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카 - 카즈하, 왜 그래? 아까부터 심각한 얼굴 하고.
카즈하 - 교도관에게 불려간 아이들이, 신경 쓰여서요.
요우 - 오늘 아침에 임무에서 미스 했다던 레기온?
카즈하 - 네. 복도에서 얼굴을 마주쳤는데, 출격 전에 컨디션을 망친 애가 있다는 듯해서요.
「자기 관리도 할 수 없다니 무슨 일인가」 라고, 멤버 전원이 질책 받았다는 듯해요. 당사자인 아이, 엄청 책임을 느끼고 있던 것 같아서...
치카루 - 에렌스게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레기온에겐 엄격하지.
렌카 - 뭐, 조심 했던 적은 없지만 말이야~.
컨디션 불량으로 만족스럽게 싸우지 못하다니, 무슨 일이 있으면 본인도 끝까지 해낼 수 없잖아?
카즈하 - 그건... 그렇네요. 결과만을 추구하는 방침에 납득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요.
저희는 모범이 되어야 할 톱 레기온이에요. 컨디션 관리는 충분히, 조심하도록 해요.
란 - 컨... 관리...? 으~응. 잘 모르겠지만, 란은 뭘하면 되는 거야?
렌카 - 그렇지~. 란의 경우는, 과자를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 라던가.
란 - 간식, 많이 먹으면 안 돼?
렌카 - 그걸로 몸이 무거워지거나, 전투 중에 배가 아프거나 하면 큰일이잖아?
란 - 휴지에게 집중할 수 없게 돼. 그건 곤란해...
요우 - 그런 렌카도 조심 해.
렌카 - 나?
요우 - 응. 요즘, 너무 많이 먹지 않아? 오늘 아침부터 막대사탕 핥았고, 요새 매일 야식, 먹고 있지.
렌카 - 아하하. 괜찮다니까, 이 정도. 란의 식성에 비하면 귀여울 정도야.
란 - 란, 지지 않아! 치카루, 밥!
치카루 - 어머, 한창 클 때네.
카즈하 - 조심 하라고 말한 참이잖아, 란.
렌카 - 아하핫!
요우 - ............
***
어느 날 아침--
렌카 - 응-? 흑...! 큭...!
(요상하네에-. 스커트의 지퍼가, 올라가지 않아...?)
기, 기분 탓이야. 기분 탓. 막 아침 밥 먹은 참이라, 배가 나왔을 뿐... 좀 힘을 주면, 꾹 힘을 주면 잠길 터...
...............
거짓말... 이지...?
***
카즈하 - 오늘은,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을 바꾸는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우선 어제 시험해 본 새로운 연계를 기준으로--
렌카 - (큿... 움직일 때마다 스커트가 조여와...!)
(부탁이니까 버텨 주라, 지퍼-!)
카즈하 - ...렌카 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렌카 - 엑!? 뭐, 뭐야!? 내 위치 선정, 뭔가 위험했어!?
카즈하 - 아니요, 아직 대형을 짜지 않았는데요.
렌카 - 대, 대형!? 체형은 괜찮으니까! 전혀! 평소처럼! (* 체형(體型)과 대형(隊形)은 타이케이로 일본어 발음이 같다)
카즈하 - 아, 네에...
렌카 - (들키지 않게 해야. 어제 그런 말 해놓고, 쪘다는게 알려지면...!)
요우 - 렌카, 엄청난 땀...
렌카 - 어!? 이, 이건 그, 훈련 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당황해서 뛰었으니까--
카즈하 - 렌카 님, 뭔가 숨기고 있지 않나요?
렌카 - 따, 딱히, 아무 것도?
카즈하 - ......
렌카 - ............
치카루 - 저기, 카즈하. 이르지만, 잠깐 쉴래? 렌카 양, 지쳐 있는 것 같고.
카즈하 - ...알겠습니다. 일단 쉬죠.
***
란 - 와아~, 휴식-! 치카루, 과자-!
치카루 - 후훗. 오늘은 좀 힘 써 버려서. 티타임 용 과자,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버렸는데...
렌카 - 윽!?
란 - 와아~...! 이거, 전부 치카루가 만든 거야?!
렌카 - (잠깐... 뭐야, 이 산더미 같은 쿠키는...!? 만들어버렸다는 레벨이 아닌데...!?)
치카루 - 부디, 사양 않고 드세요.
렌카 - (이걸 먹으면 확실히 지퍼가 당해...!)
(아아-, 그치만 맛있어 보여... 하나 정도라면...)
카즈하/요우 - ..................
렌카 - (아니, 기다려 기다려! 이런 명백한 함정! 치카루의 무지 맛있는 쿠키를 먹으면 최후엔, 손이 멈추지 않게 되는게 당연하잖아...!)
