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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10:xiv 마술사의 속임수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2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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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xiv 마술사의 속임수



마침내, 그가 제 아비와 다시 만난다. 호루스는 자기 작품으로부터 고개를 든다.


“가비엘.”


호루스가 입을 연다. 마치 돌과 돌이 부딪히는 것 같은 거친 목소리다.


“나는 네가 여기서 빠지기를 바랐다. 네가 여기 없기를 바랐어.”


루퍼칼의 궁정은 고요하다. 미동도 없이, 황혼이 빛나는 타일들과 검은 뼈의 열주가 궁정을 지킨다. 누구도 없다. 로켄의 발소리가 메아리친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사냥감을 마주하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오직 아버지의 곁뿐입니다.”


로켄이 답한다.


황제의 피투성이 육신을 끌고 남아 있는 옥좌로 향하던 호루스가 멈춘다. 호루스는 자신이 쥔 것을 놓아 미끄러지게 한다. 다시 몸을 일으킨 호루스가 제 아들을 노려본다.


“내 곁이라고? 내 이라고 했느냐, 가비엘?”


호루스가 입을 연다.


“네가 어느 편에 섰던 것인지 잊어버린 것 같구나.”

“저는 항상 같은 편에 있었습니다.”


로켄이 답한다.


“잊으신 것은 아버지십니다.”


워마스터는 그 건방진 말에 즐겁기라도 한 듯 코웃음을 친다. 호루스의 시선이 아비의 비참한 육신을 내려다본다. 그 위에는 부서진 옥좌의 먼지가 여전히 뒤덮인 채다. 피가 말라붙은 흔적이 검게 남는다.


“항상 너는 네 속에 있는 생각을 제대로 말했지, 가비엘.”


호루스는 생각에 잠긴 채 말한다.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했던 것 아니겠더냐. 하지만 네가 서 있던 곳에 계속 서 있건, 아니면 새로운 편을 섰건, 네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네가 지키던 대의는 이제 끝났다. 보거라. 보이더냐? 모두 끝났단 말이다.”

“아버지께서 무슨 일을 행하셨는지 모두 보입니다, 루퍼칼이시여.”


로켄이 답한다.


호루스는 그런 로켄을 날카롭게 노려본다.


“내 아비가 너를 이용했을 뿐임을 이해하겠더냐, 로켄? 이해하겠느냐고 물었다. 내 아비는 너를 처음부터 이용했다. 정말 예상된 대로지.”

“저는 항상 폐하의 도구였습니다.”


로켄이 말한다.


“너는 내 것이었다!”


호루스가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온전히 일어선 호루스는 그림자로 빚어진 거인이나 다름없다.


“내 아들이었단 말이다! 내 아비는 너를 여기 무기로 쓰기 위해 가져왔을 뿐이다. 내 심장을 찢을 칼날로 말이다. 나에게 상처를 입힐 도구로 널 쓴 것이다.”


로켄은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선다. 그의 검이 내려진다. 로켄은 지금 이 괴물과 맞서기 위해 제 모든 결의를 쏟아붓고 있다.


“아버지, 지금 보이시는 분노를 보면 폐하께서 좋은 무기를 고르신 것 같습니다.”


로켄이 대답한다.


“저는 황제 폐하의 선택도, 그분의 계획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것 때문에 저를 데려오신 것이라면, 효과적인 선택이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에서 상처를 받으신 기색이 느껴집니다. 아직 열려 있는 마음이 있으시다는 의미겠지요. 여전히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있으시다는 뜻입니다.”

“당연하다! 나는 아직 인간이란 말이다!”

“그러십니까? 용서하소서, 하지만 제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네가 보는 것은 무엇이더냐?”


호루스가 으르렁거린다.


“보기에 너무도 끔찍한 무언가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거기 서서 날 잘 보고 있구나, 로켄.”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아버지.”


로켄이 슬프게 말한다.


“외면할 수조차 없었지요. 하지만, 아직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그 마음을 통해 보십시오.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보십시오. 제발, 너무 늦기 전에 말입니다.”

“내가 지금 화한 것은 내 선택에 따른 것이었다, 가비엘.”


호루스가 중얼거린다.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날 도발하지 마라! 너를 죽이고 싶지는 않으니.”

