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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임ㅅ완이라는 배우와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 생각을 하면서 찍었습니다. 사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재호가 현수를 봤을 때 그냥 막 끌린다. 딱히 이유는 없는데 계속 신경이 쏠리는 거다. 이런 게 사랑 아닌가? 브로맨스라고 하기엔 좀 더 깊은 관계다. 그런데 이 점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기엔 좀 부담스러운 감이 있지

“현수에 대해서는 재호 답지 않은 말을 할”정도로 재호는 현수를 애정하고, 그로 인해 흔들리고 변화를 겪는다. 이유는 없다. “사랑을 하는데 왜 사랑하냐고 물어보면 답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의도적으로 재호에게 다가왔고, 그것을 재호 역시 느꼈지만, 눈길이 갔고, 매력이 있었다.

현수가 나에게 접근하는 것을 느끼게 돼요. 그 아이의 행동이 눈에 띄고, 뭘 해도 예쁘죠. 현수라는 인물이 전체적으로 재호에게 확 들어오게 되면서 내 눈도 흔들렸던 것 같아요. 재호는 눈 하나 깜짝 않고 '작업'을 하는 캐릭터인데, 어느 순간 현수는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애'가 되는 거죠. 너무 믿다 보니 의심도 커지고, 그러다 결국 파국을 맞게 돼요. 저는 재호가 끝까지 현수를 지킨 것이라 생각해요. 재호에겐 '끝까지 믿고 싶은 유일한 놈'이 현수였던 거죠.

“찍을 때, ‘브로맨스’(남자들끼리 갖는 친밀한 관계)를 얘기하긴 했어요. 그런데 그보다 좀 더 가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불한당’에서 암암리에 툭툭 던지는 장면들이 있죠. 재호가 현수를 ‘자기’라고 부른다거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몸수색을 할 때 느낌이 묘하죠. 관객들이 보면서 ‘저것들 둘이 뭐지?’라는 생각을 했으면 하면서 촬영했어요.”

재호의 눈을 유일하게 흔들리게 만든 사람이 현수에요. 어떻게든 옆에 두고 싶으니까 현수에게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게 되죠. 재호 성격 상 늘 현수를 의심하지만 동시에 유일하게 믿고 싶은 '놈'인 거예요 (중략) 원래 (임)ㅅ완이랑 스킨십이 없는데 그 장면에는 있죠. 총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만지는 장면인데 약간 호흡을 거칠게 했어요. 약간 사랑싸움 하는 것처럼 보이게요.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촬영 전 김희원이 ‘난 경9 형을 일편단심 짝사랑하는 캐릭터라서 ‘재호’가 작업하라고 명령하면 묻지도 않고 바로 실행할 거다. 또 머리를 쓰다듬으면 행복한 표정을 짓는 컨셉트로 연기를 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을 듣고 ‘그럼 난 ㅅ완이를 사랑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농담 반 진담 반 속에서 묘하게 삼각관계가 형성되더라. 이상하게 초반에는 어색했는데 중반부터 그런 감정에 스며들게 됐다. ‘재호’가 유일하게 믿고 싶은 한 놈이 있다면 바로 ‘현수’일 것이라는 느낌을 온전히 이해하며 표현했다.

나는 'ㅅ완이를 사랑해야 하는데'하면서 했던건 기억난다. (감독이 이번 영화를 멜로라고 칭하는 것을) 촬영 전에 들었으면 되게 헷갈렸을 것 같다. 그랬으면 마음을 많이 줬을거다.

캐릭터에 막 막 빠져들면 또 영화가 산으로 갈 것 같은 영화 느낌이어서 내 캐릭터갖고 막 빠지면 전체적으로 톤이 얘는 왜 이렇게 깊이 들어가지? 그런 영화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언론시사회에서 말씀하셨던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멜로 영화 이야기를 그때 들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촬영 전에 들었으면 정말 헷갈렸을 듯하다. ‘이 영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지? 뭐지?’라며 고민했을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감독님 입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출연진끼리 ‘허걱’ 했다. ‘허? 이게 뭐야? 그럼 누가 로미오고, 누가 줄리엣이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당황했다. 사실 촬영하면서 중반 가기 전에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교도소에서 처음 보는 신참이 나를 의식하는 것 아닌가. 서서히 현수가 재호 눈에 들어왔고, 사랑보다는 재호가 40대 중반까지 살면서 유일하게 믿고 싶은 한 놈이 현수였다는 생각이다. 그걸 굳이 표현하자면 사랑인 것이고.”

40대 중반까지 살면서 유일하게 믿고 싶어진 사람인 거잖아요. 재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감정없는 캐릭터였는데 현수가 나타난 후 이따금 고민하고 진심도 툭툭 내뱉어요. (중략) 결말도 그래요. 목숨 내걸고 하는, 그게 사랑 아닐까요?

무조건적인 어떤 집..착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현수에 대한 집착 (얘를) 잡고 내 옆에 좀 두고 싶은 그런거에 중점을 뒀던 것 같아요.

Q. 재호가 현수에게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을 염두하고 연기한 씬들이 있었던 것 같다.
재호가 현수 앞에서 말을 참 예쁘게 했다. 자기 라는 호칭을 쓰기도 했고 또 재호가 현수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으면 해서 묘하게 느껴지도록 노린 장면이 있는데 먼저 알아봐 주신 분들이 있어 기분이 좋다.

Q. 엔딩)
체념, 현수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진짜 웃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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