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속 '조연'으로서의 조선 - 대체역사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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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일반] 대체역사 속 '조연'으로서의 조선앱에서 작성

ㅇㅇ(180.182) 2022.11.16 22:14:56

조회 2614 추천 26 댓글 2

모든 대체역사는 작가가 정한 결과에 과정을 짜맞춘다. 그 역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웹소설 대체역사에서 한반도 국가의 흥성은 절대적인 상수이다. 오스만이나 영국, 러시아등이 주연인 소설일지라도 조선은 어떻게든 강대국의 은혜를 입으며 원역사의 파멸적인 운명을 피해간다.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 피드백되는 웹소설 체계에서 이는 극히 합리적인 전개다. 만약 이란의 함대가 조선을 침략해 조선국왕을 샤한샤의 신하로 삼고 조선이 시아파 무슬림이 되는 전개가 뜬다면 그 작품의 댓글창과 차후 구매율은 멸망할테니깐

난 이런 현실이 한국 대체역사 작품들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음을 아쉬워했고 앞으로 이런 기조가 변하리란 기대를 접었기에 altenatehistory.com의 여러 timeline들을 찾아봤다

그 중 훌륭하다고 느낀 타임라인 속 조선의 운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1. https://www.alternatehistory.com/forum/threads/all-about-my-brother-a-taiping-rebellion-timeline.14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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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국 내의 권력투쟁 속에서 유능한 자들이 승리하며 강남이 완전히 태평천국의 영역으로 확립되고 청 역시 공친왕이 황제에 즉위하며 안정을 찾게된다. 분열된 중국은 경쟁적으로 근대화를 추진하고 서구 열강에 대항할 역량을 얻기에 이른다. 청은 일본과 함께 러시아를 꺾고 태평천국은 베트남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사실상의 무승부를 이룬다.

우리의 군밤왕 고종이 지배하는 조선은 원역사의 공친왕, 용성제가 너무 약한 조선은 러시아의 먹이가 될 거라는 판단하에 청에게 근대화를 지원받았고 청-일본 동맹에 꼽사리를 낀 덕에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을 떡고물로 받아먹었다. 청이 레나강 동쪽의 시베리아, 일본이 알래스카를 먹은 거에 비하면 초라하긴 하지만 원역사보다는 훨씬 나은 처지다. 하지만 조선은 이 이야기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조연에 불과하다

2. https://www.alternatehistory.com/forum/threads/moonlight-in-a-jar-an-al-andalus-timeline.396342/page-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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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후반, 후우마이야 칼리파국에서 시작된 변화들이 세계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이슬람과 중국이 세계를 주도하게 된다.

송나라를 이은 오나라는 증기기관 펌프로 대운하를 증설하고 이 위대한 발명은 동남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로 전파된다. 기독교 유럽을 한참 앞질러 대양을 누비며 중국을 추격하는 이슬람 세계는 크게 안달루스와 마그레브를 지배하는 아스마르 제국과 동방의 로마 제국으로 양분되고 아프리카 남부와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원주민 무슬림 국가들이 탄생한다.

이 600년의 이야기에서 고려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고려는 오나라에게 대항했으나 패배하고 조공국이 되었다는 언급이 전부일뿐. 분기점 이후 원역사의 인물을 대부분 소멸 처리한 이 세계관 특성 상 고려왕들도 상당수 변경되거나 무신정권 같은 대사건도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전부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무슬림들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는 대항해시대에도 이들이 고려를 찾았다는 언급조차 없다. 그야말로 엑스트라 그 자체.

3. https://www.alternatehistory.com/forum/threads/the-realm-of-the-mountain.17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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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신겐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오다 노부나가를 모조리 꺾고 일본 열도를 지배하는 쇼군에 등극했다.

1626년, 3대 쇼군 다케다 노부토요는 오랜 평화를 깨고 조선침공을 시도한다. 유럽의 문물에 보다 개방적인 다케다 막부의 태도 덕에 일본의 국력은 원역사보다 강했지만 인좆의 조선엔 만력제도 이순신도 없었기에 인조는 곧 한양을 버리고 도주하고 영원성 공략을 준비하던 누르하치는 광해군 복위를 명분삼아 조선에 개입하며 후금-일본의 7년 전쟁이 조선에서 펼쳐진다. (일본군이 탈취한 거북선을 후금 상대로 운용함...)

7년이 지나며 조선의 농경지 절반은 초토화되고 임진강 전투에서 간신히 승리한 노부토요는 조선 남부의 지배권을 인정 받았으며 조선 북부는 후금, 나중에는 순의 책봉을 받는 조공국으로서 그 명맥을 유지한다. 조선 남부는 공신 다이묘들의 영지로서 26 조각이 나며 일본에 182년간 편입되는 비참한 신세가 된다.

일본의 조선 지배는 다이묘 성향에 따른 케바케가 심하며 좋은 다이묘의 경우 기꺼이 사대부들을 기용한 모양이지만 반란 세력은 예외없이 학살로 다스렸다. 한양 봉기를 진압한 일본군은 쇼군의 명에 따라 일본인의 피해를 10배로 되갚았고 소현세자가 다스리는 북조선은 내정에 집중하며 이 참사를 모른 척 방관했다.

4. https://www.alternatehistory.com/forum/threads/%E5%85%AB%E7%B4%98%E4%B8%80%E5%AE%87-hakk%C5%8D-ichiu.403839/

八紘一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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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에 찌들어 날뛰다 추하게 망하고 미국에게 민주화 '당한' 일본제국이 자력 민주화를 이루는 대역이다.

2대 조선 총독이 경제전문 관료 다카하시로 바뀌며 일본은 경제발전을 통한 유인책으로 조선을 다스리고 3.1 운동 역시 폭력으로 짓밟는 대신 시위 수뇌부를 도쿄로 불러 개혁을 논의하는 유화책을 선보이며 시위를 진정시키고 실제로 개혁 법안을 통과시켜 진행하기도 한다.

그 결과 조선인들은 이씨왕조와 사대부들 대신 일본제국 치하에서 자영농 전환을 이루고 일본의 북방진출을 위해 만주의 농지를 헐값에 받는 원역사 대비 천상급 대우를 받는다.

일본 군부는 무리한 쿠데타 시도 끝에 자멸하고 일본의 민주화와 진보가 완성되며 중국정복이나 미국을 상대로한 전쟁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한다. 아무리 일뽕짓을 해도 조선인의 출세는 불가능한 원역사와 달리 김일성과 이병철이 자이바츠가 되고 조선총독으로 조선인이 임명될 정도로 조선인의 처지가 좋아짐에 반면, 임시정부 한인애국단 의열단 독립군의 언급이 조금도 없는 것을 보면 이 조직들은 탄생한지조차 의문이다.

아마 한국이 열강이 되는 타임라인도 있긴 하겠지만 굳이 찾아보진 않았다. 그런 건 20개 정도는 봐서 질려버렸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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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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