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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liii 파편들(뒤틀린)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27 17: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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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종말과 죽음 2부 : 5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 i 파편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 ii 필멸을 초월하는 것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 iii 무적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 iv 판데모니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 v 그림자 아래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 vi 무엇이 된 것이더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vii 파편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viii 지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ix 홀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 어둠 속에서 종말을 기다리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i 만유의 초월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ii 테라의 지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iii 변화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iv 불을 밝혀라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v 파편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vi 진지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vii 이곳도 저곳도 아닌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viii 어둠이 오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ix 죽음 이후의 삶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 굴복은 없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i 영광의 끝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ii 마지막 영광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iii 침략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iv 안식처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v 아름다움 속 어둠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vi 철수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vii 잠입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viii 흉벽 내부에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ix 번제물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 거짓 황제의 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i 화성 접근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ii 용광로의 꿈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iii 자산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iv 불칸의 판단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v 괴물을 믿어야 할 순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vi 적이 기다린다면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vii 파멸의 등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viii 경이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xxix 마지막 일별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l 굳건함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li 여명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5:xlii 창끝



5:xliii 파편들(안팎이 뒤틀린)



성벽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더 이상 성벽은 없다. 관문은 여전히 잠겨 있지만 더 이상 잠김은 없다. 물질에 더 이상 어떤 의미도 없다.






워프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 최후의 요새 밖에서 벌어진 변형은 이제 안까지도 비튼다. 세상을 구성하는 네 굳건한 차원은 불구가 되어 엉망이 된 채다. 그 자리에 다른 차원들이 그 영역을 펼친다. 이질적인 폭과 끝없는 치수를 드러내며 감각을 조롱하고 논리를 조소한다. 비물질계 속에는 인류의 정신이 이해할 수 있는 정의가 없기에, 그 차원의 수효에 제한 또한 없다.






황금 옥좌는 워프를 저지하는 닻이자 최후의 요새 심장부를 안정적으로 붙드는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말카도르의 의지가 압도당한 지금, 옥좌는 통제 불능의 상태에 이르러 불타오른다. 그렇게 네 차원이 찬탈당한 채, 그 졸렬한 모방이 빈자리를 메운다. 안, 밖, 위, 아래, 가까이, 멀리… 모든 것이 전쟁의 희생양으로 화한다. 감각과 이해는 사라진다. 날것의 워프가 소름끼치는 신비를 드러내는 동안, 의미는 사라지거나 무의미로 화한다.






호루스 루퍼칼의 승천 속 광기를 보라. 거짓된 넷의 승리를 보고, 어둠의 신들과 왕들이 뱉는 웃음을 들으라.


작고 굳건한 별 하나는 지금 드리우는 어둠을 뚫을 빛이 될 수 없을지니.






“생텀의 벽은 6킬로미터 떨어져 있단 말이다.”


혼플러가 입을 연다.


“늑대, 6킬로미터라고! 우리가 어떻게 밖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알고 있소.”


사르탁이 속삭인다.


“하지만 세상이 우리 둘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거지. 돌아서 비밀 해치를 닫아야 하오, 형제여. 닫고 봉쇄한 다음 헤게몬에 전언을 보내야 하오. 이야기를 전해야지.”

“무슨 이야기? 네가 미쳤고, 나도 자넬 믿고 있는 걸 봐선 미쳤다고?”

“아니.”


사르탁이 대꾸한다.


“생텀이라는 개념이 이제 사라졌다고 전해야지.”


둘은 서로를 간신히 알아볼 수 있다. 레와 메두시가 서 있는 장방형의 빛도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지경이다. 어둠이 너무 짙어 눈이 먼 것처럼 느껴진다.


혼플러가 사르탁의 팔을 붙든다.


“사르탁?”

“뭐요, 형제여?”

“아직 도끼 들고 있나?”

“그렇소만.”

“그래서 준비는 됐나, 늑대?”

“무슨 준비 말이오, 프라이토르 중대장?”

“인상적인 위업을 세울 준비 말일세, 형제여.”


