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갤러들의 도움으로
결국 mk.15를 마지막으로 키과기의 완성까지 올 수 있었음.
내가 쓸 미니 배면을 만들려고해서 재미로 시작했을 뿐인데
이게 모두가 범용적으로, 불만없이, 가능하다면 감탄까지 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려고 하니
진짜 힘이 들었어.
지금 번아웃이 와버려서 주문 들어온것만 간신히 쳐내는 수준이야. ㅎㅎ
한참 고민했지.
내가 번아웃이 와서 이 프로젝트를 완성이라고 선언하려는건지
아니면 제품이 완성이 되어서 선언을 하려는건지
며칠간 고민을 해봤는데,
ㅎㅎ
이건 내 실력내에서는 '완성' 이라고 부를 수 있는게 맞더라.
내 머리로는 이제 여기서 더 개선점이 나올 수가 없어 ㅋㅋ
색상포인트를 마지막으로 줘볼까 했는데 검정+검정은 이미 완성된 배색이더라 ㅋㅋ 사족을 달 뻔 했어.
일단 기획단계에서 했던 목표와 성과를 나열해보자면
1.무수류 출수구
위에 스펀지 보이는 단계에서 무수류는 어렵지 않게 달성했어. 다들 이 시점에도 많이 좋아해줘서 참 고마웠고
여기서 조금 더 디자인적인 욕심을 낸게
이거야.
난 더 이뻐졌다 라고 생각했는데
ㅎㅎ 배마름병이라고 지금 안보이는 갤러가 이야기해서
설문을 돌려보니 예전 다자인이 이겼어.
의욕적으로 수정한 디자인이어서 사실 좀 풀이 죽을 뻔 했지만
여기서 힌트를 얻었지.
갤러들이 원하는건 심플함이다! 라는거
그거라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
그래서 결국 무수류디자인은 최종적으로 이렇게 변한거야.
아마 배마름디자인 별로라는 채찍이 안왔으면 일케 좋은 결론까지 못왔을거야.
보고싶다! 비추를 몰고다니던 그 갤러...
그리고 무수류에 의한 산소량도 걱정이되어서
구매한 갤러 두명한테 부탁해서 애어들 상태점검을 부탁했어.
물티 키우는 갤러랑 코리 키우는 갤러였는데
물티 키우는 갤러는 ㅇㅋ 했고
용존산소량 좀만 안좋으면 티나는 애가 코리인데
아가미 움직임이랑 수면치는빈도로 체크해봐도
문제 없는걸로 결국 결론 났어.
유막이 없고 유막제거파트에서 낙차가 있으니 산소가 잘 공급이 되는거겠지.
코리가 수류 타는 재미는 없겠지만 그건 뭐...ㅋ
2. 암석질감
이건 어떤 기술이냐면 제품을 만들면서 노즐이 덜덜 떠는거거든. 퍼지스킨이라는건데 이 값이 너무 조밀해도 안예쁘고 너무 넓어도 안예뻐서 적당값 찾는데 시행착오가 약간 있었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여과재라는게 울퉁불퉁하게 표면적을 최대한 넓힌 물건이잖아? 그러면 이 표면이 여과재 역할도 하는게 되네??
예뻐서 채택한 기술인데 행운이 따르네?
이건 얻어걸려서 너무 좋음.
예쁘고, 표면적 넓고 ㅋㅋ
3.저소음
처음에 수중모터가 물에 들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해서 가성비의 아마존을 선택했어. 내가 구조상으로 잘만 설계하면 소음이 없을 줄 알았지.
구조는 괜찮았어 고무비슷한 재질로 모터를 위에 매달아놓은 설계였거든?
근데 수중모터가 거기서 거기가 아니더라? 침실에 놓고 쓰는 갤러들의 소음 보고가 막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는 패닉에 빠져서 설계를 더 많이 수정했어.
근데 문제는 내 설계가 아니고 모터였다는게 밝혀졌어.
저소음형모터 선택지를 주고 소음클레임이 싹 없어졌어.
변경후 지금까지 소음 이야기는 한번도 들은적이 없음.
아아니 일케해서 띄워놨는데 소음이 막 나더라니까;;
어휴
임펠라 양쪽고정, 한쪽고정.. 그 설계 한끝차인데 엄청 차이가 났음.
그 외에
제작재료의 무반응성,
히터 깔끔수납
이탄 깔끔수납
슬림한설계
블랙 백스크린
유지보수 편의
.. 뭐 설계시 계획한 특장점은 이정도 달성했고
중간단계에서 생긴 개선점
1. 새우와의 전쟁
*치비는 플랑크톤 수준임. 새우와의 전쟁은 봉달해온 성비, 준성비를 여과기 내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부분을 전제로 진행했음. 치비가 모터를 지나도 갈려서 죽지않고 프리패스 함은 확인했으나, 새우 전문 브리더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음.
"새우가 여과기에 침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
"나는 그 이야기를 존나싫어한다. "
봉달해온 새우가 들어가서 안에서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옴
패닉됨
나는 키과기에 거는 기대가 컸기때문에
내부배면은 원래그래.. 라는걸로 퉁치고 끝내고싶지 않았음.
그래서 이악물고 구멍들을 틀어막았다.
첫번째로 상단 입수구
위에서부터 폭 2mm , 0.8mm, 0.5mm야.
