하기도 싫은, 그날의 일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샬레의 선생을 죽이진 못했지만... 한동안 움직일 수도 없겠지."

"선생님, 선생님! 정신 차려!"

'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야?'

선생을 죽이려던 그 여자가 다시 여기에 있다.

"크흐으.. 괜찮아, 괜찮아. 내가 호들갑 떤 거니까."

"그, 그래도.."

"괜찮다니까.. 이건 숨 한 번 쉬면 괜찮아져."

"...선생."

'안 돼.'

지금 그 여자가 선생에게로 다가가고 있다. 소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오르기 시작한다. 막아야 한다.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 생각만이 어느새 소녀의 머리에 들어차버렸다.

"우왓, 손은 잡지 않아도 괜찮은데..?"

"정말 어디 덧난 부분은.."

"안 돼!!!"

"응?"

-파아아아악!

비명에 가까운 외침과 함께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불과 2초 전만 해도 사오리가 있던 자리에는 어느새 히나가 대신하고 있었고, 사오리는 뒤로 크게 밀려나고 말았다.

"히나?!"

"선생님에게서 떨어져..!"

선생은 당황했다. 둘의 관계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히나가 사오리를 확실히 인지함에도 별 반응이 없었기에 지금 당장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고,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다. 선생에게만 신경이 쏠려, 히나의 눈에 사오리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사오리를 확실히 인지한 지금, 소녀는 날개를 우산처럼 크게 펼치며 ㅅ선생을 감싸고 있던 것이었다.

"젠장, 디스트로이어가 어디 갔지? 빨리 저 여자를..!"

"히나, 침착해. 지금 네가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저 녀석이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알지, 내가 어떻게 모르겠니. 하지만 지금은 내 목숨이 위험한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선생은 어떻게든 히나를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소녀는 도저히 진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주변을 휙하며 돌려보고는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아무나 빨리 저 망할 자식 붙잡아!! 왜 다들 가만히 있어!"

그리고 그때, 사오리는 총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양손을 들어 올리고는 말했다.

"왜 그러는 지는 알겠다만, 지금 나는 너의 적이 아니다!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없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 주길 바란다!"

"닥쳐! 너 같은 끔찍한 범죄자하고 나눌 이야기가 있을 거 같아?!"

그리고 히나의 살기어린 눈은 사오리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리우스 스쿼드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걸 확실히 인지한 그녀는 그녀들에게도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레, 이 망할 아리우스 자식들이 한 명도 아니고 떼거지로 있다 이거야?"

"후, 후에에....!"

"......!!"


노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히요리는 몸이 경직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미사키나 아츠코에게도 동시에 전달되고 있었다. 그녀들은 지금 이 순간, '분노'라는 감정이 이렇게 소름끼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저 애들도 이제 적이 아니야. 물론 지금 당장 히나 네가 납득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래도..."

".....선생님, 얌전히 있어. 두 번은 안 돼."

하지만 지금 히나의 귀는 제대로 막혀버렸다. 왜 선생과 아리우스 스쿼드가 같이 있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이 히나의 뇌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저들은 그저 선생의 목숨을 노리려고 하는 적. 그렇기에 자신이 지켜야만 한다. 히나는 지금 단 두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대체 너희들은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저 녀석들이 무슨 짓을 한 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리고 지금 주변의 학생들은 이들을 보고도 왜 가만히 있는 것인가. 지금 이것도 히나는 좀처럼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저, 그게 말이지? 우리 일단 진정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어떨.."

-찌릿...!

"..까요?"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드보일드 무법자가 나선다. 정의를 막는 것은 항상 악당이었지 않은가.

"지금 어떻게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쟤네들은 지금 우리랑 같이 선생님을 지키고 있거든....요?"

"지켜? 누가 누굴? 장난해? 저 녀석이 무슨 짓을 한 지 몰라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소녀는 자신의 날개로 정확히 사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녀석은 선생님을 죽이려고 했던 녀석이야! 선생님의 배를 뚫어버렸던 녀석이었다고! 그리고 저 녀석들은 게헨나를 무너트리려 테러를 가했던 녀석들이고..!"

"........!"

그 말이 들려오는 순간 사오리는 눈동자가 떨려오며, 얼굴의 빛이 새파래져갔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저질러버렸던 죄악.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던 기억.

"그런 녀석들이 선생님을 지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어... 뭐, 그렇긴 한데 말이지...요? 일단 그 일은 선생님이 용서를 했다니까.. 우리가 뭐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닌거 같거든....요?"

선도부장의 눈빛이 점차 안 좋아진다는 걸 느끼고 있는 아루였고, 그 살벌한 시선에 등이 땀으로 적셔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겁을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입을 떼고 있었다.

