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무척 사랑하고 좋아하며

장난스럽게 짧은 연출놀이도 좋아하며 사는 가장입니다.

아이들 기르다보니 극장갈 시간도 없고

왠만큼 흥행하는 작품이 아니거나

좋아하는 감독이 아니면

피시 다운로드나 아이피티비 구매도 잘하지 않으며

살았습니다.

계속되는 불한당의 대관 및 재관람, 불한당원들에 대한 배우들의 감사 인터뷰, 불한당 신드롬 이야기만

누차 듣다가 오늘

애기 둘 재우고 큰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사람을 믿는게 아니라 불한당 신드롬이 벌어지는 상황을 믿어야지."

그렇게 시작한 영화 관람...

영화 모든 장면과 대사, 편집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와 낭비되지 않는 모든 캐릭터들까지.

몰입된 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시간가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본 최고의 느와르 영화이자 멜로영화라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 핑계로 이제야 불한당의 가치를 알아본

제 자신의 오만하기 짝이 없었던 행동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개같은 태도에는 당하는 놈이 잘못이죠.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결국 뒤통수에서 오나봅니다.

제 알량한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제 뒤통수를 후리네요.

선배 불한당원님들의 안목에 박수를 드리며

훌륭한 영화를 세상에 내놓으신 스탭들과 감독님, 배우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오늘의 이 기분을 

불한당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 불한당원 분들이 많이 모이신다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즐겨찾기에 새찾기로 추가하여 종종 얼굴뵈며 죄의식을 줄여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