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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호루스의 발톱] 2부 9장: 부활 (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3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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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호루스의 발톱 - 2부
· [호루스의 발톱] 2부 9장: 부활 (1)




폭풍의 끝자락에서 공격받았을 때 아슈르-카이는 엠퍼러스 칠드런 몇 명을 생포했다. 그들 중 소수만이 아직까지 살아 있었다. 네페르타리에게 그들의 고통을 즐기라고 먹이로 주지 않은 자들이었다. 하지만 오직 한 명만이 ‘포로’였다.

우리는 그를 격리했다. 은빛 가닥의 사슬로 발목과 손목을 묶고 등 뒤의 벽에 속박해 무릎 꿇렸다. 내 루브리카이 넷은 반대쪽 벽에 서서 볼터로 그의 머리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포로가 몸부림치거나 산성 침으로 태워서 풀려나려고 하면 발포하라고 명령해두었다.

텔레마콘에게서 처음으로 느낀 것은 허벅지 근육을 쑤시는 경련의 아픔이었다. 인간이라면 그 심각한 고통에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렸을 텐데, 그는 날 보자 능글맞게 웃었다. 두 번째 것은 우스움이었다.

“드디어,” 그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대화하러 왔군. 그리고 그녀를… 데려왔고.”

네페르타리가 차가운 미소를 우아하지 못하게 짓자 검고 기울어진 눈이 반짝였다.

“반갑다.”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목마른 여신의 노예-아이야.”

텔레마콘은 화상으로 망가진 얼굴에서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어린 신이 실제로는 여신일 거라는 엘다 종의 믿음에 노골적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의 잘생긴 눈은 외계인 처녀를 응시했다.

“내 천사. 내 사랑하는 천사여.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소. 당신은 가장 어린 신에게서 도망치는 데 평생을 보냈지. 하지만 그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소, 내 사랑. 그는 당신과 당신 종족의 모두를 애모하고 있소. 나는 당신이 숨을 내쉴 때마다 그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소. 언젠가 당신이 육신을 떠나면 당신은 그의 것이 되겠지. 영과 그림자의 첩을, 마침내 당신의 진정한 사랑이 가지시는 거야.”

네페르타리가 불안을 느꼈을지도 모르나, 그녀는 전혀 표를 내지 않았다. 그녀가 포로 앞에 쭈그리고 앉자 냉혹할 정도로 부드러운 갑옷 관절이 부드럽게 가르랑거렸다. 그녀의 너무 하얀 피부는 ―최소한 그늘 속에서는― 그의 엉망이 되어 잡아당겨진 가죽과 색이 같았다. 회색-검은색 날개가 떨리며, 크지 않은 방의 공기를 휘저었다.

“우린 한때 너희와 같았지.”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그 말은 좀 의심스럽군, 사랑스러운 이여.”

“하지만 우린 그랬다. 감각의 노예였지. 우리의 신경을 한계 너머로 할퀴는 퇴폐적인 쾌락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겸손함에 그녀의 미약한 아우라가 무르익었음도 그녀의 말은 부드럽게 들렸다.

텔레마콘은 눈을 감고 그녀가 숨 쉴 때마다 그녀의 숨결을 들이마셨다. 그녀와 가까이 있으면 황홀해졌다.

“당신을 만지게 해주오.” 그가 몸서리치며 말했다. “한 번만 만지게 해주오.”

“그럼 좋아하겠지, 안 그래?” 그녀는 수정-발톱이 달린 손끝으로 그의 얼굴 측면을 쓰다듬었지만, 결코 직접 닿지 않았다. 유리 같은 발톱 끝이 포로의 망가진 살점 1센티미터 위를 맴돌았다. 그는 네페르타리가 얼굴을 괴롭힐 수 있도록 고통스럽게 몸을 숙이면서 속박을 잡아당겼다.

“당신의 영혼의 냄새를 맡을 수 있소, 엘다.” 이제 그는 전율하고 있었다. “가장 어린 신이 그것을 얻고 싶어 장막 뒤에서 울부짖으며 소리를 지르고 있지.”

그녀는 더 가까이 몸을 숙였다. 그녀의 속삭임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웠다. “그럼 여신이 소리 지르게 놔두라지. 난 죽을 준비가 되지 않았어.”

“당신은 그의 굶주림을 저항하며 살고 있소, 사랑하는 천사여… 당신을 맛보게 해주시오. 당신의 피를 흩뿌리게 해주시오. 당신을 죽이게 해주시오. 제발. 제발. 제발.”

네페르타리는 비단결처럼 움직이며 일어나 내게로 걸어왔다. “네 계획은 잘 될 거야.” 그녀는 몸을 떠는 텔레마콘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죄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태연해졌지만, 공기는 그의 좌절된 욕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는 단지 네페르타리에게 굶주린 게 아니었다. 그녀를 사모했다. 그의 거절당한 욕망의 힘이 역겨운 광륜을 이루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무슨 계획이지?” 그가 물었다.

나는 네페르타리가 그랬듯 쭈그려 앉았다. 이번에는 부드럽게 흔들리는 날개의 깃털 대신 고대의 갑옷 관절의 서보에서 태어난 으르렁거림이 있었다.

