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식인늪의 괴이, 나락 끝의 주인은......

고대세계에서 불의 정령 샐러맨더에게 붙은 어둠을 몰아낸 알드.

궁전에서 환시의 힘에 매료된 파르시팔 왕을 알현한다.

하지만 왕의 책략으로 낙하구멍으로 떨어져 깊고 어두운 나락 끝으로 곤두박질친다......

식인늪

불을 켤 수 있을 법한 램프가 있다. 불을 켜겠습니까?

아니오/예

알드 :

밝아지긴 했는데 이런 곳에 램프가...? 누가 쓰던 걸까?

-

??? :

삭......

알드 :

뭐......뭐지 방금 소린?

??? :

사삭... 사사사삭......

리카 :

동태 센서에 반응 있음! 조심하십시오. 전방에 미확인 생물체 확인!

??? :

첨벙......

사사사사삭!!!! 이라는 것이오.

알드 :

으악! 나왔다!

??? :

소인의 집에 허락도 없이 발을 들이다니 배짱 한 번 좋은 자들이구려.

알드 :

뭐, 뭐야!? 개, 개구리 인간!? 어!? 지, 집이라고......!?

??? :

게다가 보아하니 흙투성이잖소! 흠......목숨이 아깝지 않아 보이는구려......

알겠소. 한 번에 베어드리겠소이다.

알드 :

자, 잠깐 기다려! 우린 별로 수상한 사람이 아니......

??? :

문답무용이오! 각오하시오. 지금 처리하겠소!

-

개구리 인간? 과의 대결

??? :

호오. 꽤나 하시는구려. 반격하겠소. 이 기술을 받아 보시오.

-

전투 후

??? :

호오! 생각보다 꽤 하시는구려. 흥미롭소! 그렇다면 소인도 오랜만에 진심으로 나와볼까 하오.

리카 :

기다리십시오, 개구리 씨. 뭔가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권리를 침해할 의사가 없습니다. 오히려 존중하고 있습니다!

??? :

음......? 오해한 것이었소?

알드 :

응, 그래. 이 찐득한 늪에...... 아, 아니지, 집에 허락도 없이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해.

하지만 이건 사정이 있었고, 우리들도 좋아서 여기 온 게 아니야.

??? :

그대들은 혹시...... 강매라도 하려는 것이 아니오?

알드 :

아니야 틀려! 전혀 그렇지 않아.

(......그보다 어느 세상에서 이런 곳에 일부러 강매를 하러 오겠어?)

??? :

뭣이라. 그렇다면 빨리 말하지 그랬소! 잘못하면 또 무익한 살생을 저지를 뻔했소.

이야~ 위험한 순간이었구려! 이제 안심하도록 하시오.

알드 :

(이, 이 개구린......!)

??? :

자, 그럼 다시 묻겠소. 그대들은 여기에 왜 온 것이오?

알드 :

우리들은 역사를 고치려는 걸 막기 위해 파르시팔 왕을 설득하고 있었어.

그랬더니 갑자기 구멍으로 떨어졌고,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거야.

??? :

역사를 고친다라......? 대체 그게 무슨 말이오?

알드 :

파르시팔 왕은 아무래도 예언자의 힘을 빌려 본래 역사를 입맛대로 고치려는 것 같아.

그런 짓을 그냥 두면 안 되잖아. 어떻게든 그들의 계획을 막아야......

그래! 당신도 실력이 좋아 보이는데, 우리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을래?

??? :

왜 소인이 그대들에게 협력해야 하는 것이오?

알드 :

그,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그들 때문에 미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어.

리카 :

저도 이렇게 부탁합니다. 개구리 씨!

별의 미래를 본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부디 저희들에게 힘을 빌려 주지 않겠습니까.

??? :

흠......미래 세계인지 뭔지가 어찌 되던간에 소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오.

하지만......아무래도 잘 모르겠지만 파르시팔 왕이 이상한 계획에 손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구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오. 요점은 그 계획을 망치면 된다는 것이오?

알드 :

응, 맞아.

??? :

왕이 그릇된 길을 가려고 한다면, 올바른 길로 돌려놓으면 되는 것이오.

하는 수 없소.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오만...... 이 또한 하늘의 이끔이라 할 수 있겠지.

알드 :

좋았어! 난 알드.

리카 :

저는 리카입니다.

사이러스 :

소인은 사이러스. 내키는 대로 떠도는 자라오.

뭐, 여기서 만난 것도 뭔가의 인연일 것이오. 잘 부탁하오. 알드, 리카.

알드 :

응, 이쪽이야말로!

리카 :

잘 부탁하는 것입니다. 사이러스 씨!

사이러스가 동료가 되었다!

사이러스 :

그럼 가 보도록 하오.

-

알드 :

여긴 악투르잖아...... 이런 곳으로 통할 줄이야.

사이러스 :

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궁으로 돌아가 왕을 다시 설득하는 것은 어쩌면 무용할 지도 모른다오.

그 뿐만 아니라 다음엔 소인이 사는 곳에 떨어지는 데에 그치지 않을 지도 모르잖소?

리카 :

알드 씨. 이번엔 직접 시간의 탑을 조사하러 가는 작전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알드 :

좋아. 그럼 시간의 탑으로 가서 왕의 계획을 찾아볼까!

사이러스 :

알드. 그 전에 잠시 이야기 좀 하지 않겠소?

알드 :

응? 왜 그래, 사이러스?

사이러스 :

그대의 품에 찬 그 장검 말이오만, 왜 요전에 전투할 때 뽑아들지 않은 것이오?

알드 :

아, 이거 말이지. 안 되더라. 뽑히질 않아. 오우거베인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오우거족이라는 자들의 의지인지 뭔지가 깃든 것 같아.

사이러스 :

흠...... 시간의 탑에 가기 전에 우선 그 검에 대해 잠시 확인하고 싶소이다만?

어쩌면 그 검에는 강력한 마법이나 술법이 걸려 있을 지도 모르오.

만일 그렇다면 우선 전문가에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이오.

알드 :

전문가라니......누구한테?

사이러스 :

라쳇......왕궁의 마술사가 있소. 평소엔 아이들에게 마법을 가르치고 있소.

알드 :

아, 그렇군! 알았어. 그럼 왕궁으로 돌아가서 라쳇을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