넓어질수록 빗살청소주기가 길어지지만 새우가 프리패스할거고
좁아질수록 빗살청소주기가 짧아지지만 더 많은 치비를 구하겠지.
빗살은 탈착식이라 간단히 청소할 수 있게 해놔서 사실 젤 좁은거 써도 부담 없긴해.
글고 어차피 넘어가도 스펀지가 바로 아래서 막고있기때문에 꺼내면 끝이긴 함.
하단 입수구임.
넓은 본체구멍 안에 좁은 카트리지 구멍으로 막아놨어.
카트리지를 빼보면 이렇지.
높이 0.7mm의 틈이고 안쪽에는 35ppi 스펀지로 막혀있어.
입수구에서 스펀지자체를 촘촘한거를 써보려는 시도를 한 번 했는데 , 물흐름이 하루만에 막혀서 식겁했어.
그렇게 만들어놓고 여러대 출고하는날 아침에 막히는게 발견되어서 아주 그날 난리를 폈지.
결국 입수구에는 촘촘한 스펀지가 아니고 촘촘한 쉴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고,
이렇게 세팅했어.
원래 본체에 미세구멍을 뚫으려했는데,
생각해보니 본체 미세구멍 막히면 너무 불편하잖아?
막히면 꺼내서 물속에서 흔들면 그만인 카트리지에다가 미세구멍을 내는것으로 설계를 완성했어.
근데 의외로 가장 많은 새우침입로는 출수구더라고.
저수류 출수구 세팅상 넓은 출수구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스펀지를 구멍이 넓은것으로 쓰니까 내부까지 파고드는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두가지 시도를 했는데
1안: 스펀지 카트리지에 미세구멍을 내는 방향.
이거는 나쁘지 않았는데 결국 2안으로 했어.
2안이 뭐냐면
카트리지 스펀지를 2중으로 하는거야.
겉에는 엄청 조밀한 스펀지, 뒤에는 35ppi스펀지.
손은 더가는데 이렇게 하게 된 이유가 뭐냐면
일단 새우 원천차단이 1순위긴하지만
이런효과가 있더라고.
박테리아여과에만 거의 초점을 맞춘지라 35ppi만 쓰다가
어느날 이 스펀지를 넣어준 버전의 갤러찡들이
여과력이 좋고 물이 쨍하다고 너무 감동을 하는거야.
아... 이거구나 싶었지.
물리적 여과는 감동을 준다... 그런것.
이 스펀지는 시중에서 은근히 잘 안보이던데 사이트에 올려놓을테니 같이 사서 가위로 잘라서 리필하셈.
촘촘한만큼 수명주기는 35ppi보다 비교적 짧으니까.
상단 침입구를 최대한 막음.
야마토는 넘어다니잖아.
아니 어느날 보니까 새끼안시놈이 타고넘데??
그래서 상단의 틈을 최대한 막았어.
최대한 막았지만, 조명거치공간,히터공간,입수공간은 막기 어려웠어서, 그부분 틀어막는건 소비자한테 넘김.
ㅎㅎ이건 내가 어찌 안되더라 ㅋ
2. 공차를 줄임.
사실 어항 사이즈랑 유리두께만 듣고 실제로는 측정도 안하고 커스텀해서 나간다는거 느낌상 엄청 쫄리는 일이거든?
그런거 있자나 머리는 된다고 하는데 될까 싶은거
그래서 널럴하게 공차를 2mm 주고 출고하고 있었단말이지.
근데 갤러의 보고로 새우놈들이 거기 머리 쳐박고 있는걸 보고야말았다.
결국 나는 쫄리는 마음을 쌩까고 새우에 대한 분노로 무지성으로 1mm 로 공차를 줄여버렸다.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게 되네?
지금까지 사이즈실패난 갤러 한명도 없음.ㅋㅋㅋ
..
-----그리고 대망의 결론----
이런 조치들을 하고 그간 송곳같은 피드백을 개별적으로 많이 줬던 새우탄물찡한테 테스트를 부탁했지.
나는 새우를 많이 키우는 브리더도 아니고
내가 워낙 새우에 집중해있던차라
이게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어.
왜 그런거 있잖아.
간절히 원하는대로 보이는 현상
그래서 새우탄물찡한테 부탁을 했고
어제 결과는 나왔지
꺄아아아앍
결국,
이런 이런식으로 최종 마무리 시킬 수 있었어.
마지막으로 포인트색상을 넣는것을 하려고 했는데 ㅋㅋ
결과는 아주 별로여서 결국 포인트색상 추가는 접었지 ㅋㅋㅋ
생산상의, 3d프린터의 최적화 (이건 일반 프린터세팅으로 생산하면 엄청 비용이 많이 나가. 마개조수준으로 기계를 만져놨음 어떤느낌이냐면 테세우스의 모모탱크좌 있지? 그느낌이야 거의..)
과제가 추가로 남았지만, 일단 제품은 완성됐어.
더이상 제품의 변화는 없을거야.
다들 고마웠고
여러 갤러들의 기여로 결국 여과기가 완성되었어.
약소하겠지만 아갤러들의 구매는 여기에서 항상 할인될거고
요건 .. 아직 수정 안되긴했으나 상품페이지고.
.....
이제 프린팅팜이랑 특허랑 여러가지 마무리할거 다 하고
영업을 많이 해볼꺼야.
다들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내 물건 구매해준 갤러는 배신하지 않아.
이건 다음 글에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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