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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홍보] '바뀌는' 역사와 '바뀐' 역사: 블랙기업조선 등에 대한 소고

ㅇㅇ(76.114) 2020.03.09 10:35:28
조회 2087 추천 51 댓글 7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 스포 유)



대역물의 고유한 재미는 어디에 있을까.



물론 현실적으로 현재 웹소판에서 가장 큰 요인은 국뽕/파쇼뽕이겠지만 그게 대역물에서만 가능한 고유한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당장 개념글에 올라왔던 '이세계에서 돌아온 한국 대통령이 마법으로 미국이랑 일본을 공격하는 소설' 같은 것도 비슷한 수요를 만족시키는거니까.


그렇다고 역사를 다룬다는 점도 그 고유한 영역이라고는 보지 않음. 역사를 다루고, 어떤 의미에서는 '실제 역사를 대체하는' 면이 일부 포함되는 사극/시대극이라고 해도 (예. 다모) 장르로서의 '대역물'과는 차이가 난다고 봄.



어디까지나 내 기호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대역물에서만 가능한 고유한 재미는 'What if에서 비롯된 낯섦'이라고 생각함. 요컨대 역사가 실제와는 다르게 흘러갔을 때, 그 역사의 변곡점으로부터 비롯된 '낯선 풍경'을 관망하는 지점에 있다고 생각함.


"비명을 찾아서"와 "높은 성의 사나이", 둘 모두 '안중근의 의거가 실패했더라면', '추축군이 2차 대전에서 이겼더라면'으로부터 비롯된 '현실세계의 우리에게는 낯선 결과'를 잘 비추고 있음. 좀 안이한 방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한국 대역물에서의 '나무위키 엔딩', '환생 전 삶으로 복귀' 같은 클리셰 모두 이런 재미를 어떻게든 충족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함.




'What if에서 비롯된 낯섦'은 '고증'과 분명히 연관되지만, 그래도 명백히 독립적임.


이런 재미가 충족되기 위해선 우리의 실제 세계/역사와 (어느 시점까지는) 매우 닮을 필요가 있음. 그렇게 닮았으면서도 '어, 그래도 분명히 어딘가 다른데?'라는 것을 느낄 때의 긴장이 바로 이 재미의 원천이라고 생각함. 이를테면 "반지의 제왕" 같은 환상 소설은 애초부터 우리의 실제 역사와는 공유하는 바가 없으니만큼 이런 유형의 재미와는 차이가 남.


고증은 이런 의미에서 '현실과 소설 속 세계 간의 긴장'을 위해 필수적임. 소설 속 세계와 현실이 아예 달라져버린다면 아예 그런 긴장이 발생할 여지가 사라지니까.


하지만 고증의 역할은 2차적이라고 봄. 이러한 '긴장' 유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증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이를테면 영조가 1700년 7월 3일 조반에서 제일 많이 떠먹은 반찬이 물김치였는지, 너비아니였는지는 독자들이 '현실감'을 느끼는데 별 의미가 없다고 감히 생각함. (뭐 그 시대를 딸딸딸 파서 "아니, 영조가 너비아니를 7월 3일에 먹었다고! 이건 이미 판타지야!"라는 사람은 또 모르겠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고증에 집착하는 것, 내지는 이른바 "복원력"에 매달리는 것은 '긴장'을 깨뜨리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된다고 봄. '긴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소설 속 세계가 불안정하지만 분명히 달라야할텐데, 결국 '복원력'은 소설 속 세계가 현실로 붕괴해버린다는거니까.





이제 말이 많은 "블랙 조선 기업"으로 가보자. 개인적으로는 문피아 무료분 밖에 안 봐서 뭐라고 비평을 하기는 힘듦. 그래서 대역갤에서 언젠가 봤던 비평문의 내용에 의지하겠음. 그 링크는 못 찾았는데, 대충 요지는 이랬던걸로 기억.


"블랙 조선 기업은 근본적으로 재벌물이다. 재벌물의 특징은 모든 것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모든 선역은 주인공에게 호의적이고, 모든 악역은 주인공에게 시련을 부과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밖의 세계'는 없다. 블랙 조선 기업은 정확히 이 문법에 부합한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블랙 조선 기업을 따라가는 많은 대붕이들이 느끼는 이질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함.