혼플러가 대꾸한다.


“지금 우리가 있는 게 밖이라면, 우리는 홀로가 아니라는 뜻이니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아가테는 벽을 따라 손을 움직인다. 밀도가 높고 거의 따뜻하게 여겨질 정도의 돌이다. 그리고-아가테는 기억을 떠올리며 순간 몸을 떤다-, 전혀 유기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가테는 어떤 종류의 열기가 돌을 이런 정도로 탄화시켰을지 의문을 품는다. 모든 것이 너무도 검다. 하지만 돌을 만진 손에 그을음은 묻어나지 않는다.


미카일 대위가 1개 돌입 분대와 함께 다가온다.


“저쪽까지 확보 완료했습니다.”


그가 보고를 이어간다.


“이제 거의 마무리되는 중입니다.”

“좋아.”


아가테가 답한다.


“안전이 확인되어야 부상병과 보급품을 안으로 들일 수 있을 테니까. 외부와 통하는 창문과 창틈에 사격 지점을 설치하도록. 지붕에 올라갈 수 있나?”

“그러니까…”


미카일 대위가 말을 시작하지만, 무언가 꺼림칙한 것이 있는 표정이다.


“뭐지?”

“아,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은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옥상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드리려던 말씀은, 여기가 어딘지 알 것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가? 그럼 어딘지 말해보게. 참 익숙해 보이는 곳이긴 하네만.”

“바깥에서 봤을 때는 솔직히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미카일이 대답한다.


“밖에서 이 건물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안은…”

“그래서?”

“감옥이잖나.”


파이크스가 비웃음을 던지며 말한다. 그가 손짓으로 저편을 가리킨다.


“저쪽을 쭉 따라서 있는 저거, 감방들 아닌가? 그런 것 같지 않나? 당연히 그러니까 알아봤겠지요.”

“닥쳐, 파이크스.”


아가테가 다시 입을 연다. 그녀의 시선은 미카일에게 꽂혀 있다.


미카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갤로우힐로 이송되기 전 일주일 동안 이곳에 수감되었지요. 친구들도 여기 꽤 있었습니다. 감옥입니다. 그 감옥이죠.”


아가테의 얼굴이 호기심을 담아 찌푸려진다.


“블랙스톤입니다.”

“흠, 그럴 리가 없네.”


아가테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미카일이 입을 연 순간 그녀는 이곳이 미카일의 말에 정확히 들어맞는 곳임을 깨달은 뒤다. 그 악명 높은 블랙스톤, 팔라틴 구역의 으뜸가는 감화 시설.


“그곳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각하.”


미카일이 말하고, 그의 수하 중 하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절대 그럴 리 없어.”


하지만 아가테의 답에는 확신이 결여되어 있다.


한 병사가 앞으로 나선다. 초크(Choke)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병사다. 403부대의 모두는 여전히 이름이나 애칭, 혹은 일련번호로만 불리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그의 손에는 참호용 삽이 들려 있다. 초크는 삽의 끄트머리로 벽을 긁어낸다. 그을음이 튕기지만, 그것은 그을음이 아니다. 검은 벽을 긁어낸 아래에는 더 짙은 흑색이 드러날 뿐이다. 검은 돌로 지어진 석벽이다. 이것은 불타서 생긴 흔적이 아니다.


“보이시죠?”


초크가 입을 연다.


“각하?”


뒤늦게 초크가 한 마디를 덧붙인다.


그래, 아가테의 눈에도 보인다.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 여긴 감옥이겠지.”


아가테가 입을 연다.


“인정하지. 하지만 여긴 블랙스톤이 아냐. 그럴 수가 없어.”

“하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미카일이 답한다. 이것은 반박을 위한 말이 아니다. 논쟁을 하려는 어투도 아니다.


“네 의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파이크스가 입을 연다.


“파이크스.”


아가테가 파이크스의 말을 끊는다.


“가서 다른 대원들을 확인하고 오게. 잘 하고 있는지.”


