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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형님, 이제는 서로 갈 길 갑시다.”모바일에서 작성

레후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0 17:21:14
조회 535 추천 17 댓글 12
														


사막의 밤은 싸늘하다.

샤크메도 이곳에서 나고 자랐기에,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허나 이리도 추울 줄은.

신왕의 축복이 깃든 대지 밖으로 나선 적이 없는 그이다. 이곳 야생의 척박함에 아는 바가 적었으니.


후우…


얼어붙은 입김이 새어나왔다.

순간 발걸음을 돌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샤크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자에게는.

카인에게 만큼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샤크메는 이정표도 없이 무작정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륙은 동쪽으로 이어진다.

이 끝도 없는 사막을 벗어나려면 그 곳 외에 길이 없다.


척척.


그럼에도 나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렇게 몇 발자국을 걸었을까.

샤크메가 생각하길 두어 시간 언저리.

달은 정처 없이 둥둥 떠 그의 앞길을 밝히고, 침묵이 익숙해질 즈음.

샤크메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그의 눈 앞에, 그를 노려보는 그림자가 있었다.


“꼴이 볼품 없으시군요. 내쫓긴 미망인 마냥.”


인간을 흉내낼 뿐인 인형. 스스로를 제라라고 소개한 간사한 여인이 달빛 아래 모습을 드러내었다.

간드러진 눈매가 그를 비웃는다.

불청객의 등장에 샤크메의 눈썹이 뒤틀렸다.


“네년이 어찌 여기 있는거지?”

“어머,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제 손바닥 안이라고.”

“그 손바닥, 지금 베어내주겠다.”


샤크메가 쿠크리를 빼내들었다.

제라는 그 꼴을 보며 피식 웃을 뿐이었다.


“당신, 망설이고 있군요. 진짜 베어낼 생각이면 그 따위 말이 뭐가 필요할까요?”


쐐액!


대답 대신 날아든 칼날이 제라의 목을 깔끔하게 베어내었다.

그러나 맥없이 톡 떨어진 머리는 키득거리며 연기와 같이 사라지고.

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비웃음 섞인 목소리.


”단순하고 무식해. 그러니 신왕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거겠죠?“


쐐액!


다시 대답 대신 날아든 칼날에 그림자가 흩어졌다.


“네깟년이 뭘 안다고 나와 형님을 입에 올리느냐.”


그림자가 다시 모인다. 꿀렁대는 어둠 속 어렴풋이 보이는 입매가 다시금 올라간다.


“버림 받고도 미련을 못 버리신건가요? 형님이라니. 그 자에 대한 존경심이 아직 남아 있으시나요?”


빠득.


샤크메의 이가 갈린다.

그가 쿠크리를 한자루 더 빼내 던졌다.


쐐애액!


공기를 찢어가르는 파공음과 함께 어둠의 형체가 으스러져간다.

그림자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다.

그리고 샤크메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발을 앞으로 크게 굴러 도약한다.

놈의 인장 범위 밖으로만 벗어난다면, 그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제라도 이를 알고있었다.

그림자들이 촉수처럼 기어나와 그의 발목을 잡기 위해 맹렬히 쫓아온다.


콱!


하나의 촉수가 샤크메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를 바닥으로 다시 내리쳐야한다.

촉수가 안간힘을 다해 그를 끌어당겼다.

그러나 샤크메도 신왕에 비할 수 없으나 초인의 영역에 닿은 인간.

사술 따위가 해하기에 일신의 무력이 너무나도 강대하다.

샤크메가 양팔을 모은다.

다음 순간 그의 가슴으로부터 황금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죽음을 목도하라!”


쏴아아아.


우렁찬 외침과 함께 강풍이 검은 안개를 몰아낸다.

그와 함께 나동그라지는 여인.

핼쑥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비웃음은 숨기는 법이 없다.

샤크메가 다가가 칼을 겨누니 움찔하고는 푸념 섞인 말을 내뱉는다.


“농담도 못하겠네요.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는.”

“용건이 뭐지?”

“상냥하셔라. 살려주시는 건가요?”

“네년의 입에 달렸다.”

“역시 마음이 여리셔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뭐가 우스운지 제라가 킥킥대며 웃었다. 일전과는 다른 느낌의 웃음이었다.


“이대로 정말 도망치실 생각이었나요? 버림 받았다는 이유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다.”

“이 새벽에 쫓기듯 나오셨으면서 말은 잘 하시네요.”

“용건.”

“그가 밉지 않나요? 당신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그가?”


샤크메가 기억을 헤집어 보았다.

그러니 다시 떠오르는 감정들.

그래.

그가 싫다. 그가 밉다.

나를 두고 다른 남자를 품는 그가. 내색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싫다.

그러나 그를 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추호도.

샤크메가 되물었다.


“복수를 하자는 말인가?”

“너무 자극적인 표현이네요. 사필귀정, 인과응보라고 하죠.”

“흥미 없다.”


샤크메가 칼을 거두고 돌아섰다.

시원한 대답에 쩔쩔매는 것은 제라였다.


