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의 최후 전투 (SIGMAR'S LAST BATTLE)

불타는 하늘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지그마가 자신의 룬이 새겨진 워해머, 갈 마라즈를 잃게 된 사연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카오스의 시대 초창기, 렐름들의 땅과 백성들이 포위당했지만 아직 타락하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내일은 여전히 약속이자 위협이었다. 하지만 어둠의 신들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모든 곳에서 공포가 엄습했다. 지그마의 동맹은 깨지고 있었지만, 신-왕은 홀로 싸워야 할 때 계속 싸웠다.

첫 번째 침공은 여덟 렐름 깊숙이 파고들었다. 도시들은 맹공격 앞에 함락되었지만, 항상 지그마 또는 그의 만신전 중 한 명이 반격을 이끌고 침략자들을 몰아냈다. 어둠의 신의 군대를 이끌던 그레이터 데몬들은 차례대로 패배했다. 지그마는 앙그라쓰의 코르네이트 군대를 격퇴했다. 그는 나뭇가지의 도시 안에서 그레이트 언클린 원들 중 가장 거대한 페쿨록스를 쳐부쉈다. 신-왕은 불멸의 영혼의 힘으로 로드 오브 체인지, 키아타누스의 마법을 물리쳤다. 스스로를 우르-슬라네쉬라고 부르던 루시우스 더 키퍼는 그의 불굴의 결의 앞에서 시들어 버렸다.

불의 렐름에서 지그마는 벨리코스의 열두 부족을 이끌고 승리를 거두어 잠시 동안 그들의 땅을 개척했다. 아카온은 격노했다. 에버쵸즌은 네 개의 힘을 연합하여 다시 한 번 아쿠쉬의 심장부들을 공격했고, 데몬 챔피언들을 불의 평원으로 불러 모았다. 불타는 렐름의 평원에 카오스의 거대한 호스트가 집결하자, 신-왕은 다시 한 번 부족들을 모았다.

데몬 챔피언 군단이 온 대지를 뒤덮었다. 그들의 결합된 군대는 모든 지평선까지 뻗어 하늘 자체 - 그들이 현실의 균열을 찢었기에, 셀 수 없는 악몽이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부터 - 에 도달하고 있었다. 지그마의 만신전의 신들은 타락한 호스트에 맞서 싸웠고, 뒤이어 벌어진 처참한 학살은 렐름들을 뒤흔들었다.

그렇게 불타는 하늘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수많은 적을 죽이고 쌓인 해골 장작이 산처럼 쌓여 태양을 가릴 정도였기 때문에, 훗날 코른의 추종자들은 이 전투를 해골의 전투라고 불렀다. 실제로 전투가 끝난 후 1년 동안 다른 렐름의 선견자들은 불타는 아쿠쉬를 바라보며 불타는 죽음의 머리만 볼 정도로 학살이 너무 거대했다.

진격하는 군단의 위쪽에서 나가쉬는 강령술 군대를 소환했고, 고카모카는 멈출 수 없이 날뛰며 다가오는 무리들에게 쩍 벌어진 구멍을 뚫었다. 테클리스의 불타는 빛이 적을 무수히 추방했지만, 전세를 뒤집은 것은 언제나 만신전의 최전방에 있던 강력한 지그마였다.

천둥 머리로 왕관을 쓰고 분노에 휩싸인 거대한 신-왕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갈 마라즈의 휘두름마다 유성의 힘으로 강타했고, 충돌할 때마다 소용돌이치는 허리케인이 적을 파도처럼 휩쓸어 버렸다.

지그마는 일곱 번이나 돌격을 이끌었고, 간신히 결속된 연합군은 지평선 너머로 지나가는 적 진영 깊숙이 돌파했다. 카오스 적들을 일곱 번이나 밀어내면서 충돌할 때마다 거대한 전과를 거두었다.

여덟 번째, 지그마는 세상을 뒤흔드는 전쟁 함성을 외치며 오래 전에 물리쳤던 네 명의 적 - 그들의 군단에게 파멸의 사두정(테트라크 오브 루인)으로 알려진 카오스의 데몬 킹들 - 을 만나기 위해 돌격했다.

지그마는 눈에서 살기 어린 빛이 타오르며 데몬 사령관들을 내려다보았다. 사두정들은 차례로 갈 마라즈의 분노를 맛보았고, 자존심 때문에 하나가 되어 싸우지 않았다. 아카온이 직접 지그마에 대항하기 위해 말을 탔을 때, 신-왕은 세계의 파괴자(아카온의 이명)가 결투에서 가장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갈 마라즈를 던졌다.

하지만 전투의 분노에 휩싸인 지그마는 속아 넘어갔다. 젠취의 환상에 속아 아카온이 아니라 악마 무리가 쏟아져 나오는 현실의 틈새로 자신의 무적의 워해머를 던진 것이다. 위대한 파쇄자가 한 렐름에서 다음 렐름으로 넘나들며 갈아버렸고 그 여파로 파괴의 물결이 일면서 현실은 금이 가고 굉음을 냈다. 아카온의 웃음소리는 시끄럽고 잔인했다.

갈 마라즈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지그마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신-왕은 어둠의 신들의 환호성이 귓가에 울려 퍼지자 절망했고, 자신의 강력한 망치 없이는 전투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날의 학살은 너무도 위대했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넥서스 전쟁의 재앙이 이어졌고, 그 후 지그마는 아지르의 문을 닫고 후퇴했다.

오랜 세월 동안 지그마는 자신의 패배에 시달렸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카오스의 어둠의 신이 마침내 승리했다.

지그마는 일곱 걸음을 내디디며 거인처럼 성큼성큼 걸어갔고,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었으며 그의 분노 앞에 설 수도 없었다. 그의 적을 깨뜨리는 망치는 진홍색 잔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세계-종말자, 삼안왕 아카온은 가장 위대한 네 명의 오랜 적을 통합했다. 지그마는 영겁의 세월에 걸쳐 각각을 정복한 적이 있었고, 그들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전투는 하늘을 불태울 만큼 위대했고 붉은 새벽, 검의 시대, 늑대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 불타는 하늘의 이야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