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대충 한 9개월쯤 먹은거같다.
처음은 의사가 @에 대해 조또 관심없는 사람이었는지 페니드를 지어줌. 60mg 까지 올렸었는데
솔직히 크게 효과 보진못했고 부작용만 존나 심해서, 커뮤 돌면서 알아보니 페니드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길래 병원 옮긴후 콘서타로 바꿨고
지금은 54mg 복용중. 약효 체감은 먹고 안먹고의 명확한 차이를 느낄 정도임.
9개월 복용중 페니드60mg, 콘서타 36mg까진 솔직히 거의 약효 못느끼고 살았는데 지금은 확연히 다름.
54+의 고용량을 먹고 있는데도 아직 약효 못보는 사람들에게 팁이 될수 있을까 싶어서 내가 치료과정동안 했던것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함.
대충 진료내역 받아본 결과 내 증상은 중 또는 중상 정도인거 같음. 그래서 정말 심한 친구들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몰라서
내 팁이 그냥 허울좋은 소리로만 들릴수도 있는데, 혹시 그렇게 느끼는 갤럼이 있다면 미리 사과하겠음.
1. 가족관계 회복
우리집은 할머니랑 부친, 고모가 @임. 물론 옛날사람이라 의사한테 진단받은건 아니지만 딱보면 아는 느낌 있잖아.
할머니->부친->나 이렇게 유전된거라고 봄. 일단 집안내력이 @인 사람들은 가족관계 좋기가 쉽지않음.
나같은 경우 부친이 평생 게으르고 실행력 없고, 직장생활 제대로 한적이 없어서 모친이 평생 몇푼 되지도 않는 돈으로 부양함.
단순히 게으른 문제가 아니라, @특유의 이때다 싶을때의 과몰입 의욕은 쓸데없이 높아서
일을 벌려놓고 마무리한게 없다보니 수습은 주변사람들이 해야되서 매우 문제가 많았음.
따라서 나도 몇십년동안 부친을 원망을 넘어 거의 증오하면서 살았음.
@가 가족력인 사람들은 어느정도 동감 하겠지만, @인 사람도 @랑 산다는건 지옥임.
약 5개월 정도 복용하던 시점에 부친이 술먹고 집에서 행패부리고 난리치다가 자기 풀에 지쳐서 지쳐서 바닥에 누워있는거 보고 딱 이생각 듬.
"내가 @에 휘둘리다가 포기해서 나가 떨어지면 저게 내 미래 모습이다."
그때부터 부친을 감정으로 해석하려 하지 않고
그냥 @인 환자로써, 나랑 같은 처지인 사람이고,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잔소리듣고, 비난당하고, 무시당하고 산 불쌍한 사람이라고 이해하려 함.
평생 증오하던 사람이라, 나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게 내 미래 모습이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두려워서
어떻게든 가족관계 회복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김.
모친한테도 부친한테 잘해주고 달래주고 더이상 자극하지 말자는 말을 했을때
모친도 나보고 니 애비 편드냐면서 나까지 잡으려고 들길래 정말 힘들었는데도 엄마 손잡고 울면서 이래야 우리가 산다
저 사람 더 망가지고, 술 더 마시고 하면 나중에 알콜성 치매까지 올거다. 그때 되서 뒷바라지 할 자신 있나? 법적으로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저 양반 부양하는걸 회피할 수도 없다. 우리가 참고 정말 싫더라도 다독이면서 더이상 심해지지 않게 하는게 우리가 살 길이라면서 설득함.
모친은 나는 절대 그럴수 없다고 하길래, 나 혼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부친을 동정하는거도, 사랑하는거도 아닌 그저 동질감이나 동료의식 같은
느낌으로 늘 대하면서 케어를 해줌.
약 4개월 정도 그렇게 한 결과 정신과약 먹지 않아도 알아서 술 끊고 다니던 교회도 안빼먹고 맨날 나가고(난 안감), 심지어 성경공부 한다면서
평생 집에서 책 안 펼치던 사람이 공부를 함. 일도 성실하게 안빼먹고 매일매일 가고 본인 혼자 숨기고 있던 빚도 갚고 있음.