위에서 한참을 떠들어댄 '낯섦'은 정확히 '주인공 밖의 세계'에 속하는 영역임. 주인공이 일으킨 변화가 주인공의 손을 떠난 이후 뻗어나가서 바뀌어낸 결과를 보면서 '어, 이건 낯선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임. 그게 돌고 돌아서 주인공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건, 부정적으로 작용하건, 아무런 상관이 없건.


이를테면 , "내가 바로 세종대왕의 아들이다"에서 묘사된, 문종의 여진 정벌이 돌고 돌아 영향을 미쳐 엉뚱한 헝가리의 백색 기사 휘하에서 팔기군이 만들어지는 걸 보는 것은 짜릿한 순간이었음.


그런데 위 분석에 따르면 재벌물에서 이러한 요소는 반드시 지양되어야할 것임. 왜냐면 소설은 온전히 주인공에게 몰입해야 하는데, 이건 전적으로 '주인공 밖의 세계'에 초점을 두는거니까. '사이다'와 '고구마'를 떠나서 이건 재벌물의 팬이라면 그냥 "이게 뭐지? 왜 갑자기 이런 엉뚱한 이야기가 나와?"라고 반응하리라는 것.


물론 이건 그 반대로도 똑같이 작용함. 만약 "블랙조선기업"이 위와 같은 문법을 충실히 따르는게 맞다면, 보통의 대역물 독자들은 아마도 굉장한 이질감을 느끼겠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블랙조선기업"에 대한 비평이 '고증'에 집중되는 것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한다.


이를테면 "폭군고종 대왕 일대기"는 세세한 고증에 있어서 상당한 의문점을 낳기도 했지만, '주인공 밖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낯섦'을 매우 성공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거기서 나폴레옹 3세를 생각해보자.)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폭종'이 대역갤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할 때, 결국 차이점은 고증 자체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봄.



곧 "블랙조선기업"에 대한 대역갤의 강렬한 거부감은 "블랙조선기업"이 근본적으로 대역물의 문법, 대역물의 고유한 재미인 'What if에서 비롯되는 낯섦'을 추구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함. 재벌물이 대역물에 비해 압도적인 인기를 끈다는 점을 볼 때, 많은 웹소 독자들은 이런 '낯섦'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될테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블랙조선기업은 대역물이 아니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나름 일리가 있는 주장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치만 이런 '낯섦'을 좋아하고 말고는 취향 문제라고도 봄. "블랙조선기업은 대역물이 아니다!"는 결코 가치 평가가 아니라는 얘기.




덤)


사실 그런 의미에서 '한제국건국사'로부터 시작한 현대 한국 장르 소설로서의 대역물은 "바뀌는 역사"에 초점을 주로 기울여왔다는 점이 나로서는 아쉬움. 역사를 바꾸는 것 자체는 '낯섦'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그 자체로 '낯섦'을 보여주지는 않음.


예:

"자, 문종에 현대인이 빙의해서 신형 총통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것만으로서는 아직 '낯섦'을 느낄 수 없음.

"그 총통이 사냥꾼들에게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오오 나랏님 천세!'": 변화가 생겼지만, 그것 자체로 '낯섦'은 글세.

"이제 범 잡는거는 X밥입니다. 도대체 '산군'이 뭡니까? 그냥 큰 고양이인데." 어? 여기서 이제 역사가 확실히 '바뀐 것'을 엿볼 수 있고, 명백히 '긴장'이 발생함. 이렇게 전개되는 역사는 이제는 우리에게는 '낯선' 역사임.


"비명을 찾아서"와 "높은 성의 사나이", 그리고 "제국의 계보" (그리고 "퍼거토리 2부"도 어느 정도)는 모두 "바뀐 역사"에 초점을 기울이고 있음. 역사의 변곡점이 무엇이었는지는 어디까지나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고. 그리고 이런 내용에서 접하는 바뀐 세계상을 보면서 느끼는 지독한 이질감, 그게 바로 'What if에서 비롯된 낯섦'이 극대화된 형태라고 봄.


그리고 이렇게 극적인 사례는 아니라도, 대역갤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요즘 대역 소설들은 대부분 이런 '바뀐 역사'를 그냥 여담으로 넣는게 아니라 효과적으로 내용에 녹여드는데 성공한 소설들이라고 본다.



(수정: 글 순서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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