치카루 - 렌카 양... 괜찮아? 왠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렌카 - 엑!? 아, 아아, 응. 쿠키 양에 놀랐을 뿐이야.
치카루 - 그래... 역시, 조금 정도가 아니었구나.
미안해. 무리해서 먹지 않아도 되니까...
란 - 렌카, 너무해... 치카루에게 심술부리다니...
렌카 - 안 했어, 안 했으니까! 그러니까, 치카루도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
레알로 지금부터 먹으려고 하던 참이니까. 정말로, 맛있어 보이네~. 와아~.
카즈하/요우 - .................
렌카 - (서, 설마, 저 두 사람 눈치 챘어!? 내 체중이 조금 늘어난 비상 상태라는 걸...!)
(큭! 에렌스게의 패피 반장으로서, 그런 추태를 보일 수는 없어!)
(미안해! 소녀의 순정---!!)
그,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치카루 - ....♪
렌카 - (...괜찮아. 몇 개 먹더라도, 고작 몇 그램. 몇 센치나 배가 나올리는--)
카즈하/렌카 - 앗.
렌카 - --!?
카즈하 - 레, 렌카 님. 지금, 스커트에서 뭔가 떨어진 듯한...
렌카 - 헤!? 뭐뭐, 뭐야? 나, 아무것도 못 봤는데...?
란 - 있지, 카즈하. 렌카한테, 이런 게 날아왔어.
카즈하 - 에? 이, 이건...!
치카루 - 지퍼의 잠금 장치...지?
렌카 - 아닛...! 그건, 내 게--
요우 - 렌카... 이젠 쉬게 해주자.
스커트의 지퍼는, 마지막까지 잘 싸웠어.
카즈하/치카루/란 - .................
렌카 - 으, 읏, 으으....
지퍼------!!
***
렌카 - 하아... 하아...!
요우 - 줄넘기 10분을 3세트. 사이클링을 10분. 그리고 교정까지 런닝...
렌카 - 요우가 짜 준 메뉴를 해내면, 뺄 수 있는 거지...!
요우 - 보증은 할 수 없지만, 아마.
렌카 - (엄격해... 하지만, 이것도 소녀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카즈하 - 힘내세요, 렌카 님. 교정은 금방이에요.
란 - 후아... 졸려... 일찍 일어나기는, 큰일이네...
렌카 - ...너희까지 어울릴 필요는 없었는데.
카즈하 - 리더로서의 책임이 있으니까요. 렌카 님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도록, 꼭 지켜봐야 해요.
치카루 - 내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매일 모두에게, 계속 과자를 만들어 준 건 나인걸...
정말로 미안해...
란 - 치카루...
렌카 - 아니, 나쁜 건 나니까! 와구와구 먹어서, 살이 찐 나ㆍ니ㆍ까!
그러니까, 그런 심각한 얼굴 하지 말아줘---!
란 - 렌카, 스커트 입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지금 입고 있지?
렌카 - 이건, 친구한테 하나 위의 사이즈를 빌린 거야!
란 - 그럼, 렌카의 스커트도 그 사이즈로 해달라고 하면?
렌카 - 그건 절대로 안 돼!
란 - 왜-?
렌카 - 그야! 살 쪄서 제복 사이즈를 바꾸고 싶어요 라고, 교도관한테 말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요우 - 컨디션 불량도 세게 질책 당했다는 얘기니까 말이야.
치카루 - 그러면, 아무래도 안된다면, 그 때는--
...............
렌카 - 그런까, 그런 심각한 얼굴 하지 말아줘------!!
괜찮아! 절대로, 빼고 말테니까!
나 때문에, 너희까지 나쁘게 생각되는 건 미안한걸. 헤르보르가 칠칠치 못한 레기온이라고, 아무도 말하지 못하게!
카즈하 - 렌카님...! 그렇게나 헤르보르를 생각해서...!
카즈하 - ...저도 힘낼게요! 렌카 님 혼자 레기온을 짊어지게 하지 않아요!
원 포 올, 올 포 원! 렌카 님의 지방은, 모두의 지방이에요!
반드시 연소시키죠! 오늘부터 『렌카 님 다이어트 대작전』 본격 시동입니다!
렌카 - 와- 거마어-. 무지-, 울겠어-. 아하하하하......
***
치카루 - 마침내, 이 날이 왔네...
렌카 - 그렇네. 아니--
렌카 - 이 상황, 좀 이상하지 않아? 왜 모두, 내가 옷 입는 걸 지켜보고 있는 거야?
카즈하 -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건 헤르보르 멤버 전원의 문제니까요.
요우 - 렌카, 진정해. 우리가 옆에 있어.
렌카 - 오히려, 보고 있는 탓에 진정 못 하겠는데.
란 - 렌카, 힘내-.
렌카 - 아니, 지금 힘낼 것도 아니고. 오늘까지의 노력을 시험해 보는 것 뿐이고.