그렇다고 해서 부친의 @증세가 완전히 호전된건 아님, 다만 극단적인 중독증세와 우울증이 많이 호전됐음.
부친이 변화하는게 보이니까, 모친도 더이상 부친에 대해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게 됨. 둘이 웃고 지내는걸 몇십년만에 보는건지 모르겠음.
매일 퇴근길마다 부친이 모친 직장에 가서 데리고 오고 모친같은 경우 스트레스성 수전증이 있었는데 이후로 한번도 손이 굳거나 떨린적이 없다고 하심.
가족관계가 회복되면서 나 또한 심적으로 많이 회복됨. 쉬는 공간인 집이 더이상 불안하거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처럼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고
나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볼 심적 여유가 생기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리잡으면서 매사에 의욕이 생기고 스스로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사라짐.
많은 @붕이들이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이런 글을 읽더라도 나는 못할거다. 우리 가족은 안될거라 생각할거고 실제로 나보다 더
어려운 집안 분위기, 환경인 사람들도 있어서 감히 단정지을순 없지만 가능하다면 가족관계 회복이 되면 @치료의 시작점 자체가 달라진다고 본다.
정말 냉정하게 말해서, 가족관계 회복이 아예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혼자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집에서 벗어나는게 그나마 낫다고 본다.
뭐... 말은 길었지만, 가족관계 회복이라는게 서로 하하호호 웃고 살고 이런 의미보단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 했음. 오히려 가족이라서, 좋은게 좋은거라서라고 생각했다면 못했을거 같다.
2. 회복이 가능한 인간관계 다시 찾기.
어릴때부터 대인관계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아니었지만 사람 자체는 순해서 4명 정도 절친이라는 애들은 있었음.
다만 내가 백수 된 이후로 친구들의 비난이나 잔소리를 참지 못해서 죄다 연락 끊고 잠수타버림.
그중에 그나마 내 얘기 들어줄만한 친구들 2명한테는 어렵게라도 연락했음.
두명은 나름 믿는 친구들이라 @ 커밍아웃 하고, 나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봄.
물론 걔네는 @가 아니라서 아직까지도 뭔 씹소리냐 하는 마인드가 아직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나를 이해하진 못해도 모자란 행동에 대해선 어느정도 납득해주는게 보임.
친구뿐만 아니라, 예전에 나에게 잘해줬던 직장 동료나 선배들에게 거절당하는게 존나 무서웠음에도 다시 연락해봄. (커밍아웃은 안함)
몇몇 사람들은 정말 반가워하면서 잘 지냈냐고 하는 말 듣고 인간관계 자체를 불신하고 부정하던 마음이 사그라들면서 사회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덜어냄.
물론 커밍아웃 하는거에 대해선 지금은 부정적임. 정말 이해해줄거 같고 나를 잘 아는 사람. 그리고 그거를 약점잡지 않을 정도로 믿는 사람에겐 해도 되지만
난 앞으로는 절대 커밍아웃 안할 생각임... 왜냐면 내가 @인 부친에게 느꼈던 감정을 돌이켜 봤을때, 나또한 @인 부친에게 동질감을 느끼지만
부친이 했던 행동이나, 사고친 것들, 내게 준 상처 이런거 자체가 부친을 이해한다고 해서 용서할수 있는건 아니었기 때문임.
따라서 타인들도 내가 커밍아웃 한다고 해서 나를 용서하거나 깨끗하게 묵은 감정을 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음.
뭐 어쨌든 커밍아웃이 아니더라도, 예전 인간관계들 중 회복 가능성이 있는 관계가 있다면 시도해보는건 나쁘지 않다고 봄. 구차해 보일수도 있지만
구차해 보인다는건 결국 자존심의 영역이고 내가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목적의식 하에서는 그런 자존심이 사실 별게 아니게 됨.
거절당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변하는건 없으니까. 관계가 회복되면 좋은거고. 자존심 하나만 버리면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고 본다.
3. 건전한 도파민 찾기(주로 운동)
뭐, 전문적인 논문을 본건 아니지만 몇몇 자료와 @갤의 치료후기 등을 봤을때 메틸의 작용방식을 봤을 때, 도파민을 분비해주지는 못하고
흡수만 막아준다 이 말이 많이 와닿아서 도파민 분비될만한 일들을 실행해봤음.
