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까진 adhd인거 몰랐어.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었지만 인서울 전공 경영인데 3.9로 졸업함.. 면접에서도 차분하고 똑똑해보이는 이지미라고 면접관들이 그랬어. (물론 이것도 엄청 연습하긴 함..)
운좋게 공기업 회계팀에 입사하게 됐는데
막상 실무하니까 실수를 너무 많이해,..
하루에 1,2개씩 잔실수를 꼭 해..

금액 틀리거나 거래처 틀리거나
이달 말일까지 해야하는 업무를 빼먹거나...
여러일이 동시에 1-5단계 까지 있으면 중간단계를 빼먹거나..
난 분명 메모도 하고 더블체크도 여러번 하는데 꼭 실수를 해..
신입으로써 할 수 있는 실수는 다 해본듯...ㅎ


잔실수 때문에 병원가니까 adhd맞다더라....
과잉행동?없고 집중력 결여가 우세한 조용한 adhd였어
회사에서 상사한테 맨날 깨지니까 너무 자괴감들고 위축되고 힘들어

사실 대학다니면서 다른 공기업 일반행정, 사기업 마케팅팀 인턴으로 있었는데 그땐
이정도로 실수하지는 않았거든????


지금 회사가 엄청 보수적이여서 전자결제 거의 없이 대면 종이 결재하고
보고서 레이아웃, 글씨 정렬, 자간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다 뭐라고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ㅜ 너무 안맞아...

근데 대학때까지는 내가 창의력 없어서 기획같은건 안맞고,
그냥 정해진 절차대로 하는게 좋아서 회계 선택하고 회계만 팠거든... 학교 성적도 ㄱㅊ고 자격증도 다따서 나랑 맞는 줄 알았지..
실무는 너무 다르더라..

이론은 그냥 시험지 안에있는 것만 집중해서 보면 되는데
실무는 체크해야할게 너무 너무 많아....

다른 직무 가고 싶은데 다른거 뭐 해야할지 모르겠어.
하고 싶은거 아무리 생각해도 안떠올라...
또 정년보장 + 집 가까움 + 연봉괜찮은 직장을 포기하기가 막상 아깝기도해...

나 어떡하지

우울해서 구구절절 써봤어ㅜ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