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이다 ㅇㅇ

사실 군필이라도 크게 다를건없다 다 병사생활이나 했겠지 게중에 그나마 나은게 편성보급병 출신이고...  
그래도 병사생활을 해봤으면 그나마 최소한의 기초는 있어서 아예 멍때리진 않을거다 적어도 군필이면 훈련때 대충 뭐하는지는 알고 군대에서 뭐가 보급되는지 정도는 알잖아
내 동기였던 여자 군무원은 군대 계급도 몰라서 거기서부터 멘탈 터졌다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군인들 멘탈까지 같이. 참고로 이년이 구닌들 계급장을 청구넣어야하는 사람이다
왜 동기였냐면 지금은 면직했음 ㅇㅇ

군수7급 200명 넘게 뽑았던데 사실 지원부대나 사령부급 부대에서 자리가 많이난게 아니다. 주로 대대급에서 새로 현역에서 군무원으로 전환됐거나 아니면 진작에 전환됐는데 기껏 뽑아놨더니 면직해서 다시 공석된 부대들임

요즘 군수직렬 7급 공석이란게 현재 찬물 더운물이 너무 명확하다보니까 지역불문하고 그냥 현직들은 지원부대 보급통제담당 추진보급담당 출납관 이런걸로 잘도빠져나가고 결국 남는 보직은 군단급 육본 상관없이 다 보급수불담당 군수담당 급양담당 이런걸로 대부분 나온다

이게 너무 많이나와서 현직으로 다 채울수도 없다보니 이번에 많이 뽑은거라고 본인은 추측중

더좆같은건 원래는 전투부대 여단급에도 군수지원대대가 있고 군무원자리가 있어서 나름 괜찮은 공석이 있었음. 여기선 보통 창고장을 했는데 여단급이다 보니까 품목이 별로 없어서 갠적으로 군수7급 모든 자리중에 제일 꿀이었다고 생각함.
문제는 이번에 전투부대인 여단급에서는 군무원을 두지말고 죄다 현역으로 전환시키라는 지시 나오면서 다 튕겨보냈고 그 꿀자리들은 다시 중사나 상사 뽑는중이다. 튕겨나간 사람들 뭐하냐고? 뭐하긴 뭐해 공석이 군수담당밖에 안난다니까? ㅋㅋ

즉 이제는 보병사단이 있으면 거기서 군수직 군무원이 갈수 있는 곳은 잘풀리면 사령부나 사단 군수지원대대고 나머지 대다수는 직할대들뿐임
직할대에서 현재 행정군수군정 군무원이 할수있는건 중위-대위 과장 보좌하는 인사군수보안담당관이나 급양관리관뿐이다.
너네가 갈 빈자리들이다 적어둬라

그나마 운좋은 애들은 애들은 지원부대나 사령부로 가고 나머지는 대대급이다.
여기서 "운"이라고 하는이유는 진짜 말그대로 운이라서다
니들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니들이 선택할수 있는건 그 부대 "사령부가 있는" 지역뿐이다

사령부는 고양에 있지만 예하 여단이나 대대는 파주 연천에 있고 이런경우 허다하다
성적 존나 좋아서 당연히 육본이겠지 하고 대전 쓰면.. 물론 그래도 군무원이니까 대부분은 자운대긴 하겠지 ㅋㅋ
근데 운나쁘면 진짜 리얼로 3x사단 예하 기동대대 가서 툭하면 훈련끌려나가고 개새끼들 밥줘야 할수도 있다. 개새끼는 군인비하가 아니라 진짜로 군견들 사료 조달하는거 말하는거다.

암튼 너네 12월 1일에 사단 직할 무슨무슨대대 또는 무슨대로 배치받고 임용식 가보면 인솔간부가 그제서야 너가 군수담당관이란걸 알려준다

임용식 끝나고 부대 갔을때 너의 전임자가 있으면 그나마 진짜 상위 10%임
아마 이번에 군무원으로 전환된거면 전임자 현역이 높은 확률로 있겠지? 제일 다행인 경우다. 근데 그게 아니라 진작에 군무원 자리로 전환됐음에도 니가 들어온거면 전임자 없다.. 전임자 면직한거임.