내가 도파민 부족때문에 집착하던 것들을 대충 추정해보면 딸치기, 게임, 커피중독, 담배중독 등이 있었는데. 그거 외에 다른거를 좀 찾아보려고 했음.
주로 했던게 격하고 템포 빠른 음악듣기(원래 좋아하기도 했음), 평소에 남들이 생각 많다고 지랄해서 뇌 비우고 사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거 다시
리셋시키고 주변 사물이나 사람, 지식 등에 호기심 가지고 이거저거 찍먹해보고 겉핥기식으로라도 공부해보고, 특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음.
난 평생 키작고 마른 사람이었고 체육시간마다 맨날 점수 낮게 나오고 체육선생도 하도 나를 갈군 기억이 많아서
운동에 대해 존나 부정적이었음. 그리고 매우 심한 학폭경험도 있어서 힘쎈놈들=나 괴롭히는 씨발련들 이란 공식이 있어서
운동 하는 사람자체도 존나 싫어했고, 뭣보다 내가 동적인 활동을 선천적으로 존나 싫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2에서 다시 연락하기 시작한 친구가 배드민턴 치자고 하길래, 이때다 싶어서 부를때마다 나갔고 그렇게 약 4개월정도 주1~2회 하고있음.
운동이라는게 좋은거는 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살았지만, 사실 태생적으로 운동 싫어하는 사람+@까지 인 사람들은 운동을 시작하다는거 자체가 벽임.
나또한 그런 사람이니 절대절대절대 계획을 잡지 않음. 물론 그게 무슨 소용이냐 할수 있겠지만
내가 운동을 계획하면서 까지 실행할 인간이 아니란걸 너무 잘 알았기에, 친구가 부르면 절대 안 빼는 정도로 시작함.
배드민턴 치다보니 내 친구는 워낙 강골에 스포츠맨 체질이라 첨엔 둘다 좆밥이었는데 나보다 훨씬 빨리 늠.
아 시발련 이제 내가 근력 안키우면 이새끼 절대 못 이기겠다. 싶어서 근력운동 시작함. 물론 이거도 계획 없이 하는중임.
할때는 과몰입해서 진짜 다음날 마우스도 못잡을 정도로 조져버리는데, 운동 안하고 싶을땐 쭉 안함. 그러다가 어느날 의욕 돋는날이 생기는데 그때 함.
물론 뭐 운동 제대로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저게 먼 삽질이냐 하겠지만, 이런식으로 깔짝깔짝이라도 하면서
운동효과에 대해 스스로 체감하게 되니, 적어도 생각이 날때는 하려고 하더라. 물론 나중에 점점 몸이 익숙해지고 튼튼해지면
계획 세우면서 하도록 노력해볼테지만, 절대 처음부터 스스로를 틀에 가두고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박에 의해서 시작하면 안된다고 봄.
운동 시작 자체가 어려운 @붕이 들은, 나처럼 재미로 할 수 있는 운동을 먼저 시작해보고 체력이 어느정도 오르고 스스로 운동할 필요성을 느낄때까지
천천히 적응하면서 해보기를 추천함.
운동으로 인한 효과는, 배드민턴 같은 경우 친구랑 1:1로 2시간 정도 거의 휴식없이 치는데(배드민턴 쳐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정도 하면 진짜 미친듯이 힘듬. 2:2랑은 아예 격이 다른 스포츠임)
당일은 효과를 크게 못느낌, 오히려 시발 너무 힘들어서 집에 와서 의욕이고 활력이고 그딴거 없고 되려 심하게 우울하다 느낄 정도로 지침.
다만 다음날부터 평소보다 의욕 상승된게 느껴지고 점점 체력이 좋아지니 모든 행동에서 행동력이 확실하게 좋아짐.
그리고 유산소 운동 외에 근력운동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마인드를 바꿔준다고 느낌. 대체 근력운동과 마인드가 무슨 상관이 있냐 할수 있겠지만
나는 예전에 헬스3개월 바짝 했던 시절(물론 3개월은 찍먹도 아님)에도 스쿼트 한 날만 되면 유독 의욕 존나 상승하는걸 느꼈거든?
