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는 재호가 위협하는 중이고
현수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적인 내면의 승자는 현수인거지.

재호는 총을 들고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권력에서는 현수보다 위에 있지만
현수에게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총도 한손이 아닌 두손으로 들고 있음.
떨리는 손을 감추려는 거였을까..

그리고 현수는 자신에게 총구가 겨눠져있고
재호에 의해 밀쳐져서 쓰러진 듯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그 어떤 두려움이나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음.
심지어 여유로워보이기까지 하지.
눈빛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있음.
마치 “니가 총을 들면 어쩔 건데. 날 죽이기라도 할 거야? 그럴 수 있어?” 하는 듯한 표정임.
두손으로 총을 들고 있는 재호에 비해 현수는 한손으로 총구를 잡음
총을 막아내기 위해 총구를 잡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 총구를 자신에게 향하도록 끌어당기는 느낌이랄까.. 쏘게 해줄 테니까, 날 죽이게 해줄 테니까, 죽여봐. 하는 듯한.

재호의 시선은 현수의 시선과 마주치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고 있어
상대를 죽일 때 눈을 마주친채 죽이는 재호인데, 총을 들고 현수를 겨눴지만 눈을 마주치지 못함. 그에 비해 현수는 시선을 맞추며 바라보고 있지.
현수는 재호에게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그 상황에서 맞춰주었고, 기회를 주었어. 죽기 싫으면 날 죽여라. 현수는 한재호가 자신의 엄마를 죽인 걸 안 순간부터 알았을 거야. 한재호는 조현수를 죽이지 못한다는 걸.
그리고 재호도 알겠지 자신은 절대 현수를 죽일 수 없다는 걸.
조현수의 끝은 곧 한재호의 끝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