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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raitor Rock - 1부 - 6 - 2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2 12: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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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201

 


하루하루, 그들은 카디안이 받았던 훈련을 그대로 받아내었고 그들의 한계까지 몰아붙여지며 시련을 감내했다.


카디아 출신의 교관은 무자비하게 후보생들을 굴렸고, 시련을 견뎌낸 후보생들은 화이트실드에 들어오기 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성취해감을 느꼈다.


카디안의 교관의 지휘 하에 후보생들은 100명 단위로 훈련을 받았고, 소행성의 늪지와 진흙탕의 고중력 정글행성에서 더위와 추위, 굶주림과 피로를 견뎠고 매일밤 부츠 사이를 파고들어 피를 빠는 늪지 거머리를 치우고 얼음 대지 위의 가상 적 기지를 공격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12,000명의 후보생들은 탈락과 처형과 사고 등으로 서서히 줄어갔다.

수천 명으로 숫자가 줄어가던 어느날....


또다시 누군가가 탈락하는 것을 보고 끝나지 않는 지옥을 느끼며 아침을 퍼넣던 그때, 훈련교관 라르스크(Larsk)가 갑자기 막사로 들어왔다.

"축하한다"

그가 말했다.

"여기 후보생들은 초기 훈련을 통과했다. 모두 짐을 싸도록. 0800시에 이동한다."

어안이 벙벙하던 그들 사이에서 예드린이 손을 들었다.

"교관님. 그럼 이제 뭘 합니까 우리는?"

라르스크가 그들의 눈앞에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

"좀 쉬도록 해. 휴식이 절실할 거니까. 오후에는 이제 2단계 훈련이 시작될거다"


-


2단계 훈련은 한층 강도높은 1단계 훈련이었다.

2단계 훈련의 강도 속에서도 라르스크는 마치 동네 산책나온 아저씨처럼 가볍게 훈련과정들을 소화해보여주었고, 그것을 본 예드린은 그 고통스러웠던 1단계 훈련은 그저 쭉정이를 걸러내기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


엘 파노르의 대지를 건너고 외줄다리를 건너 균열을 가로질러, 유드슨 빙하(Yuddson’s Glacier)의 눈얼음 사이에서 밤을 보내며 점점 더 생도들은 투지와 결단력과 생존지식을 습득해나갔고 1단계에 비하면 훨씬 적은 탈락자를 기록했다.


생도들은 이제 10명 단위의 분대로 나뉘어 유대감을 쌓기 시작했고, 더욱 강해졌다.


매년 새로운 화이트실드 후보생들이 입대했고, 예드린은 그 새파란 풋내기들을 마치 다른 종족을 보는것처럼 바라보았다.

예드린은 그들이 입대하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깨달았다.

그에게는 이제 평정심과 집중과 결단력, 그리고 비록 여윈 몸이었지만 지치지 않을 체력이 심어져 있던 것이다.


-


마지막 3단계 훈련을 위해 또 한번 2단계에서 걸러진 후보생들은 새로운 교관의 휘하로 들어갔다.

그중 한 교관은 예전에도 화이트실드를 훈련시켜왔다는 소문을 들으며, 예드린은 센타우르 차량에서 내리는 교관들을 보았다.


예드린이 가장 먼저 본 것은, 그들이 매우 나이든 이들이라는 것이었다.

회색빛의 머리카락이나 혹은 대머리, 얼굴은 수천번의 전장에서 얻은 흉터, 누군가는 손가락이 없거나 절름발이였고 두개골에는 금속판이 박혀있었다.


마지막으로 차량에서 내린 자는 의족을 장착한 훈련대장이었다.

훈련대장이 앞으로 나와 자신을 소개했다.


"본관은 루카 소령이다. 카디안 8th 연대에서 복무했지. 본관은 후보생들 나이였을 때부터 우르사카 E.크리드 장군을 알고 지냈다. 본관은 수천명의 화이트실드를 훈련시켜왔고, 지금 후보생들을 보니 정점에 거의 도달했음이 보인다. 본관은 후보생들의 발전을 지켜볼 것이다."


