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은
'자신은 남들보다 나은 사람이다'일 것이다.

"난 신앙이 있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교회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지키고, 하느님 앞에 부끄러울 거 없다. 나는 저 불신자와 이단들과는 다른 사람이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다.
유대인들이라고 해서 먼저 구원받는 것도 아니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내가 나을 것은 하나 없다.

하느님 앞에서는 그 어떤 차이점도 없다.

오직 내가 죄인이라고 가슴을 치며 머리숙여 하느님께 나를 맡길 뿐이다.

"나는 남보다 옳다"라는 교만이 모든 죄의 근원이 되었다.
사람인 이상 남이 자신보다 앞서나가거나 나를 깎아내리는 것에 무감각할 수 없다.

그러나 맘 속에 생겨나는 분심과 증오를 내려놓아야
그 날에 주님께서도 나를 향한 진노를 내려놓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