“알고 있습니다.”


로켄이 답한다.


“만약 저를 죽이실 셈이었다면, 진작에 저는 죽었겠지요. 그렇기에 아직 저는 희망을 봅니다.”

“무슨 희망 말이더냐?”


로켄이 어깨를 으쓱인다.


“아직 제가 사랑했던 루퍼칼이 그 안에 계신다는 희망입니다.”


로켄이 대꾸한다.


“저 어딘가에 말입니다. 저희는 함께 싸웠습니다, 아버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지요. 이제 제 편에 서 주십시오. 아버지를 지배하는 힘과 싸우십시오. 그 힘이 아버지께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그 힘이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 더럽혔는지 보십시오. 그 힘을 떨쳐내고, 제 편에 서 주십시오. 아버지의 그 유명했던 사심 없는 충성을 다시 보여 주십시오.”

“충성이라고?”


호루스가 조소한다.


“아버지께서는 그 충성으로 워마스터에 오르셨습니다.”


로켄이 입을 연다.


“그 영예에 그 이상 어울리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오스의 힘이 아버지께 그 의지를 쏟아부은 것입니다. 황제 폐하께서 저를 무기로 삼으셨다면, 카오스의 신들 또한 아버지를 같은 방식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황제 폐하께 대항하는 무기로서 말입니다.”


호루스는 잠시 침묵을 지킨다.


“너를 죽이겠다, 로켄.”


호루스가 조용히 말한다. 그의 손에 쥐어진 월드브레이커가 천천히 회전한다.


“네가 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어떤 주저도 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네가 살았으면 한다.”

“저 또한 살고자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로켄이 말한다.


“하지만 저는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입니다. 오직 전쟁을 위해 빚어졌지요. 저조차도 제가 이렇게 오래 살 것이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호루스가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후회가 느껴지는 동작이다.


“나 역시 그렇다.”


호루스가 대꾸한다.


“그것이 전사의 몫이지.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하고, 너무도 작은 것을 바라도록 만들어졌다. 밝은 영광을 누리지만, 오랜 삶을 누리지는 못하지.”


호루스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엉긴다.


“하지만 우리 둘을 봐라, 로켄.”


호루스가 말한다.


“우리는 살아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나는 괴물이 아니다. 너에게 맹세하마. 이 전쟁에서 나와 싸웠던 그 누구라도, 회개하고 내 편에 서기로 하면 나는 사면과 용서를 베풀었다. 내 아비가 같은 처지에 놓였다 해도, 나의 자비가 더 웅대했겠지. 나의 사랑하는 형제 생귀니우스, 그리고 내 아비… 거기에 너까지 말이다. 너희 모두를 용서할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용서를 구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찌 행하셨겠습니까? 생귀니우스 전하… 황제 폐하까지, 무엇을 베푸셨습니까?”

“그 둘은… 완고했다. 어리석었고, 기만당했지. 하지만 너는 다르다. 내 아들아. 만약 네가 스스로 말하듯 계몽되었다면, 너는 제국의 거짓에 속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내 아들이 되거라. 이 새로운 세상, 천공의 진실을 받아들이거라. 그 쓸모없는 검은 다시 검집에 넣고, 그저 저 회랑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저기 앉아서 지켜보고, 기다리며 배우거라. 내가 이 행해져야 하는 것을 마무리할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나서, 나와 함께 새벽을 맞이하자꾸나. 나중에, 우리는 옛 시절처럼 함께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겠지. 내 꿈과 계획을 너에게 전하고, 너를 그 일부로 삼아 주겠다.”

“아버지, 지금 행하시는 바를 계속하시면 나중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호루스가 부드럽게 으르렁거린다.


“그러면, 너는 실로 내가 괴물이라 생각하는구나? 로켄, 신의 은총은 너무도 광대하기에, 저 멀리서 보면 냉정하고 잔혹해 보일 것이다. 내가 행하는 바에는 완벽함이 있다. 그 계획은-”

“인류의 주인 역시 마찬가지 아니셨습니까?”


로켄이 묻는다.


“당연히 아니다!”


호루스가 비웃는다.


“오, 정말 긴 세월 동안 그렇게 보이기는 했다. 나 역시 그 계획을 믿었지. 아비가 너무도 강대했기에,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고 믿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내 정신이 이해하기에도 너무도 복잡한 수수께끼라 여겼지, 하지만 내 아비를 보아라.”