부관은 아가테를 응시한다. 파이크스는 베스페리 연대 제복 자켓 앞쪽을 털어내고서 빠르게 군례를 바치고 자리를 뜬다.


아가테는 미카일과 그의 대원들을 돌아본다.


“다른 감옥이겠지.”

“검은 돌로 만들어진 감옥이 또 있습니까?”

“왜 없겠나? 분명히 튼튼한 자재 아닌가. 황궁의 형사 기관 시설을 누가 설계했건 간에 마음에 들어할 재료잖나. 분명 이곳은 감옥이지만, 블랙스톤이 아니야.”

“블랙스톤은 특별한 감옥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초크가 입을 연다.


“이런 감옥이 또 없다는 이유로 명성이 자자했죠…”

“그랬지.”


다른 누군가가 툭 뱉는다.


“그 돌, 그 시커먼 놈은 테라 밖에서 가져왔다고 하던데요.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이곳이 블랙스톤일 수는 없어.”


아가테가 말을 끊으며 입을 연다.


“난… 여기가 블랙스톤이라고 인정할 수가 없단 말일세.”

“무슨 뜻이십니까?”


미카일이 묻는다.


“블랙스톤 감옥은 생텀의 헤게몬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고.”


아가테가 답한다.


“여기가 만약 블랙스톤 감옥이라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 1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단 말일세. 그리고 최후의 요새가 사라졌단 뜻이고.”


그리고 다음 순간, 아가테는 여기 모인 죄수 병사들도 이것을 알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들도 이해한다. 그리고 그들 역시, 이것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파이크스가 다시 나타난다. 무언가 잘못됐다. 그가 달리고 있다. 대개 가슴을 내밀고 뽐내듯 걷는 편인데.


“뭐지?”


아가테가 묻는다.


“와 보셔야겠습니다, 각하.”


지금껏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 파이크스의 목소리에 저렇게 두려움이 깔린 것을 본 바가 없다.


“각하… 당장 와 보셔야겠습니다.”






아도펠이 소식을 전한다. 데스 가드 군단의 물결이 다시 집결하고 있으며, 그 선봉이 될 공성부대가 이미 절벽 위로 두 번째 등반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다크 엔젤 군단병들은 보루로 서둘러 움직인다.


자하리엘은 강대한 지위의 힘을 담은 그의 가면 뒤에서 지혜의 균형을 잡고, 파고드는 설득력을 발휘하는 정신을 연단한다. 콜스웨인은 아직 의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지친 수하들을 묶어주는 사이퍼의 힘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그들이 승리하면 모든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요, 제1군단은 칼리반의 진정한 기사단이자 혼으로서 굳건해질 것이다.


그들은 하나로 뭉칠 것이요, 사자의 자부심조차 그들을 찢어내지 못하리라.


하지만 자하리엘은 의문을 품는다. 대체 이곳에서 거두는 승리의 가치가 무엇인가? 테라의 황궁은 곧 함락당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미 함락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황궁이 무너졌다면, 이 차가운 산악 지대에서 그들이 벌이는 필사적인 고군분투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직도 입 안에 피맛이 감돈다. 아밋은 더 이상 그것이 기억에 자리잡은 꿈의 찌꺼기일 뿐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약속처럼 느껴진다. 감히 다시 잠들지 말 것을 경고하는 느낌이다. 다시는 잠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는 그 꿈이 결코 자신을 다시 찾지 않기를 바란다.


마르닉스 합류점은 고요하다. 거부자 중대원들은 모두 자리를 잡은 채 서 있다. 모두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다만 기수 로크가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로크는 그들 앞에 펼쳐진 중앙의 전당에서 검을 든 채 서성이고 있다.


“쉬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라미루스가 꺼내고 싶은 말을 뱉는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머리를 비워야겠지요. 곧 우리 모두의 지혜를 짜내야 할 순간이 올 텐데 말입니다.”

“동의하네.”


아밋이 대꾸한다.


“자네도 마찬가지일세, 라미루스.”


아주 잠깐 후 아밋이 덧붙인 말이다.


