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펠릭스는 그의 검 카라굴을 뺏긴다

그날 밤은 술과 취함으로 가득했다. 고트렉이 그에게 술잔을 계속해서 넘기고 그에게 들이키라 말하는 동안 펠릭스는 멍하게 앉아 있었다. 그는 우울하게 고트렉의 말을 따랐고, 그의 정신이 느리게 원을 그리는 동안 그는 허공을 바라봤다.

그는 자신이 스케이븐에게 복수를 하고 말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려 했지만, 그레이시어의 방 안으로 처 들어가 놈의 더러운 머리통을 배는 상상이 계속해서 카라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펠릭스는 다시 카라굴을 잃은 것에 슬퍼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의 취함의 단계를 거치는 동안 절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때론 그는 울음을 터트리려 했다. 때론 그는 씁쓸한 유머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때론 그는 분노로 얼굴을 붉혔으며, 기사단 본진으로 가 검을 내놓으라 요구하기로 마음먹기까지 했다. 동시에 그는 기사단 앞에 몸을 던져 검을 돌려 달라고 구걸하고 싶어했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다음 술잔을 받아들고 우울하게 들이켰을 뿐. 그리고 밤새 잔은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다음 날 아침, 펠릭스는 거의 울음을 터트릴 뻔 했다. 그가 마침내 일어났을 때, 그는 기껏해야 부츠 한 짝만 신고 있었고 머리는 드워프 대장장이로 가득 채워진 동굴처럼 울리고 있었다. 그는 성인이 되어 매일 그래온 것처럼 무턱대고 자신의 검대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검대에 아무것도 없는 걸 발견했다.

그는 몸을 돌려 침대 기둥을 바라봤다. 그는 여관에 머무를 때마다 매번 침대 기둥에 검을 걸어 놓았다. 그리고 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검이 사라진 것이다! 누군가 카라굴을 훔쳐갔다! 그는 벌떡 일어나 옆방의 고트렉을 부르려 했다. 하지만 그가 소리치려는 순간, 그는 기억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심장이 더욱 가라앉고 말았다. 검은 도둑질 맞은 게 아니었다. 그는 검을 넘겨줬다. 그는 두 번 다시 검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다시 침대에 무너져 머리를 두 손에 파묻었다. 그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명예가 뭐길래 그런 짓을 한걸까? 어떻게 자신은 이토록 멍청할 수 있는 것인가?

다행히 어제 검을 가져간 기사가 드락크발트에서 실종된 자기 기사단들을 찾으러 가는데, 거기 합류하여 스스로를 증명하면 검을 돌려준다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