그게 뭐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되는진 몰라도 적어도 유산소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느낌을 받음.
모든 일에대해 하면 되지, 안될거 뭐 있나 이런 낙관적인 마인드를 가장 많이 느낀다.
잡생각이 많은 @붕이들의 머릿속을 청소해주는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함.
4. 내 상태 살피기.
뭐, 맨날 갤보면 메타인지 메타인지 하는데 사실 메타인지 자체를 이미 정의하고 들어가는 순간 스스로 적용한다는게 조금 어려울수 있다고 생각함.
나는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알기 전부터 약간 비슷한 행동을 오랫동안 해 왔음. 물론@라서 잘 됐던적은 없다.
어릴때부터 해왔던 생각이 아 남들은 잘 사는데 도대체 왜 나는 이 모양 이 꼬라지로 남들한테 잔소리 듣고 병신취급 당하면서 살까?
개같다 짜증난다. 어떻게 해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나는 뭘까? 나는 왜 살까? 이런 철학적인 생각 존나 많았고
철학적인 글도 쓰고, 철학자들 글도 찾아보고 하여간 관심이 많았음.
그런 철학적인 고찰이 끝나고, 나는 어땠었지?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에 대한 고민을 늘 해왔던거 같음. 즉 간단히 말하자면
메타인지가 뭔지도 몰랐으나 나도 모르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던거임. 덕에 약을 복용하고 나니 좀 시너지를 봤던게 아닌가 싶음.
그동안은 @로 인해서 잘 안되긴 했지만, 살아오면서 스스로에 대해 살피는 연습했던거 덕에 복용후에 좀 더 쉽게 접근할수 있었다고 생각함.
아무튼 인지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해 왔던게 나 스스로 생존하고자 안되는걸 존나게 시도해왔던거라는걸 알았고
그로 인해 남들이 너 생각많다. 생각좀 줄여라. 이런소리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내 생각 자체를 즐기게 됨.
남들이 생각 많다는 잔소리 할때마다 내 생각을 죽이려고 해왔었는데, 단점이라기 보단 내 특징(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이라고 생각하며 즐기게 되니
내가 알아서 내 생각을 거르고 잡생각과 진짜 의미있는 생각을 구분하게 됨.
구분이 되니 굳이 내 생각을 남들에게 얘기해서 확인받으려 하지 않게 됨.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많다는 소리도 덜 듣게 됨.
어차피 나한테만 도움 되면 그만이지 굳이 남들한테 말해봤자 또 말많은 새끼 취급당하니까.
아무튼 그렇게 스스로 살피는거에 디테일이 생기기 시작하니 아래 글같은 변화가 생김.(내가쓴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dhd&no=211556&exception_mode=recommend&page=1
물론 조또 모르는 좆문가 소리니 정답은 아니지만 아마 사람들마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 살피던 사람들이 있을거고,
아예 시도 안해본 사람들도 있을텐데 아마 개개인마다 적용할수 있는 방식이 많을거라고 생각함.
내가 정말 처음에 시작했던건 사물인지 연습이었음. 아 담배가 있구나. 키보드가 있구나. 마우스가 있구나.
날씨가 좋구나. 휴대폰이 있구나. 나는 폰을 보고 있구나. 폰을 몇시부터 봤지? 오래봤네. 네시간이나 봤네? 시발 미친놈인가.
더이상 누워있지 말고 일단 주변에 할일이 있는지 보자. 빨래가 안 되있네. 청소가 안 되있구나.
설거지가 안 되있네. 해야겠지? 설거지 하니까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네.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보니 음쓰가 꽉 찼구나.
엄마 퇴근하기 전에 버려놓으면 엄마가 저녁에 더 편하겠지. 이렇게 행동이 인지로 인해 나오기 시작하니
이게 습관이 됨. 습관이 되니 하기 싫은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덜어지고 행동력이 더 올라감.