"그리고.. 뭐,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직접 경험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 그래도 사실 선생님이 무사힌건 쟤네들 덕분이거든...요!"

"뭐..?"

"선생님 옆에 가장 먼저 붙어있었던게... 사오리..였었고? 우리가 정신 못차리고 있을 때 선생님 옆에서 싸워준 게... 또 쟤네들이거든요! 만약 저 녀석들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선생님에게 뭔 짓을 했을지..."

막힘없이 이야기하던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씩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 물론 그거와는 별개로 개인적인 원한은 있겠지...요! 아마 그건 쟤네들이 잘못한 거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중대한 상황이니까.. 일단 진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떨까...요!"

"응, 그건 저 사장 녀석 말이 맞아. 너 지금 너무 흥분했어."
그리고 지금 소녀에 뒤에서 지원사격이 가해지고 있었다.

"지금 쟤네들이 적이었으면 우리가 가만히 있겠어? 그러면 네가 이러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어떻게든 했겠지. 그리고 우린 따지고보면 쟤네들에게 감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허?"

"그러니까, 우리들이 제정신을 차린 것도, 지금 여기에는 없지만 트리니티 녀석들이 정신을 차려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저 퍼랭이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러니 숨 한 번 쉬고 머리를 좀 식히지 그래."

그 말에 히나는 얼이 완전히 빠져버렸다. 무언가 상식이 무너진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해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의 해답을 풀기 위해, 소녀는 또다른 학생을 찾아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런 소녀의 눈에는 또다른 소녀가 보였다. 분홍색 단발머리, 푸른색과 호박빛의 제각기 다른 눈동자. 예전부터 보아왔던 너무나 익숙한 소녀의 모습.

"...타카나시 호시노?"

".........."

으헤거리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2년 전으로 완전히 회귀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해도, 좀처럼 히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야.. 대체..?"

그리고 지친 몸으로 다시 움직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너무 많이 맞닥트리게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다시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일까, 중간에 다시 마취제라도 투여를 했던 것일까.

"어떠....."

-투욱..

소녀는 마치 강제종료라도 되는 컴퓨터처럼 그렇게 다시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검게 빛나던 헤일로 역시 지지직대더니 꺼져버리고 말았다.

"후우.... 여차했으면 바로 공격을 가하려 했습니다만, 기절해주니 다행입니다."

와카모와 어느새 뒤에서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이내 총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건 나머지 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만약 히나가 또 덤벼드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히나에게 집중포화가 가해졌을 것이다.

"그런 일이 안 일어나서 참 다행이네.. 일단 아무나 히나 좀 양호실에 데려다줄 수 있을까."

"응, 알겠어."

선생은 쓰러졌던 히나를 다시 일으켜세웠고, 시로코는 어느새 그녀를 들쳐업어 유유히 교실 문 바깥으로 향했다.

"아루야, 고맙다."

그리고 선생은 엄지를 치켜올려줬고, 아루는 왠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아무 것도 아니랄까?"

"학교가 또 부숴지나 했는데 다행이네요~ 이번에 부서졌으면 본가 쪽의 힘을 끌어와야 했을까 싶었는데."

"그래.. 이 이상 학교가 부서지면 곤란해, 레일건 난사로도 머리가 복잡하다고."

그렇게 말했던 세리카는 순간 아차 싶더니, 이내 용사에게 눈빛을 향한 채 말했다.

"그, 그렇다고 널 탓하는 건 아니고! 음.. 그러니까, 이건.."

".........."

아리스는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안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세리카는 왠지 모르게 조금 불안했다.

"아, 아리스? 왜 그래?"

그리고 소녀는 이내 눈을 다시 떴다. 그냥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갈 거 같아서 다행이라 여기려던 찰나.

"선생님이 총에 맞았습니까?"

".........어?"

"아리스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어... 그..."

유일하게 에덴조약의 진실을 모르던 소녀. 선생이 굳이 떠벌리고 다니기 싫어서 함구하던 일이었지만, 이제 소녀는 그 진실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내 소녀는 눈을 사오리에게로 돌리더니, 눈을 깜빡거리며 묻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총에 맞으면 죽습니다?"

장담컨대, 그 때만큼은 키보토스 그 어디에 갖다 놓아도 지금 이 교실보다 조용한 곳은 없었을 것이다.

***

"....역시, 이렇게 되는군. 내가 저지른 일이 결코 별 게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다들 받아들였잖아. 뭐.. 히나하고는 제대로 다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뭐 지금은 나름 잘 풀렸다고 해야겠지."

