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애자에 대해 알아보다 흘러흘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익명이라 글이나 댓글 작성이 편한 것 같기도 하고 글 작성 인구도 좀 있는 것 같아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무성애자인지 타인의 관점에서  알고 싶습니다.

우선 전 20대 중반 대학생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크게 남들과 어울리지 못 하는 아닙니다. 교우관계도 괜찮고, 믿을 만한 친구도 대여섯 명 정도 됩니다. 그만큼 모임에도 꽤 나가고, 이성과의 만남(성적인 만남이 아닌 그냥 만남)도 잦았습니다. 이에 두어번 정도 연애도 해보고 연애까지 가진 못 했지만 썸도 타보았습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며 사랑을 느꼈다고 한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상대방 쪽에서 먼저 권유를 해주어, 연애에 대한 치기 어린 호기심에 수락한 것일 뿐 우정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만나면 즐겁고, 꽤 설레기도 했지만, 사랑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보고 싶다는 감정이 크게 들지도 않았습니다. 연락을 하며 즐거웠지만 그건 다른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경험한 감정이었습니다. 오히려 친구들과의 연락을 더 기다렸어요.. 나중에 가선 만남이 귀찮아져서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했습니다. 이에 상대방 측에서 먼저 헤어짐을 말했지요. 이유는 다 똑같았습니다. "너랑 내가 그냥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르겠다." 사귀는 동안 그 흔한 스킨쉽도 없었습니다. 제가 100일이 지나야 스킨쉽을 해도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거든요. 물론 연애가 100일이 넘긴 적은 없습니다.. 이에 모든 상대방과의 스킨쉽은 다 포옹이 끝이었고, 한 명이 기습뽀뽀를 한 적 있었는데 진짜 너무 불쾌했습니다.

이후론 연애를 시도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몇몇이 호감을 들어내도 관심조차 주지 않아 철벽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저는 굴금증이 생긴 것입니다. 내 또래들은 이성과 눈만 마주쳐도 설레고, 첫 눈에 반하기도 하고, 이성 생각에 밤잠 설친다는데 왜 나는 그러질 않지? 평생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눈길이 가는 이성이 있었지만 그건 미관의 아름다움에 끌린 것일 뿐, 그 이상의 감정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이에 찾아보니 무성애자라는 것이 있더군요. 또 무성애자 안에서도 종류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전문적으로 알아본 것 같지만, 부끄럽게도 무성애자에 대해선 나무위키가 최고 학적입니다. 더 알아보고 싶어도 졸업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나지 않네요.
어쨌든, 조금 알아본 바에 의하면 무성애자는 대부분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헌데 저는 성적 끌림?은 잘 모르겠고 성욕은 너무 많습니다.. 하루에 몇 번은 자기위로적인 행동을 합니다. 야동이나 야한 만화가 재료입니다. 장르는 가리지 않습니다. 순애, sm, 심지어 동성애 쪽까지.. 어떨 땐 너무 많이 해서 쾌감중독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ㅜㅜ 근데 또 성관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자기위로만으로도 만족이 큽니다..

이런 상황이니 저 스스로가 무성애자라는 것에서도 의문이 듭니다. 연애 감정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고, 성적 끌림(솔직히 성적 끌림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 앞의 타인을 보고 흥분한다는 것인가요?)도 경험한 적 없는 것 같고, 근데 성욕은 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이런 저에 대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ㅠㅠ 회원님들? 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어쨌든 게시판 이용자 분들은 제가 무성애자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수 있을것 같아 여쭤봅니다. 제가 무성애자일까요? 아니면 그냥 사랑을 깨닫지 못한 어린애인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글이 너무 길어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3줄 요약 하겠습니다.

1. 좋아한다는 감정을 평생 느낀적 없음(연애를 하던 때에도)
2. 이성에게 먼저 관심을 가진 적이 없음. 다들 친구 같음.
3. 근데 성욕은 너무 많음.. 하루에도 자기위로를 몇 번을 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