호루스는 움직이지 않는 아비의 육신을 본다.


“계획 따위는 없었다, 로켄.”


호루스가 입을 연다.


“단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지자, 성급한 생각 속에서 미친 치료법을 급하게 모았을 뿐이지. 나와 마주하러 온 이 방식을 보아라! 내 아비는 시작조차 전에 이미 패하고 말았다. 나의 힘에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도, 그조차 파악하지 못했단 말이다. 내 아비는 이길 수 없었지만 나를 상대하기 위해 왔다. 오, 그리고 정말 훌륭하게 싸웠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절박한 속임수였고, 무모한 도박이었다. 인상적이고 극적이었지만, 공허할 뿐 그 이상의 깊은 가치는 없었단 말이다. 나는 여러 번 아비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몇 번이고 살려주었지. 그럴 때마다, 마지막 남은 힘을 긁어모아 나에게 달려들더구나. 정말 지저분하고 한심한 데다 부끄럽기까지 한 지경 아니더냐. 그리고 나는 그 싸움 속에서, 아비의 평생이 그러했음을 보았다. 싸구려 속임수와 조잡한 손재주가 계속 교차되면서, 틈이 생기면 서둘러 그걸 메우며 모든 것이 즉흥적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가비엘, 내 아비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노라고 우리 모두를 설득했다. 하지만 그저 보여주기에 불과했어. 한 측면일 뿐이었다. 그저 한 측면에 불과했다고. 계획 따위는 전혀 없었다. 우리는 아비를 따랐고, 신뢰했다. 하지만 아비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가야 할 것인지조차 전혀 몰랐단 말이다.”

“폐하께서는 승리할 수 없음을 알고도 아버지를 대면하러 오셨습니다.”


로켄이 말한다.


“방금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그렇지요. 폐하의 신념 속에, 용기가 있음을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용기라고?”


워마스터의 돌을 갈아내는 목소리에 경멸이 묻어난다.


“아버지께서도 항상 그렇게 싸우지 않으셨습니까?”

“로켄-”

“그랬습니다. 저 역시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버지를 이길 수 없지만, 아버지를 대면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것은 무슨 의미겠습니까?”

“세상에 바보가 넘친다는 뜻이겠지.”


호루스가 대꾸한다.


“로켄, 나는 이 자를 숭배했다. 내 아비를 믿었단 말이다. 아비가 위대한 마술사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비의 진리는 모두 거짓일 뿐이었고, 속임수는 속임수였을 뿐이었단 말이다!”

“그것이 모든 마술사의 섭리 아니겠습니까?”


로켄이 묻는다.


“불가능한 것을 시도하면서도 쉬워 보이게 하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눈부시고, 매혹적인 쇼가 펼쳐지지만, 무대 뒤에서는 지저분한 임시방편과 광란이 이어집니다. 폐하의 진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마술사는 속임수를 절대 드러내지 않아야 하기에 숨기셨을 뿐입니다. 황제로서, 저희를 설득하셔야 했습니다. 황제로서, 그 추악하고 임시방편인 폐하의 작업으로부터 저희를 지키셔야 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자신이 벌이는 사투 속에 끝없이 이어지는 공포로부터 저희를 구하셔야 했습니다. 저희는 폐하를 믿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 인류의 주인으로서, 폐하께서는 파멸이 우리를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길고 끊기지 않는, 숨겨진 전투를 벌이는 삶을 사셨습니다.”

“아비의 힘이 아니라, 그 힘으로 무엇을 행하느냐다…”


호루스가 중얼거린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니다.”


호루스가 입을 연다.


“그래서, 내 아비를 믿는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폐하께서는 저희의 방패셨습니다. 위험으로부터 저희를 지키는 방패셨고, 저희를 위한 것이 아닌 진리로부터 저희를 지키는 방패셨습니다. 저희가 그 진실을 발견한 순간, 폐하께서는 약해지셨습니다.”

“아니, 넌 틀렸다.”

“저는 제가 옳음을 압니다.”


로켄이 답한다.


“폐하께서는 단 하나를 막기 위해, 평생의 모든 순간을 미친 듯이 싸우셨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것이 무엇이더냐?”