소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선생과 사오리는 빈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사오리는 좀처럼 고개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한심한 짓을 저지르고 다녔어. 내가 지난날 했었던 모든 일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지는군."

"....이제 안 그러면 돼. 지나간 걸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있잖아. 그리고.. 방금 전에도 그랬잖아?"

그 때 선생은 놀랐었다. 사오리가 곧바로 아리스한테 무릎을 꿇더니 이내 머리까지 조아리면서 모두에게 사과를 했던 것이었다.

"미안하다! 내가 정말 한심한 짓을 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자유지만, 그래도 지금은 부디 내가 선생을 도울 수 있게 해다오!"

이건 여기 있는 전원에 대한 사과나 다름없었다. 게헨나에게도, 선생에게도, 그리고 모든 학생들에게.. 그녀는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리고.. 네 진심은 닿았었잖아. 불편할 수 있었던 걸 끊어낸 건 다행이야."

모두는 이미 이 건에 대해서 별 감정이 없었다. 선생이 용서하였고, 그리고 그녀가 선생의 옆에서 지키기 위해 분투해왔던 걸 잘 알기에 사오리를 책망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와카모조차도 이 일에 대해 딱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제일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역시 아리스였지만, 아리스는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일어서십시오, 동료여! 친구끼리는 무릎을 꿇으면 안 됩니다!"

이 때 아리스는, 자신도 모모이를 공격했던 과거가 떠올랐었다. 자신도 그 때 그 일에 죄의식을 느끼는 만큼, 지금 눈 앞에 있었던 사오리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해자로서, 소녀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무릎은 그래도 함부로 꿇는 거 아냐. 긍지 높은 아리우스 스쿼드의 리더라면서."

선생의 그 말에, 사오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그거 말인가? 생각해보면 그것도 한심한 가치다. 그 잘난 긍지로는 100엔짜리 컵라면도 못 바꿔먹지."

"....그러니?"

"사소한 거에 집착하다 큰 걸 놓치는 법이라는 걸 지난 경험에서 깨달았다. 그러니.. 긍지고 뭐고 이제 난 별 상관없다."

이렇게 가치관이 변한 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하지만 선생은 그녀가 깨달은 것이 결코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래. 이게 다 너를 찾아가는 과정인 거지. 안 그래?"

"그래. 그리고 이제, 선도부장에게도 사과를 해야겠지. 쉽지만은 않겠지만..."

"내가 도와줄게. 진심은 분명히 닿을 거야. 그러면... 너희 둘도 화해를 할 수 있겠지."

"....선생."

"뭐, 안 되면.. 나도 무릎을 꿇어볼까?"

하지만 그 말은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곧바로 기겁을 하며 선생에게 소리를 쳤다.

"무릎을 꿇긴 왜 꿇나! 선생은 결코 그러지 않아도 된다!"

"어.. 사오리, 진정해."

"화해를 못 한다면 그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선생이 그렇게까지 해서 얻어낼 필요는 없다! 부디 그러진 말아다오..!"

"알았어, 알았어... 일단 좀 감정을 가라앉히자, 응."

그렇게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보니, 어느새 둘은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심각함을 벗어던지니, 둘은 그저 친한 선생과 학생일 뿐이었고, 어느새 다시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그리고 그들이 모르게, 히나는 밖에서 빤히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혼란스럽고 또 혼란스러웠다.

'너는 나쁜 녀석이잖아. 선생님을 죽이려 했던 놈이잖아. 모두 다 박살내버리려 했던 그런 놈이잖아. 그런데.. 왜 거기서 둘이 웃거 있는 거야?'

중간 과정을 전혀 모르는 그녀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그토록 그녀가 증오스러웠는데, 그날의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는데, 저 상황은 대체 뭐란 말인가.

'선생님은 왜 대체 그 애를 보고 웃어주는 거야?'

분명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겠지 싶으면서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소녀에 대한 증오심은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고 있었다.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찌릿거림이, 그녀의 심장에 느껴지고 있었다.

'조마에 사오리....'

소녀의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일까. 히나는 좀처럼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더이상 저 모습을 지켜보기 싫었다는 것이었다.

'선생님....'

엉켜버린 실타래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선, 풀어야 할 것들이 정말로 많았다.


-후기-


네번째 외전, 히나가 먼저 해주되었을 때를 다룬 If였습니다! 히나 입장에서는 베아트리체고 잊혀진 신들을 위한 키리에고 다 모르니 지금 선생이나 학생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이 이상하게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차드가 전부 츠키시마 씨 때문이라고 말하는 걸 보는 이치고의 기분이 아닐까요.

아무튼, 이제 또 새로운 50화를 향해 나아가야죠. 여러분들의 성원에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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