메타인지 좋다! 인지능력 길러라! 이런 소리 듣고 @특유의 과몰입으로 우어어 나는 이제부터 메타인지의 신이다
이렇게 너무 급진적인 시도보다는, 위에 운동에서 말했듯 스스로에게 의무감을 부여하지 말고 즐기듯 시작하는게 훨씬 좋다고 본다.
요약하자면 인지능력 키우는거 중요하고, 효과 매우 좋지만 나는 그게 쉽게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정말 작은거부터 시도했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5. 조잡하더라도 실행할 수 있는 루틴 만들기.
처음에 병원갔을때 의사가 수면패턴을 매우 강조했었음. 평생 잠이라곤 내 꼴리는대로 자고 꼴릴때 일어나야 직성이 풀렸던 나한테는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지지가 않았음. 그러다가 어느날 수면패턴 조져서 복용시간 좆되는 바람에
약 3일정도 단약했는데, 진짜 세상이 이렇게 끔찍한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극심한 우울감, 무기력함에 잠식당함.
그 감정이 너무 무서워서 와... 시발 이러다가 진짜 죽겠다. 절대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수면시간만큼은 칼같이 지키자라고 다짐함.
물론 "오늘부터 달라진다!"라는 개소리였고 지금도 칼같이 지켜지진 않음.
다만 지키고 있는건 아무튼 해 졌을땐 잠들어 있고 해 떴을때 일어나 있다는거임.
매일 12~3시 자는등 규칙적이진 않지만, 일어나는 시간은 10시 전후로 거의 동일함.
처음엔 전날 늦게 잔 만큼 더 잤는데 어느순간부터 알람맞추고 일어나니 몸이 적응해서
전날 3시에 자도 아침 9시에 눈 떠짐. 존나 피곤한데 눈떠진 순간부터는 아예 낮잠을 못잠. 잠들고 눈뜨는게 하루에 한번으로 고정됨.
일단 낮에 깨어 있으니, 집안일을 하게 되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취업자리를 알아보거나 하게 됨.
패턴을 지키는게 중요하다는게, 단순히 건강이나 바른 생활을 떠나 일단 무언가를 남들처럼 할 수 있는 시간대에 깨어 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거였음.
그렇게 수면패턴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식사시간을 지키려고 함. 원래도 식욕 존나 없는편인데 부작용까지 겹치니까
심할때는 밥 한숱갈만 물어도 헛구역질이 나와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어떻게 해결할까 해결책을 찾다보니 약효 돌기전에 빨리 밥먹기.
도저히 밥 못먹을정도로 식욕 없을때는 씨리얼이나 과자등 그나마 쉽게 넘어가는 음식으로라도 대체하는등 어떻게든 굶는 상태로는 있지 않으려고 애씀.
워낙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살았기에 하루에 두끼 잘 챙겨먹는게 크게 도움이 되는지 체감은 못하겠지만,
일단 확실히 저 두가지만 지켜도 예전보단 에너지있게 살고 있으니까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다른것들도 하게 됨. 그 외에 지금 잘 지켜서 하고 있는건 자기전 스트레칭 하기임. 스트레칭 매일 매일 빡세게 하고 자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하는거도 편해져서 운동에 대한 접근성도 늘어남.
아무튼, 조잡하지만 그나마 패턴이란게 생기게 되면서 나도 어설프지만 계획성 있게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단 자기신뢰가 생기니
다른거를 시도하는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그라듬. 근데 여전히 사람인이나 구직사이트 들어가면 자괴감 좆되긴한다 ㅇㅇ 이건 어째야되지 시벌
요약하자면 @인 사람들은 오랜 습관과 증세로 인해 실행력 부족이 만성적임. 따라서 약먹는다고 한순간에 팡 하고 없던 실행력이 생기는게
아니기때문에 실행력 향상이 어려운 사람들은 남들이 사소하고 당연하다고 하는 것부터 시도하는 수밖에 없음. 지루하고 의미없는거 처럼 느껴지겠지만
나는 세상 살면서 들은 모든 잔소리보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를 살피면서 작은거부터 시도한게 훨씬 효과가 좋았음.