“루퍼칼리오스에 있었나?”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남은 입으로 싱긋 웃었다. “수천 명이 기념비를 덮쳤지. 내 군단의 전사들이, 네 군단의 전사들이, 아홉 군단 모두의 전사들이 말이야. 선즈 오브 호루스 출신 워밴드조차도 최후의 일격이 다가오자 동족한테서 등을 돌리더군.”

“루퍼칼리오스에 있었나?” 나는 다시 물었다.

“있었고말고. 그리고 그 수확물은 탐스럽게 무르익었을 거다, 장담하지.”

“너희는 호루스의 시체를 챙겼다. 이유를 말해.”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군주 파비우스와 그의 실험실 동료들이 복제하겠다고 소리치면서 벌인 짓이지. 내 워밴드는 그들의 영역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아. 유전자 실험에는 전혀 관심 없거든.”

지금까지는 전부 진실이었다. 그의 감각이 지워진 뇌는 정직함을 발산했다. 하지만 질문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정말 중요한 하나였다.

“왜 테라에서 내 병력을 버렸던 것이냐?”

미소가 침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킬킬 웃었다. “그 오랜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거야, ‘형제여’?”

그런가? 나는 치료됐다고 믿었다. 복수하겠다며 불타는 욕망이 나를 이끈 게 아니라, 그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이상은 아니었다. 엠퍼러스 칠드런은 그때에도 쾌락을 좇으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잃어버린 상태였나?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게 더러운 욕망을 해소하려고 황궁 전투를 포기했던 건가?

“네 중대는 우리 중대를 도와주기로 했지.” 내가 말했다. “네가 우리를 지원하지 않아서, 나는 천체 투영의 회랑에서 블러드 엔젤의 사격에 33명을 잃었다.”

다시 웃음. “다른 목표가 있었거든. 테라에는 황궁보다 많은 것이 있었다, 친애하는 티즈카인이여. 훨씬 많은 게 말이야. 그 모든 살점, 그 모든 피. 그 모든 비명. 3군단이 얼마나 많은 노예를 데리고 눈의 물살로 데리고 왔는지 봐라. 우리의 거점들은 인간-살점으로 가득하고, 우리의 선견지명은 몇 년 동안 우리에게 아주 도움이 되었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33명이 죽은 게 뭐가 중요하지?” 텔레마콘은 밀어붙였다. “어쨌든 몇 년 있으면 아흐리만의 저주로 죽었을 거 아닌가. 내 병력이 널 도왔든 말았든 그들은 걷는 시체가 되었을 거야. 최소한 싸우다가 죽기라도 했지, 배신자의 흑마법에 걸려서가 아니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그의 내면을 보고 있었다.

“티즈카인들처럼 과거에 매달리는 자는 없다.” 그가 한 말에는 오랜 숙어의 메아리가 남아 있었다.

“내 의도를 오해하고 있군.” 내가 마침내 말했다. “난 내 형제들에 대해 말하면서 네 눈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이야.”

“왜지?”

“네 심장 속 진실을 보고 널 판단하기 위해서였지, 텔레마콘. 네가 네 군단의 행위에 정말로 후회심이 없었으면, 난 널 처형했을 거다.” 난 내 등에 걸린 도끼를 건드렸다. “네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 눈을 들여다봤으면, 이 빼앗은 무기로 네 망가진 머리를 취했을 텐데 말이야.”

그의 날카로운 웃음소리는 으르렁거림에 가까웠다. “그럼 날 죽여라.”

“내가 네 눈 뒤의 거짓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잊었나, 펄그림의 아들? 나는 널 처형하지 않을 거다. 다시 만들 거지.”

다시 녹아버린 미소. “나는 손상을 유지할 거다.”

나는 예술로 그를 지켜보았다. 살점과 뼈가 아니라 그의 정신에서 서로 연결된 신경과 감각의 지도를. 가장 어린 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의 뇌 내부의 신경 거미줄에 남긴 감각과 감정을 드러내어 이제는 보였다. 그가 즐기는 것. 그가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것. 어떻게 모든 감각적 경험이 그 자신의 쾌락적 계시와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무력한 자가 그에겐 손끝이 떨릴 정도의 쾌락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적의 마지막 숨결이 가장 달콤한 향이 되고, 적의 마지막 심박에서 흘러나온 피가 가장 훌륭한 와인이 되는지.

나는 그의 뇌의 시냅스가 타올랐다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각각의 시냅스는 그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의 길을 따라 나를 인도하는 봉화였다.

마침내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다시 떴을 때 나는 내 첫 감각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육감이 아니라.

나는 장갑 낀 손가락을 그의 망가진 얼굴에 기만적이고 부드럽게 얹었다. 그는 눈 뒤에서 고통이 처음으로 채찍질하는 것을 느끼고 신음했다.

“회복되고 싶지 않다, 카욘.”

“널 회복해주겠다고 말한 적 없다, 텔레마콘. 널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

네페르타리가 내 옆에 쭈그려 앉았다. 그녀의 몸에 깃털 덮인 날개가 접혔다. 밤 그 자체의 냄새가 났다. 그녀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녀는 다음으로 올 것을 맛보고 싶었다.

나는 다시 내 눈을 감고, 포로의 신경계를 캔버스 삼아 그의 생명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결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 점은 인정하겠다. 결코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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