“자네, 그리고 전 중대원이 마찬가지지. 여기 서서 기다리는 동안, 푸가를 연주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두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형제여.”


부사관이 대꾸한다.


“저 벽에서 쉬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꿈을 꿨습니다. 우리 모두 그랬지요. 도저히 안정이 되지 않더군요.”


아밋이 고개를 돌려 라미루스를 바라본다.


“무슨 꿈을 꿨지, 형제여?”

“우리의 천사이신 군주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라미루스가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 채 조용히 답한다.


“모두가 똑같은 꿈을 꿨습니다. 주군께서 길을 잃으신 모습이셨죠. 그분 역시 고통스러워하셨습니다. 너무 진짜처럼 느껴져서, 아직도 느낌이 생생할 지경입니다.”


아밋은 주저한다.


“혹시 그 꿈 속에 관도 나왔나, 형제여?”


아밋이 묻는다.


이제 라미루스도 아밋을 바라본다.


“관, 그렇습니다. 돌로 만든 관이 보이더군요. 최소한 열여덟 개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아보기 어렵더군요. 제 생각에는 초라거나, 혹은 어떤 종류의 광원이 있기는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둠을 뚫을 정도의 밝기는 아니더군요. 각하께서도 이 꿈을 꾸신 겁니까?”

“그렇네.”


아밋이 마지못해 인정한다.


“뭘 더 보았는지 이야기해주게.”

“우선,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라미루스가 입을 연다.


“거대한 공간이었습니다…”






거대한 공간이다. 그가 승선한 이래 그의 기억은 또렷하다. 이곳은 지휘 구역으로 통하는 원형 회랑이다. 고귀하고, 기둥을 두른 공간이기도 하다. 생귀니우스는 이곳의 구조를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대략 50미터 정도 더 나아가면 함교 진입로와 지휘 함교 자체, 함장실, 내비게이터 별관, 전방 포탑과 주 오스펙스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핵심 구획이다. 호루스는 이곳에 개인 공간을 두고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어쩌면 꿈이었을까?-, 그 개인 공간들은 워마스터에 영합하며 영광을 돌리는 소 옥좌실, 말 그대로 미쳐버린 궁정으로 변화했다고 했다.


그는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종말이 다가온다.


달 없는 밤처럼 짙고 무거운 어둠이 내린다. 공기는 음침한 냉기를 두른다. 처리 과정을 거친 함선의 공기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외로운 행성 위에 세워진 안식처에서 보내는 겨울의 밤처럼 느껴진다.


한 걸음 더.


공기 너머에서 먼지와 곰팡이, 차갑게 썩어가는 무덤의 악취가 풍긴다. 어둠 속에서 그는 얼룩지고 썩어가는 벽과 기둥을 본다. 마치 천 년 동안 비바람 속에 방치된 사원처럼 보인다. 발 밑의 부식한 갑판을 디딜 때마다 녹이 벗겨져 자국을 남긴다. 워마스터의 영광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낡고 달아빠진 채 유지보수조차 받지 못한 함선, 말 그대로 우주에서 태어난 채 자신의 옛 모습만 간신히 지탱되는 폐선의 형상이다.


어딘가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마치 벽이 숨을 내쉬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다. 공간은 극히 어둡다. 마치 한밤중에 인위트의 황량한 황무지를, 유령이 나도는 펜리스의 숲을 디디고 있는 것 같다. 병적이리만큼 검게 물든 어둠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깜빡이며 지나친다. 최소한 나뭇잎같은 무언가 말이다. 하지만 생귀니우스는 그런 속임수 따위는 무시한 채 나아간다. 다시 속삭임이 들린다. 바람에 흩날리다 발 밑에 바스락대는 낙엽처럼. 딱정벌레의 말라붙은 날개 껍질처럼. 윙윙거리는 나방처럼-


대체 저들은 무엇을 속삭이고 있는가?


생귀니우스는 신경 쓰지 않는다. 계속 전진할 뿐이다. 손에 들린 엔카르민은 찰나의 순간 일격을 쏟아낼 준비를 갖춘 채다.