지금 너한테 인수인계 해주는놈도 비편제거나 겸임이라 걔한테 인수인계 해준놈이 말한거 그대로 읊어주는거에 불과함. 아는게 진짜로 없거나 책임지기 싫어서 일부러 모르는척 어설프게 얘기하고 도망간다.

유류고에 뭐가 채워져있는 드럼통이 있는데 뭔진 모르겠다는둥.. 어쩌구. 혹시나 함 보자고 열어서 막대기 하나 넣어보면 초록색 액체랑 검은색 액체 섞여서 나오는데... 어차피 지금 너는 봐도 그게 뭔지도 모르는게 ㄹㅇ로 코미디지

이런식의 인수인계는 사실상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한다음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걸 니가 듣는거나 다름이없다. 처음 말한새끼는 맥도날드를 가라고 했겠지만 너는 어딘가에 있는 환상의 나라 마쿠또나루도를 찾아다니겠지. 해주는놈도 겉핥기라 뭔지 모르는데 받는놈은 뭘 알겠냐


암튼 12월 1일에 임용되면 문제가 뭐냐면 슬슬 혹한기훈련이 다가온다는거임.
혹한기는 아무리 근본없는 의무대 군사경찰대 이딴 부대라도 예외없이 무조건 한다.

거기 군수담당으로 가면 니가 그 훈련 준비를 한다 ㅋㅋ 장비 나가는거 파악한 후에 도로통제에 필요한 도로사용번호 따고 차량 사고날때 대비해서 보험 신청하고 궤도장비면 관청에서 훈련끝나고 도로청소도 해놓으라고 하니까 살수차도 어디서 구해와야한다 살수차 물은? 소방서 연락해서 느그들 쓰는 물좀 쓰면 안되냐고 하면된다.

기계화사단이면 장비들 연료보충하는거 토나온다 전차든 자주포든 장갑차든 얘네는 연비가 왼쪽 오른쪽이 반대다
느그들 자가용은 10km/L 인데 이새끼들은 10L/km임. 훈련전에 영외도로조종훈련이라고 한번 연습삼아 나갔다오는 짓거리만 해도 이미 장비당 200L씩 소모한다. 씨발 부대내에 유조차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어디서 구해와야한다 못구하면 구라안치고 두돈반에다가 드럼통 싣고 가야한다. 유조차도 못구하는놈이 경유 드럼을 어디서 구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일반 알보병사단이면 훈련장까지 걸어갈건 아니잖아? 버스 어디서 구해오는거부터 일이다. 당연히 버스는 절대 못구하고 두돈반만 잔뜩 빌린다. 우리가 왜 병사때 훈련가면서 두돈반을 탔는지 미스터리가 이제야 풀린다

졸라 웃긴게 병사생활할때는 훈련할적에 행보관이 텐트를 줘서 우리가 그걸 치면서 씨발씨발 하는 것만 생각했지 부대에 텐트가 부족할거란 생각을 안했음
근데 군대는 늘 훈련에 필요한 텐트와 난로와 수송차량이 부대내에 충분히 구비되어있지않다. 진짜다 ㅇㅇ 실제 부대에서 필요한만큼 할당이 되어있지 않으므로 훈련때마다 타부대 연락돌려서 구해와야함

난로는 당연히 등유난로다. 등유도 니가 어디서 구해와야한다
혹한기때 등유가 필요한건 누구나 알기땜에 멀쩡한부대들은 이미 소요넣고 다 확보해놨다 근데 너네가 가는 부대는 이미 전임자 면직박고 어영부영 아무것도 모른채로 흘러갔기땜에 등유 구할 생각도 안했음. 타부대 10개쯤 전화돌려서 1드럼씩 모아모아 어떻게든 마련하면된다. 그거 실어오는것도 일임 ㅋㅋ 어메이징하게도 대대급 부대에선 드럼통을 들거나 할 장비가 없으므로 타이어같은거깔고 굴려서 가져온다

전투식량은 2주전에 소요넣어야함. 근데 다른것들 챙기느라 솔직히 관심에서 멀어져있는게 사실임. 그러다보면 어씨발 맞다 전투식량 이렇게 된다. 전투식량도 즉각형이면 다행인데 아무 인맥도 뭣도없는 너가 그것도 연말에 즉각형을 받아올리가 없음 당연히 물부어먹든 쪄먹든 해야하는데 뜨거운물 어케조달? 행보관들은 너가 어떻게든 할거라 진심으로 믿고있다