...뭐어 좋아. 아무튼, 간다...!
카즈하 - 꿀꺽...
렌카 - (확실히 얇아졌...지? 괘, 괜한아. 분명 입을 수 있어)
치카루 - 렌카 양, 파이팅!
렌카 - 스읍~... 하아~...
요우 - 렌카. 폐에 있는 산소를 뱉는다고, 배가 얇아 지지는 않아.
렌카 - 아, 알고 있다고! 좀 기합을 넣은 것뿐이라니깐.
그러면, 이번에야말로 간다. ...얍.
치카루 - 그래. 천천히 해도 돼, 렌카 양. 지퍼가 고장나지 않도록...
렌카 - 부, 불길한 말 하지마.
카즈하 - 왠지 초조해하는 것 같아서, 저희도 두근두근 하네요.
렌카 - (카즈하도 참... 너무 빤히 봐...)
카즈하 - 렌카 님? 무슨 일 있으세요?
렌카 - 아, 아니, 그래. 역시 스커트를 입을 때까지, 방 밖으로 나가주지 않을래?
카즈하 - 그럴 순 없어요! 리더로서, 마지막까지 지켜볼게요!
렌카 - 리더십의 방향성, 틀리지 않아...?
란 - 란, 간식 먹으면서 기다리고 싶네. 앉아서 보기만 하면, 잠이 와버려.
렌카 - 난 구경거리가 아니라고. 그보다, 란은 너무 긴장감 없어.
렌카 - --앗.
(위험... 지금, 뭔가 걸린 듯한... 서, 설마...)
카즈하 - 렌카 님!?
렌카 - (아니아니... 농담이지...? 아직 지퍼 반도 올리지 않았는데)
서, 설마... 아하하. 좀 손가락에 땀이 차서 힘을 주기 어려워졌다던가, 어차피 그런 거야...
큭...! 흑...! 어, 어라아?
치카루 - 렌카 양!? 역시 스커트는 올라가지 않는 거지. 그럴수가...
분명 나 때문이야. 내가 만든 저칼로리 메누가 모자란 것이었기 때문에...
렌카 - 아니아니아니! 다이어트 메뉴치고 너무 맛있어서, 내가 과식한 거라니깐!
그러니까, 그런 심각한 얼굴 하지 말아줘---------!!!
요우 - ...기다려. 아직 포기하긴 일러. 지퍼를 잘 봐.
렌카 - 엇?
란 - 아. 끝에, 뭐가 감겨있네.
렌카 - 아아... 뭐어~야. 실밥이 걸렸을 뿐인가-. 진짜, 놀래키기나 하고...
좋아! 이걸로 방해는 걷어치웠다!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순 없어. 마지막까지 집중을 잃으면 안 돼...)
.............
치카루 - 렌카 양, 손이 멈춘 그대로야...
요우 - 분명 렌카는, 공포와 싸우고 있어.
렌카 - (그날 지퍼의 비명... 삐걱이는 소리가 귀에 남아서... 크윽!)
카즈하 - 렌카 님! 믿어주세요...! 저희와 한 맹특훈의 날들을...!
렌카 - 카즈하...
카즈하 - 저희는 톱 레기온, 헤르보르에요! 자신을 가지세요!
렌카 - ...그렇지. 모두 응원해줘서, 그렇게나 열심히 했는 걸.
그러니까, 나는 반드시--해내고 말겠어!
카즈하 - 그 의지에요! 렌카 님!
렌카 - 단숨에 끝장 내줄 테니까...
가라아아아------!!
카즈하 - 괴, 굉장해...! 지퍼가 스무스하게 올라가고 있어요...!
요우 - 렌카의 망설임이 사라졌어...!
렌카 - (조금만 더...! 앞으로 조금만...! 멈추거나 고장나거나 하지 말아줘, 지퍼!)
이걸로, 마지막...!
....윽.
카즈하 - 레, 렌카 님...!?
렌카 - ...푸하아~! 봐! 확실히 올라갔어!
란 - 렌카, 배 괴롭지 않아?
렌카 - 전혀! 딱 맞아서 쾌적!
카즈하 - 렌카 님...! 축하드려요!
렌카 - 왓!? 자, 잠깐 카즈하...!
요우 - 렌카라면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어.
치카루 - 그렇지. 렌카 양은,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한 아이인걸.
렌카 - 요우... 치카루...
카즈하 - 다행이에요. 렌카 님의 노력이 보답 받아서.
렌카 - 아니, 나 뿐만이 아니야. 다이어트에 함깨 해준, 너희 덕분이야.
...정말로, 고마워.
(라고, 왠지 큰 소동이 되어버렸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번 이거, 스커트를 입은 것 뿐이지...)
카즈하 - 『렌카 님 다이어트 대작전』 이걸로--
란 - 미션 컴플리트!
렌카 - (뭐,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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