6. 자기비하 하지 않기
이거도 마찬가지로 한순간에 되는게 아니였음. 워낙 @들이 저새끼 사람못된다 소리 듣고 살다보니 자신감이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쉽게 자신을 비하하게 됨. 너는 나보단 나으니 긍정이 되겠지 라고 생각할 @붕이 있을지도 모르니 나를 설명하자면
부친 알콜중독으로 인해 평생 모친이 마트일 하면서 벌어오는 몇푼 안되는 돈으로 생활해서 가난했음,
모친도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매일 예민했어서 존나 콩가루 집안이었음.
키작고 마르고, 가난해서 옷도 해진거 입고다니고 @특유의 똘기때문에 초5-고2까지 개무시당하고 쳐맞으면서 학폭당하고 삼.
20대 중반까지 알바만 하고 공부의욕 없어서 대학 안감. 25살때 처음 직장다운 직장 친구 소개로 갔는데 일머리없어서 적응 못함.
회사에서 존나 병신취급 당하면서 2년 일하다가 도망치듯 고향 돌아옴. 나때문에 친구도 욕먹어서 친구랑 사이나빠지고 결국 절교함.
고향 돌아온 뒤 2년동안 3조2교대 12시간 근무하면서 고생했던거 때문에 보상심리로 그동안 모은돈 펑펑 쓰면서
놀다가 6년동안 히1키 생활함. @+우울증+불안장애+반항장애 생김.
아무튼 나보다 더 괴로운 친구들도 있겠지만, 말하고 싶은건 나 또한 나를 정말 개 쓰레기 폐기물로 취급하고 살았다는거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당장 없는 긍정을 빚어내서 믿고 살라고? 라고 느낄 수 있음. 나또한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었으면 그렇게 생각했을테니까.
근데, 나는 내 자기비하를 버리게 된 계기가 나름의 계산하에 된거였음.
@인 내 처지에 대해서.
내 잘못도 부모 잘못도 아닌 그냥 운이 존나 없었던거임. 유전자 잘못 물려준 부모 잘못도 아님.
부모 세대땐 @가 존재하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옛날 사람들은 그냥 산만한데 나이 차면 괜찮아 지겠지 정도로 여겼을 시절이었음.
따라서 우리 부모가 어릴때 날 치료해줄수 없었던건 불가항력임. 부모님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게 아니고 할수 있는게 없었던거임.
만약에 @의 심각성에 대해 알았다면 우리 부모가 날 치료해주지 않았을까? 부모님 성격 생각해보면 그랬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음.
오히려 우리 부친은 60대까지 @를 앓고 살아왔고, 알콜 중독 후유증까지 있음. 나보다 억울한건 우리 부친임.
그에 비해 나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임을 알아챘고, 진단받고 처방받을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음.
부친보다 나은 삶을 살 가능성이 몇배는 더 크고 가능성이 열려있음. 모르고 사는 것 보다 알게 된 지금이 너무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함.
@인 나와 사회의 관계.
친구, 직장상사, 가족, 지인들에게 게을러 터진놈, 노력 안하는 새끼, 한심한 새끼라는 소리 듣고 살았던 시절이 존나 억울함.
너무 열받고 짜증나서 그 새끼들한테 달려가서 나@라 어쩔수 없었는데 왜 지랄했냐 씨발아.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냐고 따지고 싶을 정도임.
근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인 우리 부친에게 느꼈던 내 감정도 동일함.
@인 나 조차 @를 답답해 하고 미워했던 거임. 내가 부친에게 느꼈던 감정이 나를 대하던 타인들의 감정이라고 생각해보면
그들이 왜 그랬는지 납득이 됨. 따라서 여태 내가 받아왔던 상처들에 대해 원망하고 담아두는건 앞뒤가 안맞는 일임.
그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여전하지만, 왜 그랬는지 납득 자체는 됨. 따라서 과거 원망할게 없고 탓할 대상이 아무도 없음.
결론
운이 없었던거지 내 잘못이 아니었고, 부모는 해 줄수 있는게 없었고, 타인들은 내게 그럴만 했음.
나도, 부모도, 타인도 탓하고 원망할 대상이 없음. 종교도 안믿기때문에 신도 원망 못함.
