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ampus입니다.

어제가 수능일이었죠, 혹여나 어제 시험 보신 분이 계신다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팬픽 마음껏 읽으시면 되겠네요.

오늘은 SkyKite작가님의 ‘사돈 처녀’를 들고 왔습니다.

이 작가님 자꾸 본인 작품을 습작으로 돌리시던데, 얼마 전에 다시 풀렸길래 후다닥 들고 왔습니다. 혹시 보실 분 계신다면 얼른 보세요. 언제 또 사라질지 모르니.

주인공의 집안은 좀 이상합니다. 주인공의 형과 주인공의 첫사랑인 김채원은 어렸을 때부터 사귀다 비교적 어린 나이인 26살에 결혼한 부부입니다.

형의 여자친구가 첫사랑이라니, 이것부터도 일반적이진 않지만, 이 정도는 뭐 충분히 납득할만합니다. 그런데 그런 형네 부부의 자식을 주인공이 키우고 있습니다. 외동이라 아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엄마인 김채원이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당연히 주인공이 키우는 조카 은비는 친부모보다 주인공을 더 좋아합니다. 아빠는 직장을 다녀서 그렇다 쳐도 엄마 품에 안겨도 우는 갓난이라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심지어 김채원의 동생인 김민주는 학창 시절부터 주인공을 좋아했고, 동생에게 무언가를 빼앗기는 걸 히스테리적으로 싫어하는 김채원은 주인공과 김민주가 친하게 지내는 것에 경기를 일으킵니다. 당연히 둘은 가까이 지낼 수 없었죠.

사실 이렇게만 보면 김채원이 약간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니 언니가 저렇게 경기를 일으키는 데에도 아득바득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김민주도 정상은 아니어 보였습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주인공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요.

이는 당연히 김채원과 김민주에게 어떠한 정신병이 있어 만들어진 상황은 아닙니다. 이 둘이 자란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었고, 그러한 상황과 타고난 성향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맞물려 생겨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메인에 놓인 사각 관계의 각 인물(주인공, 주인공 형, 김채원, 김민주) 모두 살짝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소설 전반에 걸쳐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이 인물들에 대해 설득합니다.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요.

이 4명의 관계에서 살짝 비켜나 있기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안유진과 장원영 자매도 등장합니다. 안유진은 엄연히 주인공과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히로인이고, 장원영은 슈쿠딤 찾는 꼬맹이입니다. 귀여워요.

이야기의 메인이 위 4명의 관계이기에 유진이가 좀 덜 부각되는 면이 있지만, 저 숨 막히는 관계에서 주인공에게 숨구멍이 되어주는 게 안유진과 장원영 자매이기에 그 역할이 작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꽤 복잡한 소설인 만큼 스토리를 좀 과하게 설명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소설들과 달리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입니다. 여자들 기 싸움을 하는 거 보고 있으면 살짝 숨이 막히기도 하고요.

다행히 주인공에게나 독자에게나 숨구멍이 되어주는 귀여운 원영이가 있습니다. (아기 은비는 아직 말도 못 하는 갓난이라 개인적으로 귀엽긴 한데 힐링은 잘 모르겠더군요)

또한 작가님 특유의 생활감 넘치는 묘사도 여전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수능 끝난 수험생이거나, 주말에 할 게 없어서 시간이 많다, 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량도 30화 정도 밖에 안되어서 아마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