루카 소령이 그들 한명한명을 눈에 담아두는 듯한 깊은 침묵이 흘렀다.

"황제 폐하의 뜻에 따라, 후보생들은 카디안 쇼크 트루퍼의 훌륭한 신병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는 손에 든 흰색 줄무늬가 도색된 헬멧을 들어올려보였다.


"후보생들이 직면할 가장 치명적인 시험을 통과하는 이들은 바로 이런 헬멧을 수여받을 것이다."

예드린은 눈에 눈물이 차오름을 느꼈다. 자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계셨다면 어땠을까? 분명 그를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예드린이 옆을 보자, 즈베덴(Zweden)이 보였다.

화이트실드 훈련과정에 참가하기 전부터 알고 지냈던 그와 많은것을 공유해왔던 친구였다.

즈베덴의 어머니도 카디안이었지만, 예드린이 그를 만났을때의 그는 이미 고아였다.


"어머니께서 널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드니?"

예드린이 묻자 즈베덴은 생각에 잠겼고, 곧 대답했다.

"아니. 그런것 같진 않아"

"아니라고?"

즈베덴은 고개를 저었다.

"지켜보셨으면 좋았을거라고는 생각해. 하지만 난 이제 어머니가 기억나지 않아,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날 안았을때 입으셨던 어깨끈의 향기를 기억해. 난 그걸 기억하며 살아갈거야."


예드린은 그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만난 것은 2년 전이었고, 헤어지던 순간의 어머니에게는 이미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함께 지냈던 카디안 1123th연대는 해체되어 다른 연대로 흡수되었고, 아마 이젠 옥좌만이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혹시 살아계시는지 알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면, 그리고 그녀의 영혼이 황제께 귀의했다면, 황제께서 알려주실까?


-


마지막인 3단계 훈련을 감독하는 노병인 루카 소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예드린은 훈련에 성심성의껏 임했다.


의외로 루카 소령은 관대한 면도 있다는 점을 느끼며 하루의 훈련을 끝마치던 어느날...

예드린의 옆에 있던 동기가 말했다.

"그럴 여유가 있는 양반이시지"


땀과 먼지로 찌든 몸을 이끌고 막사로 걸어가며 예드린이 대답했다.

"주변을 좀 보라고, 최고의 병사 2천명과 함께라면 그 노인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럴거야"

예드린은 이제 그 '최고의 병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웃었다.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다"

다른 동기가 말했다.

"그 훈련교관들의 일은 철광석을 가져다가 불순물을 걸러내고, 강철로 제련하는 일이었어. 그리고 루카의 일은 그 강철을 칼날로 벼리는 작업이 아닐까 싶어"

예드린은 그의 말에 동의했다. 실로 적절한 비유였다.


루카의 임무는 예드린과 다른 후보생들을 화이트실드가 진정한 카디안 쇼크트루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투에 투입하여 적을 죽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6개월간, 후보생들은 훈련하고 행군하고 기동하고 숙영하고, 또한 모든 종류의 공격과 방어작전을 연습한 후 화이트실드로 거듭났다.


루카 소령이 그들의 훈련과정 수료를 선언하며, 화이트실드의 헬멧을 수여했다.

"본관은 후보생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루카 소령이 말했다.

"필요하다면, 작별인사를 해도 좋다. 이제 며칠 안에, 우리는 최전선으로 향할 것이다."

환호성이 늘려왔다.

"말로우리라는 행성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렇다! 이제 정말 마지막 시험이다. 전투에 투입될 것이고, 살아남은 이들은 진정으로 카디안 쇼크 트루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충격을 받은 듯, 침묵이 흘렀다.

예드린은 기쁨과 두려움이 그를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어머니 또한 이런 시련을 이겨내왔으리라.

예드린은 자신의 조상님들께 기도했다.


용기와 투지를 주시길, 그리하여 이 마지막 시험에 내가 맞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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