순간, 그는 무언가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형상이고, 인영이다. 그는 날카로운 집중을 유지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다시, 움직임의 자취가 보인다. 앞에 선 무언가 엿보인다. 갑주를 두르고 웅크린 형상의 그림자다. 아스타르테스 전사 치고는 너무 거대하다. 프라이마크 치고도 너무 거대하다. 최소한, 살아 있는 이들 중에서는 그러하다.


생귀니우스는 그림자를 향해 나아간다. 검을 들어올린 채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그림자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다. 생귀니우스는 왼쪽에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고 다시 돌아선다. 그의 시선에 그림자가 든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그림자가 다시 사라진다.


무슨 장난인가? 그의 형제가 지금 그를 가지고 노는 것일까? 그를 지치게 하고, 그 지혜를 다 쥐어짜게 하려는 것일까? 그가 여기 이르기까지 바친 노고를 생각하면 아무 쓸모도 없을 일인데 말이다. 아니면, 그의 사냥감이 그를 피하려고 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마침내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벌어질 일이 두려워서?


생귀니우스는 고통을, 그리고 입 안에서 느껴지는 피맛을 무시하려 애쓴다. 아래를 내려다본 생귀니우스는 어둠 속에서 갑주의 트임 아래에서 허벅지를 덮은 갑주를 따라 흘러내리는 피를 본다. 붉은 실처럼 뒤엉킨 피가 얽히고 매듭을 짓는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는 거기서 나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림자가 다시 그의 앞에서 흔들린다. 다시 그 자취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 고통을 무시하며, 그 그림자가 덧씌우는 쇠약함도 무시하며 더욱 빠르게 박차를 가해 나아간다.


생귀니우스는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아치형 통로를 지난다. 어딘가에서 희미하고 따스한 빛이 드리운다. 마치 흐릿한 불길을 피워 올리는 촛대처럼. 회랑이자 묘실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그 비율은 가히 장대하여 에워싼 그림자 속에서 판단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갑판은 석재로 포장되어 있다. 천장은 역시 돌로 빚어진 원통형 궁륭처럼 보이지만, 그림자가 너무 짙어 알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여기에 무언가들이 놓여 있다. 상당한 크기의 직사각형 블록들이 긴 폭에 맞추어 평행하게 놓여 있다. 그 사이에는 통로가 자리한다. 깔끔한 간격으로 두 줄을 지어 배열되어 있다. 총 스무 개가 놓여 있다.


생귀니우스가 다가간다. 가까이 가자, 그 물체들이 돌로 빚어진 것임을 알아볼 수 있다. 모두 자줏빛 천이 덮여 있다. 애도의 색이다.


검을 양손으로 꽉 쥔 채, 최강의 일격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생귀니우스가 다가간다. 대열 사이로 생귀니우스가 움직인다. 단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덩어리들이 자줏빛 천으로 덮여 있다. 오른쪽 줄의 끝에서 두 번째다. 날것의 석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 위에는 정사각형 모양으로 팽팽하게 접혀 있는 자줏빛 천이 올라가 있다.


생귀니우스가 다가간다. 역시 돌이다. 돌로 된 관이다. 그 뚜껑은 살짝 열린 채, 다시 닫혀 봉인되기를 기다리며 쉬고 있을 뿐이다. 생귀니우스는 그 뚜껑 위에 숫자 IX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본다.


“오래 걸렸지만, 결국 왔군.”


생귀니우스는 그 목소리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는 그 목소리를 안다. 아니, 너무도 잘 안다. 그렇기에 그의 옆구리에서 치미는 통증보다도, 저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아프다.


갑주를 두른 거대한 그림자가 그를 응시하고 있다. 널찍하고 떡 벌이진 거대한 체구다. 희미한 빛을 마주하며 그 틀을 짜낸 거대한 그림자가 그를 바라본다.


무덤 사이로 그림자가 걸음을 옮긴다. 생귀니우스는 그림자의 얼굴을 본다.


“자넬 기다리고 있었네.”


그 얼굴은 페러스 매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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