“자, 잠시만요. 제가 왜 여기까지 왔겠어요?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다니까요?”


샤크메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고개만 돌린 샤크메의 표정이 서늘하다.


“네년. 왜 형님을 해하고 싶어하지? 원한이라도 있나?”


제라가 침을 꿀꺽 삼켰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바보 같은 근친왕자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목에 진짜로 칼이 날아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라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죠.”

“그렇다면 다시 말하지. 관심 없다.“


돌아서는 샤크메를 급히 쫓아간 제라가 그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었다.

조그만 술병이었다.

그것도 매우 익숙한.

신왕이 가장 좋아하는 술. 사막의 이슬이었다.


”내용물은 극독이지만요.“

”지금 나보고 형님을 독살하라는건가? 발칙한.“

”그걸 어떻게 쓰느냐는 당신 마음이죠. 밤이 춥네요. 처소로 돌아가시는게 좋아보입니다.”


에취, 엉성한 재채기 소리와 함께 제라가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엉겁결에 받아든 술병을 내려보며, 샤크메는 형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형님을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






샤크메는 결국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닷새를 더 걸어 오아시스를 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이 정도 멀리 왔으면 더는 추격대를 걱정할 것도 없다.

이제는 마음이 놓여야하건만 그는 마음 한켠이 불편했다.

바로 품 안에 든 술병 때문이었다.


‘어째서냐.’


어째서 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냐.

그냥 길가에 버려라.

아니 묻어 버려라. 영영 다시 볼 일 없도록.

그리고 잊어라.

그렇게 되뇌었으나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술병을 움켜쥐고 있는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어째서냐.

그렇게 원망스러우면서도.

그리운 것이냐? 나는.


여관에서 대충 머물 방을 잡은 샤크메는 시장 골목으로 나섰다.

혼자 있으면 이제는 쓸모 없는 일로 끙끙 앓을 것만 같았다.

씨끌벅적한 곳이 필요했다.

시장골목을 따라 한참 구경하던 샤크메는 한 주점에 들어섰다.

이런 오지의 사막도 모험가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비릿한 맥주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고 꼬질꼬질한 냄새들도.


샤크메는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빵 몇조각과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내내 제라에게 받은 술병을 만지작거렸다.

이윽고 음식이 나오고 몇점 베어무는데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형씨. 여기 사람인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짧은 머리의 투박한 티가 나는 미남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굴에는 크게 x자로 흉터가 났는데 상처의 깊이에 비해 험악한 인상은 아니었다.

등에 멘 대검은 검은 천으로 둘둘 둘러놓았는데 칼이 무어라고 그리 감출까 생각하던 와중,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사람이냐고 묻잖냐 형씨?”


그러나 전과 다른 목소리였다.

샤크메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그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여기가 처음이라서 말이야. 안내를 좀 부탁해도 될까?”


샤크메는 대답하지 않았다. 일 없다라는 표시였다. 하지만 사내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허락도 안 구하고 사내가 옆에 앉았다.


“말수가 적은 형씨인가 보네. 안내비는 충분히 챙겨줄게.“


샤크메가 시선이 그를 훑었다.


큰 키. 떡벌어진 어깨. 갑옷 사이로 보이는 단단한 전완근.

그리고 강철 같은 허벅지.

샤크메가 생각했다.

어쩌면 형님보다도 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했나.

어쩐지 그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샤크메였다.

흥미가 생긴 샤크메가 돌연 고개를 돌려 끄덕였다.


”내가 안내해주지.“

”오 좋구만. 베른헤임이라고 해. 잘 부탁해.“






***






“허억. 허억.”

“흑, 으흑.“


안내를 한다는 명분은 어디 가고 둘은 사흘 내내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질색하는 한명이 더 있어서 셋이었는데, 말하는 마검이라나 뭐라나.

대충 천으로 덮어놓고 모른척 하는 둘이었다.

그러니 눈이 맞아버린 두 젊은 사내를 제지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둘은 사흘이나 같이 보냈다.

궁합이 잘 맞았단 소리다.


”베른헤임. 저녁은 뭐 먹을까?“


샤크메가 물었다.


”여관 음식도 질렸어. 밖에 나가서 먹고 올까?“

”우리 꼴이 말이 아니니 그건 좀 부끄럽구나. 내가 아는 가게가 있으니 먹을 것을 사오겠다.“

”좋아.”


샤크메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기고 방을 나섰다.

터벅터벅 밖으로 걸어나가는데 뭔가 잊어버린게 있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혹여나 지갑을 두고 왔나 주머니를 확인해보니 그대로 있는 지갑.

착각이겠지 하며 샤크메는 발을 떼었다.


그리고 혼자 남은 베른헤임은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그가 생각했다.

이럴 때 술도 있으면 딱인데, 맥주 좀 사가지고 오라 할 것을 그랬나?

그러자 문득 눈에 들어오는 탁자 위의 병.

저게 언제부터 저기 있었을까?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그도 아는 물건이었다.


사막의 이슬.

베른헤임이 알기에 이 사막에서 가장 최고로 꼽히는 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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