보온대(일명 핫팩)는 솔직히 창고에 많이있는게 정상인데 너네가 갈 부대는 계속 말하지만 높은확률로 정상적으로 군수가 굴러온 부대가 아니다. 참고로 이거 졸라 무겁다

훈련장 화장실?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어디서 간이화장실 구해오면된다. 어케 구하냐고? 전화돌리다보면 갖고있는데가 있더라
참고로 거기서 나온 분뇨처리도 너가 업체불러서 하면된다 업체 전화번호는 뭐고 예산은 뭘로 쓰냐는 너가 잘 알아내면됨

이렇게 다챙겨도 훈련장에서 뭐가 나타날지 모른다
갑자기 물이 안나와서 원래 하기로한 야전취사 못하면 전투식량 어디서 추가로 더 구해와야하고, 샤워장 보일러 안나오면 너가 어떻게든 고치면된다. 갑자기 눈오는데 신입 군무원인 너가 그걸 알고 제설도구랑 제설제를 미리 챙겼으면 군무원하겠냐? 관두고 정상적인 직장 찾아가길 빈다.

탄약은... 진짜 제대로된 부대라면 탄약관은 어떻게든 비편제로라도 최소 상사급 이상 두고 업무 안끊기게 끈질기게 유지한다. 그래서 나도 탄약은 안해봐서 모르겠음.. 근데 일부 규모가 작은 부대는 탄약관도 도망간 전임자였고 그다음이 너다

이지랄하고 부대복귀하면 당직사령이 화장실 공사하는데서 물샌다고 한다 인부들 불러서 무슨 공사를 이따구로하냐고 지랄해야 하는 사람도 너임

각종 예산 진짜 대가리 터진다 현장일이 졸라 많은데 행정일도 사람 미치게함 너한테 배정된 현금 예산만 많게는 수억단위다 다 근거 만들어도 어느날 털면 털리는거임


솔직히 읽으면서 할만하다. 세상일 원래 힘든거 아니겠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근데 군무원 특히 군수 특히 대대급의 문제가 뭐냐면 저위에 써갈겨놓은 업무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너가 자발적으로 이해하고 알아내야해.
일반회사면 이걸 해본 선배가 대리든 과장이든 되어있잖아? 물어보면 돼. 근데 군대는 그냥 암것도 모르는 25살 대위가 과장이야 얘는 1년만하고 중대장 가는거고


미필인 여자는 걍 오질 마 진짜로
그냥 힘들다 정도가 아니라 너네가 이걸 하는게 불가능해
생전 처음가는 군대에서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 원래 육군 짬빱 20년씩 처먹은 상원사가 하던일을 상원사가 뭔지도 모르는 년이 어떻게 한다는거지?

그냥 몸쓰는일이라서 힘들다. 야근이 많아서 힘들다. 지역이 좆같아서 힘들다 이게 아니라 너가 처음가면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데 부대는 계속 굴러가야하고 물어볼 사람도 없다는게 답이없는거임


면접보고 희망부대 순위적으라 그러면
일단 낮은 점수대는 걍 임용포기해 답이없음
점수 높으면 연고지 엄마아빠ㅠ 이지랄하지말고 씨발 좀 나무위키에 군수사 군지사 군지여단 군지단 종합보급창 이런부대 검색해서  그런 부대들 있는 지역을 써 위에 말했다시피 지역이 절대적인건 아닌데 그래도 확률은 높음
글고 연고지나 후방 어쩌구가 중요한게 아니야진짜 ㅡㅡ 연고지가 중요하면 지금이라도 지방직보러 꺼져
그렇게해서 결국 걸린게 무슨무슨 보병사단이다? 좆될확률 80%야
그래도 나는 무슨 대대인지도 보겠다 하고 기다렸더니 방공대대 공병대대 이딴거 걸리면 그냥 객기부리지말고 임용포기 박아라 지랄말고


---------------------------------------------------

원본 글 좌표


https://m.dcinside.com/board/soider/42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