나를 동정하는건 생산적이지 못함. 그냥 여태 살아온거 보다 좀더 똑똑하게 사는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임.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면서, 분노할 대상이 사라지니 그냥 세상일에 감정이 덜해지더라.
감정에서 멀어지니 세상이 보이고 뭘 할지가 눈에 보였음. 다른 @붕이들도 뭔가 아직도 응어리가 남아있다면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나와는 다른 결론이 나오더라도, 도움이 안되는 생각은 아닐거라 봄.
7. 긍정 자체를 부정하지 않기
워낙 @에 치이고 산 나는 긍정적인 감정과 상황 자체를 어색해하고 진절머리 치고 살아왔음.
가족이랑 밥상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게 어색했고.
엄마가 나를 보고 가끔 웃더라도 웃음 자체가 어색했고.
아빠가 내게 간식 갖다줄때도 저 인간이 무슨 목적이 있어서 나한테 잘해주지? 라고 생각했고.
친구가 만나서 커피 한잔 먹자는 호의가 귀찮았고.
연인이 내게 선물을 주면 나도 줘야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고.
누군가 내가 잘 되길 바래서 해주는 조언 자체가 짜증났음.
물론 지금도 적응이 잘 안됨. 아빠가 내게 말 걸때마다 지난 세월이 만든 이미지와의 괴리, 분노때문에 어색해서 도망치고 싶음.
근데도 그 상황을 마주하려고 함. 왜냐하면 그게 어색하더라도 긍정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변한게 보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 상황이 어색할지라도 언젠간 적응되고 나를 더 변하게 할거라는 믿음이 생겨서임.
글이 길었고 @답게 횡설수설이지만... @의 오랜 습관이 절대 하루아침에 굳어진게 아니라는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절대 모든건 한순간에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작고 소소한 것들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함. 계단을 오르듯 진짜 천천히 가더라도
오르고 있으면 언젠가는 예전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을거라고 믿음.

삶 자체가 미숙한 ADHD기 때문에, 나는 정말 나 자신을 세네살때의 어린 아이로 보고.
마치 내 자신의 부모가 내가 된듯 나를 보살피면서 다독이며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있음.
마치 약을 먹고 난 뒤로는 내 자신이 분리된거 같다. 유체이탈 이런건 아니고 뭐랄까.
세상 밖을 보는 나와 내 의식의 깊은 곳에서 안만 보는 나. 두 개체가 따로 있다고 느껴짐.
처음엔 그 의식 자체가 이질적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나 자신이라고 믿음.
안만 보는 내 자신이 싫거나 밉지 않음. 저게 진짜 내 모습에 가깝구나. 하면서.
@를 병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에 병이 된거지, 사실 사람이 타고난 하나의 기질이잖아.
여태까지 유전되고 사회에 존재한다는건 고대에는 분명 필요한 기질이었고 누군가에겐 매력적인 사람이었으니
짝을 만나서 유전자를 남겼을테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거니까. 다만 성실함과 꾸준함이 고평가받는 현대엔 맞지 않는거지.
솔직히 아직도 내가 @를 왜 고쳐야되는지 그 자체는 이해가 안됨.
다만 살아가는게 하도 지랄맞으니, 내가 살기 편하려고 하는 일일 뿐임.
회사나 사회, 또는 대인관계 등 필요한 곳에서는 성실한척 바른척 @가 아닌척 하며 살아갈거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는 평생 @인 나 자신의 장점을 찾으며 살아갈거고, @인 날 사랑하고 살거임
자기 컨트롤이 어느정도 되는 @는 분명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난 @인 나 자체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좀 특이하고 괴짜일 뿐인데 나는 평범한 사람인 나보단 이게 더 좋다.
와 근데 오늘 글 존나 술술 잘써지네 원래 스무번은 고치는데;
약빨 잘받는 날인듯.
예전부터 김장훈이라는 사람이 똘끼 충만하고 골치아픈 사람이여도,
눈치안보고 사는게 참 내가 닮고싶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래가사도 참 많이 와닿고, 나이 환갑 다 되어서도 저런 룩으로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은 위안과 감명을 받음. 니들도 함 듣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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