“지금의 당신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호루스가 몸을 돌려 로켄을 응시한다. 그가 취한 새로운 어두운 형상 속에, 그의 흉갑에 박힌 문양처럼 사악한 핏빛 눈이 수직으로 뻗친다.


“네놈이… 감히…?”


호루스가 속삭인다.


“카오스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로켄이 입을 연다.


“카오스는 그 무엇에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의 아버지께서는 그 변덕의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카오스는 단 하나의 행위를 위해 아버지 유혹했지요. 놈들이 두려워하는 단 하나의 존재를 제거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폐하께서는 카오스로부터 불길을 훔치셨고, 놈들에 대항하여 그 힘을 휘두르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힘을 온전히 취하실 수 없음을 아셨지요. 그 힘이 폐하를 삼킬 것이기에 그러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스스로 행한 바를 따를 용기가 없다며 폐하를 조롱했지만, 그것은 용기의 부재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극에 이른 의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지요. 카오스를 온전히 포용함으로서, 아버지께서는 카오스가 원하는 바를 그대로 행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스스로가 그렇게 행했다 생각하지만, 그저 환상일 뿐입니다. 폐하께서는 항상 카오스에 맞섰고, 놈들이 던지는 모든 거짓과 약속을 거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폐하의 삶은 즉흥과 끈기 속에 이어지는 더러운 혈전의 연속이었지요. 지금 아버지와의 싸움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저들이 던진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그렇기에 지금 아버지께서 나아가는 길은 강하고 선명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하다, 이 은혜를 모르는 백치여!”

“그러면 그러함을 보이십시오!”


로켄이 외친다.


“보이십시오! 그 강함이 무엇인지!”

“네놈에게 내가 증명해 보일 바는 없다!”

“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보이십시오!”


로켄이 입을 연다.


실수하지 마라! 예, 저에게 수년 전에 이리 말씀하셨지요! 실수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당신이 저지른 실수를 보소서! 아버지의 길에는 오직 전쟁이 있을 뿐이요, 인류를 위한 바 없는 암울한 어둠의 길일 뿐입니다.”

“실수 따위는 없다!”


호루스가 외친다.


“나를 보아라, 로켄! 지금의 내가 무엇인지 보란 말이다!”


울부짖으며, 호루스는 제 흉갑을 탕탕 두들긴다.


“워프가 나를 만물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능력을 부었다! 나는 변화했고 승천하는 존재인즉! 나는 신이다, 아들아, 강대한 신이란 말이다! 그리고 신들은 실수하지 않는다!”

“우리가 위대한 것은 우리가 옳기 때문입니다.”


로켄이 답한다.


“우리가 강대하다 하여 우리의 옳음이 보장되는 바 없습니다. 그러한 역전이 우리의 신조가 되는 순간은 사악할 뿐입니다.”

“무슨 헛소리더냐?”


호루스가 묻는다.


“그의 또 다른 거짓이더냐!”

“신더만이 저에게 가르치기를-”

“그 늙은 바보? 그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바는 아니지요. 저희 모두 그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어쨌든, 그의 지혜에 흠잡을 바는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신이 아니십니다. 저들은 그저 아버지 스스로가 신이라 생각하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위대하다면, 그 지혜는 어디에 있나이까? 저들의 거짓이 눈을 멀게 한 바 없다면, 어째서 그렇게 눈이 머셨나이까?”

“저들은 나에게 거짓을 고하지 않을 것이다. 실로 그러하다.”


로켄은 한숨을 내쉰다. 빛을 발하는 제 유전 군주로부터 돌아선 그가 파괴된 황제의 육신을 내려다본다.


“폐하의 말씀이 옳으셨나이다.”


로켄이 입을 연다.


“저들은 그를 너무도 세게 쥐었나이다. 그는 돌아서지 않을 것이요, 구원받지 못할 것입니다.”


호루스는 앞으로 나아간다.


“무슨 짓이지? 마치 저것이 대답할 수 있는 감각과 생명력을 가진 듯이 구는구나?”


로켄은 어깨 너머로 그를 바라본다. 차가운 회색 눈. 오직 그의 적을 향한 시선.


“실로 그러하십니다.”


로켄이 답한다.





오늘은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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